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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화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4 15:40:21
제5화. 증명된 가치, 그리고 내밀어진 계약서(1)

새벽 3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JS 타워 펜트하우스.

게스트룸의 두꺼운 암막 커튼 밖으로는 여전히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방 안을 채우는 것은 오직 태블릿 PC 화면을 두드리는 건조하고도 빠른 마찰음뿐이었다.

탁, 탁, 타닥. 탁.

한채원은 젖은 몸을 씻어내고 펜트하우스 전담 메이드가 내어준 넉넉한 사이즈의 남성용 셔츠와 바지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메이드가 구급상자를 가져와 피투성이가 된 맨발을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주었지만, 그녀는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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