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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Author: 숲속의사슴
[오늘 소새나가 저지른 일이 이것뿐인 줄 알아?]

시유는 차갑게 웃으며 여준을 똑바로 바라봤다.

[아, 맞다. 아까 뭐라고 했지?]

[소새나는 생선 손질도 무서워하는 애라 사람을 해치거나 불을 지를 리 없다고 했었지?]

여준은 낮게 숨을 삼켰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이미 사라져 있었다.

“여보, 혹시 뭔가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조금 전 영상으로 본 새나와 진지원의 모습은 자신이 알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유는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새나를 감싸려는 여준을 보며 입가의 비웃음을 더욱 짙게 올렸다.

[오해? 당신은 소새나한테 완전히 홀렸네.]

[좋아. 그럼 기다려.]

[오늘 밤 화재의 증거는 전부 내 손에 있어.]

[경찰에 그대로 넘기면 되겠지.]

[그게 정말 오해였는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꾸민 일이었는지는 곧 밝혀질 테니까.]

시유의 단호한 말투를 들은 순간, 여준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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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준은 마침내 시유를 상대할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딸은 시유의 약점이었다.빛나만 자기 곁에 붙잡아 두면 결국 시유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딸이 곁에 없는 순간순간이 시유에게는 고통일 테니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어쩌면 바로 내일 아침 선물을 들고 얌전히 찾아와 할머니에게 사과할지도 몰랐다.그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득의양양한 웃음이 걸렸다.“진작 이렇게 했어야지.”뒤쪽 정원에서 부인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부인걸은 뒷짐을 진 채 천천히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굳은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 있었다.“여자를 상대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야. 달래든가, 세게 나가든가. 달래도 안 되면 남자답게 힘을 보여 줘야지. 저렇게 기세등등하게 굴게 놔두면 안 돼.”여준이 아버지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시유처럼 달래도 안 되고 강하게 나가도 통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결국 힘을 보여 주는 수밖에 없어요.”“자기가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꼼짝 못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야죠.”부인걸은 만족스럽게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눈빛은 노련하고 냉정했다.“그래야지. 부씨 집안 남자가 여자한테 끌려다녀서야 되겠어? 네 큰누나와 막내 누나 일은 내가 사람 시켜 처리할 테니 넌 시유부터 붙잡아. 현실을 똑똑히 깨닫게 해.”“고개만 숙이면 예전 일은 다 넘어가 줄 수도 있는 거고.”부인걸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요즘 부강그룹 주가도 불안하고 밖에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아. 이럴 때 시유하고 관계를 어느 정도 회복해서 빛나 백일잔치라도 크게 열면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부강그룹에도 나쁠 게 없지.”아버지의 말을 듣던 여준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졌다.부인걸의 뼛속 깊은 냉정함과 이기적인 성격, 모든 걸 이익으로 따지는 태도를 여준은 예전부터 싫어했다.자신만큼은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누구보다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6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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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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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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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화

    연회장 안.시유의 시선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여준에게 박혀 있었다. 여준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술잔을 들고, 새나를 데리고 테이블마다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제 친구 영우가 해외 현장에 장기 파견을 나가 있어서, 돌아오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영우 대신 인사도 드리고, 술도 대신 받겠습니다.”“새나는 아직 몸조리 중이라 술도, 찬 음료도 조심해야 합니다. 새나 몫으로 주시는 잔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시유는 입안으로 넘어간 오렌지 주스가 유난히 차갑고 쓰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1화

    “여보, 우리 아기 오늘 태어난 지 한 달 됐잖아. 나랑 아기 데리러 올 수 있어?”임시유는 속싸개에 싸인 딸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희미하게 배어 있었다.수화기 너머에서 부여준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들려왔다.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갑자기 일정이 생겼어. 기사한테 당신이랑 아기 태우고 집까지 오라고 할게.]출산할 때도, 산후조리 기간 내내 여준은 회사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시유와 아기의 곁에 없었다.이제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어 조리원에서 퇴원하는 날인데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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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7화

    여준은 난장판이 된 거실을 바라보다가, 힘이 빠진 사람처럼 소파에 주저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지만, 답답하게 막힌 가슴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이모님, 제가 아내한테 그렇게 못했습니까? 시유가 이렇게까지 화낼 일입니까?”유민자는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쓸어 담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이 사모님께 못하신 건 아니에요. 두 분 결혼하고 5년 동안 큰소리 한 번 오가는 걸 못 봤으니까요.”“다만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마음이 많이 흔들릴 수 있어요. 산후 우울감도 올 수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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