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하시윤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래?”그녀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손수건을 주워 가볍게 털어내더니 말을 이었다.“그저 내가 여기 있는지 확인만 하러 왔다면서 이런 물건들은 왜 챙겨온 거야?”그 말에 남자는 다시 입을 꾹 다문 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지혁이 바짝 다가와 몸을 굽혔다.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비명을 질렀다.“말할게요! 이번에는 진짜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말하겠습니다!”남자는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냈다. 단순히 하시윤이 여기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녀를 기절시켜서 납치하려 했다는 자백이었다.그는 하시윤을 어떻게 빼돌릴지,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까지 낱낱이 불었다.서지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시킨 일이지?”남자는 서지혁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대답했다.“저, 저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 겁니다. 전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말단일 뿐이라고요.”그가 울먹이며 덧붙였다.“진짜예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 말을 안 들으면 약을 안 주거든요.”서지혁은 못 이기는 척 한숨을 내쉬었다.그 모습에 서지혁의 마음이 조금 풀린 줄 알았는지 상대의 표정도 한결 누그러졌다.하지만 찰나였다. 서지혁은 망설임 없이 남자의 목덜미에 주삿바늘을 꽂아 넣었다. 바늘이 깊숙이 박히자마자 약물이 순식간에 주입되었다.남자는 눈을 부릅뜬 채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눈을 감았다.서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사기를 다시 작은 비닐 팩에 넣어 주머니에 챙겼다.바닥에 고깃덩어리처럼 널브러진 남자를 보며 하시윤이 다가가 그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예상대로였다. 팔뚝에는 미세한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했다.하시윤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게 이번에 오는 놈들은 죄다 이런 약쟁이들이지?”그녀는 서경민이 살인 사건에 연루된 줄로만 알았지, 이런 지저분한 쪽까지 손을 뻗치고 있을 줄은 생각지
최예원이 차를 몰아 하시윤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로 데려다주었다.최예원과 지윤정은 하시윤을 혼자 두기 걱정됐는지 차에서 내려 호텔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하시윤이 체크인을 마치는 동안에도 그들은 곁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방까지 함께 올라갔다. 혼자 지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넓은, 호텔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로열 스위트룸이었다.지윤정은 여전히 코를 훌쩍이며 붉어진 눈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그래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누려야죠.”지윤정이 걱정스러운 듯 다시 물었다.“그런데 대표님이 준 돈은 충분해요? 분위기에 취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써버리면 안 돼요.”하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 남자가 그렇게 짠 사람은 아니에요. 고작 이틀 호텔방 잡았다고 거덜 날 정도로 돈을 적게 주지는 않았거든요.”하시윤이 말을 이었다.“걱정 마요. 남은 인생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만큼 챙겼으니까요.”지윤정은 눈물을 훔치며 중얼거렸다.“역시 시윤 씨는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라니까요.”옆에서 지켜보던 최예원도 실소하며 한마디 거들었다.“아주 부러워서 죽으려고 하는구나.”그들은 한동안 하시윤의 곁을 지켜주었다.그러다가 하시윤이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기색을 내비치고서야 두 사람은 호텔을 떠났다.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하시윤은 서지혁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서지혁은 금방이라도 달려올 기세로 곧 도착한다는 답장이 바로 날아왔다.하시윤은 휴대폰을 소파 한쪽에 던져두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 앞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하시윤은 다시 거실 소파로 돌아와 몸을 눕히고 팔다리를 길게 뻗었다.사실 오후까지는 정말로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집에 남겨진 아이들과 집안 상황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서지혁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마음이 달라졌다. 이제 더는 불안해할 이유가 없었다.하시윤이 소파에 누운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휴대폰 벨 소리가 정적을 깼다.서지혁이 벌써 도착
