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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4년 전이네.”

윤하준이 천천히 와인잔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아직 몸이 완전히 굳진 않았을 거야.”

“나, 아빠 스키 타는 거 보고 싶어요!”

고하슬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나도요! 나도 외삼촌 스키 타는 거 보고 싶어요!”

이안도 금세 말을 보탰다.

아이들의 말에 윤하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은 하루 종일 너희랑 같이 놀아줄게. 우리도 초급 코스에서만 탈 거니까 걱정 말고.”

“이안아, 너 스키 타본 적 있어?”

고하슬이 묻자,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한 번도...”

“난 타봤어!”

고하슬이 뿌듯한 얼굴로 말하는 순간이었다.

“켁!”

갑자기 고이한이 마시던 와인에 기침을 했다.

그는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조용히 기침을 삼켰고 그 소리에 고하슬의 관심이 곧장 아버지에게로 옮겨갔다.

“아빠, 괜찮아요?”

“괜찮아.”

고이한은 딸을 안심시키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빠가 제대로 알려줄게.”

그때 치즈 고구마 그라탱이 식탁 위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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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705화

    소예지는 과학기술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교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주일간 경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관련 메일은 이미 한 달 전에 도착했지만 소예지는 그동안 고이한에게 따로 말하지 않았다.“나 월요일부터 출장 가야 해. 아마 일주일 정도 있을 것 같아.”고이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출장? 어디로 가는데?”“경주. 과학기술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교류회가 있어서 직접 가야 해.”고이한의 미간이 순식간에 좁혀졌다.“일주일이나? 나를 여기 혼자 두고 가겠다고?”소예지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혼자라니? 어머님이랑 수경 씨도 이사 오셨잖아. 어디가 혼자야? 게다가 하슬이도 있잖아.”고이한은 할 말이 없어진 듯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얼굴에는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잠시 후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언제 가는데?”“아마 일요일 오후 비행기일 거야.”“하지만 나는 당신이 필요한데.”고이한은 억지를 부리듯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나 환자잖아. 나 두고 가면 안 되지.”소예지는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았다.‘이 남자는 언제부터 이렇게 애교가 많아진 걸까?’“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소예지는 그 말로 그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주말까지는 아직 사흘이 남아 있었다.소예지는 연구실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도 시간을 내 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했다. 공부 역시 딸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이한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착실히 회복하고 있었다.하지만 소예지가 경주로 출장을 간다는 사실은 그를 꽤 심란하게 만들었다.경주는 소예지에게 특별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토요일 아침.고하슬은 엄마가 경주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 사람이 떠올랐다.고개를 갸웃한 아이가 물었다.“엄마, 경주에 가면 현욱 아저씨도 만나요?”소예지가 잠시 멈칫했다.그 순간 소파 쪽에서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아마 못 만날 거야. 아저씨는 기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만나기 쉽지 않을 거야.”소예지가 딸에게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704화

    수술실 앞에서 고이한은 안으로 들어가기 전 소예지를 바라보며 말했다.“기다려.”“응.”고이한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태연한 표정으로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자 소예지는 복도에 서서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바라보았다.이상하게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었다.그때 김경환이 다가와 물었다.“소 박사님, 이쪽에 차와 간식 준비해 뒀습니다. 잠시 쉬고 계시겠습니까?”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마련된 휴게 공간으로 이동했다.휴대폰을 꺼내 무언가를 보며 긴장을 풀어 보려 했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지만 수술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그렇게 거의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문이 열렸다.고이한은 침대에 누운 채 밖으로 나왔다. 얼굴은 조금 창백했지만 상태는 괜찮아 보였다.휴식 병실로 옮겨진 뒤 의료진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나갔다.소예지는 침대 옆에 앉아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파?”고이한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안 아파.”그는 소예지를 바라보며 물었다.“나 걱정돼?”소예지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고이한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그럼 앞으로 잘 보상해 줘.”소예지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를 노려보았다.“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와?”고이한은 그저 기분 좋은 듯 웃었다.그 후 일주일 동안 고이한은 집에서 쉬며 업무를 처리했고 소예지는 다시 바쁜 연구 일정에 휘말렸다.가끔 야근을 하기도 했지만 최대한 일찍 돌아와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그사이 진가영과 고수경도 같은 별장 단지로 이사했다.가장 기뻐한 사람은 고하슬이었다. 앞으로는 방과 후에 할머니 집에 가서 놀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진가영의 집에는 고하슬의 식사를 따로 챙겨 줄 보모 두 명도 고용했다.고이한이 수술받은 일은 고씨 집안에는 철저히 비밀로 유지됐다. 진가영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 아파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그날 밤 고하슬은 할머니 집에 놀러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703화

    소예지는 고이한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되물었다.“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고이한의 눈에 순간 당혹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곧 무언가 떠올랐는지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비서가 말했어?”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고이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깊은 눈동자에는 숨김없는 솔직함과 진심만이 담겨 있었다.“원래는 다 하고 나서 말하려고 했어. 괜히 당신 걱정할까 봐.”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예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내가 말했잖아. 그럴 필요 없다고...”고이한은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걱정하지 마. 일단 가서 수술에 대해 상담부터 받아 볼게.”그는 고개를 조금 더 숙여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임신하고 아이 낳으면서 겪었던 고생을 당신한테 또 시키고 싶지 않아.”소예지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고이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막으려면 정관 수술이 가장 확실해. 예지야. 우리한테는 하슬이 하나면 충분해.”소예지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나중에 아이를 또 갖고 싶어질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고이한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나중에 아이를 갖고 싶어지면 지금 의술로는 수술했어도 다시 복원할 수 있어. 난 그냥 당신이 또 고생하는 게 싫은 거야...”그는 소예지의 귓가로 다가가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그리고 당신이 좀 더 편했으면 좋겠고...”소예지의 귓불이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부끄러움과 짜증이 뒤섞인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고이한이 낮게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맞닿은 가슴을 타고 전해졌다. 그녀를 끌어안은 팔에도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아무 말이나 하는 거 아니야. 사실을 말한 거야. 걱정할 일이 없어야 마음껏 즐길 수 있잖아.”고이한은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눈가에는 짓궂은 웃음이 번져 있었다.소예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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