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661화 너를 화내게 하고 싶지 않아

Share

제661화 너를 화내게 하고 싶지 않아

Author: 노끼
아무 말없이 정리한 서류를 서랍에 넣고 잠근 무진이 성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살짝 뺨을 꼬집었다.

“약혼녀가 직접 데리러 왔는데 안 돌아갈 수야 없지. 안 돌아간다면 약혼녀가 화낼 텐데 말이야.”

성연은 단지 그가 무진이 제때 식사를 하게 할 생각이었다. 일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

잠시 머뭇거리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다 먹었으면 계속 일해요. 나 혼자 가도 돼요.”

“오늘 일은 거진 다 처리했으니 같이 가.”

무진이 이마를 쓸며 말했다.

성연도 무진이 계속 남아서 일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업무 보느라 긴장해 있었을 테니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때였다.

그래서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진의 뒤를 따랐다.

밖에 있던 비서 손건호는 무진이 사무실 불을 끄고 성연과 함께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우선 정중하게 불렀다.

“보스, 작은 사모님.”

손건호의 부름에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은 야근할 필요가 없으니 너도 이만 퇴근해.”

퇴근하란 말에 눈을 반짝이며 사무실을 나가는 두 사람을 쳐다보던 손건호는 곧 책상 위를 깨끗이 정리한 후 따라 사무실을 나갔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일 중독자인 보스가 손에서 일을 놓게 하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자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왔던 성연 덕분에 무진은 그녀와 함께 차 뒷좌석에 탔다.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곤하면 잠깐 눈 좀 붙여요. 도착하면 깨울게요.”

하루 내내 일하느라 피곤했을 무진을 떠올린 성연이 불쑥 입을 열었다.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시간을 내어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진은 성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음, 알았어.”

그리고 무진은 성연의 어깨에 바로 기대어 눈을 감았다.

무진이 무척 피곤해 보이자 성연은 그가 좀 더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자세를 조절했다.

가끔 강무진은 정말 모순덩어리 같이 느껴졌다.

어느 때는 배후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종하는 강인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2화 몇 년 못 살아요

    잠에서 깬 성연은 옆 자리를 더듬어 보았다. 이미 싸늘하게 식은 것을 보니 무진은 벌써 일어나 나간 모양이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거실도 텅 비어 있었다.보아하니 오늘 아침은 챙겨 먹이지 못할 것 같다.무진이 얼마나 바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뭐라 할 수도 없다. 이해할 수 밖에.하지만 이대로 가면 몸이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망가지고 말 것이다.원래부터 건강이 안 좋은 무진이 어떻게 그런 힘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거지?그러나 무진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겠지?어쨌든 할머니 안금여가 맡아 할 수는 없을 테니까.강상철, 강상규 쪽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무진도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테지.정말이지 무진이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무진이 손에서 일을 놓을 수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먹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강무진은 많이 먹어야 몸도 강해질 테니.’무진은 또 밖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이 매일 그를 위해 음식을 해 줄 수는 없다.아직은 학생이어서 많은 시간을 낼 수 없기에.하지만 집에서 만든 음식이 아무래도 밖의 음식보다는 위생적이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이리저리 방법을 생각하던 성연은 아침을 다 먹은 후에 집사를 불렀다.종종걸음으로 곁으로 다가온 집사가 물었다.“작은 사모님, 무슨 지시할 게 있으세요?”“앞으로 주방에 무진 씨 먹을 것들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집사님이 직접 가져다 드리세요.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시고요.” 무진의 몸 상태는 정말 안심할 수 없었다.“아…….” 집사가 잠시 머뭇거렸다.도련님이 성연의 말이라면 듣겠지만,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할 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도련님이 식사할 때까지 지켜보려다가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건 아닌지?집사가 이 일을 내켜 하지 않는 듯하자 성연이 약간 화를 냈다.“무진 씨 건강을 설마 모르는 거예요? 계속 이렇게 나가면 몇 년 못 산다고요.”성연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그제야 집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3화 넌 정말 좋은 아이야

