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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엘프가 주인님이라니!]

作者: silver구슬
last update 公開日: 2026-04-02 14:41:52

주인님은 무슨. 불이 난 연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스틸은 우선 잠시 목걸이를 들여다보았다.

3초간 잠깐 고민했다. 황금이라 값이 꽤 나가 보였다.

하지만 목숨까지 내던지며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던 천하의 파일럿 강철신이 이런 목걸이 하나에 군침을 흘릴 위인이 아니었다.

게다가 망한 영지이긴 해도 명색이 고위 귀족인 대공 인생에, 길바닥에 떨어진 걸 넙죽 꿀꺽할 수는 없는 법.

일단 이 화재부터 진압하고 주인이나 찾아줘야겠다 싶어 주변을 훑었다.

강철신은 구유통이 아닌 우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어디 물 없나?’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목걸이를 잡아 쥔 강철신의 손에서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내렸다.

“어어! 어?”

이게 대체 뭐가 뭔지. 마법을 쓰는 건 이번 생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마법 따위는 단 한 번도 발현된 적이 없었는데? 이상했다. 하지만 이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우선 제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불길을 향해 퍼부어 보았다.

퐈! 쏴아아-!

말들을 위협하는 건초에 붙은 불을 제거하고, 화염에 휩싸인 마구간 기둥의 불길도 진압했다.

온갖 화재의 잔재들이 강철신의 눈, 코, 입을 공격했지만, 성격상 도망칠 수는 없었다.

쏴아아-! 쏴아아-!

눈앞의 불길부터 하나하나 잡아 나가니, 놀란 말들도 물세례를 맞은 뒤 잠잠해졌다. 하마터면 전소될 뻔한 헛간은 순식간에 화재가 진압되어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사람 참 이리 황당할 때가.

“어머! 주인님, 대단하다!”

나신의 그 여자가 옆으로 다가왔지만, 스틸은 우선 자신이 입은 망토부터 벗어 던져주며 소리쳤다.

“빨리 도망치십시오! 그리고 그러고 다니면 큰일 납니다!”

순식간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이 너무 반가웠고, 불을 끌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불쌍한 말들은 어쩔 것이며, 이 마구간이라는 소중한 자산까지 홀랑 날릴 뻔한 것을 막게 된 것이다.

다리가 후들거린 스틸은 마구간에서 나오려는데, 그래도 손에 든 목걸이가 신경 쓰여 그것부터 들어 올렸다.

“거기 아가씨! 이거 주인이십니까?”

주인을 찾아줄 요량으로 목걸이를 들어 올리자 여자가 답했다.

“그거 이제 주인님 거야. 잠깐만, 일단 주인님하고 비슷한 옷으로 만들어 입어 봤어. 어울려?”

자신이 지금 꿈을 꾸나 싶어 손등으로 눈을 비벼 보았다.

아까는 분명 나신이었는데, 어느새 자신과 똑같은 아카데미 제복을 완벽하게 걸치고 있었다.

게다가 대단하게도 스틸에게 다가와 생글생글 웃으며 친근하게 굴기까지 했다.

“어머, 도망도 안 가고 불을 다 끈 거야? 역시 이번 주인님은 다르네. 너무 멋있다.”

그녀도 화재 연기를 마셔서 그런가. 이런 내가 뭐가 멋지다고.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었다.

***

꿈이다. 묘한 꿈.

스틸은 얼른 이 여자도 빨리 집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는 마구간을 나와 버렸다.

밖은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했고, 기온도 딱 대한민국 4월 1일 봄날과 비슷해서 싱그럽기만 했다.

그러나 마냥 좋아라 할 수만은 없었다. 왜냐고?

지금까지 겪은 모든 것들이 미묘하게 이전의 전생과 달랐기 때문이다.

일단 눈에 띄는 벤치에 앉아 이 상황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곳은 확실히 자신이 알고 있는 중세 레투카 제국이다. 원래 생의 자신은 레투카 아카데미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돈이 없어 얼마 다니지 못했는데 지금은 엄연한 학생 신분으로 보였다.

눈에 띄는 사람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젊어 보였고, 제복에 망토 차림인 데다 머리색이 빨강, 초록, 하늘색 등 형형색색 난리가 나 있었다.

전생에는 모두 갈색 아니면 검은색 투성이였는데, 마력이 더 발현된 설정인지 외모도 훨씬 화려해져 있었다.

어쨌든 스멀스멀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생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 덕분에 비행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었고, 결국 아쳐의 공격도 막아내며 먼저 쓰러뜨릴 수 있었는데.

