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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ผู้เขียน: 고요
온권승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온권승은 음산한 눈빛으로 온사를 조용히 노려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국공부는 널 낳아주고 길러줬다. 아비와 네 오라비들이 너에게 잘못을 좀 했다지만 낳아준 은혜와 길러준 은혜는 하늘보다 높은 법. 성을 갈고 란씨 가문의 사람이 된다는 게 아비인 나와 네 오라비들, 나아가서 온씨 가문의 조상님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니?”

온권승은 어떻게든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를 내세워 온사를 압박하려 했다.

하지만 온사는 대범하게 받아쳤다.

“저를 낳아주신 분은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란씨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진국공부와 연을 끊고 란씨 가문의 성을 따르는 게 뭐 문제가 되나요?”

“당신이 제가 집을 나갈 때 온씨 성을 박탈하고 가문에서 제명하겠다고 하셨던 말씀, 잊지 마세요.”

온사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온권승을 바라보았다.

“벌써 자신이 했던 말을 잊으신 겁니까?”

온권승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그건 아비가 홧김에 내뱉은 말이었다. 하물며, 너도 온씨 성을 계속 갖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니요. 저는 결코 그런 말을 한 적 없습니다.”

온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는 진국공부에서 제 성을 박탈하기 전에 란씨 가문에서 받은 모든 것을 다 토해내라고 했죠. 아직까지도 되돌려 놓을 것을 되돌려 놓지 않고 있으니 너무 역겹네요. 그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

온사는 역겹다는 말을 강조해서 말했다.

지금까지 온권승은 란씨 가문에 속했던 많은 것을 자기가 소유하고 있지만 일단 저택만 되찾으면 남은 건 천천히 빼앗아와도 상관없었다.

“넌 길러준 은혜를 갚지 않고서 성을 바꾸려 하고 있다. 천하의 백성들이 너에게 성녀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할 것이란 말이다!”

인내심이 바닥난 온사가 싸늘히 말했다.

“길러준 은혜라고 했나요?”

그녀는 진한 비웃음을 지으며 온권승에게 되물었다.

“이미 다 갚지 않았나요?”

“언제? 나는 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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