    북성남고의 기말시험 기간이 다가오며 모의고사 등 시험이 점차 많아졌다.시험만큼은 성연도 내키는 대로 할 수 없었다.명문고에 해당하는 북성남고는 수업 수준만큼이나 시험 문제의 난이도도 높기로 유명하다.그래서 성연도 시험을 볼 때 최선을 다해야 했다.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 있을 때도 성연은 시험 준비를 해야했다.그렇지 않았다가는 성적이 떨어질 게 자명했다.절대적인 천재는 없는 법이니, 성연 또한 남들 모르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전교 1등이라는 석차를 늘 유지하지는 못했을 터.또 점점 올라가는 점수를 보면서 당연히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이번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이 각자의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연정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성연의 점수를 흘깃 쳐다보던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함을 느꼈다.국어를 제외하고 성연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이게 사람이야?’연정이 속으로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응.” 성연이 느릿한 음성으로 대답한 뒤, 책상 위에 엎드렸다.자신의 성적에 대해 성연은 조금의 감흥도 없는 듯하다.연정 역시 책상에 엎드린 채 성연과 눈을 마주했다.연정의 어투가 상당히 시니컬하다.“성연아, 네 이 머리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거니? 네 지능을 나에게 반만 나누어 주면 안 될까?” “다음에 더 열심히 하면 되잖아.” 성연이 연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시험이 꽤 힘들었는지 성연은 좀 피곤함을 느꼈다.예전에는 아무렇게나 시험을 쳐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좀 더 신중하게 임해야 했다.지난번 시험에서는 자만하다 실수로 선생님이 함정을 파놓은 문제를 놓쳤다.그래서 그 과목은 사상 최저점을 받았다.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안 하셨지만 성연 스스로 이런 성적을 참을 수가 없었다.수업 후, 며칠 동안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함정이 숨겨진 문제들을 연습했다.성연은 스스로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편이다.연정은 머리가 다 벗겨진 느낌이다.“열심히 했단 말이야.”자신은 이미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4화 그녀의 최종 목표는 결혼이 아니다

    학교가 막 끝났을 때 성연은 전화를 받았다.특수하게 처리된 알림음을 들은 성연은 잠시 멍했다.곧 정신을 차린 성연은 은밀한 곳을 찾아 전화를 받았다.그녀의 음성은 공손하면서도 흥분한 상태였다.“사부님, 어떻게 전화하실 시간이 다 있으셨어요?”평소 고학중이 성연에게 전화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아주 중요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말이다.성연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 사부님이 자신에게 전화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수화기 저편에서 고학중이 바로 용건을 말했다.“이제 1년 남았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둬. 네 진로는 스승인 내가 모두 안배해 두었다. 네가 이전에 시험을 보려고 했던 HF에 입학할 준비 해. 초심을 잊지 말거라.”잠시 말을 쉬었다가 다시 입을 연 고학중이 훈계 조의 어투로 계속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이 너에게 건네는 온정으로 기세를 잃으면 안된다. 너의 최종 목표는 결혼이 아니야. 너는 집에서 남편 내조하고 아이 양육하는 그런 생활에 맞지 않아.”사부님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성연은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성연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무진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자 왠지 모르게 성연의 마음이 괴로워졌다.마치 가슴에 큰 구멍이 나서 휘휘 바람이 불어대는 것 같아 성연을 당황스럽게 했다.그러나 성연은 아무런 내색 없이 차분한 음성으로 바로 대답했다.“네, 사부님. 말씀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성연아, 누구보다 내가 너를 가장 잘 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잃으면 안되느니라.”고학중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고학중은 성연의 마음이 다소 흔들리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아챘다.그러나 아마도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미련을 가지는 거겠지.어릴 때부터 혈육의 정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자란 데다 마음도 여린 성연이 자신에게 잘해 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간에 강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5화 넋을 잃다

    성연은 넋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다.언제나 생기발랄하던 성연이었다.그런데 창백한 얼굴로 현관문을 들어서는 성연을 보고 집사가걱정스럽게 물었다. “작은 사모님, 괜찮으십니까?”멍한 표정으로 집사를 바라보던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바로 위층 침실로 올라가 침대에 쓰러져 잤다.저녁 식사를 차린 후 집사가 침실 문을 두드렸으나 성연은 안에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침대에 누워 있던 성연은 아무 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잠시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집사가 자신의 일을 무진에 알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무진은 지금 이미 충분히 바쁠 테니 더 이상 신경 쓰이게 하는 건 곤란했다.“잠시만요. 나가요.” 머리를 정리한 성연이 문을 열고 나갔다.집사가 보기에 성연은 여전히 좀 이상했다.집사가 관심 어린 눈길로 물었다.“작은 사모님, 몸이 불편하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 주치의 선생님을 부를까요? 아니면 도련님께 오시도록 연락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성연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냥 최근에 시험이 좀 많아서 피곤했을 뿐이에요. 무진 씨 일도 많은데 알릴 필요 없어요.”집사는 다시 성연을 살펴보았다. 평소와 다름 없는 성연의 표정에 집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연은 집사를 따라 내려가 저녁을 먹었다.식사를 마친 성연은 올라가서 공부해야 하니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고 집사에게 일렀다.성연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평상시와 똑같이 보이려 했다.성연이 애써 연기를 한 덕에 자연히 집사는 알아챌 수 없었다.이제 성연이 별 문제가 없는 듯하자 집사는 그저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찌되었든 성연은 아직 청소년기의 아이였다.공부하느라 힘든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렇게 생각한 집사는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않았다.물론 성연도 자신에게 말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쳤지만.그날 밤, 성연의 머리는 혼란의 극치였다.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일찌감치 잠을 잤다.무진이 언제 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6화 평생 만나지 못하지

