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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Penulis: 락희
“아니.”

온채아는 생각에서 벗어나 신발을 갈아 신고 식탁으로 걸어갔다. 미간을 찌푸리고 성유준을 돌아보며 물었다.

“어느 가게에서 주문한 거야?”

그녀는 성유준이 자신의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에 놀랐다.

그가 이렇게 형편없는 제빵 기술을 가진 파티셰를 찾았다는 것에 더 놀랐다.

온채아가 아주 좋아하는 도라에몽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 이름을 ‘도라못난이’로 바꿔도 될 지경이었다.

성유준은 그녀의 표정을 훑어보고 케이크를 흘끗 보더니 말했다.

“안 예뻐?”

온채아는 이 케이크가 성유준이 직접 만든 것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아주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조금 못생겼어. 다시는 가지 마.”

“...”

성유준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배달 오는 길에 흔들려서 망가졌나 봐. 일단 소원부터 빌어.”

그의 이런 모습은 온채아에게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오빠가 직접 만든 건 아니지?”

성유준은 성냥을 켜서 촛불에 불을 붙였다.

온채아의 말에 성유준은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촛불을 막 끄자마자 정장 바지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때맞춰 울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발코니 쪽으로 걸어가며 휴대폰을 꺼내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받았다.

“말해.”

“대표님.”

전화 저편에서 성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중요한 소식이었기에 그는 길게 말하지 않고 요점만 전달하기로 했다.

“대표님께서 알아보라고 하신 일에 대한 소식입니다. 아가씨와 주율천이 정말로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주씨 집안에서 이혼 소식이 주가나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칠까 봐 계속 감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었다면 저희가 이삼일이나 걸려서야 확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확인해 보니 작년 연말에 이혼 절차는 이미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니 할머님 쪽에서 하셨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성일이 말하는 할머님은 당연히 성씨 가문의 할머니가 아니라 소원희를 말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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