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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ผู้เขียน: 수박빙수
“그러니까...”

이옥연이 머뭇거리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상 이제 그만 돌아가라는 의도가 드러났다.

윤하경은 코웃음을 지으며 이옥연을 바라봤다. 거짓말을 할 거면 좀 더 그럴듯한 핑계를 댔어야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소지연이 자신을 안 만나고 싶다는 말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지연이가 몸이 안 좋다면 그래서 더더욱 제가 직접 확인하고 싶네요. 우리 사이에 그런 예의 따질 것도 없어요. 지연이 어떤 모습도 다 봤으니까요. 수고스럽겠지만 아주머니께서 직접 방으로 안내해 주시죠.”

말을 마친 윤하경은 곧장 계단을 올라가려 했다.

이옥연은 윤하경이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릴 줄은 몰랐는지, 순간 당황해서 주명화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러고는 황급히 앞으로 다가와 윤하경의 팔을 붙잡았다.

“안 돼요.”

이옥연은 윤하경이 계단을 오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았다.

윤하경은 전날 외출했던 그 넉넉한 코트를 그대로 입고 있었고 붕대 감은 손도 소매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옥연은 그런 사정을 알 리 없었고 하필 윤하경의 다친 팔을 꽉 잡아버렸다.

“아...”

아무렇지 않던 상처에서 다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강현우가 재빨리 다가와 윤하경을 품에 안으며 이옥연과 주명화를 차갑게 노려봤다.

“주명화 씨, 이게 무슨 뜻이죠? 제 아내한테 손까지 대시겠다?”

강현우의 싸늘한 눈빛이 두 사람을 휩쓸고 지나가자 그 분위기만으로도 방 안이 얼어붙었다.

주명화는 비록 강현우와 직접 부딪힌 적은 없지만 사업하는 사람이라 요즘 강현우에 대해 들은 소문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강한 그룹의 후계자들을 모두 밀어내고 살아남은 사람도 자기 발밑에 꿇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한 번 찍히면 누구도 버틸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설이었다.

강현우가 냉랭하게 노려보자 주명화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얼른 상황을 수습했다.

“아, 대표님 오해입니다. 제 아내가 지연이 걱정하다 보니 실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옥연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뭐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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