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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Author: 청연
다음 날 이른 아침, 소설아는 오원산이 소각항에 낸 지필묵 가게로 향했다.

점주는 소설아를 보자마자 즉시 사람을 진무사 관아로 보내 제 주인에게 알렸다.

“도련님, 소 아가씨가 또 오셨습니다.”

보고를 받은 오원산은 서둘러 추영우를 찾아갔다.

“구황자 전하, 소 아가씨께서 소관의 가게에 오셨습니다. 짐작건대, 아가씨께서 전하를 뵙고자 하시는 듯합니다.”

추영우가 나른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비스듬히 그를 흘겨보았다.

“무슨 뜻이냐? 그 아이가 날 보겠다 하면, 내가 득달같이 달려가 만나주어야 한다는 게냐?”

오원산은 흠칫 놀랐다.

속으로는 아니었습니까, 하고 묻고 싶었다.

전하께서 소 아가씨께 이토록 마음을 쓰시는 것을, 저 미세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이미 다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추영우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가서 전해라. 나는 바빠서 만날 수 없다고.”

오원산은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당장 사람을 시켜 전하께서 만나지 않으시겠다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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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8화

    후궁의 세력이 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어느새 추영우의 기세가 태자를 압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삼황자가 옆에서 농담하듯 말했다.“아바마마, 서북 쪽에서는 아홉째를 어진 왕이라 부르며, 책을 써서 그의 전기를 남기고 비석까지 세우려 한다더군요.”태자도 거들었다.“아홉째가 조정에서 평판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추영우는 금의위 지휘사라는 자리 때문에 조정에서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서북 재해 구제 사건 이후로 그의 명성은 그야말로 완전히 뒤집혔다.대신들은 그가 가산을 몰수하고 사람을 죽였던 일들을 점점 잊어가는 듯했다.태자가 웃으며 말했다.“아바마마께서 아홉째에게 혼처를 내리신 뒤로,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혼례를 치르고 아이까지 생기면, 아홉째의 성격도 한층 더 차분해지겠지요.”추영우는 고개를 들어 삼황자를 한 번 보고, 다시 태자를 바라보았다.삼황자가 황제 앞에서 자신을 헐뜯는 거야 이해할 수 있었다.그런데 태자는 언제부터 삼황자와 한편이 되었단 말인가.황제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었고, 특히 나이가 든 뒤로는 점점 힘을 키워가는 황자들을 계속 경계해 왔다.오늘 아침 조회에서 여러 대신이 그를 두둔하는 말을 했는데, 황제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표정이었다.거기에 태자와 삼황자까지 이렇게 치켜세워 주었으니, 황제가 그를 의심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었다.온 내관에게서 전해 들은 소식으로는, 황제가 그를 금의위에서 떼어낼 생각이라고 했다.금의위 지휘사는 권세가 조정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했고, 오직 황제 한 사람의 명령만을 따랐다.그는 절대 그 자리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서경수는 한쪽에 서서 태자와 삼황자를 번갈아 보다가, 다시 추영우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속으로 은근히 구경거리를 즐기고 있었다.황위 다툼이란 것은 워낙 위험천만한 일이라, 그는 거기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그런데 뜻밖에도, 금란전을 나서자마자 추영우가 그를 붙잡았다.“형님, 오늘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7화

