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오기 싫은 날이 되었다. 리오나는 제복을 입고 황궁에 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장신구 중에서 휴대하기 간편한 것을 골랐다. 자주 차고 다니는 목걸이었다.
목걸이를 찬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목걸이 가운데에는 브릭 가문의 문양인 B모양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목걸이는 브릭 가문의 사람임을 인증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채비를 마친 리오나는 마차에 올라 황궁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새벽에 나가서 다행이었다. 같이 같으면 또 클레이 이야기를 들었을테니 말이다.
‘후우, 나도 차기 재상 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으려나.’
브릭 가문에 어울리지 않은 후계자.
그녀를 평생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클레이 녀석은 집에서 인정받고 칭찬받겠지.”
그래, 브릭 가문의 자리를 자치했으니 얼마나 칭찬받겠어.
자신과 전혀 다르겠지.
갑자기 서럽기도 했다.
황실에 도착한 그녀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답답한 마음을 검으로 다스리고 싶었다.
검을 좋아하는건 재능이 있어서기도 했지만 검을 뽑으면 복잡한 마음이 가라앉기 때문이었다.
연무장에서 정자세로 검을 휘두르며 훈련을 했다.
어제 신고식을 치른 신입 기사들이 리오나의 훈련을 보고 있었다. 초봄의 바람은 제법 쌀쌀했다. 살랑살랑 불어와 리오나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 내렸다.
서늘한 날씨지만 그녀는 더웠다.
“자세가 좋군.”
그리고 그녀의 뒤로 한 남자가 말했다. 짧게 자른 금발에 인상이 거친 남자였다. 그냥 보기에도 위압감이 있는 그는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총사령관을 상징하는 문양이 망토에 새겨져 있었다.
“총사령각하를 뵙니다.”
카이사르 셀론.
그의 녹색 눈동자가 리오나를 향했다. 라이벌 가문의 딸이 기사단장이 되었다고 했을 때 그가 분노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가끔 만나서 이것저것 트집을 잡은 적도 있었다. 처음에 기사단장이 되었을 때 얼마나 고생했던가.
“연습에 열중하고 있더군.”
약속한 시간보다 이르다. 총사령관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도대체 무엇으로 혼을 내려고 고민하시는 걸까.
리오나는 바싹 긴장했다.
“자세가 좋군.”
자세 하나는 누구에게나 인정받았다. 하지만 총사령관이 그 말을 해줄 줄 몰랐기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과찬이십니다.”
“아니야 브릭 가문치고는 대단하지.”
가문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그였다. 하지만 셀론 가문 사람이 이 정도로 말하는 것은 정말로 인정한다는 것이었기에 리오나는 조용히 있었다.
어차피 총사령관에게 뭐라고 할 정도의 직책도 아니었으니까.
“그나저나 오늘 와서 확인해야 할 것들은 준비되었느냐?”
리오나는 그의 말에 몸이 굳어버렸다. 어제 준비하긴 했지만 한 번 더 확인해야 했다.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클레이 비서관에게 주면 된다.”
카이사르는 바쁜 듯 클레이에게 일을 시키고 떠났다. 리오나는 앞장서서 기사단장의 방으로 클레이를 데려갔다.
기사단의 지출 내역이 빼곡히 적힌 자료와 실제 집행 기록을 대조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아버지는 이 서류들을 보며 감탄하고 기뻐하겠지만, 리오나는 아니었다.
서류를 받은 클레이는 서류를 빠르게 살폈다. 긴 금발을 끈으로 묶고 일을 하는 그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냥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조각상이었다.
“오류는 없습니다만.”
클레이는 리오나를 바라보았다.
“서류 정리가 아주 엉망입니다. 표도 그렇고.”
“원래 양식이 그런 거예요.”
대대로 기사단장들이 쓰던 양식이라는 것은 클레이도 알고 있다.
“그렇습니까, 브릭 단장님?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왜 거기서 브릭이 나오는 건데.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우리는 훈련도 해야 하고, 바빠서 말입니다. 셀론 보좌관.”