    처음에는 시험이 힘들어서 성연이 저러는 줄 알았다.온종일 업무 처리하느라 바쁜 무진이다.그러나 성연의 상태가 뭔가 이상함을 예리하게 느끼고 있었다.며칠째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로 얼굴에는 웃음기조차 안 보였다.그래서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성연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주말, 식사를 마친 성연은 아직 집에 있는 무진을 보고 좀 놀랐다.그동안 너무 바쁜 나머지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던 무진이었다.성연이 의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회사에 안 나가요?”무진이 대답했다.“너랑 같이 있으려고. 오늘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무진은 자신이 함께 보내는 것이 너무 적어서 성연의 기분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그동안 확실히 자신이 좀 바쁘긴 했다.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일도 중요하지만, 성연이만큼 중요한 건 없어.’시간을 내서 성연이와 함께 보내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무진이다.요 며칠 간의 자신의 근심과 무진의 행동을 생각해 보던 성연은 바로 알아챘다.이 상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성연은 무진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다.사실 그녀도 무진과 함께 있고 싶었다.잠시만이라도.만약 자신이 떠나게 되면 무진과는 평생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지금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무진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말했다.“교외에 있는 과수원을 알아요. 지금 가을이라 마침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을 텐데 무척 아름다울 거예요.”“알았어, 준비해. 바로 나가자.” 무진은 더 묻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다.오늘 그의 임무는 성연과 함께 하는 것, 그 뿐이다.성연이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자 기사가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성연이 말한 과수원으로 갔다.과연 성연의 말이 맞았다. 온통 노란 빛으로 끝없이 이어진 과수원은 정말 아름다웠다.그리고 잘 익은 과일들이 아주 먹음직스럽고도 보기 좋았다.공기 중에 상큼한 과일 향기가 떠돌았다.과일 향을 맡으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7화 기다릴 수 있다

    다음 날, 무진이 회사로 가자 강상철과 강상규가 그의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무진을 본 강상철은 무진이 자신 앞에 오자마자 생트집을 잡았다.“강무진, 어쨌든 나나 네 셋째 할아버지는 너보다 어른들인데, 네 사무실에 있는 직원이 우리를 못 들어오게 막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사무실 안에 중요한 서류들이 있는데 잃어버리면 또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작은 할아버님도 의심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으실 테죠? 제 밑의 사람들은 회사 기밀을 지키며 자기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조리 정연하게 설명했다.‘둘째, 셋째 할아버지가 이리 다급하게 자신을 찾아와 귀찮게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이런 핑계까지 대도록 견문을 넓혀 주시는군.’강상철과 강상규의 표정이 다소 경직되었지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콧방귀만 뀌었다.무진 문을 밀고 들어가자 강상철과 강상규도 따라 들어갔다.그들이 소파에 앉자 무진의 비서가 즉시 차를 가져왔다.‘회사니까, 어쨌든 시늉은 해야겠지.’무진이 아랫사람이니 결국 강상철과 강상규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다.‘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분명 또 아래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따지고 들겠지.’강상철, 강상규는 오늘 골칫거리를 만들려고 온 거였다.이 일로 한 차례 들쑤셔서 무진이 더 이상 날뛰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차를 한 모금 마시며 살짝 입을 축이던 강상철이 별안간 입안에 있던 찻물을 뱉으며 소리쳤다.“이건 도대체 무슨 찻잎이야? 너는 이런 저질 찻잎으로 우리를 우롱하는 거냐?”강상철이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무진이다.업무 상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까 이런 작은 건수를 잡아 흠집 내려는 수법이 아닌가.“일반적인 찻잎입니다. 저는 마셔도 괜찮은데요?”무진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강상철은 꼭 솜방석에 대고 주먹질하는 것처럼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무진은 마치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아니면 꺼지라’는 식의 태도로 대답했다.세 사람이 마주 앉으니 상당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8화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이다