    연회가 끝났다.마지막 손님까지 배웅하고 나서, 연화 군주는 목욕을 마치고 침상에 눕자마자 곧 잠이 들었다.연화 군주가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호연은 눈을 떴다.그는 겉옷을 걸치고 월하의 처소로 향했다.해시가 지났는데도 월하의 방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안호연은 소리 없이 문을 지키던 하녀의 등 뒤로 다가가, 목덜미를 가볍게 툭 쳤다. 하녀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안호연은 쓰러진 하녀를 바닥에 눕히고 문을 열어 월하의 방으로 들어갔다.“명주가 물에 빠진 게, 네가 사람을 시켜 민 짓이냐?”문에 들어서자마자 안호연이 다그쳐 물었다.“아버지.”월하는 속적삼 차림으로 침상에 기대 책을 읽고 있다가, 안호연이 들어오는 걸 보고 손에 든 책을 곧바로 밑으로 내렸다.“아버지, 어머니는요?”“네 어머니는 주무신다.”월하는 문 쪽을 힐끗 보더니, 하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확인하고는 걸어가 문을 닫았다.“아버지, 저를 이제 사랑하지 않으시는 거예요?”월하의 가슴속에 억울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아버지는 양녀 하나를 들인 것도 모자라, 안 씨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까지 그 애한테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명주가 물에 빠진 일까지 들먹이며 자신을 다그치고 있었다.오늘 저지른 일 때문에 원래도 마음이 불안해서 침상에 누운 채 한참을 잠들지 못했는데, 지금 이렇게 추궁까지 당하니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눈을 한 번 깜빡이자,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안호연은 마음이 약해져 딸의 손을 잡고 침상 곁에 앉았다.“월하야, 내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겠느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란다.”월하는 안호연의 어깨에 기대어, 뺨을 살며시 그의 어깨에 비볐다.“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소명주인 것 같아요.”안호연은 손을 들어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월하야, 명주는 다르단다.”“명주가 아버지 마음속에서, 그렇게나 특별한가요?”월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6화

    유모가 설명했다.“설 아가씨, 배 도련님은 남이 몸에 손대는 걸 싫어하세요.”설현정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예, 알겠습니다.”그녀는 화청을 나와 문가에 서 있던 몸종에게 물었다.“소씨 가문 큰 아가씨는 어디 가셨니?”사람을 찾으려는 게 아니었다. 그저 가로막으려는 것이었다.소설아를 붙잡아, 화청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어렵게 배 도련님과 연을 텄는데, 소설아가 나타나 판을 흐트러뜨리게 둘 수는 없었다.몸종이 대답했다.“소 아가씨는 손님을 배웅하러 가셨습니다. 곧 돌아오실 거예요.”과연 차 반 잔 마실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소설아가 돌아왔다.설현정이 곧장 앞을 막아섰다.“아가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설현정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화친왕을 흠모하는 여인은 많았지만, 그녀가 유독 미워하는 건 소설아 하나였다.그녀는 평국공부에서 태어나 날 때부터 고귀한 혈통을 지녔다. 그녀의 출발점은 많은 이들이 평생을 발버둥 쳐도 닿지 못할 종착점이었다.소설아처럼 미천한 출신이라면 응당 남의 눈치나 보며 얌전히 살아야 마땅했다.그런데 몰락한 후작가의 양녀 주제에, 감히 평국공부 적녀의 것을 넘보다니.황제가 두 사람의 혼인을 정해 준 뒤로도 화친왕은 담담하기만 했다. 단 한 번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마치 이 혼인을 두고 마음이 들뜬 사람은 그녀 혼자뿐인 듯했다.화친왕이 소설아를 남다르게 대한다는 소문을 들은 뒤로, 그녀는 가슴속 원망을 전부 소설아에게 돌렸다.하필이면 그녀는 소설아와 부딪힐 때마다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뼛속 깊이 흐르는 고귀한 혈통이 그녀를 부추겼다. 소설아를 진흙탕에 처박아야만 비로소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설 아가씨,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소설아는 몸에 걸친 두루마기를 여미며 재촉했다.설현정은 사실 별생각 없이 소설아를 붙잡은 터라 막상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한참을 우물쭈물하던 그녀는 이내 허리춤에 달린 옥패를 풀어 손에 들고 살짝 흔들었다.“별거 아니에요.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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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4화

