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 일 이후로 그는 다시는 작은 동물을 곁에 두지 않았다.어린 시절의 쓰라린 기억이 떠오른 추영우는 고양이의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리더니, 이내 녀석을 바닥에 내려놓고 차갑게 말했다.“이 고양이는 어딘가 이상하군.”상염은 풀려나기가 무섭게 네 발을 재빨리 놀려 줄행랑을 쳤다.도망치는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설아는 결국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제법 겁을 먹은 모양이니, 날이 밝으면 멸치라도 한가득 안겨 줘야겠구나.'“금괴는 내가 잘 보관해 두었다.”추영우는 옷자락에 묻은 고양이 털을 내려다보더니, 손가락으로 툭툭 털어 내며 물었다.“어찌 전하면 되겠느냐?”“감사합니다, 전하.”소설아가 다가가 사뿐히 예를 올렸다.“그저 전하께서 곁에 두시고, 저 대신 보관해 주십시오.”추영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날 그리도 믿는 것이냐?”소설아가 웃으며 답했다.“전하께서는 저를 속이지 않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전하께서는 이것은 금이라고 하시겠지요. 하지만 이 금괴 덕분에 전하와 평생 인연을 이어 갈 수 있다면, 금괴 따위야 아깝지 않습니다. 그리되면 금괴도 제 것이고, 전하 또한 제 것이 되는 셈이니까요.”추영우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귓바퀴에 희미한 붉은빛이 번지더니, 이내 귓등까지 달아올랐다.캄캄한 밤이라 얼굴이 붉어진 것을 들키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추영우는 슬며시 손가락을 움츠리며 애써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소명주가 한 말은 어찌 된 일이냐? 서북에 지룡이 일어날 것이라 했다던데, 네가 보기에는 믿을 만한 이야기냐?”소설아가 빙그레 웃었다.“그 아이가 의외로 제법 영험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번 일만큼은 전하께서 믿으셔도 됩니다. 만약 정말 지룡이 일어나 큰 피해가 난다면, 전하께서는 그곳으로 가 구제를 자청하십시오.”추영우가 물었다.“어째서지?”소설아는 간결하게 대답했다.“공을 세워 황제 폐하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입니다.”추영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알겠다.이토록 중대한 일이 고작
여태껏 추영우는 늘 어둠 속에 숨어, 잠복에 능한 사냥꾼처럼 오만한 시선으로 사냥감의 일거수일투족을 굽어보곤 했다.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냥감을 완벽하게 옥죌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처럼 이토록 가까이서 사냥감을 관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어째서 사냥감을 가까이서 지켜보는데 수치심이 든단 말인가. 마땅히 살육의 충동이 일어야 하는 것 아닌가?'상염이 그의 기묘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추영우는 고양이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며 얌전히 있으라는 눈치를 주었다.그리고 시선은 다시 소설아의 얼굴에 멎었다.잠든 소설아는 한 점의 경계심도 없는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옅은 달빛이 내려앉은 흰 잠옷 자락이 살짝 흐트러져, 희고 고운 살결이 언뜻 드러났다.살포시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느릿한 숨결이 새어 나왔다.그 숨소리는 더없이 작고 보드라웠건만, 추영우는 방 안 가득 그녀의 온기가 꽉 들어찬 것만 같았다.그는 침상 곁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가닥을 주워 손가락에 칭칭 감았다. 머리카락이 살을 파고들어 손가락 마디마디에 붉은 자국이 새겨지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꼈다.손가락에 감긴 머리카락은 점점 더 팽팽하게 당겨졌다. 희미한 통증은 가슴속에 일렁이는 부끄러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키워 놓았다.툭. 팽팽하게 당겨졌던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맑은 소리가 울린 순간, 추영우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내가 이렇게까지 예민했던가.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이토록 요란하게 뛰고, 숨결마저 뜨거워지다니…'추영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힌 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막 한 걸음 물러서려던 순간, 소설아가 불쑥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단단히 붙잡았다.