이번 생에도 아쳐에게 복수를 해야 자신의 이 회귀 인생은 막을 내릴 것 같았다.

“주인님, 그냥 받아들여.”

뭘 알고 하는 말인지. 당연히 받아들일 각오를 다진 그였다.

그 여인은 생글생글 웃으며 스틸을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게다가 팔을 꼭 잡고 팔짱까지 끼며 달라붙는 게 영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쪽은 가던 길 가십시오.”

아무리 친근하게 군다고 해도 신사의 도리로 그냥 둘 수는 없는 법.

그녀의 손을 옆으로 치워놓고 강철신이 엉덩이를 옆으로 슬쩍 물리자, 그녀는 다시 쓱- 간극을 좁혀왔다.

“내가 갈 곳이 주인님 옆인데?”

환장하겠네. 예쁜 사람이 어쩌다 이리된 걸까.

하지만 아픈 사람을 어쩌겠는가.

“그대가 갈 곳은 수도원 병원이나, 그쪽이 머무는 영지의 의원이든 전문가와 상담하러 가십시오.”

스틸은 그리 말하며 지끈거리는 제 머리를 꾹꾹 눌러보았다.

“주인님, 그 목걸이가 눈에 보였다는 건 날 소유할 자격을 갖췄다는 거야. 난 그쪽이 누군지 궁금해. 새롭게 모셔야 하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소유는 무슨.

“그쪽이야말로 정체가 뭡니까?”

계속 머리가 아픈 스틸이었다. 회귀도 한두 번이 아니라 빠르게 현재 상황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 여인이 너무 신경 쓰였다.

“난 주인님이 주운 램프 속에 사는 존재야. 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 응?”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건 이해하려고 해도 기준점이 너무 높아 스틸은 헛웃음만 흘러나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소원을 말해봐!’라고 하는 램프의 요정이 그거였나?

고개를 숙여 보니, 목걸이에 달린 작은 펜던트가 마치 기름램프처럼 생기긴 했다.

다시 여인을 바라보았다. 생글생글 웃으며 스틸의 팔만 꼭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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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22. [아, 좀 피곤하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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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21. [누구에게는 보이고 누구에게는 안 보이는 것]

    마지리안은 제 오라버니가 자신을 대신해 무대에 등장하고, 수업을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자 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고 뜨거워졌다.수업을 은밀히 참관한 보람이 있었다. 마지션은 숙련된 솜씨로 학생들을 좌지우지했고, 처음에 스틸을 도발하는가 싶더니 도리어 그에게 결정적인 명분을 쥐여주는 완벽한 판을 짜주었다.사실 아쳐와는 이제 더는 얽히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이리 숨어 다니다 그의 기척을 느끼니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그래도 자신의 첫 남자이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결국 사방의 눈치를 살피며 투명화 마법을 뒤집어쓴 채 마구간으로 향했다.자신을 보자 부드럽게 반겨줄 줄 알았지만, 아쳐는 스틸에게 당한 수치심과 분노가 식지 않았는지, 연신 씩씩거리며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그 스틸 자식! 사사건건 거슬리게 구는군요!”“전하, 너무 대립하지 마세요. 스틸 대공은 이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성장했으니까요.”거짓이 아닌 사실이었다. 지금의 스틸은 대충 훑어보아도 소환술의 경지가 까마득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 한들 인간의 감각으로 먼 곳에 있는 주군의 위기까지 알아채고 곧장 순간이동으로 나타날 리 만무하지 않은가.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기사단이 주군의 위험을 감지해 순간이동했다고 믿을지 몰라도, 마지리안이 보기엔 스틸이 그들을 직접 소환했거나 처음부터 투명화 마법으로 동행시켰을 확률이 훨씬 높았다.어쨌든 지금은 아쳐가 자신의 오라버니를 풀려나게 한 장본인이기에 고마움은 표현하고 싶었다.이유가 어찌 되었든 제논에게 아쳐가 언급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사지에 있으면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 것은 인정하고 싶었다.진짜 오라버니를 데리고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20. [말 대신 실력으로 증명해야지]