“그래도 브릭 가문이면 금방 하지 않을까요?”
못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 말한다. 둘 사이에 스파크가 튀었다.
“셀론 가문 사람이면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아시지 않나요?”
가문으로 공격한다면 얼마든지 해주지.
이번에는 클레이가 먼저 한 것이었다.
“아아,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인 줄은 몰랐군요.”
그 말을 듣자 화가 슬금슬금 치밀어 올랐다. 아버지가 매번 클레이와 비교하는 게 누적이 되어 그런지 그와 관련해서는 인내심이 별로 없었다. 다른 이들이었으면 무력 행사나 알아서 고개 숙이게 만들었을 테지만 상대는 황제 보좌관이었고 그는 총사령관의 아들이었다.
“네, 굉장히 걸리죠.”
걸린다고 하면 어쩔 건데!
이런 심정으로 때려 박았다. 둘은 서로 응시하다가 둘은 서로를 응시하다가, 클레이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봉투에 넣었다.
“새로운 양식지를 보내드릴 테니, 앞으로 거기에 정리해 주십시오.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죠.”
그가 긴 다리를 움직여 저벅저벅 걸었다. 갑자기 시비를 걸다가 지레 찔렸는지 벗어난 느낌이었다.
“뭐야! 그런데 오늘따라 기분이 나빠 보이던데.”
라이벌로 지내온 세월 탓에 표정만 봐도 기분이 읽혔다. 아, 이런 건 보통 사이좋은 친구끼리나 나누는 교감인데.
정말이지 알고 싶지 않았다고!
그렇게 궁시렁거리던 리오나는 클레이의 재수 없는 면상을 떠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릴 적부터 싸운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
하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선은 있었다.
적어도 가문 간에 전쟁이 일어날 만큼 막 나가지는 말자. 거기에 각자의 일에는 영향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하자!
오랫동안 선대부터 내려오던 룰이었다. 리오나와 클레이는 서로 죽이고 싶어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격해질 것 같은 싸움은 최대한 억눌렀다.
오후에 클레이가 만든 새로운 양식지가 도착했다. 아주 빠르게 만들어진 양식지는 이전보다 편하고 보기에도 괜찮았다.
틀을 본 리오나는 한마디 했다.
“역시 재수 없어.”
이런 재능은 왜 내게 주어지지 않았을까.
어릴 적에는 서러웠지만 이제는 짜증만 났다.
“루시아는 검에 재능이 있어서 셀론 가문에서 일했지. 그렇지만 아름답고 예쁜 것을 좋아해 사교계에서는 제일가는 미인으로 알려져 있었지.”가오덴은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으며 말을 이어갔다.“우리는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브릭 가문의 수장이었고 루시아는 셀론 가문에서 일하고 있었지. 그녀를 향한 호기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탓에, 카이사르 놈과 은밀한 거래를 하며 정보를 공유하기에 이르렀지.”“아버지는 정략결혼의 희생자라고 다들 말하던데. 그런 것치고 아내를 사랑해서 재혼도 안 하고. 인생 알 수 없다고 하더니, 이게 뭐예요. 처음부터 연애 결혼이었잖아요!”“그럼 당연하지. 어떻게 셀론 가문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데 반발 없이 했겠느냐.”“그럼 전 어머니 재능을 이어받은 거네요?”어머니가 셀론 가문의 일원이었다는 사실만 막연히 알았을 뿐, 뛰어난 검술을 갖췄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그렇지. 아내의 재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내 쪽 재능이 하나도 안 갈 줄도 몰랐고.”그러면서 가오덴은 리오나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우린 어린 시절 비교 받으면서 컸다. 그토록 혐오했던 짓을, 부모가 된 내가 내 자식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었던 게지. 우리도 절박하긴 했지. 자식의 입지는 하루가 다르게 위태로워지는데, 후계 자리를 노리는 자들의 야욕은 날로 노골적으로 변해갔으니까.”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압박이 세졌다.“그것이 너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미안하구나, 리오나.”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눈물을 살짝 글썽였다. 리오나는 그런 가오덴의 손을 잡아 주었다.“울지