“전하, 오셨습니까.”추영우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언제 깬 것이냐?”소설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방금요.”사실 그녀는 진작부터 깨어 있었다. 전하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감사합니다, 전하. 감사합니다, 전하.”죄수는 만두와 죽을 움켜쥐고는 게걸스럽게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원태준은 원망과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추영우를 노려보았다. 그의 손등에는 푸른 핏대가 툭 불거져 있었다.원 시랑이 원태준의 손을 누르며 귓속말로 속삭였다.“태준아, 충동적으로 굴지 말거라. 조금만 참아. 저자는 곧 떠날 것이다.”두 사람의 은밀한 몸짓은 추영우의 두 눈에 고스란히 담겼다.원래는 그만 자리를 뜰 생각이었으나, 그는 발길을 돌려 형틀 옆으로 다가갔다.“너희 대리사에서는 심문조차 하지 않은 모양이군?”염 소경이 대답했다.“구황자 전하, 저희 대리사에서 사건을 심리하는 데 금의위의 가르침은 필요치 않습니다.”추영우의 차가운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원씨 부자가 잡혀 온 지 며칠이 지났거늘, 아직도 살갗이 뽀얗고 매끈하지 않느냐. 다른 죄수들을 보아라. 하나같이 매를 맞아 살이 터지고 피가 흐르고 있다. 염 소경, 네가 원씨 가문에게 뇌물을 받은 게 아니라면, 이는 명백히 직무 유기를 한 것이다!”염 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마침 오늘 내가 한가하니 염 소경이 어찌 심문하는지 지켜보겠다. 설마 차나 한 주전자 내어놓고 농담 따먹기나 하려는 건 아니겠지!”사실 원씨 부자를 잘 대우해 주라고 누군가 미리 손을 써둔 터였다.염 소경은 추영우에게 그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옥졸들을 시켜 원 시랑 부자를 끌어내 형틀에 묶고 형을 집행할 준비를 하게 했다.원태준은 차가운 형틀에 몸이 닿자 사색이 되어 온몸을 벌벌 떨었다.“아버지, 살려주세요, 아버지…”원 시랑이 입을 열었다.“대인, 제 아들은 무고합니다.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니, 형을 가하시려거든 제게 하십시오.”“저놈이 오성병마사의 졸개들을 대동하고 강제로 민가의 여인을 잡아들였을 때도 아무것도 몰랐다 하겠는가?”추영우는 형 집행을 맡은 옥졸을 빤히 응시하며 말했다.“진실을 토해낼 때까지 매섭게 쳐라! 특히 원씨 가문의 저 부자가 저지른 죄악이
다음 날 이른 아침, 소설아는 오원산이 소각항에 낸 지필묵 가게로 향했다.점주는 소설아를 보자마자 즉시 사람을 진무사 관아로 보내 제 주인에게 알렸다.“도련님, 소 아가씨가 또 오셨습니다.”보고를 받은 오원산은 서둘러 추영우를 찾아갔다.“구황자 전하, 소 아가씨께서 소관의 가게에 오셨습니다. 짐작건대, 아가씨께서 전하를 뵙고자 하시는 듯합니다.”추영우가 나른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비스듬히 그를 흘겨보았다.“무슨 뜻이냐? 그 아이가 날 보겠다 하면, 내가 득달같이 달려가 만나주어야 한다는 게냐?”오원산은 흠칫 놀랐다.속으로는 아니었습니까, 하고 묻고 싶었다. 전하께서 소 아가씨께 이토록 마음을 쓰시는 것을, 저 미세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이미 다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추영우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가서 전해라. 나는 바빠서 만날 수 없다고.”오원산은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예, 당장 사람을 시켜 전하께서 만나지 않으시겠다 전하겠습니다.”그가 대답을 마치기가 무섭게,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는 것이 느껴졌다.고개를 들어보니, 구황자 전하의 눈동자에 서릿발이 맺혀 당장이라도 그를 꽁꽁 얼려버릴 기세였다.오원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슬쩍 발을 들어 곁에 있던 위 천호를 걷어찼다.걷어차인 위 천호가 추영우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는 얼른 자세를 고쳐 잡고 입을 열었다.“우리 전하께서 워낙 존귀하신 분이시니, 아무나 만나 주실 수 없는 것이 지당합니다. 허나, 제 소견으로는 전하께서 짬을 내어 소 아가씨를 뵈러 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어린 아가씨들은 마음이 무척이나 여리고 예민한 법인데, 먼저 찾아왔다가 거절당하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습니까. 아가씨들이 한번 울음을 터뜨리면 달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치대로라면 전하께서 체면을 굽히고 친히 만나러 가실 일이 아니오나, 워낙에 우리 전하께서 마음이 자애로우시고 여인을 끔찍이 아끼시지
