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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مؤلف: 익명
예상했던 통증은 오지 않았다.

황급히 돌아보니 주경안이 내 앞을 막고 서 있었다. 한 손으로 복부를 틀어쥔 채 얼굴이 사색이 돼 있었고 손으로 누른 곳에서 피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주경안이 쓰러지려는 것을 보고 나는 얼른 그를 붙잡으며 다른 손으로 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주경안의 의식은 이미 흐릿해지고 있었다. 극심한 통증이 온 뇌를 가득 채우는 가운데 칼에 찔린다는 게 이렇게 아픈 거구나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스쳤다.

‘그때 세연이도 이만큼 아팠겠지.’

힘겹게 눈을 들어 올렸다. 내 얼굴에 가득한 다급함이 눈에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다 복부의 상처가 당기는 통증에 이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어서 지혈하는 것만 생각하며 손으로 상처를 꾹 눌렀다. 서서히 감기는 주경안의 눈꺼풀을 보며 쉬지 않고 소리쳤다.

“버텨, 주경안. 자면 안 돼!”

“의사 금방 와. 꼭 버텨야 해!”

주경안이 막 의식을 잃으려는 순간,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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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6화

    나는 허락했다. 그날 저녁, 청첩장을 사람 편에 보내며 미리 준비해 둔 답례품도 함께 전했다. 주경안은 그 안에 들어 있던 사탕 하나를 뜯어 천천히 입에 넣었고 달콤한 맛이 오랜만인 듯 가만히 눈을 감고 음미했다.결혼 당일에는 많은 하객이 찾아왔다. 휴가 중이던 교수님과 실험실 사람들도 모두 달려왔고 교수님은 신이 나서 한세훈의 어깨를 힘차게 두드렸다.“잘했어! 선배를 꼬셔 가다니 복도 많지.”같은 실험실 동료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나는 옆에 선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에서 만족감과 행복이 흘러넘치는 걸 느꼈다. 한세훈을 만나고 나서야 숨김없는 사랑이 어떤 건지 처음으로 알았다.식이 시작됐다. 아버지의 팔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한세훈을 향해 걸어갔다. 긴 버진로드의 끝에서 한세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내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한세훈의 손 위에 얹었다.“내 딸을 부탁하네.”한세훈이 아버지에게 약속했다.“평생을 다해 소중히 하겠습니다.”서약, 반지 교환, 키스. 하객들 사이에서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고 모두가 이 신혼부부를 향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냈다.구석에서 주경안도 박수를 치며 눈을 떼지 못하고 박세연을 바라봤다. 문득 2년 전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그 결혼식이 떠올랐다.‘그때 박세연은 분명 온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를 준비했겠지.’웨딩홀, 웨딩사진, 피로연까지 수도 없이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결정했을 것이다.‘그 모든 것을 취소하기로 결심한 순간, 얼마나 아팠을까.’자신이 박세연에게 잘못한 것이었다. 그러니 이제 그녀가 행복을 찾았으니 그것만으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어야 했다.주경안이 천천히 눈을 감자 눈가로 눈물 한 방울이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히 흘러내렸다.결혼식이 끝나고 하객을 배웅하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돼서야 겨우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려는데 임지아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편지를 건넸다.“주경안이 나한테 전해달라고 했어. 새출발 축하한다고.”임지아가 내 어깨를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5화

    주경안이 힘없이 입꼬리를 당겼다.“있었어.”“나를 구해줄 때 너도 이만큼 아팠겠지.”힘겹게 말하는 주경안을 보고 나는 얼른 그만 쉬라고, 더 말하지 말라고 했다.주경안이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일부러 따라온 게 아니야. 어제 네가 한 말 들은 후에 많이 생각했고 이제 정리됐어.”“예전에 내가 잘못했어. 네 마음을 함부로 여겼어.”“오늘은 그냥 후회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마침 뒤에서 강도가 칼을 꺼내는 게 보였어. 그 순간 머릿속에 오직 하나뿐이었어. 네가 다치면 안 된다고.”주경안 입에서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몇 년 전이었다면 주경안이 드디어 변했다며 감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모든 것이 달라진 후였다.나는 더 이상 주경안을 깊이 사랑하던 내가 아니었다. 그에 대해 남아 있는 감정은 오직 감사함뿐이었고 그 이상은 어디에도 없었다.주경안은 내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이미 내 마음을 알아챘을 것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는지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만약 조민애가 없었다면 우리 안 헤어지고 계속 만났을까?”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조민애는 그냥 도화선이었을 뿐이었다.5년 동안 나의 감정은 그의 차가운 태도에 조금씩 소모되고 있었고 조민애의 등장은 그 속도를 앞당겼을 뿐이었다.조민애가 없었어도 결혼을 했다면 주경안은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는지 깨닫지 못한 채 감정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이혼이라는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오히려 조민애 덕분에 일찍 헤어져서 서로 그 고통 속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주경안은 자신과 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잠시 망설임이 흐른 뒤, 그래도 그가 입을 열었다.“약혼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예상치 못한 부탁에 순간 멈칫했다가 이내 대답했다.“난 괜찮은데 그이한테도 물어봐야지.”한세훈한테 물으니 그도 괜찮다고 했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4화