수도에는 술집이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유흥이 섞인 주점들도 많았으나, 번잡한 접대를 꺼리는 네 사람의 성정상 오직 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의 가주들은 대대로 사랑꾼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술집을 가도 시중을 드는 곳은 절대로 가지 않았다.그래서 아카데미 시절 리오나와 클레이는 술집에서 자주 마주쳤다. 둘 다 같은 곳을 애용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오랜만이군.”가오덴이 술집 문 앞을 보았다. 그러자 카이사르가 슬쩍 그에게 물었다.“언제 왔나?”“한 한 달 전쯤?”“나와 비슷하군.”가오덴과 카이사르는 한숨을 내쉬며 바뀐 자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움찔거리다가 슬쩍 술집 간판을 바라보았다.“너희도 여기 와본 적 있지?”가오덴의 질문에 클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종종 왔습니다.”“리오나는?”“친구들하고 자주 왔어요.”어찌 되었든 맛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술집이기도 했다. 네 명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어서 오십……시오.”입구를 지키고 있는 종업원은 술집 사장 아들이었다. 입구를 지키면서 손님들이 은밀한 대화를 원할 때는 다른 곳으로 안내해 고급 룸을 잡아주기도 했다.그런데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의 수장, 그리고 그 자식들까지 한 번에 온다고?종업원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각방이십니까?”그러자 종업원의 말에 가오덴과 카이사르도 주변에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가장 좋
가오덴은 슬쩍 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바라보았다. 카이사르도 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의식했다.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이해합니다.”클레이 몸에 들어간 리오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아버지께서도 그 환상에 있고 싶으셨던 만큼 저도 마찬가지였어요.”리오나는 그간의 행복을 떠올렸다. 재능을 인정받는 곳에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총사령관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죄송하고요.”담담히 말하는 이 날이 왔다.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덤덤하게 말하겠노라고 다짐했던 참이었다. 그렇지만 그간의 일들이 마음속으로 떠올랐다. 후계자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상황인 줄은 미처 몰랐다. 가문을 위한 아버지의 선택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서글픈 것은 어쩔 수 없었다.“전 괜찮습니다.”북받치는 서러움을 어떻게든 눌러 보았지만, 차마 참지 못한 눈물이 뺨을 타고 툭 떨어졌다. 그녀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데블렌은 가오덴을 노려보았다.“이게 자네가 행복해할 때 딸의 마음이야.”가오덴은 클레이의 몸에 들어간 리오나를 바라보지 못했다. 클레이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카이사르도 리오나를 향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나저나 오늘 몸이 바뀌었던데, 클레이는 어떻게 짐작한 것이냐?”데블렌은 당연히 리오나가 이 일을 예측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황제의 말에 클레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갑자기 궁 안이 분주해지고, 오늘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분명 무언가 터질 징조라 판단하여, 사절단을 부르신다는 소식에 곧장 약을 써서 몸을 맞바꾼 것입니다. 앙숙인 두 가문
알렉은 리오나에게 선제공격을 했다. 당연히 클레이 몸에 리오나가 들어가 있으니 클레이가 한 번도 반항하지 못하고 질 줄 알았다.그런데 갑자기 리오나가 검을 들고 그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쳤다. 드레스를 입고 장신구를 착용했는데도 그녀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검을 맞댄 순간 손목을 타고 흐르는 서늘한 위압감에 알렉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이게 뭐야.’리오나의 몸에 클레이가 있기는 개뿔, 눈빛을 반짝이며 싱긋 웃는 것이 리오나였다.“오랜만에 나와 몸 좀 풀까. 알렉?”리오나는 서늘하게 말하며 뭔가에 화가 난 듯 알렉을 쥐어패기 시작했다.“정말로 맛이 더럽게 없잖아!”대관절 무엇이 그토록 못마땅하길래 저 난리란 말인가! 알렉은 리오나가 무엇을 먹고 맛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알렉을 보던 카텔 역시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맛이더군요. 어떻게 이딴 것을 먹을 수 있는 건지.”클레이는 투덜거리면서, 카텔을 바라보았다.“자, 그림 카텔 브릭, 시작하시죠.”