    강상철, 강상규의 인내심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점심 시간에 나가서 식사하고 온 것을 빼고는 무진의 사무실에 억지로 머물면서 오후까지 기다렸다.이번에 무진이 회수한 지사들은 모두 다섯 곳이었다.강상철과 강상규가 직접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무진은 평가자료를 두 사람에게도 건네주어 함께 보았다.평가를 결과를 토대로 무진은 당장 지사 두 곳을 문 닫겠다고 선포했다.새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가동시키기로 했다.이 지사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어떻게 해도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가 없었다. 장기적으로 적자만 날 뿐.툭 까놓고 말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었다.그룹 본사의 돈을 여기에 쏟아붓기보다는 이렇게 적자만 나는 항목들을 아예 제거해 버리는 게 나을 터.강상철과 강상규가 무작정 여기서 기다린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함이었다.강상규가 바로 비꼬았다.“설마 네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니고? 멀쩡한 회사를 네 손으로 바로 닫아버려?”무진은 속으로 저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싶었다.수치가 모두 저들 앞에 놓여 있는데 말이다.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마 진짜 몰라서 저런 말을 한단 말인가?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어쩜 저리 뻔뻔스러운지.무진이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만약 두 분이 능력이 되시면 이 지사들 가지고 가세요.”어차피 무진은 의견이 없었다.이제는 지사 뒤에서 벌이던 그 추잡한 짓거리들을 모두 들켰으니.강상철과 강상규가 다시 회수해 간다 해도 더 이상 잔꾀를 부리지는 못 할 테지.회사가 위아래로 그렇게 많은 눈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경거망동하지는 않을 것이다.늙은 여우는 종일 남을 속일 궁리만 하는 법.무진을 말을 들은 강상철과 강상규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사실 최고 관리자로서 이 지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 자신들이 제일 잘 알았다.그러나 무진은 지사 두 곳을 포기하고 세 곳을 남겨 두었다. 설마 적자를 흑자로 돌릴 자신이 있단 말인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69화 무슨 좋은 심보를 가지고 있다고

    무진이 남긴 지사 세 곳은 모두 하이테크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었다.그러나 기술자 유출로 인해 오랫동안 아무것도 개발할 수 없었고, 그러다 결국 회사 경영이 어렵게 된 것이다.무진이 보기에 문을 닫기로 한 두 곳보다는 나은 편이라 해도 흑자로 전환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저녁 식사를 하면서 무진은 강운경, 안금여, 그리고 강상문과 함께 이 일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강상철, 강상규 그 둘의 속셈을 내가 모를 수 있겠어? 요즘 회사에서 무진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니 이 일을 꼬투리 삼으려는 거지.” 안금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흥, 저 두 늙은 여우가 무슨 좋은 심보를 가지고 있겠어?’“확실히 그렇습니다. 오늘 두 사람은 남긴 지사 세 곳을 제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떠보더군요.”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강상철과 강상규의 속셈은 얼굴에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다.‘자신이 아직도 그걸 모르겠는가?’하지만 세 곳을 그대로 남겼지만 절대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내 생각대로라면 저렇게 적자를 낸 회사들 모두 그냥 다 닫아도 돼. 주주들도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 네 탓을 하진 않을 거야.”운경이 옆에서 말했다.만약 모두 문을 닫아버리면 강상철과 강상규가 뛰어들어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없을 것이다.“굳이 문 닫을 필요는 없어요. 제가 쭉 지켜봤습니다. 그 세 곳의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편입니다. 다만 상부의 운영자가 능력이 없어서 그래요. 능력 있는 사람을 보내면 직원들을 잘 이끌어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무진 생각에 그들은 모두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이었다. 그리고 요 몇 년 동안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교활한 짓을 하는 자들이라면 무진은 절대 남기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모두 성실한 직원들이었다.자신의 일에만 몰두했지 위에서 하는 짓들을 몰랐을 뿐. 또 강상철과 강상규의 사람들이 줄곧 직원들의 임금을 탈취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조사로 밝혀졌다.일자리가 필요한 직원들은 감히 화를 내지도 입을 열지도 못했던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3화 너무 공교롭잖아?

