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마리는 두 팔을 벌려 시유 앞을 막아섰다.“부 대표님, 할 말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우리 시유 건드릴 생각 하지 마시고요!”“당신들 부씨 집안 진짜 너무하잖아요. 분명 좋게 이혼하기로 해 놓고 뒤에서는 합의서까지 몰래 바꾸고!”“빛나 데려간 것도 당신들 가족이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 아니에요? 진짜 집안 전체가 소름 끼칠 정도로 뻔뻔하네요!”마리는 기세 좋게 말을 퍼부었다.“H시에 당신들 같은 재벌가가 있다는 게 H시 망신이에요!”“지금이라도 빛나 어디 있는지 말하고, 합의서 바꾼 것도 인정하세요. 그러면 시유가 이번 한 번은 넘어가 줄 수도 있겠죠. 끝까지 잡아떼면 나중에 후회하는 건 부 대표님일 테니까요!”조금 전 시유와 유란이 대치하는 동안 마리에게 변항의 문자가 왔다.아마 시유와 연락이 닿지 않자 마리에게 함께 있는지 확인하려는 모양이었다.마리가 그렇다고 답하자 변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장을 곧바로 보내왔다.부강그룹이 고용한 보안 인력은 전부 시유 오빠의 자회사에서 파견한 사람들이었다.즉, 유란이 보안팀 전원을 불러 모은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시유의 지시를 따를 사람들이었다.그 문자를 본 순간 마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순식간에 없던 배짱까지 생겼다.그래서 곧장 앞으로 나서 유란과 정면으로 맞선 것이었다.물론 시유는 아직 마리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는지 몰랐다.평소 겁도 많던 친구가 자신을 지키겠다고 이렇게 용감하게 나서자 가슴이 울컥했다.하지만 곧 유란의 사무실 안으로 제복을 입은 보안 인력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맨 앞에 있던 팀장이 유란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부 대표님.”유란은 그제야 조금 여유를 되찾았다.시유와 마리를 가리키며 무표정하게 지시했다.“두 사람 다 내 사무실에서 끌어내세요. 일단 빈 회의실에 데려다 놓고, 나머지는 경찰 오면 처리하죠.”시유는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머릿속에는 온통 빛나 생각뿐이었다.유란이 보안 인력까지 불러들이자 마음은 더욱 다급해
유란은 늦게까지 일하느라 졸음이 쏟아지던 참이었다.갑자기 옷깃을 잡아당기는 힘에 몸이 앞으로 확 끌려가자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곧 시유가 책상 위의 서류를 모조리 바닥으로 쓸어 떨어뜨리자 화가 치밀었다.이를 악물고 낮게 소리쳤다.“임시유, 지금 뭐 하는 거야? 부강그룹은 네가 함부로 난동 부릴 곳 아니야. 대체 무슨 짓이야?”“제가 무슨 짓을 하냐고요?”시유는 유란의 옷깃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그건 제가 부씨 집안에 묻고 싶은 말인데요!”“부 대표님, 전 그래도 그 집안에서 대표님만큼은 그나마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제일 뒤에서 교묘하게 움직인 사람이 대표님이었네요.”시유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말해요. 빛나 어디에 숨겼어요?”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빛나가 무사한지 확인하지 못하는 매 순간이 지옥 같았다.유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 딸은 네가 데리고 있잖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말하던 유란이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표정이 굳었다.“설마... 애를 잃어버렸다는 소리는 아니겠지?”유란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임시유, 빛나도 부씨 집안 아이야! 애를 네가 데려갔으면 잘 돌봤어야지. 그런데 애를 잃어버렸다고? 대체 애를 어떻게 돌본 거야?”시유는 기가 막혀 비웃었다.“계속 모르는 척해 보세요. 부 대표님, 저랑 부여준 이혼합의서 건드린 것도 대표님이죠? 부여준 서명도 대신한 거고요. 다른 사람은 속여도 전 못 속여요.”시유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졌다.“합의서부터 몰래 바꿔서 빛나 양육권을 부여준한테 넘기게 만들려고 했잖아요. 그리고 바로 사람까지 시켜서 빛나를 데려가고.”“아주 완벽한 계획이네요. 정말 부 대표님답네요.”생각할수록 화가 났다.부씨 집안 사람들 모두에게 완전히 정이 떨어졌다.예전에는 대체 뭘 보고 여준을 사랑했던 걸까.왜 이런 이기적이고 냉정한 집안에 제 발로 들어왔는지 이제는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시유의 몸
시유는 십중팔구 여준 쪽에서 벌인 일이라고 확신했다.성큼성큼 여준 앞으로 다가가 그대로 뺨을 세게 후려쳤다.짝!이번에는 여준도 피하지 않았다.손바닥이 그대로 뺨에 꽂히며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시유가 분노에 차 소리쳤다.“당신이 시킨 거야? 당신이 사람 시켜서 빛나 데려간 거냐고!”“...”여준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선뜻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자신의 입으로 막내 누나가 빛나를 데려갔다고 인정하는 순간, 유미가 사람을 시켜 아이를 강제로 데려갔다는 사실까지 인정하는 꼴이었다.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입을 열 수는 없었다.일단 빛나부터 찾아야 했다.“말해! 부여준!”시유가 다시 소리쳤다.“당신이 한 거야, 아니면 당신 가족이 한 거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짓까지 해? H시 전체가 당신네 부씨 집안 세상인 줄 알아?”“빛나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면 당신 가족 전부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거야. 