    예상했던 통증은 오지 않았다.황급히 돌아보니 주경안이 내 앞을 막고 서 있었다. 한 손으로 복부를 틀어쥔 채 얼굴이 사색이 돼 있었고 손으로 누른 곳에서 피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주경안이 쓰러지려는 것을 보고 나는 얼른 그를 붙잡으며 다른 손으로 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주경안의 의식은 이미 흐릿해지고 있었다. 극심한 통증이 온 뇌를 가득 채우는 가운데 칼에 찔린다는 게 이렇게 아픈 거구나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스쳤다.‘그때 세연이도 이만큼 아팠겠지.’힘겹게 눈을 들어 올렸다. 내 얼굴에 가득한 다급함이 눈에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다 복부의 상처가 당기는 통증에 이내 얼굴이 일그러졌다.나는 어서 지혈하는 것만 생각하며 손으로 상처를 꾹 눌렀다. 서서히 감기는 주경안의 눈꺼풀을 보며 쉬지 않고 소리쳤다.“버텨, 주경안. 자면 안 돼!”“의사 금방 와. 꼭 버텨야 해!”주경안이 막 의식을 잃으려는 순간,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의료진이 그를 들것에 실어 구급차에 태우고 지혈을 하면서 병원에 응급 준비를 요청했다.주경안은 마지막으로 자신 곁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얼굴을 바라보다 끝내 의식을 잃었다.세 시간의 수술 끝에 주경안의 생체 신호가 안정됐다.의사는 급소를 벗어났지만 깊이 찔려 과다 출혈이 있었다고 하자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온몸에서 힘이 빠져 의자에 주저앉았다.병상에 아직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주경안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설마 내 뒤를 쫓아오고 있었던 건가.’‘어제 분명히 다 말했는데 왜…’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주경안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일단 마음속에 묻어두는 수밖에 없었다.주경안의 부모님도 곧 병원으로 달려오셨다. 멀쩡하던 아들이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두 분의 눈이 빨개졌다. 두 분 마음속에는, 2년 전 결혼식 날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탓에 아들이 2년을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아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3화

    주경안은 내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내가 말을 이었다.“나를 좋아한다면서 왜 생일 선물 한 번 먼저 챙겨준 적이 없어? 나를 좋아한다면서 왜 같이 여행 한 번 가려 하지 않았어? 나를 좋아한다면서 왜 다른 여자한테 아이를 임신시키고 심지어 그 여자랑 웨딩사진까지 찍어?”“내 심장도 살로 만들어진 거야. 나도 아프다고.”“그게 네 좋아하는 방식이라면 미안한데 나는 그런 거 받을 수 없어.”내가 한마디씩 할 때마다 주경안의 안색이 한 빛씩 창백하게 변해갔다. 과거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듯,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내 말을 반박하고 싶었겠지만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말한 것들은 전부 그대로였고 하나하나 모두 자신이 직접 했던 일이었으니 입을 열려 해도 끝내 반박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결국 주경안은 조민애 이야기만을 간신히 붙잡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조민애한테 그렇게 한 건 사람을 잘못 알아서 그런 거야. 만약 처음부터 네가 은인인 걸 알았다면 나는...”“됐어.”내가 주경안의 말을 잘랐다.‘정말 우리 사이의 가장 큰 문제가 조민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 사이의 진짜 문제가 뭔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조민애가 없었어도 다른 누군가가 있었겠지.”"한 발 더 물러서서, 설령 조민애가 진짜 은인이었다고 해도 고마움을 갚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잖아. 왜 꼭 혼자 모든 걸 떠안으려 했어?"“지금 네가 못 놓는 건 내가 너를 20년 동안 쫓아다녔는데 내가 먼저 떠나버리니까, 그게 억울한 거야.”“더 이상 찾아오지 마. 우리 좋게 마무리하자.”그 말을 끝으로 나는 그를 집에서 내보냈다.주경안은 멍한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정말 세연이 말대로 그냥 억울해서인 걸까?'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박세연과 함께하던 날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귀자고 했을 때, 박세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말을 더듬으며 바로 걸린 거냐고 물었다. 재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2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표정이 갑자기 다급해졌다.“설명할 수 있어. 나는 그때 조민애가 내 생명의 은인인 줄 알았던 거야. 다른 감정은 전혀 없었고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어.”“네가 떠나고 나서야...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됐어. 알고 보니...”주경안의 목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눈가를 타고 눈물이 흘렀다.한참 만에야 감정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알고 보니 6년 전 새해 전날 밤에 나를 구한 사람이 너였더라고. 내가 줄곧 사람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거야.”주경안이 빨개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후회와 죄책감과 자책이 뒤엉켜 있었고 그 안에 아주 작게, 아주 조심스럽게 숨겨진 기대도 있었다. 진실을 알게 된 내가 용서해 주길, 다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하지만 그의 기대는 빗나갔다.주경안이 말한 그 새해 전날 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솔직히 놀랐다. 주경안이 처음 조민애를 소개해 줬을 때, 언제 자신을 구했는지는 말하지 않았었다.그리고 나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에도 주경안 앞에서 그날 밤 이야기를 꺼낼 마음이 없었다.‘그렇게 오해가 생긴 거였구나.’지금 와서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내가 봐도 세상 참 얄궂다는 생각이 들었다.주경안이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세연아, 그 아이도 낳지 않게 했어. 이미 지웠어. 내가 사람을 잘못 알았다는 것도 이제 알았고...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그 말에 생각이 현재로 돌아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불가능해.”주경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눈꼬리가 축 처지며 그 눈빛에서 마지막 남은 빛이 스러지는 게 보였다. 단호한 그 한마디가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희망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렸다.2년을 기다렸는데 이런 결말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는 내가 영원히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 믿었을 테니까.주경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나는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데.”집착을 내려놓지 못하는 주경안의 모습을 보면서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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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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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부의 카운트다운   제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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