    ‘그런 예민주가 이렇게 몰락할 줄 누가 알았겠어?’‘결국 5년 동안이나 무진 씨 애인 노릇에 만족해 있었다니!’‘심지어는 오늘 같은 이런 악랄한 짓까지 저지를 정도가 되었으니. 스승님이 아시면 얼마나 섭섭하시겠어.’“송성연, 너 지금 미쳤어! 완전히 미쳤어!”예민주가 언제 이런 억울한 일을 당했을까? 연거푸 따귀를 맞은 데다가, 지금은 또 성연의 냉소와 신랄한 조롱을 들어야 했다.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예민주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원래의 정돈된 헤어 스타일과 잘 차려 입은 옷차림은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다.온몸에 지금 낭패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회의실. 두 시간의 긴 회의가 마침내 끝났다. 무진이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당황한 표정의 손건호가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왔다.무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짜증스러운 표정이었다.‘평소라면 손건호가 절대 이렇게 침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텐데...’“보스, 예민주 씨가 맞았습니다!”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손건호가 급히 보고했다.“뭐라고?” 무진이 되물었다.“보스, 빨리 사무실로 가 보십시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방금 회의가 끝나갈 때, 손건호는 자료를 찾으러 먼저 회의실에서 나왔다.뜻밖에도 부리나케 달려온 비서실의 비서가 이 일을 알려주었다.무진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아무도 막지 않았어?”무진이 왜 아무도 막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손건호도 대답하기가 곤란했다.‘막고 싶어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요!’ ‘대표실은 원래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모님(!)이 갑자기 뛰어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대비도 하지 못했어요.’‘안에서 예민주의 비명 소리가 들려서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안에서 문을 잠궜기에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그러나 결국 손건호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표실 앞으로 다가간 무진의 귀에 울음 소리와 함께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리게 되는 소리를 들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2화 분노가 폭발했다

    지금 아이의 몸에 난 상처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그리고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성연은 범인이 바로 예민주라고 생각했다.‘방금 전에도 애들 앞에서 그렇게 헛소리를 지껄였어. 눈앞에 두 아이만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지.’‘그런 여자가 뭘 못하겠어?’‘이 순하기만 한 두 녀석은 엉뚱한 짓을 한 적이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어.’‘충분히 사랑을 받았지만, 그걸 믿고 교만했던 적은 없었어.’‘밖에서는 더 영리하고 깜찍해서 누구나 좋아해. 척 봐도 좋아할 수밖에 없어.’‘그런데 여기에 와서 온몸에 멍이 들다니!’성연의 가슴에서 다시 분노가 폭발했다.딸아이를 가볍게 내려 놓은 성연은, 여전히 따뜻한 눈빛으로 사무를 보면서 말했다.“동생을 잘 보고 있어. 너희가 당한 억울한 일을 엄마는 절대 그냥 넘기지 않을 거야!”“엄마, 저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야! 엄마가 반드시 혼내줘!”여전히 품에 안긴 채, 사진은 재빨리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두 눈에 가득한 억울함을 지금 열심히 엄마에게 표현하려고 했다.“걱정 마. 엄마가 저 여자를 혼내줄게!”바로 일어선 성연이 성큼성큼 예민주 쪽으로 걸어갔다.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예민주는 성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서한기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예민주가 어떻게 훈련으로 단련된 남자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놔! 너희들 뭐 하려는 거야?”예민주의 눈빛에는 걱정과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불안한 마음에 가슴은 두근거리면서 발걸음마저 비틀거렸다.짝! 짝!“이건 네게 주는 교훈이자 경고야. 내 아이는 절대 네가 건드릴 수 없어!”“네가 뭔데? 무진 씨 옆에 이미 5년이나 있었지만, 아직도 내 자리를 대신하지 못했지.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어!”“이건 첫 번째이자 마지막 경고야! 아이들은 바로 내 마지노선이야. 네가 또 손을 대면 절대 지금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성연은 목소리는 마치 서릿발 같았다. 온몸에서 뿜어내는 싸늘한 기운에 무더운 날씨조차 얼음 세상으로 변하는 듯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1화 충격적인 손자국

