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진은 까딱 까딱 의자에 몸을 기대어 의자를 움직였다.
“그러다 넘어져”
헤이든이 의자를 잡아 똑바로 앉혀주었지만, 진은 콧소리를 내며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이상하단 말이지.”
“또 뭐가?”
“올리버 말이야.”
헤이든은 미간을 좁힌채 진을 슬적 흘겨보았다.
얘는 그 짓을 당하고도 그런 생각이나 한다는 말이야?
“공작가 이야기는 그만하지?”
“아니, 나 쓰러졌을 때 말이야. 아리엘 말로는 습격으로 꾸며서 처리했다고 했거든?”
진이 손가락을 허공에 빙빙 돌리자, 헤이든은 혀를 차며
미간을 한껏 좁힌 채 정원을 걷던 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기분으로 언니를 만났다간,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머리나 좀 식히고 들어가보던지 해야지.“진, 괜찮아?”진의 팔을 붙잡은 헤이든은 가만히 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야기를 해주려나.얘라면 또 혼자 꽁꽁 앓을텐데..“아까 그 이야기, 진짜야?”“헤이든, 나중에 이야기 하자. 지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너는 괜찮아?”헤이든을 한번 쳐다본 진은 입을 꾹 다물었다..어느 누가 괜찮을까.나를 죽이려고 한 게 내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면.그러려니 하려고 한, 나의 그 의지들 마저도 무너지는 기분이었다.설마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충격적이었으니까.“헤이든 너가 실망했을 거 알아.”“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실망을 해.”“내 친형제는 어린 나이에 언니와 나를 죽이려고 제 어머니를 꼬아 냈잖아. 결국 나도 같은 핏줄인 거고.”“진,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도 피해자야.”아무 말 없이 시선을 피하는 진에 헤이든은 낮게 한숨을 뱉었다.제발 아니기를 그렇게 빌었는데.빌어먹을 신이 있다면 왜 진에게 이딴 일만 생기는 건지 멱살이라도 잡고 따져 물어보고 싶은 정도인데.얘가 뭘그렇게 잘못했다고.“너랑 상관 없는 것들이야.”“잘 모르겠어.”“너 때문도 아니고, 네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야. 피 하나 섞였다고 네 탓으로 몰고가지마.”“헤이든”“네가 그렇게 말하면 할아버지도, 벨라도 슬퍼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입을 꾹 다문 진에 헤이든은 진의 두손을 잡았다.이런 말을 하면 진이 이해를 할까.정말이지, 얘가 너무 착한게 문제인것 같은데.“난 널 믿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말아.”“노력은 해볼게.”“진, 그 사람들과 너를 같다고 생각 하지마. 알았지?”“응”“그러니까 네 탓 하지도 말고.”고개를 끄덕이는 진을 보던 헤이든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니.언제까지 이런 바보 같은 생각만 할지
“아직 위험하다.”레이먼드의 말에 진이 욕을 뱉으려 하자, 헤이든이 다급하게 진의 입을 막았다.또 이렇게 입이 먼저 나가고.하여튼 얘는 이게 문제라니까.“진, 그만”입을 막고 있는 손을 콱 물어버리는 진에, 헤이든은 손을 털어내며 소리를 질렀다.“아파!”“누가 막으래?”“너는 진짜!”헤이든을 흘겨본 진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레이먼드에게 시선을 돌렸다.이 미친인간.내 말은 곧 죽어도 안 듣지.“그리고 저희 언니에게 다가 가지 말라는 말은 콧구멍으로도 안 들리셨습니까? 그리고 이제 나갈 거라니까요?”레이먼드는 픽 웃으며 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잔뜩 짜증난 얼굴과, 날카로운 목소리.내가 그렇게 싫으려나.제일 큰 난관이 여기 없어서 후순위로 미뤄뒀더니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이야.“내가 먼저 다가간 건 아닐세.”“그럼 우리 언니가 경에게 갔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빼액 소리를 지르는 진에 헤이든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얘는 진짜 목에 나팔이라도 꽂은 거 아냐?이러다 누님까지 다 듣겠네.