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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 화

용용자
“윤영아?”

심윤영은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엄유미에게 돌려주었다.

엄유미는 휴대폰을 받아 들며 심윤영의 안색을 살폈다.

“너 괜찮아?”

“괜찮아.”

심윤영은 다시 숟가락을 들어 그릇 안의 죽을 휘휘 저었다.

“사진 보고 소설 쓰는 거지 뭐. 언론들은 원래 이런 걸 좋아하잖아.”

엄유미는 심윤영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덤덤하자 조금 당황했다.

“그, 그러게!”

엄유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위 대표님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게다가 그 임서윤이라는 여자는 너보다 예쁘지도 않고, 집안 배경도 별로고, 너만큼 뛰어나지도 않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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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은 나의 시작   1404 화

    “꼭 이유가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거예요?”위준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짙고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그날 밤의 기념품이라고 해두죠, 어때요?”심윤영은 심호흡을 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위준하 씨, 그날 밤 일은 다시는 꺼내지 마세요. 그건 그냥 사고였을 뿐이에요. 난 신경 안 쓰니까 당신도 제발 잊어버려요!”위준하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위준하는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심윤영을 바라보았다.“신경 안 쓴다고요?”“네.”심윤영은 차갑게 비웃었다.“고작 하룻밤일 뿐인데, 이렇게까

  • 이별은 나의 시작   1403 화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다.심윤영은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곧바로 격렬하게 저항했다.하지만 위준하의 입맞춤은 맹렬하고도 강압적이었으며 물러설 곳도, 피할 곳도 없었다.다급해진 심윤영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힘껏 깨물었다.이어 남자의 낮은 신음과 함께 순식간에 두 사람의 입안에 비릿한 피 냄새가 번졌다.심윤영은 위준하가 통증으로 인해 잠시 멈칫한 틈을 타 그를 거세게 밀쳐내고는 뒤돌아 문을 열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찰나의 빛만이 남았을 뿐이었다.어둠 속에서 위준하는 얇은 입

  • 이별은 나의 시작   1402 화

    심윤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원 대표님, 순식간에 열 살은 젊어 보이는데요!”원상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슈트 재킷을 팔에 걸치며 그녀에게 물었다.“내가 늙었다고 생각해요?”“서른둘이면 젊죠.”심윤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성숙하시잖아요. 상준 씨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워져요.”두 사람 뒤에서 선물 가방을 들고 있던 위준하의 손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갔으며 손가락 마디마디에서 ‘두둑’거리는 소리가 났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위준하가 몸을 돌려 떠나려 했지만 민효연이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았다

  • 이별은 나의 시작   1401 화

    위준하는 하얗게 질린 민효연의 얼굴을 보고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했다.“당신 옛 애인의 맞선 상대가 심윤영이에요?”민효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도 심윤영 씨를 알아요?”위준하는 잠시 멈칫하더니 무심하게 대꾸했다.“이번에 귀국해서 몇 번 마주쳤어요. 저번에 민효연 씨도 같이 있었잖아요.”“아.”민효연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위준하가 지난 몇 년간 심윤영을 까맣게 잊고 지냈으니, 설령 마주친다고 해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거라 여겼다.민효연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듯 위준하의 팔을 붙잡았다.“

  • 이별은 나의 시작   1400 화

    위준하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그렇다면 더더욱 매달리지 말아야죠.”“하지만 억울하단 말이에요!”민효연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우린 정말 진심으로 뜨겁게 사랑했어요. 5년을 함께했고, 헤어진 지 7년이 지났지만 난 그 사람도 나처럼 이번 생에 시간을 허비하며 늙어갈지언정 다른 누군가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을 줄 알았단 말이에요.”“민효연 씨, 난 연애 경험도 없고 인정머리도 없는 놈이에요. 나한테서 위로를 받고 싶은 거라면 차라리 아저씨한테 전화해요. 사람 달래고 마음 풀어주는 건 그분이 훨씬 더 전문적이니까요.”

  • 이별은 나의 시작   1399 화

    심윤영이 다른 디자인의 남성용 시계를 골라 카드로 결제하려던 찰나, 마침 원상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심윤영은 점원에게 카드를 건네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곁에 서 있던 위준하의 각도에서 바라보니, 전화를 받는 그녀의 고개가 살짝 숙여지며 귓가의 머리카락 한 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상대방이 뭐라고 했는지, 심윤영의 짙은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심윤영은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로 전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말했다.“마침 이 근처예요.”원상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물었다.“그럼 같이 점심 먹을까요?”

  • 이별은 나의 시작   708 화

    심지우는 책을 덮고 부드럽게 말했다.“아마 낮에 너무 많이 자서 잠이 안 오는가 봐.”변승현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물 마실래?”“괜찮아, 고마워.”변승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물었다.“그럼 배는 안 고파?”심지우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안 고파.”변승현은 입을 꾹 다물고 침대 옆에 서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에 빠졌다.공기가 조금은 미묘했다.심지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변승현, 당신도 잠이 안 오면 앉아서 나랑 이야기 좀 해.”변승현은 잠시 멈칫했다.심지우가 아무 이유

  • 이별은 나의 시작   673 화

    변승현은 여전히 심지우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그는 키가 컸지만 예전보다 조금 더 마른 듯했다.심지우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곧 몇 분의 침묵이 이어졌다.심지우는 한숨을 내쉬더니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은 듯 말했다.“변승현, 난 이제 다 내려놓았어. 당신도 더 이상 과거에 갇혀 있지 마.”변승현이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몸을 돌렸다.그는 심지우 앞으로 걸어와 몸을 낮춰 앉았다. 길고 가느다란 눈매가 그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고 눈꼬리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심지우는 그가 울었다는 것을 눈치챘다.“당시 예전보다 감

  • 이별은 나의 시작   686 화

    심지우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지형민이 재빨리 말렸다.“그냥 앉아 있어. 이제 가족인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그 말에 심지우도 더 이상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다만 지형민을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 복잡해졌다.그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직 지강의 사망 소식은 듣지 못한 것 같았다.변승현이 다가와 손에 든 한약을 내밀었다.“이거 먼저 마셔.”심지우는 조용히 받아 들고 고개를 숙여 단숨에 다 마셨다.변승현은 곧바로 사탕 하나를 뜯어 심지우에게 건넸다.심지우는 사탕을 받아 입안에 넣었고 변승현은 빈 그릇을 받아 들었다.

  • 이별은 나의 시작   712 화

    심지우는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첫 새해이니 변승현이 더욱 신경 쓸 줄 알았다.변승현은 바쁘다고 했지만 새해인데 공적인 일로 바쁠 리는 없었다.그렇다면 사적인 일일 것이다.심지우의 마음속에 의문이 생겼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럼 식사하죠.”그녀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향했다.장은희는 두 아이를 보며 속으로 의아해했다.조금 전 통화에서 분명히 아이가 ‘아빠’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장은희는 곧바로 변현민을 떠올렸다.‘이렇게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에, 설마 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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