    “오빠, 아빠가 정말, 정말로 우리를 안 받아들일까? 우리가 방금 아빠를 찾았는데.”작은 얼굴에 슬픔을 가득 담은 채, 사진은 간절한 시선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예민주는 지금 자신의 말을 자화자찬하며 한껏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팔짱을 낀 채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눈빛에는 승자의 기운이 가득했다.잠시 후 자신에게 벌어질 참상을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못했겠지만...대표 집무실 바깥.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성연은 결연한 눈빛으로 대표실을 향해 다가갔다.쾅-단숨에 집무실 문 앞에 선 성연은 아무런 노크도 없이 바로 방문을 열었다.“너 이 새끼, 정말...”아이 앞에서 거침없이 내뱉는 예민주의 말이 성연의 귀에 몹시 거슬렸다.“예민주, 뭐 하는 거야!”자신의 아이들이 눈물 자국이 가득한 채 구석에서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자, 엄마의 본능이 단숨에 뿜어져 나왔다.“내 애들에게 무슨 짓을 했어!”단숨에 앞으로 나아간 성연은 두 손으로 예민주의 멱살을 움켜쥐었다.한 손으로 멱살을 쥔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바로 예민주의 따귀를 때렸다.“네가 뭔데 내 아이를 혼을 내? 너는 그럴 자격이 없어!”성연의 차가운 눈빛은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온몸의 분노가 곧 폭발할 듯이!잇달아 따귀를 때렸지만 때리는 소리는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갔다.“엄마!” 성연이 다시 손을 들고 예민주의 뺨을 때리려고 할 때, 문득 익숙한 여린 목소리가 들렸다.순간 성연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잠시 멈칫하던 성연은 계속 두드려 맞느라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예민주를 밀쳐낸 뒤 딸아이를 품에 안았다.“아가,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성연은 두 손으로 사진을 꼭 껴안은 채 자책했다. 지금 마음속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방금 전 예민주를 때릴 때의 그 무시무시한 기세도 모두 사라졌다.슬퍼하는 성연을 보면서, 사무는 두 주먹을 꼭 쥔 채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그러나 엄마가 온 뒤에는 그래도 많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자신이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에.성연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00화 못된 아줌마

    사진은 눈앞의 이 여자가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래 예민주의 말은 걸러서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역시 어린아이였다.“오빠, 우리 아빠가 정말 우리를 이렇게 싫어해?”눈물이 그렁그렁한 여동생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당신은 어른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어린아이와 말다툼을 하는 겁니까? 당신이 뭔데, 여기서 우리 아버지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 겁니까?”지금 예민주 때문에 완전히 분통이 터진 사무는, 온몸에 철갑을 두른 듯한 기세로 똑바로 예민주를 노려보았다.사무의 눈빛에 대해서 예민주는 처음부터 아주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매번 저 자식의 눈을 볼 때마다, 정말 무진 오빠의 눈빛과 너무나도 닮았어. 무진 오빠하고 그야말로 판박이야.’사무가 거기에 서 있을 때는 그야말로 무진의 축소판이었다. 무진의 모습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도 성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몇 번 사무 저 새끼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정말 아이러니했어.’‘처음 만났을 때 빨리 도망칠 걸. 정말 후회가 되네.’‘5년 전에 분명히 전혀 상관이 없는 사이가 됐는데, 왜 두 사람 사이에 애가 있는 거야?’‘송성연은 왜 이 두 아이를 낳았지? 무진 씨에게 이미 버림받았는데, 해외에서 편하게 지내면 얼마나 좋아?’‘그 여자의 능력이라면 낯선 나라에서도 여전히 잘 지낼 수 있어.’‘왜 운성시에 미련이 남은 거야?’“나를 보지 말고 고개를 돌려!” 결국 예민주는 참을 수가 없었다.사무는 아직 그런 내막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전히 분노한 상태였다.“내 여동생에게 사과하세요!”“이 새끼, 너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 거야?”예민주는 태연한 표정으로 사무를 조롱했다.“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생아 주제에, 아직도 여기서 나한테 이렇게 날뛰다니!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 것 아니야?”“이 못된 아줌마!”사진은 지금 지쳤지만 이 여자와 오빠가 이렇게 싸우는 소리를 듣자,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따라서 외쳤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9화 몹시 마음이 아팠다

