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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의 저주 (2)

last update 公開日: 2026-03-18 22:06:23

“당연합니다. 당신의 친구인데 왜 제가 마음을 받아줘야 합니까?”

그의 단호한 말에 리오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거절한 이유의 핑계를 저에게 두지 마시죠. 헤세나가 도대체 왜 마음에 안 드신 겁니까?”

“나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하고는 엮이기 싫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다 해도 거절했을 겁니다.”

클레이는 딱 잘라 말했다.

뭐 그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헤세나가 얼마나 좋은 아가씨인데.”

로이나는 서늘하게 말하는 클레이의 태도가 싫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클레이는 피식 웃었니 도리어 로이나에게 물었다.

“당신이야말로 그 말할 자격이 없을 텐데요.”

“왜요?”

“당신도 내 친구의 교제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당신 친구가 내게요?”

로이나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자신이 언제 클레이 친구들을 거절했단 말인가?

“누가 고백을 했는데요.”

“카일이 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클레이 친구를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틀 전에 고백한 기사입니다.”

“아!”

그 남자의 이름이 카일이었구나.

클레이는 이런 리오나를 보고 화가 나는 듯했다. 그는 인상을 찡그리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고백한 사람 이름도 기억 못합니까?”

“그럴 수도 있죠.”

리오나도 할 말이 없었다. 말문이 막히며 아무런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주섬주섬 변명을 꺼내 보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기가 찬 대답이었다.

“저는 그래도 기억은 했습니다.”

이번 다툼은 자신이 질 것 같았다.

“고작 브릭 가문이면서, 카일의 교제를 거절하다니, 당신은 분수를 모릅니다.”

그의 말에 리오나는 화가 났다.

“거절은 내 마음이죠. 그래도 저는 당신 친구라는 이유로 거절 안했습니다. 당신보다 내가 낫군요.”

물론 알았으면 약속 장소에도 안 나갔을 것이지만.

자신도 클레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자신은 되지만 클레이는 안되는 거다.

클레이 셀론이니까.

“브릭 단장님. 당신에게 카일이 아깝습니다. 그 성실하고 능력 좋은 친구가 당신에게 왜 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클레이의 말에 리오나도 공감했다.

사실 로이나도 헤세나가 왜 클레이에게 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신은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 말 그대로 돌려 드리죠.”

친구들의 고백을 단칼에 거절한 일로 서로를 몰아세우던 그들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울컥울컥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브릭 가문이면서 행정 능력은 전혀 없는 당신이 뭐가 대단하다는 건지.”

“셀론 가문이면서 검 하나 제대로 못 드는 게 뭐가 대단하다는 건지.”

둘은 동시에 말을 했다.

상대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붓던 리오나와 클레이는, 서로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똑같이 안색을 굳혔다.

“ 리오나 브릭 단장님, 당신은 정말로 재수가 없습니다.”

“클레이 셀론 보조관님은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는 거 같은데요?”

평소에 생각했던 말을 서로 내뱉었다.

그들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셀론 보좌관님, 당신이란 사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브릭 단장, 당신만 없었더라도!”

둘은 동시에 말하고 이를 악물었다.

“아, 옛날 같았으면 대련 결투로 당신을 반쯤 죽여 놨을 텐데.”

리오나는 무심결에 그렇게 내뱉었다.

황제가 했던 경고는 까맣게 잊었다.

결투란 가문의 허락을 받고 해야 한다.

셀론 가문의 후계자와 브릭 가문의 후계자는 서로 싫어해도 결투를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는 이미 리오나의 이성을 하얗게 마비시키고 말았다. 그저 클레이를 발아래 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클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 고작 결투? 물론 검술 대련을 하면 내가 지겠지만. 총으로 하는 결투는 다릅니다. 아마도 당신이 나에게 져서 바닥을 구를 겁니다.”

클레이는 그렇게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그러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클레이 셀론 보좌관, 당신 꽤 입이 무겁잖아요?”

리오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리오나 브릭 단장님도 자물쇠인 거 압니다.”

그들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몰래 결투합시다. 이번 기회에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그것으로 결정합시다. 그래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앞에 무릎을 꿇는 겁니다. 그리고 파리처럼 싹싹 비는 겁니다.”

브릭 가문이 셀론 가문에게 무릎을 꿇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모욕이었다. 그것은 셀론 가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꿇는다면!

클레이의 설득에 리오나는 거의 넘어갔다.

“폐하께서 결투는 생각하지 말라고 저에게 경고하긴 하셨지만, 리오나 당신을 걱정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클레이도 결투를 하지 말라는 황제의 경고를 받았나 보다.

리오나는 그 말을 듣고 코웃음 쳤다.

“검을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마법총을 잘 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아아, 황제께서 결투를 경고한 것이 아무래도 클레이가 불쌍하니 자신을 말린 것 같았다.

“당신이야말로 지고 울지 마시죠.”

재수 없는 클레이가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훈장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클레이를 굴복시킬 수만 있다면 말이다!

“지금이라도 도망치시죠. 평생 겁쟁이라고 비웃을 거리를 저에게 주셔도 됩니다.”

리오나의 말에 클레이는 그녀를 비웃었다.

“당신이야말로.”

그렇게 그들은 이왕 말이 나온 거 얼른 끝내자는 마음에 결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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