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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외전11)

Author: 레비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3 00:01:56

설핏 잠들었던 이재는 눈을 떴다.

도언은 잠들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깊이 곯아떨어져 있었다.

이재는 제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고른 숨소리를 내는 도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을 느낀 듯 도언이 습관적으로 이재의 품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

가슴 사이에 코를 박은 도언은 부드럽게 뭉개지는 가슴에 완전히 안긴 채였다.

“어머, 뭐야......?”

이재는 헐렁하게 흘러내린 브래지어에 잠시 당황한 듯 웃고 말았다.

브래지어까지 풀지는 않았는데 도언의 손이 어느샌가 등 뒤로 풀어버린 듯했다.

“못 말린다니까.”

덕분에 거의 드러난 가슴은 전부 도언의 차지였다.

피곤하고 힘들 때면 도언은 이런 식이었다.

이재 역시 기꺼이 그를 안아주었다.

제게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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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에게 안서희를 마주하는 것은 언젠가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도언의 여자가 된다는 것은 호명 가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었다.그러니 안서희가 불편하다고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이재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말 혼자서 괜찮겠어?”도언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이재는 고개를 끄덕였다.“마음 불편하게 피하는 것보다 나아요.”“그래, 네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언이 마지못해 수긍했다.그러면서도 걱정이 가시지 않는지 이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씩씩하게 구는 이 여자가 자신이 없을 때 혹시나 상처받지는 않을까.혼자서 울게 되지는 않을까 마음이 아려왔다.이미 받은 상처로도 충분히 차고 넘칠 텐데 행여나 그 상처가 덧날까 걱정 되었다.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기에 걱정을 놓을 수 없었다.그러나 도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이재는 저를 내려다보는 그를 보며 헤실거릴 뿐이었다.“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아무 일도 안 생겨요! 걱정하지 말고 얼른 출근해요!”이재가 제 허리에 두른 그의 손을 풀어내고는 그를 떠밀었다.“나도 일찍 끝내고 올게.”“괜히 기대하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첫날인데 바쁠 거 다 알아요.”도언은 웃어버리고 말았다.이재의 말이 맞을 것이다.일찍 오겠다는 말은 출근과 동시에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차 회장의 부재로 쌓인 것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것이 뻔했다.괜한 말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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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핏 잠들었던 이재는 눈을 떴다.도언은 잠들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깊이 곯아떨어져 있었다.이재는 제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고른 숨소리를 내는 도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그녀의 손길을 느낀 듯 도언이 습관적으로 이재의 품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가슴 사이에 코를 박은 도언은 부드럽게 뭉개지는 가슴에 완전히 안긴 채였다.“어머, 뭐야......?”이재는 헐렁하게 흘러내린 브래지어에 잠시 당황한 듯 웃고 말았다.브래지어까지 풀지는 않았는데 도언의 손이 어느샌가 등 뒤로 풀어버린 듯했다.“못 말린다니까.”덕분에 거의 드러난 가슴은 전부 도언의 차지였다.피곤하고 힘들 때면 도언은 이런 식이었다.이재 역시 기꺼이 그를 안아주었다.제게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안아줄 수 있었다.이재는 깊이 잠든 도언은 가만히 내려다보았다.런던에서 서울까지 오는 긴 시간 내내 한숨도 자지 않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비행기에서도 종종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그를 방해할 수 없어 바라만 보았다.이재가 아직 전부 알지 못하는 차도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오랜만에 만나는 아버지를 병원에서 봐야 하는 착잡함도 짐작만 할뿐이었다.차마 묻지 못한 수많은 번민을 안고 잠든 그가 안쓰러웠다.그의 번민에 자신 역시 한몫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차 회장의 수술이 잘 되어서 건강을 찾으면 도언의 마음이 편해질까.그러다 문득 병실에서 마주친 안서희를 떠올렸다.인사를 건넬 틈이 없어 눈인사만 했지만 눈이 마주쳤던 찰라의 순간에 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뚫어지게 쏘아보는 눈빛과는 달리 언뜻 미소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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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는 호명 가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밀려오는 감정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5년 동안 매일 지나다니던 곳이었다.도경이를 만나러 안채에 가기 위해 걷던 길이었고, 도언을 마주칠까 두려움인지 설렘인지 구분도 못 하며 걷던 길이었다.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돌아왔다.그것도 도언과 함께.“기분이 이상해요.”이재가 도언을 올려다보았다.곁에 섰던 도언이 이재의 앞에 마주 섰다.“뭐가 이상한데?”“다시는 못 올 줄 알았거든요.”도언은 이재의 그렁그렁해진 눈을 들여다보았다.한이재 너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도언은 단 한 번도 이재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재를 마주치기 위해 정원을 서성이던 날처럼 그녀가 떠난 이후로도 항상 기다렸다.불이 꺼진 그녀의 방을 올려다보며 매일 다짐했다.이재 너를 꼭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겠다고.“웰컴 백, 한이재.”도언은 길었던 기다림의 푸념은 넣어두고 그렇게 말했다.이제 여기서 너를 기다릴 일은 없겠지.네가 어디에 있든, 나도 네 곁에 있을 테니까.“조 여사님!”갑자기 이재가 도언을 뿌리치고 앞서가기 시작했다.별채 앞에 조 여사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어서 와요. 어서 와…….”조 여사가 뛰듯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이재의 손을 덥석 잡았다.“안녕하셨어요?”조 여사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이재의 손을 연신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완벽한 개새끼   제156화 (외전9)