두 관사 어멈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께서는 참으로 마음이 너그러우십니다. 하녀들에게 줄 물건까지 다 사주시고 말입니다.”“우리 큰 아가씨께서는 저희를 친자매처럼 대해 주신다네. 지난 설에는 이렇게 커다란 금팔찌까지 하사하셨는걸.”단이가 짐짓 손을 뻗어 손목에 찬 금팔찌를 자랑스레 내보였다.“아이고, 아가씨께서는 정말 살아 있는 보살이십니다. 이 금팔찌 하나만 해도 두 냥은 족히 나갈 터인데요.”“관사 어멈, 이 가게의 진짜 주인어른은 누구신가? 평소 명절 때면 하인들에게 어떤 상을 내리시는지 아는가?”두 관사 어멈은 이 씀씀이 큰 손님을 단골로 붙잡아두기 위해 아는 것은 모조리 털어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이는 원하는 정보를 쏙쏙 뽑아낼 수 있었다.이 가게의 주인이 강남의 이름난 명문가 사람이라, 평소에는 관사 어멈들이 가게를 맡아 관리한다는 것이었다.그리고 연 어멈과 생김새가 묘하게 닮은 이 관사 어멈 역시 성이 연씨였다. 연 관사의 언니는 본디 본가에서 일하던 자였는데, 오래전 노부인의 은혜를 입어 노비 신분에서 벗어났다 했다. 그 언니는 외지 상단의 점주에게 시집을 갔으나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최근에야 다시 본가로 돌아와 일을 돕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줄곧 이 가게에서 잔심부름을 거들다 최근 주인이 새 임무를 내린 탓에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소설아는 분을 얼굴에 발라보는 척하며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를 귀담아들었다.앞서 어린 하녀가 말하길, 연화 군주가 이 가게의 분을 마음에 들어 했는데도 그 뒤로는 두 번 다시 이곳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했다. 이것으로 보아, 이 연지 가게는 십중팔구 안호연의 개인 재산이며 연화 군주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안 대인은 이 사실이 연화 군주의 귀에 들어갈까 두려워, 군주가 다신 이 가게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수를 쓴 것이리라.저택으로 돌아온 소설아는 단이에게 일러 사 온 연지와 분을 아랫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했다.단이와 수희는 일부러 영작이 보는
정양문에 자리한 인력 시장은 관아의 정식 인가를 받은 노비 거래 시장이었다.“큰 아가씨, 사람을 새로 들이시려고요?”소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열 살에서 열세 살 사이로, 체구가 작고 마른 계집아이들을 데려오라 하거라.”인력 시장 세 곳을 연달아 둘러본 끝에, 소설아는 마침내 안 대인 댁에서 쫓겨난 그 어린 하녀를 찾아냈다.어린 하녀의 뺨에는 아직도 따귀를 맞은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밖으로 끌려 나온 아이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누가 보아도 크게 놀라 혼이 나간 기색이 역력했다.“이 아이를 사겠다.”소설아는 아이를 데리고 곧장 큰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큰 하녀에게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라 일렀다.별채로 돌아온 소설아는 단이에게 먹을 갈게 했다. 한바탕 붓을 놀려 그림을 그린 뒤, 그녀가 단이를 불렀다.“어떠냐? 잘 그려졌느냐?”몇 번의 붓놀림만으로 사람의 형상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었다.“큰 아가씨, 이건 연 어멈이 아닙니까? 어쩜 이리 똑같습니까! 큰 아가씨 솜씨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제가 당장 그 어린 하녀를 데려오겠습니다.”단이가 감탄하며 호들갑을 떨었다.어린 하녀가 방으로 들어오자, 단이가 화상을 내밀며 물었다.“잘 보거라. 이 화상에 그려진 연 어멈을 저택에서 본 적이 있느냐?”어린 하녀는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본 적 없습니다.”단이가 이번에는 영작의 화상을 보여주었다.“그럼 이 사람은? 본 적 있느냐?”아이는 또 한참을 보았으나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둘 다 본 적이 없단 말이냐?”단이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어린 하녀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잔뜩 주눅 든 얼굴로 애원했다.“아가씨, 제발 절 버리지 마십시오. 저 정말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아까 안 대인 댁에서도 제가 먼저 대인 나으리를 유혹한 것이 아닙니다. 먼저 말을 걸어오신 것도 나으리셨습니다. 제가 꺾은 꽃이 참 곱다고 하시기에, 저는 꽃만 바라보고 있다가 나으리께서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