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636 화

Author: 영이
수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여덟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가는 길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황찬수는 간성근을 부두로 보내 그들을 맞이하게 했다.

간성근은 명기현의 품에 안겨 있는 야위고 초췌한 심지우를 보았다. 온갖 상황을 겪어온 그조차 드물게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지금 심지우 씨는 독이 간과 신장까지 침투한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심지우는 반쯤 깨어 있는 듯했으나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듯한 상태였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그녀는 간성근과 명기현이 자신을 두고 대화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더 똑똑히 듣고 싶었지만 몰려오는 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710 화

    제야의 날, 안강 별장은 등불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윤영과 영준은 변승현이 사준 한복을 입고 있었다. 덕분에 훨씬 생기가 넘쳤으며 마치 TV 속의 귀여운 인형과 똑 닮았다.심지우의 옷은 고은미가 준비했다.모두 붉은색 위주였다.올해의 설날은 어느 해보다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은미와 진태현은 진순영과 함께 진씨 가문 본가로 가서 가족과 함께 모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두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고는 곧바로 떠났다.심지우도 진순영에게 세뱃돈을 주었다.떠나기 전, 심지우는 고은미를 옆으로 불러

  • 이별은 나의 시작   709 화

    차 트렁크에 식재료를 한가득 사 들고 집에 돌아온 백연희는 민수희와 장은희를 부엌으로 불러 함께 분주히 움직였다.부엌에서는 불길이 활활 타올랐고 세 여인이 함께하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연극 같았다.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요리하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저녁 7시가 되자, 맛있는 음식들이 식탁 위를 가득 채웠다.백연희는 기쁜 마음으로 손님들을 불렀다.“요리 다 됐어요! 모두 와서 저녁 먹어요!”모두가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다.함명우도 정각에 맞춰 도착했다. 손에는 보약 몇 개와 설 선물이

  • 이별은 나의 시작   708 화

    심지우는 책을 덮고 부드럽게 말했다.“아마 낮에 너무 많이 자서 잠이 안 오는가 봐.”변승현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물 마실래?”“괜찮아, 고마워.”변승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물었다.“그럼 배는 안 고파?”심지우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안 고파.”변승현은 입을 꾹 다물고 침대 옆에 서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에 빠졌다.공기가 조금은 미묘했다.심지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변승현, 당신도 잠이 안 오면 앉아서 나랑 이야기 좀 해.”변승현은 잠시 멈칫했다.심지우가 아무 이유

  • 이별은 나의 시작   707 화

    이식 후 환자의 피부가 다소 검게 변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아하!”하지만 윤영은 이런 걸 잘 몰랐다.“엄마가 건강하고 아프지만 않으면 조금 검게 변해도 상관없어요! 윤영이 마음속에서 엄마는 언제나 제일 예뻐요!”그 말에 감동한 심지우는 손을 내밀어 윤영의 통통하고 귀여운 얼굴을 쓰다듬었다.“윤영이, 정말 착하네.”“엄마.”영준은 손을 뻗어 심지우의 손가락을 잡았다.심지우는 고개를 숙여 영준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영준아, 엄마 돌아왔어.”영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

  • 이별은 나의 시작   706 화

    음력 12월 10일, 북성에서는 반 달 넘게 내리던 눈이 드디어 그쳤다.도시 전체가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새해 분위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의사들은 심지우가 무균실에서 퇴실할 수 있다고 했다.골수 이식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치료 과정 내내 심지우는 강인하게 버텼으며 의료진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예상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일반적인 백혈병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거부 반응도 심지우에게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진태현과 여러 전문의들은 매우 놀라워했다.오전 10시, 심지우는 정식으로 퇴실했다.간병인은 심지

  • 이별은 나의 시작   705 화

    심지우는 입을 열었지만 목이 너무 말라 말하자마자 기침이 나왔다.여자 간병인은 황급히 물을 따라 빨대로 먹였다.몇 모금 마시자 목이 한결 편해졌고 이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아이들도 왔나요?”“왔어요!”간병인은 그녀가 분명 아이들을 그리워할 거라고 생각하고 말했다.“제가 아래층에 알려서 아이들을 데려와 볼 수 있게 해드릴게요.”“안 돼요...”심지우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지금 이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놀랄 거예요...”간병인은 잠시 멈칫했다.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변승현과 진태현, 그리고 몇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