“진, 그만 진정 하라니까”“진정 같은 소리하네. 야, 헤이든 너도 문제야. 아니, 벤이랑 벨라도 문제야. 말리지는 못할 망정, 이게 뭐야?”“할아버지는 이미 스피나 경 편이야. 고모도”“둘다 협박이라도 당한 거 아냐?”레이먼드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둘을 번갈아 보았다.만담꾼도 아니고, 하는 짓이 웃기긴.둘을 붙여두면 일년 치 웃을 일이 한시간만에 나올 것 같은데.“둘에게 협박보다는 선물을 많이 했네. 엘리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했지, 그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나?”“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글은 아니지. 하여간, 생각은 잘해보게. 헨리 그녀석이 아직 잡히지 않았어. 확실하게 안전해 지지 않은 이상, 다른 곳으로 이동은 어렵지 않겠나.”“아니, 그럼 아이비는 괜찮고요? 아까 제가 그 말 했을 때는 그렇게 하라면서요”“공녀의 곁에는 그 커다란 용병이 있지 않은가. 별일 없겠지.”레이먼드를
“진? 뭐야, 왜 벌써 왔어?”행주를 아무데나 집어 던진 헤이든은 자리에 앉는 진의 옆에 앉아 가만히 얼굴을 살폈다..왜 이렇게 기운이 또 없는 거야?이 정신나간 공녀가 또 한 소리 했나?“무슨 일 있어?”“계약 마치고 온 거야. 말 나온 김에”“고민한거 치고 빠르게 끝냈네? 며칠더 미적거릴줄 알았더니.”헤이든의 말에 진은 웃고있는 헤이든을 흘겨보았다.그게 그렇게나 좋은가?아주 대놓고 공작가를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뭐든 좋은 게 좋은 거지. 공녀는 뭐래?”“여러가지 말이 많긴 했는데, 계약 정산은 나보고 가져다 달라 더라.”헤이든은 혀를 차곤 머리를 털었다.끝까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뭐 잘났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으휴, 짜증나.“하여튼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수당 좀 더 올려 쳐서 받아 낼게.”“야, 그래 봤자 아이비가 알겠어? 그 집 돈도 많아서 티도 안나.”“그럼 더 받아내 야지. 기대 해라.”콧노래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넌 헤이든은 주방안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그런 헤이든을 보던 진은 다시 상자로 시선을 옮겼다.이게 뭐길래 멜리나가 준 걸까.내가 공작 부인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옮기는 것 같았는데.나에게 줄만한 것이 있었을 리도 없고….“뭔데?”“언제 왔어?”“방금왔지. 선물이라도 받았어?”“아….”가만히 상자를 보던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헤이든을 돌아보았다.“언니랑 내 유모였던 하녀장이 준거야.”“네 유모? 그럼 너 알아본거 아냐?”“괜찮아.”입을 다시던 진은 낮게 한숨을 쉬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뭐야? 인형 아냐?”헤이든의 말에도 진은 가만히 인형을 바라보았다.에메랄드가 박힌 리본을 메고 있는 곰 인형.어린시절, 멜리나가 만들어준 곰 인형이었다.멜리나는 나를 잊지 않고 있었을까.나를 잊은 그 공작성에서 유일하게 나를 기억해준.언니의 유모이자, 나의 어머니 같은 멜리나.“진, 울어? 갑자기 왜 그래?”진은 눈을 북북 닦으며
“그래서, 이제 영영 떠나는 게냐?”마리아의 말에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었다.정말이지, 마지막이라고 말을 해도 말씀을 저렇게 하신다니까.성격 한번 고약하다고 해야하나.“앞으로는 공작가애 얼씬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참으로 어리석어. 그럴 바에 내 밑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텐데.”“아유, 됐습니다. 저도 모아둔 돈도 많고, 일을 그만 둘 거 라서요.”진의 말에 마리아는 픽 웃으며 차를 한입 마셨다.저 재미있는 애가 이제 없으면, 한동안 공작가는 조용할 것이었다.한동안 시끌시끌해서 재밌가 있었는데.이러는걸 보면 꽤나 서운하기도 하고.“계집애라 했지. 사내 행세 한다고 고생을 꽤나 했겠어.”“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독도 먹고, 공작가에서 고생을 많이 했구나.”마리아의 말에 진은 킥킥 웃으며 괜히 어깨를 풀었다.