묘지 관리인은 급히 관리 소장까지 불러왔다. 두 사람은 옆에 서서 손을 비벼대며 서지혁이 커다란 쇠망치를 들고 무게감을 가늠하는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았다.관리 소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도사님이라도 모셔서 한 번 봐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풍수지리에 문제가 생기면...”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이런 미신에 유독 민감했다. 특히 사업하는 이들에게 풍수지리는 절대 무시 못 할 영역이었다.사실 묘원 측에서는 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할 권한이 없었지만 문제는 나중에 억지를 부리는 유가족들이었다.이전에도 운이 나빠졌다며 도사를 데려와 묘소를 살피더니 묘지 밖에 둔 작은 장식물 때문에 재물 운이 막혔다며 묘원 탓을 하던 집안이 있었다. 형제들끼리 사이가 나빠져 조상 묘 수리 방식을 두고 묘원에 와서 깽판을 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도 상식 밖의 인간들을 많이 겪다 보니 관리인들도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다.소장이 눈치를 보며 덧붙였다.“아니면 어르신들을 다 모시고 오셔서 다시 상의해 보시는 게...”“집에 부를 사람 없습니다.”서지혁이 쇠망치를 가볍게 휘두르더니 한마디 더 얹었다.“열어도 되니까 그냥 보기나 계세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쇠망치가 허공을 갈랐다. 굉음과 함께 묘비가 단번에 박살 났다. 대리석 비석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부서졌다.서무열의 사진이 박힌 윗부분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자 옆에 있던 두 관리인은 기겁하며 뒷걸음질을 쳤다.서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두 번째 망치질을 가했다. 이번에는 묘비의 받침대를 완전히 박살 냈다.그가 힘을 주어 갈라진 받침대를 옆으로 밀어내자 아래쪽에 숨겨진 구멍이 드러났다. 구멍 입구를 더 넓히기 위해 망치질을 몇 번 더 한 서지혁이 허리를 숙여 안을 들여다보았다.안에는 이미 유골함이 들어 있었다.서지혁은 내부가 비어 있을 거라 예상했기에 의외라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유골함을 끌어냈다. 그 유골함은 생전 서무열을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정교한 문양 위에 금박까지
서지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뗐다.“밥 다 먹으면 어디로 갈 생각이야? 짐도 하나도 안 챙기고 나갔잖아.”하시윤이 대답했다.“일단 호텔로 가려고. 짐은 편할 때 사람 시켜서 보내줘. 이따가 위치 찍어서 보내줄게.”서지혁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몇 초간 뜸을 들이다가 낮게 읊조렸다.“너 안 본 지 한참 된 것 같네.”그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서지혁이 집을 비운 지 며칠이나 지났고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한 채 서먹하게 헤어졌으니까.하시윤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괜찮으면 짐은 지혁 씨가 직접 가져다줘. 마침 지혁 씨랑 상의할 일도 좀 있거든.”서지혁은 뜻밖의 제안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짧은 통화를 마쳤다. 서지혁은 곧바로 구정환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끊었다.거실로 내려가니 서정우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와 안겼다.서지혁은 서정우를 품에 안고 뺨을 맞비볐다.“땀을 이렇게나 흘렸네.”서지혁이 다정하게 말했다.“이제 그만 나가고 여기서 좀 쉬어.”서정우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파에 앉아 있던 연재윤과 김성빈은 서지혁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정보 공유가 끝났는지 표정들이 하나같이 복잡미묘했다.서지혁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잠시 나갔다 와야 해. 여기 좀 지켜줘.”김성빈이 먼저 대답했다.“난 여기 남을게.”살구가 어린 서시은을 품에 안고 놓아줄 기색이 없는 것을 보니 김성빈 역시 자리를 비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 말을 듣자마자 연재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디 가는데? 나도 같이 가.”서지혁은 대답도 없이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연재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김성빈에게 들으라는 듯 작게 투덜거렸다.“저 고고한 척하는 꼴 좀 봐. 아주 재수 없는 건 여전하다니까.”김성빈은 그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재윤은
연재윤은 소파에 몸을 구부정하게 웅크리고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사실 나도 시윤 씨의 마음이 이해가 가.”그가 말을 이었다.“서경민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분명 그 사람이 연락을 했을 거야. 보나 마나 뒤에서 온갖 협박을 다 했겠지.”연재윤이 서지혁을 슬쩍 올려다보았다.“서경민이 얼마나 미친 인간인지 너도 알잖아. 아이들이 여기 있는데 내가 시윤 씨를 완벽히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절대 양심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 정말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그렇게 홀랑 떠나버리진 않았을 거야.”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서지혁은 거실 입구까지 걸어가 마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당연히 알아. 그래서 원망하지 않는 거고.”서지혁이 읊조렸다.“다만 조금 아쉬울 뿐이야.”그전까지는 그래도 부자간의 정을 생각해서 서경민이 법의 심판을 받길 원했다. 그가 저지른 그 수많은 악행을 모두 처벌받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지혁은 자신이 무언가에 홀린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결국 결과는 똑같을 텐데 굳이 누가 그를 처리하든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무엇보다 서지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런 묘수를 짜내어 자신만 쏙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 말이다.한참 뒤에 거실로 들어온 김성빈이 서지혁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주호 그 자식, 입이 아주 무거워. 네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은 경찰한테 전해 들었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고. 자기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가담한 적도 없다며 잡아떼는 중이야.”주호가 발견된 곳은 범죄 현장이 아닌 현수의 병실이었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 보니 아주 작정하고 배 째라 식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김성빈이 덧붙였다.“주호 밑에 애들이 꽤 많은데 그놈이 잡히니까 일부는 흩어져서 도망쳤고 일부는 아직 하강에 남아 있어.”남은 자들은 경찰이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어 건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서지혁이 고개를