    예민주는 곧바로 기분이 나빠졌다.원래 길을 잃은 두 아이가 펑펑 울게 만든 다음에, 무진에게 아이들이 그다지 순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예상 외로 아이들은 영리한 데다가 일찌감치 철도 들었다. 졸지도 떠들지도 않은 데다가 얌전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무진은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점심 휴식 시간이 제한적이었다.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여기에 좀 더 머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예민주도 아직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두 아이가 이렇게 영리한 핑계를 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부자 세 사람만 지낼 기회를 절대 줄 수가 없었기에.결국 세 사람이 대표 집무실에 함께 있게 되었다.“어떻게 된 거야? 이건 그렇게 둘러댈 일이 아니야.”“너 계속 큰소리로 말하지 마! 이렇게 시끄러운 것도 몰라?”이제 세 사람은 이미 오후 내내 함께 있게 되었다. 특히 지금 무진은 회의를 하러 갔기에, 대표실에는 그들 세 사람밖에 없었다. 예민주는 이미 싫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나른한 자태로 소파에 기댄 예민주의 얼굴에는 온통 경멸하는 표정만 가득했다.집에서도 이렇게 엄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없었기에, 사진은 정말 억울해서 입을 열었다가 다시 예민주에게 말려들곤 했다.사진이 낮은 소리로 울먹이면서 말했다.“그런데 아줌마, 우리는 그냥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예민주는 이제 숨기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바로 호통을 쳤다. “조용히 해! 아무도 너희들 응석을 받아주지 않아!”예민주의 말투는 아주 야박해서 두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전혀 꺼리지 않았다.역시나 예민주의 말이 막 떨어지자, 사진은 이미 엉엉 울기 시작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가뜩이나 초롱초롱한 사진의 두 눈은 지금 완전히 눈물에 젖은 가련한 모습이었다.사무는 평소 집에서는 여동생을 싫어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한 손으로 여동생을 가볍게 안고 달래면서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좀 있다가 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8화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예민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 성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갑게 내뱉었다. 예민주의 모습을 떠올리자, 한바탕 구역질이 났다.클래식한 파텍필립 손목시계를 힐끗 보고서, 다음 순간 성연은 이미 성큼성큼 방문을 나섰다.“빨리 안 따라오고 뭐 해!” 문 앞에 도착한 성연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서한기를 보면서 소리쳤다.10여 분 후, WS그룹 1층.두 손으로 운전대를 꼭 잡은 채, 성연은 아주 멋진 드리프트 솜씨로 차를 건물 입구에 세웠다.주차 도우미 직원과는 불과 1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만 남았기에, 직원은 이미 쓰러질 지경이었다.“무즌 주차를 이렇게 해요?” 이렇게 거친 주차 방식을 보자, 직원은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무의식적으로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한바탕 퍼부으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그때, 운전석의 차문이 열리고 성연이 차에서 내렸다.자신에게 다가온 직원의 눈길을 마주하고서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한바탕 퍼부으려던 직원은 성연의 깊은 눈빛을 마주하자 결국 말문이 막혔다.“차는 주차장으로 옮기지 말고 여기에 그래도 놔 둬요! 만약 내가 돌아왔을 때 차가 다른 곳에 있다면, 당신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겁니다!”“하지만 아가씨, 이건 규정에 맞지 않습니다.”성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거리낌 없이 말했다.“나를 믿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말이 끝나자, 성연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 마치 뒤에 천군만마가 있는 것처럼 당당하고 기세 등등한 걸음걸이였다.성연의 곁에는 아무도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1층의 안내 데스크.“대표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데스크의 여직원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기에, 방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최선을 다해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약속을 하셨습니까?”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었다.“대표님은 어디 계세요?”“죄송합니다만, 대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7화 왜 더 일찍 말하지 않았어?

    ‘그 여자는 분명히 그 다른 쪽이라고 했어. 즉, 그 여자가 알려준 건 잘못된 방향이었어.’‘만약 그 여자가 방향을 몰랐다면, 위치를 말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그 여자는 그렇게 자신있게 위치를 말했어.’‘그건 자신이 있다는 말이야!’이렇게 생각하자, 예민주에 대한 사무의 인상은 더욱 좋지 않았다.다음 순간, 턱을 살짝 든 사무가 두 여자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제 여동생이 아직 저쪽에 있어요. 잠깐만요, 제가 가서 여동생을 데리고 올게요.”여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 좀 놀랐지만, 소년이 돌아서는 걸 보자 그제서야 비로소 대답했다.“아, 여동생! 그래, 그래.”화장실에 간 후, 사무와 사진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못된 여자가 혹시 함정이라도 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기에.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거기에 있다는 걸 떠올리자,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첫 교훈도 얻게 되었다. 이 놀이는 오후 내내 계속되었다.한편 다른 한쪽. 시재 백화점에 갔다가 별장으로 돌아온 성연은 양 손에 큰 봉투 두 개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는 온갖 장난감이 가득했다.이것들은 모두 성연이 업무를 마친 뒤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 고른 장난감이다. ‘요 며칠 동안 정말 너무 바빴어. 집에 돌아오면 이미 늦은 밤이거나, 좀 일찍 집에 돌아와도 저녁을 먹고 다시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성연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빚을 진 듯한 느낌이었다.집을 열자 거실은 조용했다. 위층에서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우리 사진이, 사무? 엄마가 돌아왔어!”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성연이 말했지만, 아이들의 열정적인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사진아? 사무야? 너희들 집에 있니?”“사무야?”아래층에서 계속 몇 번이나 소리쳐도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 큰 집에 성연 자신의 목소리만 울릴 뿐.“보스, 아이들은 지금 집에 없습니다.”이때 서한기가 부랴부랴 달려왔다.“집에 없다니?” 성연이 눈썹을 바짝 세웠다. 순간 마음속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6화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