    단단히 화가 난 설연준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휑하니 자리를 떠버렸다.설현정이 목소리를 낮춰 평국공 부인에게 속삭였다. “물에 빠진 일의 전말을 알아냈어요. 전 어멈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바람에 엉뚱하게 민 부인을 물에 밀어버린 거였어요. 큰어머니, 물에 빠지기 직전에 민 부인은 두루마기를 갈아입었고, 소설아는 머리 장식까지 바꾸었잖아요. 그래서 두 사람의 차림새가 비슷해졌던 거예요. 소설아가 큰어머니 속셈을 미리 눈치채고 일부러 전 어멈이 민 부인을 소설아로 착각하도록 유도한 게 분명해요. 큰어머니, 소설아가 어쩜 이렇게까지 교활할 수 있을까요!”소설아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설현정은 분노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평국공 부인은 연회석에 단정히 앉아 조금의 동요도 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현정아, 우리 설씨 가문은 평소 몸가짐과 수양을 중히 여기는 가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침착하게 행동해야지.”설현정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명심할게요, 큰어머니.”평국공 부인은 과실주 한 잔을 들어 여유롭게 음미하며 말했다. “내일 내가 입궁해 이 일을 태자빈 마마에게 전하마. 태자빈 마마께 뾰족한 수가 있는지 봐야겠다.”설현정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큰어머니,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소설아가 아무리 교활하게 굴어도 궁에만 들어가면 저희 손바닥 안이잖아요!”평국공 부인은 술잔을 내려놓고 은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현정아, 보는 눈이 많다. 설씨 가문의 여식답게 기품을 지키며 식사나 하거라.”“네, 큰어머니.”설현정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단정히 앉았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엄격한 궁중 예법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평국공 부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연회는 화청에서 열리고 있었다. 화청 중앙에는 여러 폭의 병풍을 세워 남녀 빈객의 자리를 나누어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도령 하나가 병풍 틈을 비집고 나오더니, 여인들 자리로 쏙 빠져나왔다.도령은 까맣고 커다란 두 눈을 데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83화

    노발대발하는 민씨를 보고도 소설아는 조금도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부인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후작님께서 문밖에 계시니, 곧 들어오실 겁니다.”소설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원후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들어서기 직전까지만 해도 싱글벙글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은 방 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순식간에 흉흉하게 일그러졌다. 눈 깜짝할 사이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방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같았다.위원후의 등장과 함께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듯 팽팽해졌다. 그는 다짜고짜 성을 내는 대신, 먼저 문가에 서서 바깥의 동태부터 살폈다. 연화 군주와 안 대인의 발소리가 완전히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성큼성큼 민씨에게 다가갔다.그러고는 다짜고짜 민씨의 머리채를 낚아채 제 손에 거칠게 감아쥐었다.“이 천한 년! 네가 밖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다녔는지 알기나 하느냐!”“후, 후작님! 여긴 안 대인의 저택입니다!”두피가 통째로 뜯겨 나갈 것 같은 고통에 민씨는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댔다.위원후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는 살벌한 기세로 윽박질렀다.“이 음탕한 년이 내 얼굴에 아주 제대로 먹칠을 해놨구나! 사내에 굶주리기라도 한 게냐? 내가 널 만족시키지 못해서 아무 사내한테나 덥석덥석 들러붙어?! 어쩜 이리도 천박할 수가 있단 말이냐!”곁에 있던 소명주가 다급히 말려들었다. “아버지, 오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물에 빠져 혼비백산하신 나머지 잠시 정신을 놓으셨던 것뿐이에요. 어찌 사내를 탐하셨겠습니까! 그저 너무 놀라 설씨 가문 세자 전하께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매달리신 것뿐이에요! 아버지도 어머니께서 평소 얼마나 물을 무서워하시는지 잘 아시잖아요! 남들은 몰라도 아버지만큼은 어머니를 탓하실 게 아니라,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나서 주셔야지요!”위원후는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될 만큼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조금 전 연회장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조롱과 비웃음이 아직도 생생했다.콧대 높은 위원후가의 체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1화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화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6화

    민씨는 소명주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원태준과의 혼사는 소설아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춘경원에서 나오자, 소명주가 소설아를 불러 세웠다."언니."소명주가 한 걸음 다가서며 탐색하는 눈빛으로 소설아를 바라보았다."언니, 태준 오라버니를 마음에 들어 하더니, 어찌 그리 쉽게 포기하시는 겁니까? 설마 화가 나서 하는 말은 아니겠지요?"그녀는 소설아 역시 회귀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지난 생에서 소설아는 이 혼담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었다. 원태준의 어머니가 소설아를 극도로 싫어함에도 소설아는 기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2화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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