بيت / 로맨스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 제112화 언제 이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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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언제 이혼해요?

مؤلف: 꽃길마다
지호에게서는 싸늘한 기운이 잔뜩 맴돌았고, 그렇게 남자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거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 그 분위기를 느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안영이 흘끗 보며 바로 물었다.

“뭐긴 뭐겠어요. 분명 욕구불만이죠.”

옆에 있던 민아가 말을 받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았다.

“네 나이에 뭘 안다고 입을 함부로 놀려. 어린애가 말을 걸러 한다는 게 없어.”

안영이 타박과 함께 손찌검까지 하자, 민아는 벌떡 일어나 성난 얼굴로 말했다.

“두 달만 있으면 나도 성인이에요.”

“성인이 아니라 성질만 늘었네. 그렇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안영의 어조는 엄격했다.

둘은 잠시 눈싸움을 하더니, 민아가 홱 돌아서 지호의 옆을 지나가며 일부러 세게 부딪치고는 한 마디 내뱉었다.

“꼴 좋네.”

그 말에 지호의 얼굴에서 서린 냉기가 조금 풀렸고,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훑어봤다.

“다들 한가하나 보네요?”

“맞아, 그러니까 언제 우리한테 애기 안겨줄 거야?”

지호의 할머니 여진숙 여사가 바로 물었다.

“그걸 안을 체력이 되세요?”

지호는 과일 접시에서 포도를 하나 골라 입에 넣었다.

“안아 보면 알겠지.”

나이가 많아도 귀와 눈은 여전히 또렷한 여진숙은 말도 거침없었다.

안영도 옆에서 거들었다.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이런 식의 재촉은 지호도 익숙했다.

평소라면 그냥 넘겼겠지만, 방금 받은 전화를 떠올리자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한 사람한테만 매달리지 마요. 게다가 나는 둘째잖아요. 순서로 따지면 아직 제 차례도 아니죠.”

그 말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하자유의 결혼 상태가 어떤지는 여기 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부부가 마주쳐도 서로 알아볼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무슨 애를 바라겠는가?

말을 돌린 것은 지호의 바람대로 성공이었다.

지호는 입안의 포도 껍질을 뱉으며 말했다.

“각자 할 일 하러 가세요. 이따가 제 와이프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그게 뭐가 불편해, 우린 또…”

여진숙도 해명하려 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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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6화 무슨 짓이죠?

    시아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뜨고 위를 올려다보자, 십여 대의 대형 시멘트 믹서 트럭이 차 옆을 스쳐 지나갔다.거대한 덩치가 검은 파도처럼 몰려왔다. 단 한 대만 옆으로 기울어도 그들이 탄 차는 순식간에 철판으로 눌려 찌그러지고 사람의 오장육부가 찢어질 터였다.“무슨 짓이죠?”지호는 시아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운전기사를 질책했다.차가 크게 흔들렸지만 곧 안정되었다.그러나 가득 겁을 먹은 운전기사의 목소리는 떨렸다.“저 차량들이 갑자기 몰려와 도로를 막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하 대표님.”지호는 굳은 눈빛으로 차창 밖을 바라봤다. 시아가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걸 떠올리자 더욱 매섭게 나왔다.“기사님이 예측하지 못한 건가요? 아니면...”이때 시아가 지호의 팔을 잡으며 가로막았다.“괜찮아요. 무사하면 된 거예요.”이건 운전기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시아는 이미 짐작했다. 조금 전 받은 그 협박 메일의 경고가, 이제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었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지호의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고성민이었다.[하 대표님, 파마산 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뇌물과 불법 창고를 운영했다는 고발이 들어와 정식 수사로 넘어가게 됐습니다.]지호의 고운 얼굴 위로 차가운 기운이 드리워졌다.“뇌물 같은 건 없었잖아. 그건 고 비서가 제일 잘 알 텐데?”전화 너머 성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그게 핵심이 아닙니다.]더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파마산은 겉보기일 뿐 진짜 겨냥한 건 하씨 가문이었다.지호는 전화를 끊고 돌아서자 시아의 맑고 분명한 눈빛과 마주쳤다.“그 사람이죠?”이 시점에서 더는 모른 척할 수 없었다.지호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으나 그 안의 서늘함은 감춰지지 않았다.“이건 벼랑 끝에 몰린 짐승이 발악하는 거야. 아주 다급하니 이런 천박한 수를 쓰는 거지.”“하지만...”시아가 말을 잇기도 전에 지호는 고개를 숙여 여자의 입술을 막았다.“여보,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5화 괜찮은 생각이네