    “그 여자는 이전에 엄마하고 알고 지냈던 것 같아. 다만 아직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어.”“그럼 이따가 우리 어떡하지?” 사진이 약간 지친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오전 내내 이곳을 왔다갔다했으니 아이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컸다.그리고 방금 위층으로 올라갈 때, 아이들은 여전히 아주 자신있게 서한기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그때는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후회막심’이다.‘지금 아직 한기 아저씨가 있다면. 바로 집에 가서 편하게 누워서 쉴 텐데.’“일단은 우리 계획대로 그 여자한테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우리가 아빠를 찾으러 온 건 그 여자하고 상관이 없어.”원래 신중한 사무지만, 지금 사무의 말은 오빠라는 사무의 입장과 아주 딱 맞게 진지했다.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건 핑계였지만, 막상 바깥에 나오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한참을 가도 식당 창문이나 작은 방은 곳곳에 있는데, 예민주가 말한 화장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 여자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지?”억울한 듯이 분홍색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사진은 움직이기도 귀찮았다.여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자, 사무는 그 자리에 선 채 눈을 반짝이며 한 바퀴 둘러보았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딴 데 가지 말고. 알았지?”말을 마친 사무는 왔던 길을 다시 달려갔다.“오늘 가지는 좀 맛이 없어.”“그래도 괜찮은데. 먹기 싫으면 나한테 줘.”사무는 식사 중이던 두 아가씨의 앞으로 갔다.“누나, 실례합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 있어요?”목소리는 여리지만 태도는 아주 공손했다.밥을 먹고 있던 두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먹던 동작을 멈췄다. 사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온 거야?’ ‘뚜렷한 이목구비에 심플한 검은색 스웨터만 입었는데도 잘 어울리는 걸.’‘얼굴의 통통한 젖살이 큐티 작살인데!’‘그야말로 너무나 귀여운 아이야!’사무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5화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두 아이를 보면서 예민주는 더욱 초조했다.마음속에 잘 기억해 놓은 뒤, 예민주의 노기는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볼 때는 이미 이전의 온화한 모습을 회복했다.“사진아, 너희들은 이전에 외국에서 잘 살았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귀국한 거야?”마치 큰 언니가 아이들을 배려하는 듯 예민주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지금 두 아이는 이미 이 여자의 목적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엄마의 집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엄마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돌아왔어요.”목소리는 아직 어린 티가 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해맑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사진의 대답은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아까까지만 해도 술술 잘 말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빈틈이 없어진 거야?’예민주는 기분이 좀 꿀꿀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이번에 돌아와서 낯선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니? 너희들이 오늘 이곳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 같은데, 누가 너희들에게 뭔가 말한 거 아니야?”예민주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채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 무진이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에게 등을 진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사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눈썹을 찌푸린 채 예민주를 쳐다보았다.“아줌마, 우리하고 함께 여기서 논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그런 거만 물어봐요?”“맞다. 아줌마, 우리 엄마 알지요? 우리 엄마한테 지금 데리러 오라고 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을 엄마가 꼭 혼내 주게요!”“맞아요, 맞아요! 누가 우리를 괴롭힌 걸 알면, 엄마가 반드시 호되게 혼을 내줄 거예요.”두 아이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한 마디씩 하는데, 호흡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예민주는 표정이 붉어졌다는 것도, 심지어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이 두 녀석의 말을 들으니, 송성연이 이 두 녀석을 아주 진지하게 단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