참 많고 많은 일이 있긴 했었다.어지간한 의뢰들보다 난이도는 높긴 했으니.암살자에, 독에….으휴, 다시는 귀족가 호위는 안 맡아야지.“뭐, 보너스라도 주실 거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실 없는 소리 하기는.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라. 그 정도는 들어주지.”“이야, 공녀님께서 공작부인이 저를 좋아하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그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이 심심한 곳에서 너 같이 격 없이 구는 녀석이 어디 있는 줄 아느냐.”“영광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작부인께서도 성격은 좀 죽이세요.”“넌 그 입 때문에 죽을 거다.”마리아의 말에 진은 미소를 지으며 방을 훑어 보았다.따듯하고 고급 진 공작부인의 방.그리고 한 가운데에 걸려있는 어린 시절의 언니가 그려진 초상화.나를 죽이려고 한, 나의 친모와 친 형제.둘 중 누구에게서 그런 생각이 나왔을 지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만은 않은데.뭐, 공작부인에게는 아이비가 모든 것을 말해줄 테니 내가 굳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가는 김에 그 멀대 같은 놈도 같이 데려가지 그러냐.”“그 놈은
“전 공녀님의 고용인이지 관련된 가신이 아닙니다.”“진, 무슨 말을 그렇게해?”“아니, 맞는 말이잖아. 계약까지만 하고 떠나는게 맞는거고.”미간을 좁히고 있는 아리엘에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아이비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럼, 빠른 시일 내로 정산 부탁 드리겠습니다”까딱이며 말하는 진에 아이비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답지 않게 단 칼인 모습.이게 용병이라는 건가?아무리 기간이 잡혀 있는 계약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간의 인연을 저렇게 도끼로 내려찍듯 끊어내는 관계인 걸까?“네가 볼땐, 우리 관계가 돈이었구나?”“결국 계약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아리엘과는 다른 계약이지 않습니까?”“내가 널 잘못 보았나 봐.”“어떻게 보시든 전 이렇게 굴러 먹은 지라. 어쩔수 없는부분 아니겠습니까?”아이비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빙글빙글 웃고만 있는 얼굴.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러한 위화감이 느껴졌다.몇 달간 함께했던 익숙한 저 얼굴이 낯설기까지 했고.“너,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네. 뭐, 스피나 경께 보고를 드려야 하니까 마차사고의 경위는 따로 부탁 드리겠습니다.”“너….”“아, 그리고 델란 영애는 다비드 도련님께 이야기 잘해 주십시오.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떠올랐네요.”헛웃음을 터트린 아이비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저었다.평소 처럼, 장난치듯 하는 말이 아닐 것이었다.왜인지, 속이 긁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겠네.”“감사합니다. 공녀님.”“며칠내로 정산서를 가지고와. 네가 왔으면 하는군.”“알겠습니다. 마차 사고건은 스피나 경께는 제가 전달해 드릴 터이니, 그건 서비스라고 생각하십시오.”“그래. 가기전에 공작부인께는 인사하고 가렴. 널 꽤나 예뻐 했으니까.”진은 쩝, 입을 다시다 고개를 끄덕였다.그 귀찮은 할망구한테 인사까지 해야 한다니.마지막일테니까 인사는 해야 겠지.“알겠습니다.”“나가 보렴. 지금까지 수고 했어.”진이 인사를 꾸벅 하