    그때 마지션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스틸을 향해 결연한 의지를 담아 입을 열었다.“역시, 이 정도 기개가 되시니 제논이 그토록 의식하는 것이겠지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제논은 저의 원수입니다. 제게 지옥을 선사한 그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것에 제 전 인생을 걸었습니다.”마지션이 들끓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자, 스틸조차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의 압박감이 전해졌다.지니 역시 어깨를 으쓱 움츠리며 스틸의 옆에 꼭 붙어서서 말을 받았다.“마지션 교수님, 전 예전의 제가 아니에요. 우리 주인님은 더욱 대단해지셨고, 엄청난 존재가 뒤에서 지켜주고 계시니까요. 지금 하신 말씀이 부디 진실이길 바랍니다.”제논에게 두 번 다시 잡히지 않을 만큼 플로럴 스피릿이 지니를 견고하게 지켜주고 있었고, 스틸의 힘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기에 지니의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지니 옆에는 내가 있습니다. 마지션 교수님은 그저 앞으로도 평범하게 수업이나 진행하시면 됩니다. 제논에 대한 복수도 제가 합니다.”스틸이 비밀을 알아챘음에도 아카데미 내에서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듯 말하자, 마지션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상 위 마도구를 들어 올렸다.“믿음이 가는군요. 어쨌든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틸 대공과 지니 양이 제논의 철저한 표적이 되어 있다는 사실만큼은 결코 잊지 마십시오. 황태자 역시 두 분을 사로잡아 바치려 할 것이고, 도른의 마르바스나 수많은 마법사들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격해 올 겁니다. 조심하십시오.”잠시 오해를 살 뻔했고 난데없이 마도구를 던진 상황도 당황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명분을 얻어 이득이 되었기에 스틸은 가만히 상황을 주시했다.아쳐에게 방어 무기 생산 및 판매 허가권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3. [요망한 엘프]

    주인님은 무슨. 불이 난 연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스틸은 우선 잠시 목걸이를 들여다보았다.3초 잠깐 고민한 그였다. 누가 봤나? 참 CCTV는 없는 세상이지? 하지만 목숨까지 내던지며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던 천하의 파일럿 강철신이 이런 목걸이 하나의 움찔하다니.게다가 망한 영지기는 해도 고위 귀족 대공 인생에 뭘 주워서 넙죽- 꿀꺽할 수 없는 법.일단 이 화재부터 진압하고 주인이나 찾아줘야겠다 싶어 주변을 훑었다.강철신은 일단 구유통이 아닌 우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불길에 쫓겨 물을 찾던 그의 눈에 목걸이가 들어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5.(수정) [엇갈린 뜨거운 밤, 깨어나는 감각]

    마구간 아래, 공기가 무겁게 감도는 비밀스러운 지하 공간.황태자의 은밀한 아지트인 침대 위에서, 아쳐는 억눌린 짐승 같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리나를 제 육체 아래로 뜨겁게 가두었다. 그는 옷가지가 채 다 벗겨지지도 않아 날것의 살결과 옷감이 뒤엉킨 그녀의 몸을 거칠게 뒤돌려 세웠다. 매끄러운 척추 라인이 쾌락의 예감으로 잘게 떨렸다.질척, 찌걱.밀폐된 정적을 깨는 노골적인 파찰음과 함께 리나의 하얀 둔덕이 아쳐의 손자국대로 붉게 달아올랐다. 아쳐의 뜨거운 손길에, 그녀의 가녀린 신음은 축축한 지하의 공기 중으로 애처롭게 흩어졌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 [조치의 결과는?]

    극단의 조치!“지니, 너는 요정이잖아? 소원 같은 거 당장 못 이뤄주나?”이건 사심을 품고 물어 보게 되었다.“당연히 마력이 높으면 주인님 원하는 것을 많이 들어줄 수 있지.”어쨌든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든 천일야화 판타지든 간에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지니, 이왕이면 돈이나 외모를 어찌해 봐야겠어.”인간에게 가장 필요한게 아니겠는가.“어머, 드디어 주인님! 욕망이 생긴 거야?”지니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스틸에게 더욱 바짝 의자를 붙였다. 보통 다들 그렇지 않나? “그래. 너와 힘을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 [프롤로그]-거짓말처럼 달콤한, 꿈결 같은 밤

    잠깐, 이거 꿈이지?그녀의 숨결이 귓가를 스쳤다.“주인님, 아읏! 너무 좋아!”그리 곱고 고운 엘프가 눈부신 나신으로 제 밑에 이리 깔려있다니.오 신이시여, 강철신 인생이 너무 불쌍하여 회귀 포함 토털 5번 생애 처음으로 이런 선물을 주시는 겁니까. 그럼 넙죽 받을 수밖에요. 어차피 꿈인데 뭘 못하겠습니까.스틸은 떨리는 손끝으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지니, 제대로 하는 거 맞겠지?” “응, 내 몸이 너무 뜨거워졌어. 나도 처음이라··· 흐흣! 뭐가 뭔지 모르겠어. 으윽!”두 몸이 얽히는 소리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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