    차는 보르주 클럽 앞에 멈춰 서자 시아는 잠시 놀랐다. 아까 지호의 기세라면 곧장 집으로 데려가서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남자에게는 쉽게 건드리면 안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약이고 또 하나는 성관계였다. 한 번 빠지면 스스로도 통제하기 어려워지니까.지호는 시아의 손을 잡고 여유롭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좌우에서 문지기처럼 서 있던 두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어서 오세요, 하 대표님.”순간적인 동작에 시아는 깜짝 놀랐고, 지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뭐 하는 짓이죠? 우리 아내 놀라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 있나요?”“죄송해요, 사모님.”두 사람은 황급히 시아에게 사과했다.남자들은 지난번에도 하지호를 초대했던 소씨와 오씨 집안의 자제들이었다. 진오 말로는 이 둘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까지 찾아와 지호를 귀찮게 한다고 했다.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도, 둘이 한 번만 만나주면 내일부터는 안 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지호는 시아를 옆에 앉히며 가볍게 물었다. 예전처럼 몸을 비스듬히 기대 앉았지만 이제는 아내를 곁에 두고서였다.그러나 시아는 언제나처럼 바른 자세로 앉았다. 이런 자리는 익숙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슬그머니 핑계를 대며 옆자리로 옮겨 앉고는 휴대폰을 꺼내 메일함을 확인했다.그때 눈에 들어온 건 미확인 메일 한 통이었다.퇴직 이후 거의 조용하던 메일함에 낯선 계정에서 온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열어보니 단 한 줄밖에 없었다.[그만둬! 그렇지 않으면 네 남편과 하씨 가문 모두 무덤에 함께 들어가게 될 거야.]뻔히 드러나는 협박은 대담하고 노골적이었다.시아의 머릿속에 최근 다친 사람들과 죽을 뻔했던 순간들이 스치자 마음이 괜히 불안해졌다.멀리서 지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담백했지만 묘하게 힘이 있는게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듯한 웃음이었다.시아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지호를 바라봤다. 지호는 소파에 몸을 파묻은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4화 설마 겁난 거야?

    저녁 식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지호는 시아의 숨겨진 마음을 놓치지 않았다.“당신 기분 안 좋아?”“아니에요. 그냥 생각 좀 했을 뿐이에요.”시아는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았지만, 귀에는 정은산과 하자유가 주고받는 대화가 스쳤다.이에 지호가 시아의 손을 잡았다.“말해줄 수 있어?”“아주버님이 이혼하려고 해요.”시아는 아까 들었던 말을 꺼냈다.“당연하지. 언젠가는 그렇게 될 일이었으니까.”지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그런데 형님은 그 사람이랑 주고받던 트위타 상대를 보고 싶대요.”시아가 말하자 지호는 피식 웃었다.이에 시아는 이내 지호의 손바닥에서 손을 뺐다.“뭐가 그렇게 웃겨요?”“설마 겁난 거야?”지호가 장난스레 되물었다.“아니요. 그냥 불붙은 걸 가려봐야 소용없으니 차라리 드러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시아는 낮에 은산에게 ‘혹시 아주버님을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이미 마음속으로 털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가리든 안 가리든,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지호는 다시 시아의 손을 끌어당겼다.“내가 전에 한 말, 잊은 거야?”‘전에 했던 말...’“스스로 불편하게 만들지 마.”지호의 목소리가 가까이 스쳤다.그 말을 들으니 시아는 금세 떠올렸고 지호는 말을 덧붙였다.“이건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건 형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진 거고, 형수는 그냥 그런 형을 괴롭히고 싶은 거지.”“형님은 아주버님을 좋아해요.”시아가 말하며 잠시 멈췄다.“그거 모르는 건 아니죠?”“당신이 확인했어?”지호가 반문했다. 지호가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인데, 모를 리 없었다.‘모두 알고 있었는데, 정작 아주버님만 모르고 있는 걸까?’“아니요. 자기 마지막 자존심만 붙들고 있더라고요.”시아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혹시 자책하고 있는 건 아니지?”지호가 느닷없이 묻자 시아는 그 말의 뜻을 알아챘다.“만약에 내가 없었더라면, 아주버님이 형님한테 다른 마음을 가졌을까요?”“아니.”지호는 단호했다.“우린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3화 이혼 절차부터 밟자

