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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ผู้เขียน: 이야기보따리
하종호가 손을 뻗어 윤하준의 어깨를 툭 쳤다.

“둘이서 아까 무슨 얘기 했길래 분위기가 이래?”

“별거 아냐. 그냥 이런저런 얘기.”

윤하준은 시선을 들어 고이한을 바라봤다.

고이한은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살짝 올렸다.

“그래, 별 얘기 아니었지.”

하종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왠지 모르게 수상했다.

“그래서 이사회는 뭐래? 해양 리조트는 진행하기로 했어?”

윤하준이 분위기를 전환하듯 물었다.

하종호는 머리를 문지르며 신음을 흘렸다.

“그 늙은이들은 눈앞의 수익만 보고 판단해. 설득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야.”

그렇게 셋은 다시 해양 개발 프로젝트 이야기에 집중했다.

대화는 오후 두 시까지 이어졌고 고이한과 윤하준은 회사 회의가 있어 자리를 떠났다.

저녁 무렵, 소예지는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책상 위에는 임현욱이 다시 보내온 선물이 놓여 있었다.

작고 섬세한 디자인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예쁜 장식이었다.

여섯 시 반쯤, 임현욱이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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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결국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람은 하종호와 고수경뿐이었다.하지만 고수경은 식사 내내 속에 차오른 울분을 꾹꾹 눌러 삼키고 있었다.식사를 마친 뒤 병실로 돌아온 그녀는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심유빈을 보자마자 결국 감정을 더는 억누르지 못했다.“내가 그렇게 별로야?”고수경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훌쩍이며 말했다.“그깟 저녁 한 끼도 같이 먹기 싫은 사람처럼 대해.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심유빈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수경의 어깨를 토닥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 마.”하지만 고수경은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번쩍 들었다.“맞아, 내 잘못 아니지. 다 소예지 때문이야. 그 여자가 윤하준 오빠한테 내 욕을 얼마나 했을지 뻔하잖아. 그러니까 하준 오빠가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구는 거지!”심유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부드럽지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수경아, 울지 마. 나도 솔직히 놀랐어. 하 대표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거든. 그런 성격은 아닌데... 만약 소예지 때문이라면, 정말 안타깝다.”“분명해. 소예지는 나를 미워해. 내가 싫고 우리 오빠가 싫으니까 내가 행복해지는 게 꼴 보기 싫은 거야.”고수경의 목소리는 점점 더 격앙됐다.그녀는 이번에 심유빈이 아프다는 걸 핑계 삼아 오빠를 외국에서 불러냈다.‘그걸 보고 소예지가 화가 난 거고 그래서 스키 여행 중에 윤하준 오빠에게 나를 험담한 거겠지.’‘딱 두 마디만 섞어도 하준 오빠 눈에는 내가 형편없는 여자로 보였을 테니까.’“그렇게 된 건... 내 탓이기도 해.”심유빈은 가슴께를 짚으며 고개를 떨궜다.“나랑 이한이 일 때문에 소예지가 그 분노를 너한테 돌린 거야.”“고작 그 정도 일로 그렇게까지 미워할 수 있어?”고수경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언니 때문이 아니야. 그냥 걘 애초에 우리 오빠한테 미련이 남은 거지. 출장도 혼자 못 가 굳이 우리 오빠를 끌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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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오빠는 바빠서 못 오고 나랑 하준이만 있어.”하종호가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고수경의 눈빛에 잠시 기대가 스쳐 지나갔다. 그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은 심유빈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하종호를 바라봤다.“수경이도 같이 데려가 줄 수 있을까요? 저는 비서가 있으니까 혼자 있어도 괜찮아요.”고수경은 놀란 듯 고개를 돌려 심유빈을 바라봤다.그 배려가 너무도 고마웠고 동시에 간절히 원하던 기회이기도 했다.윤하준.그를 마주할 수 있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문 기회였다.하종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수경아, 가자.”“고마워요, 유빈 언니. 저녁 먹고 다시 올게요.”고수경은 서둘러 가방을 챙긴 뒤 병실을 나섰다.이미 식당에 먼저 도착해 있던 윤하준은 조명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짙은 남색 슈트 차림에 단정히 정리된 머리 그리고 손에 들린 와인잔까지, 그의 전신에서는 교양 있고 절제된 도시 남성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겼다.발소리를 느낀 윤하준이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시선 끝에서 고수경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그의 미간이 아주 잠깐 좁혀졌다.“하준아, 오는 길에 수경이를 만났어. 괜찮다면 셋이서 같이 식사하자.”하종호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고수경은 어쨌든 고이한의 동생이자 고씨 집안의 막내딸이었다. 윤하준으로서도 당장 거절할 만한 명분은 없었다.“그래. 같이 먹자.”고수경은 눈을 반짝이며 윤하준의 옆자리에 앉았다.“하준 오빠, 정말 오랜만이에요.”윤하준은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오랜만이네.”그 무덤덤한 태도에 고수경은 속으로 잠시 당황했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오늘만큼은 어떻게든 그에게 다가가고 싶었다.“요즘은 어디 다녀왔어요?”하종호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었다.“이안 데리고 해외에 다녀왔어.”“그래요? 어디로요?”“F국 갔다가 D국으로 넘어가서 스키 타고 왔지.”그 말을 듣는 동안, 고수경은 식탁 아래에서 손에 쥔 냅킨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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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소예지의 휴대폰에 또 하나의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그녀가 조용히 재생을 누르자 정적이 흐르던 차 안으로 낮고 청량한 남성의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네, 조금 이따 전화할게요.”임현욱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깊고 맑은 음색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처럼 어두운 차 안에서 듣기에는 더없이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처럼 느껴졌다.소예지는 말없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뒷좌석 조명을 켠 뒤 가방을 뒤적였다. 딸 고하슬이 찾던 물건을 겨우 찾아 건네자 고하슬은 그녀 곁에 꼭 붙어 앉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놀기 시작했다.“불 끄지 마요, 엄마.”고하슬의 말에 소예지는 피곤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조용히 고개를 젖힌 채, 잠시라도 쉴 틈을 찾으려는 듯 자리에서 숨을 골랐다.그녀가 차에 탄 이후, 고이한은 단 한 번도 그녀와 눈을 마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그저 말없이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의 옆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은 소예지의 창백한 얼굴선에 오래 머물렀고 무의식중에 목울대를 한 번 넘겼다.잠시 후, 그는 팔을 뻗어 고하슬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엄마 좀 쉬게 해 드리자.”낮은 목소리로 말한 뒤, 그는 위쪽 조명을 조용히 끄고 자기 쪽 조명만 켜두었다. 딸이 방해받지 않고 장난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고하슬은 아빠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품 안에서 조용히 놀기 시작했다.차량이 라온파크 앞에 도착하자 소예지는 살짝 눈을 떴다.기사가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는 사이, 고이한은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캐리어를 대신 들어 올렸다.“내가 데려다줄게.”그의 말은 낮고 담담했다.“괜찮아.”소예지는 차갑게 답했다.“아빠, 안녕!”고하슬은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들며 거의 뛰다시피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소예지는 말없이 캐리어를 밀며 그 뒤를 따라갔다.고이한은 차 옆에 가만히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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