비행기에서 내린 서지혁은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 전원을 켰다.그 옆에는 연재윤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짐이 없었기에 발걸음이 무척 빨랐다.그러다 서지혁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한참 동안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앞서가던 연재윤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왜 그래?”서지혁이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휴대폰을 내리고 다시 빠르게 출구로 향했다. 표정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배어 있었다.“가자.”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마중 나온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곧장 빌라로 향했다.연재윤은 기분이 좋은지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이었다.그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며칠 떠나 있었다고 돌아오니까 공기가 확실히 다르네. 훨씬 상쾌하고 말이야.”서지혁은 대답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을 때, 운전기사가 차를 돌렸다.서지혁이 묻기도 전에 기사가 먼저 설명했다.“방금 저 앞길에서 큰 사고가 났습니다. 두 명 죽고 여럿 다쳤는데 가게까지 통째로 들이받았나 보더라고요. 아까는 길이 꽉 막혔는데 지금은 어떨지 몰라서 좀 돌아가겠습니다.”가게를 통째로 들이받았다는 말에 서지혁은 조인경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조인경이 변을 당했을 때도 가해 차량에 밀려 가게 안까지 처박혔었기 때문이다.그가 무심결에 물었다.“무슨 사고길래 그렇게 심각합니까?”기사가 대답했다.“약쟁이 놈이 약에 취해서 운전대를 잡았나 봅니다. 경찰차를 보고 겁이 났는지 도망치기 시작했다더라고요.”그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속도가 너무 빨랐던 거죠. 원래도 사고가 날 상황이었는데 운 나쁘게 다른 차랑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식당 안으로 돌진했답니다. 거기서 일을 하던 종업원만 날벼락을 맞았죠. 현장에서 바로 숨졌답니다.”옆에 있던 연재윤이 한마디 거들었다.“약쟁이라니.”그가 이어서 말했다.“그런 부류가 제일 질 나쁜 놈들이지. 예전에 나도 본 적 있거든.”연재윤은
하시윤은 그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제안해본 것뿐이었다. 동의하면 좋고 아니어도 이해는 되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고분고분한 모습에 서지혁은 화를 내기 어려웠는지 성문영에게 시선을 돌렸다.“저 찾으셨어요?”이미 잠옷으로 갈아입은 걸 보니 정말 자려는 모양이었다. 가정부가 방금 그가 잘 준비를 한다고 했을 때 변명인 줄 알았는데 거짓은 아니었다.성문영은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며 눈살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일찍 자? 연정이 아직 기다리고 있어. 가서 얘기라도 좀
일을 일찍 마친 하시윤은 점심 휴식 시간이 되자 먼저 회사를 나왔다.차는 앞쪽 주차 공간에 주차되어 있는 상황, 로비를 나선 뒤 바로 차 문을 열고 몸을 구부려 타려고 했다.그런데 뒤쪽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어이, 이봐.”고개를 돌려 보니 회사 동료였다. 같은 사무실은 아니었고 행정지원팀 소속이었다.인사 담당자가 하시윤을 사무실로 데려갈 때 이 사람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인사 담당자는 그녀를 ‘윤 주임’이라고 불렀다.회사 주임인 윤근영도 분명 하시윤을 기억하고 있는 듯 손에 파일 서류를 든 채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
하시윤은 조금 전 휴대폰에 집중하느라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듣지 못했다. 하지만 강수호의 말에 하시윤은 바로 대답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전에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했어요.”강수호가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미안.”두 사람을 번갈아 본 동료들은 이내 두 사람 사이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챘다. 모두 성인이었기 때문에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바로 느꼈다.모두들 웃으며 고개를 돌린 그들은 이내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잠시 후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왔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술도 주문했다.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 서지혁이 문을 열러 갔다.문 앞에 가정부가 서 있었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사모님께서 식사하시러 내려오시래요.”서지혁이 대답했다.“알았어요. 금방 내려갈게요.”하시윤은 서지혁이 바로 나갈 줄 알았다. 이미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상태였으니까.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문을 닫고 다시 옆으로 왔다.오늘 오전에 면접이 있어 늦을 수 없었기에 결국 일부러 이제야 잠에서 깬 척하며 느릿느릿 일어나 하품했다.“벌써 일어났어?”“응.”서지혁은 짧게 대답하고는 침대 옆 서랍에 놓인 넥타이를 집어 들었다.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