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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아가씨로 다시 태어났다

이혼 후, 재벌집 아가씨로 다시 태어났다

By:  검은안개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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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날, 시어머니는 자신의 SNS에 내 전남편, 아니 이제 남이 된 그 사람의 내연녀 초음파 사진을 올리셨다. [정말 기쁜 소식이에요!] 그 한 줄의 글 아래, 친척들과 친구들의 축하 댓글이 쏟아지고 있었다. [축복합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길 기다릴게요!] 나는 잠시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내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모욕이었다. 그러나 이내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천천히 내 SNS를 열고, 오래전 결혼 준비를 하던 시절,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찾아 올렸다. [이름: 왕권 / 성별: 남/ 진단결과: 선천성 무정자증] 그리고 글을 덧붙였다. [아이를 못 낳는 남자... 그런 남자는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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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나는 왕권과 대학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고, 나는 그 평범함에 안정감을 느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우리는 자연스레 연인으로 되었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나는 연봉이 얼마 되지 않았다. 겨우 생활을 유지할 정도라 허름한 빌라를 임대하여 꿈을 펼치기로 하였다.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우리는 늘 왕권이가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왕권은 설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늘 작은 선물을 주며 나를 웃게 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울 때는 집 앞 작은 분식점에서 만두 한 접시를 사주며 나를 위로하곤 했다.

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힘겹게 살아왔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온갖 험담을 늘어놓았다.

“할머니가 주워 온 아이야.”

“부모님한테 버려진 아이래.”

이런 말들이 내 어린 귀를 할퀴었지만 나는 그런 말을 믿지 않았다.

할머니께서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주셨다.

하지만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나는 모는 걸 잃은 기분이었다.

가족이 없다는 것에 나는 늘 외로웠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왕권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연애하는 동안 왕권은 늘 다정하고 따뜻했으며 무엇보다 내 출신을 문제 삼지 않았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안심시켰고 나는 그 친절함과 배려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결핍했던 가족의 사랑을 그에게서 찾으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왕권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소연아, 평생 나와 함께 하면 안 될까?”

그 말에 나는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왕권은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줄게. 더는 혼자가 아니야.”

나는 그 약속을 믿었고 망설임 없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약혼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왕권의 친척들은 내 출신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올케, 소연이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문제 없겠죠? 전염병이 있는 건 아니겠죠?”

나를 향한 의심은 노골적이었다. 그 사람들의 모욕적인 말에 화가 났지만 왕권을 위해 혼전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검사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왕권이 선천성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는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이었고, 치료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왕권을 사랑했기에 이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아이가 없어도 두 사람이 사랑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아이가 필요하면 입양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

결혼 후, 시어머님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일 그만두고 빨리 아이를 낳아. 그게 네가 할 일이야.”

“어머님, 저는 일을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거절하자 왕권이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보, 내가 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게. 자기가 가정을 돌봐 준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어.”

왕권의 이 말에 나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셀 수 없는 많은 억울함과 슬픔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하고, 식사가 끝나면 빨래와 청소, 설거지까지 온종일 집안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만족하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청소를 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시어머님은 속옷을 담은 대야를 내 앞에 던지며 말했다.

“뭐하고 있어? 얼른 씻어.”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머님, 속옷은 스스로 빨아야 해요.”

그러자 시어머니는 고스톱을 치려고 문자를 보내다 말고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씻으라고 하면 빨리 씻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화가 난 나는 대야를 화장실로 던져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거실에서 시어머니는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제 대견해졌다는 거냐? 너는 우리 집에 시집온 거지, 놀러 온 게 아니야. 자기 분수를 이렇게 모르다니. 헛소리 말고 빨리 나와서 씻어! 네 같은 걸 데려온 건 우리 집안의 재앙이야!”

나는 결국 참다못해 방문을 열고 한마디 했다.

“저는 이 집안에 시집온 거지, 팔려 온 것이 아닙니다. 결혼할 때 저는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면 사람을 고용하세요!”

나는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고 침대에 엎드려 울었다.

그 사이 시어머니는 왕권에게 전화를 걸어 울며불며 고자질했다.

왕권은 퇴근하자마자 화나 난 얼굴로 나를 침대에서 일으키며 말했다.

“장소연, 당장 엄마에게 사과해!”

나는 왕권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를 괴롭히는데도 내가 사과해야 해?”

왕권의 답은 침묵이었고 언제나 시어머니 편이었다!

나는 눈물을 닦으며 돌아서서 그를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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