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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서아영과 최준혁의 과거

ผู้เขียน: 나카미치 마야
최준혁의 시점.

“애초에… 너랑 아영이, 진짜로 사귀긴 했던 거야?”

강성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아영과의 과거를 묻다니.

“…그래.”

짧게 대답했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또렷이 떠올랐다.

그때의 서아영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화려한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조심스러웠고, 누구에게나 부드럽게 웃어 주는 아이였다. 당시 나는 이미 최 씨 그룹의 차기 후계자라는 이유로 학교 안에서 늘 주목받는 존재였다. 많은 여자애들이 다가왔지만 그들 대부분이 ‘최준혁’이 아니라 ‘최 씨 그룹의 후계자’를 보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내 사물함에 작은 선물들이 놓이기 시작했다.

직접 구운 쿠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잡지 기사 스크랩.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누가 두고 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세심함에 나는 점점 마음이 기울었다.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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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의 시점.일주일 뒤, 탐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확인한 나는 숨을 삼키고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최사장님, 지난번에 의뢰하셨던 건 말입니다. 유미연 씨와 관련해 그 사촌 남성과 약속을 잡아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30년 전, 그 남성은 딱 한 번 유미연 씨의 아파트까지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관에서 남자가 있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만남을 거절당해 그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정말인가……! 그럼 그때 상대 남자를 목격한 건가?”“네. 하지만 문틈으로 잠깐 보였던 정도라 얼굴의 특징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 주신 네 형제의 사진도 보여 드렸지만, ‘음, 아닌…… 것 같은데’라며 굉장히 애매하게 대답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지난 일이니 당시의 기억과 사진만으로 특정하는 건 솔직히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상당히 유력한 증언을 얻었습니다. 유미연 씨가 당시 그 남자를 ‘유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유하……?” 수화기를 쥔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네. 그 호칭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미연 씨는 평소 가족들에게도 어딘가 서먹하게 대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는 냉담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만큼은 평소 그 누구도 들어 본 적 없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진심으로 기쁜 듯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유하라. 하지만 전보사 네 형제 중에는 이름에 ‘유’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네, 맞습니다. 신태하, 신진하, 신동하, 신정하…… 본명으로 보나 일반적인 애칭으로 보나 ‘유’를 떠올릴 만한 사람은 없죠. 어쩌면 당시 그녀가 몰래 교제하던 상대는 전보사의 친척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신속하게 조사해 줘서 고마워. 그 밖에 사소한 것이라도 알아낸 건 없나?” “아뇨, 그 외에는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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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의 시점.유미연과 신 씨 가문 사이에 숨겨진 관계, 그리고 서아영의 진짜 혈연. 서아영의 아버지는 대체 누구였던 것인가――그 정체를 밝혀낸다면 이 일련의 사건의 전모가 단숨에 풀리지 않을까. 그렇게 확신한 나는 한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다.“최준혁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사실은……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최 사장님. 오랜만이네요. 지난번 차이령의 체포 건으로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부탁하실 일이란 게 어떤 건가요?”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박 씨 그룹 회장의 딸인 박하연 씨의 차분한 목소리였다.박하연은 현재 차이령에 의해 자살로 처리될 뻔했던 남편의 의문사와 관련해 차이령의 죄를 철저히 추궁하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남편을 빼앗긴 유가족으로서의 강한 의지가 목소리 곳곳에서 전해져 왔다.“갑작스러운 부탁이라 죄송합니다만…… 예전에 전보사 파티에 참석했을 때 귀사 회장님의 아드님들을 소개받았는데, 다시 한번 그분들의 성함과 가능하다면 모두의 얼굴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최근에 촬영한 것과 조금 오래된 옛날 사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옛날 사진……도 말인가요?”박하연은 순간 의아하게 여겼는지 말투에 힘을 주며 되물었지만, 그 이상 깊이 이유를 캐묻지는 않았다. 내가 최 씨 홀딩스의 사업과는 다른 어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필요로 한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알겠어요. 찾아볼게요. 발견하는 대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무리한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그녀는 신속하게 대응해 주었고, 다음 날 아침 사장실로 출근하자마자 회사 컴퓨터로 메일함을 확인해 보니 이미 박하연에게서 답장이 도착해 있었다.‘부탁하셨던 사진을 첨부해서 보내드립니다. 한 장은 2년 전 친척들이 모였을 때 촬영한 것이고, 다른 한 장은 27년 전 제가 아직 어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첨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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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의 시점.“……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라 해인이와 자네가 결혼할 때는 굳이 말하지 않았네. 사실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 사이에는 깊은 갈등이 있었어. 과거에 큰 사업 문제가 발생했고 좀처럼 타협을 보지 못해, 당시로서는 드물게 재판까지 가게 되었지.”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이 재판을…… 했다고요?” “그래. 신규 거래처의 진입을 둘러싼 대립이었네. 결국 상대측의 부당함이 인정되어 서 씨 가문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며 책임을 묻지 않았고, 소송을 제기한 신 씨 가문 측이 재판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 한동안 뒤에서 악질적인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도 잠잠해졌고 나는 모든 게 끝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네……” 서 회장은 후회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백에 나는 숨을 삼켰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해인이와 서아영이 성인이 된 뒤부터 최 씨 가문과 서 씨 가문 사이에 섬뜩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 신우석이 최 씨 그룹의 부사장 자리에 오른 것도 그렇고. 끊어졌다고 생각했던 신 씨 가문과의 관계가 다시 이어지고 말았지. 그리고 지금의 신 씨 가문은 서 씨 가문이 아니라 최 씨 가문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여. ……어쩌면 서 씨 가문이 최 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놈들의 표적이 최 씨 가문으로 옮겨 간 게 아닐까 하고……. 준혁 군, 정말 미안하네. 모든 일의 근원은 우리 집안에 있는지도 모르네.” 그렇게 말하며 서 회장은 내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아버지에게도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 사이에 그런 처절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처음 알게 된 과거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동시에 가슴속에서 한 가지 의문이 피어올랐다.‘아무리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해도, 30년도 더 지난 사업상의 원한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가족 모두를 끌어들이는 비열한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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