클레이는 여유로운 태도로 카텔에게 첫 발언권을 내주었다. 카텔은 식은 땀을 흘리며 서류와 관련된 것들을 열심히 물었고 클레이는 그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대관절 어느 놈의 입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 시작되었단 말인가!알렉과 카텔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호시탐탐 노려온 야심이 단숨에 허사로 돌아가며, 절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찰나였다.오랜만에 제 몸을 되찾은 감각을 만끽하며, 리오나는 공식적인 대련이라는 명분 아래 알렉을 자근자근 짓밟으며 압도적인 실력 차를 각인시켰다. 알렉이 그만하라고 했지만 다시는 덤
가오덴과 카이사르는 황제의 집무실에서 딱 만났다. 기가 막히게 도착한 그들은 서로를 보고 슬쩍 무시했다.평소라면 기분 나쁘게 바라봤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아들과, 가오덴은 딸과 보낸 시간의 여운에 푹 젖어 있었다. 그 따스한 만족감을 누리느라 해묵은 숙적을 상대할 기력조차 아끼는 기색이었다.문이 열리자 황제인 데블렌이 앉아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카이사르와 가오덴을 향했다.“재상과 총사령관 얼굴이 핀 것 같군.”데블렌의 말에 가오덴이 활짝 웃었다.“제 딸이 요즘 워낙 잘해서 말입니다. 절 보며 생긋 웃어주는 모습이 어찌나 어여쁜지, 요즘은 그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제 아들이 듬직해져서 그만.”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데블렌에게 고개를 숙였다. 너무 실없이 웃은 것 같았다. 그래도 명색이 재상과 총사령관인데, 최소한의 체면은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그래, 알겠다.”데블렌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번 사절단 명단에 그대들의 자제들도 이름을 올렸더군. 뭐,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은 대대로 이종족의 사절단에 한번은 갔으니 별다른 문제는 아니다만.”데블렌은 깍지를 꼈다.“이번에는 사절단에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싶군.”원래 브릭 가문과 셀론 가문은 같이 사절단에 쓰지 않았다. 각자 다른 시기에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오나와 클레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지원하는 바람에, 두 가문이 맞붙으며 벌어질 치열한 기 싸움이 황제의 근심거리가 되었다.둘은 어차피 다른 영역에서 일할 것이니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만.황제는 그들에게 말했다.“그럼 어떻게 막을 겁니까?”
아버지들의 마음와인바였다. 알렉은 술을 마시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세상 마음대로 되는 것 없다고.”그는 이를 악물었다.“클레이 이 자식.”셀론 가문의 이름이 저절로 나왔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그날의 시비는 사실 철저한 계산 끝에 나온 행동이었다. 훈련장에 나온 클레이의 보잘것없는 실력을 낱낱이 폭로해, 후계자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에 증명할 작정이었다.그래야 자신이 차기 가주가 될 수 있다. 일개 행정관 업무에나 매달리는 가주 따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클레이에게 그야말로 처참하게 당하고 말았다. 검자루 하나 제대로 쥘 줄 모른다던 녀석에게 압도적인 실력 차로 처참하게 짓밟혔다.“도대체 어떻게 일이 이따위로 돌아갈 수가 있어!”그는 술을 마시며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이번에 리오나 단장이 아닌 클레이가 일을 배우겠다고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알렉이 봐도 흠이 없을 정도로 일을 잘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공들여 포섭했던 이들마저 눈치를 살피며 하나둘 클레이에게 붙기 시작했다.카이사르 또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클레이의 후계자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 나갔다. 이제는 누구도 감히 클레이를 반쪽짜리 후계자라 부르지 못했다.일이 잘되어 가고 있었는데.알렉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이상하단 말이지. 어떻게 실력이 갑자기 그렇게 좋아질 수 있지?”이것 또한 이해가 힘들었다.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왔다.“알렉 셀론 입니까?”“그런데 왜?”그러자 로브를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