    도언의 옆에 선 이재가 병실 입구에서 긴장한 듯 머뭇거렸다.“이재야, 괜찮아.”이재가 도언을 올려다보자 안심시키기 위해 도언이 고개를 끄덕였다.입술을 꼭 다문 이재가 마른 미소를 지었다.도언이 이재의 어깨를 감싸 안고 차 회장 앞으로 다가갔다.“아버지, 이재 왔습니다.”이재가 고개를 숙였다.“오랜만에 뵙습니다, 회장님.”“어서 와요. 오랜만에 보는데 이런 꼴로 보게 되는구먼.”차 회장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도언은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낯설어 이재를 돌아보았다.이 집안 남자를 모두 웃게 하는 유일한 여자가 한이재라는 것이 신기했다.“오느라 고생했어요.”“아닙니다. 당연히 뵈어야죠. 걱정 많이 했습니다.”“걱정은 무슨.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직 모르는구먼.”차 회장의 농담 섞인 대꾸에 분위기가 풀어졌다.이재도 살풋 미소를 지었다.솔직히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었다.환영받지 못한다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실망하지 않겠다고,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언젠가 안서희가 했던 말처럼 ‘감히’ 호명 가의 장남 차도언을 넘본 원죄가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으니 말이다.그에 대해 불호령이 떨어진다거나 질책이 있다 해도 그 순간을 견디리라 마음먹었다.당장은 차 회장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었으므로 차차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제 곁엔 도언이 있으므로, 어떤 수모도 견딜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그러나 막상

  • 완벽한 개새끼   제155화 (외전8)

    도언은 이제 화가 나지도 않았다.아니, 화가 나야 했다.습관처럼 흘려버리는 건 더는 없을 것이다.혼자가 아니었으니까.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으니까.“아직도 모르시네요, 어머니는.”도언의 어머니, 라는 말에 안서희는 협박이라도 들은 것처럼 멈칫거렸다.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목이 죄어오는 것만 같았다.어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도언이 친모의 영혼이라도 불러들이는 주술을 외는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뭐, 뭐?”천천히 다가오는 도언이 두려운 듯 안서희가 뒷걸음질 쳤다.“정확히 알려드리죠."“……?”"제가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도경이의 형이구요.”안서희에게 다가간 도언이 멈춰서 내려다보았다.처음 호명에 들어왔을 때보다 확연히 늙고 작은 여자가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무슨 뜻인지 모르시겠어요?”“너 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장벽같이 우뚝 선 도언을 안서희가 파르르 떨리는 입가를 감추지 못한 채 올려다보았다.“제가 어디 있건, 누구와 있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말입니다. 아시겠어요?”이건 안서희에게 전하는 도언의 마지막 경고였다.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것 또한 마지막이었다.“너, 너…….”안서희는 무슨 말이라도 해서 도언을 물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녀 역시 본능적으로 알았다.이제 도언은 자

  • 완벽한 개새끼   제4화

    대한민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가 다 아는 건설 그룹 호명,호명의 가족이 거주하는 그들만의 성채 호명가에 도착한 이재는 뒷자석에 앉은 도경을 돌아봤다."술 다 깬 거지?""집에 가기 싫은데."엉뚱한 대답을 하는 도경은 차에서 내릴 생각도 없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집에 안 가면, 어딜 가려고?"그제야 도경이 이재를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누나, 우리 어디 가서 딱 한 잔만 더 마실래?""야! 차도경!"이재가 인상을 팍 쓰자 움찔 놀란 도경이 싫으면 말고, 하는 말을 중얼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 완벽한 개새끼   제3화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눈으로 올려다보는 도경을 모른 체하며 이재는 손을 내밀었다.“차 키."도경의 시선이 느리게 이재의 손으로 내려왔다. 대답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도경에게 이재가 재촉했다. "차 키 내놓으라고.""......차 키?"도경이 마치 처음 듣는 말처럼 중얼대며 물끄러미 이재를 다시 올려다보았다. 이재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삼키며 다시 말했다."차 키, 어디 있어?" “아아...... 차 키.”뭐가 재밌는지 킥킥대던 도경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주차 해준다고, 가져갔지. 누구더라? 그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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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개새끼   제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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