    저녁 무렵, 시아는 은산과 함께 하씨 저택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따뜻한 음식 냄새가 시아의 마음을 포근히 감쌌다. 노하숙의 사랑을 늘 받았지만 부모 없는 빈자리는 언제나 있었고, 그 결핍이 이 집에서는 채워지고 있었다.가끔은 하늘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선물을 주는 것 같았다. 빼앗아 간 게 있으면, 다른 곳에서 채워주는 법이었다.“여보, 돌아왔어?”시아의 잠시 멍해있던 시선이 은산의 활기찬 목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고개를 들자, 은산은 이미 자유를 향해 달려가 있었다. 자유가 돌아온 걸 반기는 그 열정적인 모습은 오래 떨어져 지낸 부부 같았다.시아는 그 자리에 선 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형님은 정말 별종 중의 별종이네.’자유는 은산에게 와락 끌려 안겼으나 눈빛에는 당혹스러움이 비쳤다. 주변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고, 안영은 오히려 시아를 흘겨보며 말했다.“뭐 하러 멍하니 서 있어? 너도 네 형님처럼 남편한테 좀 다정하게 굴어.”시아는 핀잔 아닌 핀잔에 할 말을 잃었고,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지호는 덩달아 장난스럽게 손을 내밀었다.“여보, 나도 안아줘.”그 광경에 시아는 말문이 더 막혔다.자유는 지호만큼 뻔뻔하지 않았기에 난처하게 은산을 떼어내더니, 은근히 여자가 만졌던 자리까지 정리하듯 손끝으로 털어냈다.아주 미묘한 동작이었지만 시아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시아는 확실히 알았다. 자유는 은산에게 단 털끝만큼의 감정도 없다는 것을.그러나 은산은 전혀 굴하지 않았다. 본래 은산은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만큼, 오히려 다른 사람을 더 난처하게 만드는 데 능했다.“여보, 당신이 안 돌아오면 내가 직접 찾아갈 뻔했어요. 여기서 이렇게 오래 기다리니까 너무 지루했잖아요.”자유는 가볍게 헛기침했다.“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만 연기해.”“후후.” 은산이 웃었다.“할아버지, 할머니, 아버님, 어머니. 저희가 이렇게 달콤하게 지내는 거 보니 보기 좋지 않으세요?”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2화 다 사실이야?