진은 볼을 긁적이며 아리엘과 아이비를 번갈아 보았다.뭐야, 왕성에 갔다 와서는 왜들 저러는 거야?무슨 말이라도 해야 내가 알아 듣지.“무슨 일 있으셨어요?”“아, 아무일 아냐.”힘없이 웃는 아이비에 진은 아리엘에게 시선을 돌렸다.별말 없이 고개를 젓는 아리엘에, 진은 작게 혀를 차며 다시 아이비를 바라보았다.또 자기들끼리만 쑥덕이는건가.나도 보고할게 있어야 하는데.“뭐, 제레미랑 이야기가 잘 안 되었나 봐요?”“얻어낼건 다 얻어내었어. 그리고 스피나 경이 부탁한 것도 알았으니까, 네가 전달해줄래?”“부탁이라면….”중얼거리는 진에 아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얘가 이걸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려나.이래저래, 안좋은 모습만 보이는데.“마차사고 말이야. 아버지께도 말씀 드려야 겠지만. 범인을 찾았어.”“…범인이요.”진은 굳은 얼굴을 애써 풀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지금 이 시점에서 찾은 것이라면, 그들이 주동자라는 말이었다.나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나와 같은 피가 섞인 이들이라니.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이 혐오감이 치밀어 올라왔다.“진?”“아, 아닙니다. 그럼 그들이 혈육을 죽였다는 말씀이십니까?”가만히 바라보는 진에 아이비는 작게 한숨을 뱉었다.이딴 게 귀족이라는 것이 저 아이에게 충격이겠지.나 조차도 저런 반응이었으니, 무어라 할말도 없었고.“그렇게 되었구나. 귀족이라는 것이 정말 별 것 아니지 않니?”“그럼 스피나 경께는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요즘 다른 곳에 계시는지 연락이 잘 닿지 않더구나. 어디 계신지 알고 있니?”“아…. 대충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곧 돌아오신다고 하셨습니다.”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 뒤로 잡은 손을 꾹꾹 눌렀다.이제 아이비는 안전하게 공작후계가 될 것이었다.그럼 나도 계약이 끝이 날 것이었고, 언니랑 함께 다른 지방으로 옮길 수 있겠지.그럼, 헨리 이자식은 어떻게 되는 거지?“푸른 사과 말입니다. 그쪽은 아무런 말 없었습니까?”“안 그래도 세자 저하께서 한 말씀 하
“너 이 빵 어디서 샀어!”짜증 섞인 벤의 호통에 엘리를 안고 내려오던 진은 머리까지 새빨개진 벤에게 시선을 옮겼다.또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들어서 저러신데.“뭐가?”“빵 말이다. 빵!”“베이커네. 거기 빵이 맛있잖아. 생각나서 기껏 사 왔더니?”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벤에, 진은 엘리를 앉혀주곤 옆에 앉아 턱을 괴었다.저 성격에 어떻게 전 용병단 단장인 건지.옛 명성이 하나도 소용이 없단 말이야.“또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건데?”“내가 두 블록 더 가서 쿠퍼네 가서 사라고 했잖아!”벤의 짜증에 진은 깊게 숨
“이제 누나 만나고 좀 쉬어야지.”“아, 너 바로 자지 말고 저녁 먹고 자.”헤이든의 말에 진의 몸이 굳었다.설마. 아니겠지.“뭐..?”“너 사막 가서 고생했잖아. 내가 보양식 만들어 줄게”해맑은 그의 미소에 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춤 뒷걸음질을 쳤다.“거짓말”“튕기기는. 내가 몸에 좋은 거 만들어 줄 테니까 딱 기다려”“나 방금 사막에서 돌아왔잖아! 석 달 동안 개고생을 했는데 내가 왜 그걸 먹어!”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진에 헤이든은 미소를 지으며 진의 손을 잡았다.“해준다고 할 때 먹어. 너 진짜 감동할
“파말라 공녀?”헤이든의 외침에 진은 머리를 뜯으며 한껏 울상을 지었다.아씨, 이자식도 그소리 할줄 알았다.“그냥 포기할까? 근데 한두 푼이 아니란 말이야.”“너 진짜 어쩌려고 덥석 받은 거야?”“나 없는 동안 뭔 일 있었냐?”헤이든은 괜히 아무도 없는 주변을 한번 두리번거리곤 진에게 다가와 낮게 속삭였다.“거기 공녀의 하녀가 암살 시도했다잖아. 한두번이 아냐.”“내가 내 발로 사형장에 들어가는 거구나”“너무 그러진 마라. 위험하긴 한데, 너를 콕 집어서 찾으니까.”울상을 짓는 진에 헤이든은 한쪽 눈썹을 올렸다.
“뭐?”짜증 섞인 그의 말에 진은 괜히 손톱을 바라보다 다시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그냥 하기 싫어서요. 딱 듣기만 해도 위험할 것 같은데.”“위험하다고 안 하는 타입이 아닐 텐데. 타말 사막에도 다녀왔다고 들었네”“소식도 빠르셔라. 전부 다 알고 오신 겁니까?”“중요한 일에 아무나 쓸 것 같은가?”“영광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요.”사내는 혀를 차며 가만히 진을 바라보았다.이 녀석에 대한 평가같은 걸 들었을때 가장 쓸만 했는데.공작가와 안 좋은 일이라도 있던건가.이러면 귀찮아 지는데.“자네에 대한 경력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