    “구승준, 아프게 하지 마.”은채는 거칠게 끌려가 식당 한쪽 구석에 내몰렸고, 승준의 얼굴에는 억눌린 분노와 날 선 긴장이 서려 있었다.다음 순간, 은채의 몸은 차갑디 찬 벽으로 세게 밀쳐졌다. 등 뒤가 부서질 듯 부딪혔고 승준은 일부러 그랬다. 은채가 아프다고 외칠수록 남자는 더 아프게 했다.“나 배 속에 아이 있어.”은채는 고통에 눈가가 젖어 들었다.이는 육체의 통증만이 아니었고, 아이를 품었는데도 승준에게 전혀 소중히 여겨지지 않는 현실이 은채를 더 아프게 했다.“그 애가 누구 자식인지는 아직 알 수 없잖아.”방금 은산이 한 말을 승준은 정확히 들었다.이내 은채의 눈이 크게 뜨였고 곧장 손을 들어 승준의 뺨을 후려치려 했다.“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그러나 손목은 허공에서 움켜잡혔다.“한 번에 가졌다고? 넌 내가 무슨 명사수라고 생각해?”방금 자신이 시아를 자극하던 말이 이제는 칼날이 되어 자기 가슴을 찔렀다. 이윽고 은채는 씁쓸하게 웃었다.“그 말은 네가 스스로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남자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능력을 건드렸는데도, 승준의 반응은 차갑게 담담했다.“이 아이가 정말 흠 없는 아이라면 그걸로 다행인 줄 얼아. 만약 꼬리가 잡히면 네가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거야.”“그럼 승준아 너도 잘 들어. 다시는 내게 손대지 마. 내가 아이를 잘 낳아야 진실이 드러날 테니까.”은채도 한 치 물러서지 않았다.“그리고 네 어머니, 이미 손주가 생겼다고 알고 무척 기뻐하셔. 어머니가 좋아하면 나도 좋은 거지.”이는 분명한 결정타였다.이내 승준의 눈빛이 한층 차갑게 어두워졌다.“네가 무슨 낯으로 우리 어머니를 입에 올려?”은채는 비웃듯 미소 지었다.“어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셔야 나와 같이 있을 수 있잖아.”말이 끝나자 손목이 부러질 듯 고통이 몰려왔으나 은채는 개의치 않았다. 고통은 늘 은채의 그림자였으니까.“넌 나를 벗어날 수 없어. 차라리 우리 협력하자. 예를 들어, 진씨 가문을 같이 무너뜨리는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201화 소식 없어요?

    시아는 이제 승준에 대해 완전히 남처럼 여겼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마치 벙어리처럼 입을 닫고 있었다.“공교롭게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거든요. 우리 둘만 보내고 싶어서요.”은채가 교만하면서도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었고, 거기엔 은근한 과시까지 묻어 있었다.그 말에 은산이 곧장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했다.“그래요? 결혼기념일이에요?”그 말이 끝나자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죠, 결혼한 지 백일도 안 됐잖아요. 그럼 은채 씨 생일이거나 구 대표님 생일인가요?”은산은 시아의 다리를 슬쩍 건드렸다. 참으로 은산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은근히 꼬드기는 데 능했다.“혹시 구 대표님 생일인가요?”정말 기름을 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여자였다.시아는 곱게 흘겨보더니 담담하게 네 글자를 내뱉었다.“아니에요.”그 네 글자가 은채의 얼굴을 순간 굳게 만들었다. 자기 남편 생일을 다른 여자의 입에서 확인해야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비꼬는 꼴이었다.“시아 씨, 우리 같은 날 결혼했잖아요. 맞죠?”은채가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자 시아는 무심하게 바라봤다.“예약이라도 할 거예요? 나중에 같이 기념하려고요?”“누가 시아 씨랑 같이하겠다고 그래요? 그래도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은 아마 아기 돌잔치랑 같이 하게 될 것 같아서요.”은채가 말하면서 손을 아랫배에 올렸다.‘아, 그렇구나. 임신한 거였네.’은채의 얼굴에는 행복에 젖은 임산부의 기운이 돌았다.“시아 씨는요? 소식 없어요?”결국 자기를 자극하려는 거였다.시아는 그럴 리가 없었고 전날 밤에 겨우 지호와 첫날밤을 치렀기에, 배에 애가 있을 수는 없었다.시아가 뭐라 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이 은산이 먼저 끼어들었다.“그럼 축하드려요. 결혼하자마자 임신이라니, 정말 임신 체질이시네요.”나쁘지 않은 말도 은산의 입을 거치면 묘하게 달라졌다.은채도 그 속뜻을 알아챘지만 감히 은산에게는 대들지 못했다. 부잣집 딸이니 괜히 건드렸다간 손해였기에 대신 자극해야 할 상대는 시아였다.“은산 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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