내 말 절대 빈말 아니야!”시유는 여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채 거세게 몰아붙였다.하지만 여준은 그 자리에 굳은 듯 서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끝까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자 시유는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더욱 확신했다.여준은 분명 뭔가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말하지 않는 것이었다.원래도 가족 일이라면 무조건 감싸고 도는 사람이었다.저렇게 입을 다물면 아무리 물어도 절대 대답하지 않았다.딸이 대낮에 납치됐는데도 아이 걱정보다 자기 가족부터 감싸겠다는 건가?‘그래. 아주 잘 알겠어.’시유는 화가 치밀어 헛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더는 여준에게 눈길조차 주기 싫었다.곧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마리 역시 너무 놀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황급히 시유의 뒤를 쫓아갔다.“어떡해, 어떡하지? 우리 빛나 혹시 팔려 간 거 아니겠지?”“소새나가 한 짓인가? 설마 빛나를 어디 산골이나 외국으로 팔아넘긴 건 아니겠지?”“나 진짜 너무 무서워! 심장 튀어나올
여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막내 누나, 거기 무슨 소리예요? 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요?”유미는 느긋하게 대답했다.[맞아. 지금 네 딸 내가 안고 있어.][친자 확인 좀 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네가 시유한테서 애를 데려올 생각을 안 하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데려왔지.][방금 머리카락 두 가닥 뽑았더니 계속 울어. 애가 어찌나 예민한지 모르겠다니까.]여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큰누나가 합의서에 사고를 쳐 놓은 것도 아직 수습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막내 누나가 빛나를 강제로 데려왔다고?여준의 눈가가 세차게 떨렸다.“막내 누나, 미쳤어요? 애를 데려왔다고요?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빛나는 내 딸이에요!”여준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누나가 빛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나 진짜 가만 안 있어요!”하지만 유미는 대수롭지 않다는 투였다.[방금 빛나 머리카락이랑 네 칫솔을 같이 검사 기관에 보냈어. 곧 결과 나오겠지.][여준아, 뭐 그렇게 흥분해? 얘가 진짜 네 딸인지 아닌지도 아직 모르잖아.][친딸이라는 결과 나온 다음에 나한테 화내도 안 늦어.]유미가 웃음을 터뜨렸다.[만약 네 딸이 아니면 네가 가만두지 말아야 할 사람은 임시유지.][하하, 그때 네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 기대된다. 생각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하네.]수화기 너머로는 빛나의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음악 소리와 술잔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뒤섞여 들려왔다.여준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막내 누나, 지금 빛나 데리고 어디 있어요? 왜 그렇게 시끄러워요?”[나 지금 노래방이야.][조카한테 음악 구경도 좀 시켜 주려고. 흥분하지 말라니까. 아기가 좀 운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울게 둬.]여준은 완전히 폭발했다.“누나 진짜 미쳤어요? 지금 어디냐고요!”“1분 안에 위치 보내요! 안 보내면 누나라도 절대 가만 안 둬요!”하지만 유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끊기기 직전 수화기 너머에서는 사람
그런데 유란이 왜 이런 짓을 했을까?부씨 집안에서는 빛나가 태어난 걸 반긴 사람도, 진심으로 예뻐한 사람도 없었다.그런 유란이 왜 합의서를 바꿔서까지 빛나의 양육권을 가져가려 한 걸까?하지만 지금 그 이유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여준이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려는 순간 시유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지금은 그거부터 따질 때가 아니야. 직원한테 새 합의서 세 부 출력해 달라고 해서 서명부터 해.”“오늘 이혼 절차부터 끝내고 나서 물어봐.”벌써 오후 4시가 넘었다.더 지체하다가는 업무 시간이 끝날 수도 있었다.시유는 더 이상 이 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마침 핸드폰에 합의서 전자 파일도 저장돼 있었다.시유는 곧바로 출력할 수 있는 곳으로 가 파일을 보내고 세 부를 다시 뽑았다.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먼저 진구에게 파일을 보내 다시 확인받았다.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은 뒤에야 여준에게 서명하게 했다.시유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호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만큼은 이혼 절차를 마칠 생각이었다.반면 여준은 넋이 나간 채 시유가 시키는 대로 창구를 오갔다.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지만, 너무 오래 아파서 이제는 감각마저 무뎌진 듯했다.어느새 업무 종료 시간이 가까워졌다.두 사람은 다시 필요한 서류와 새로 작성한 이혼합의서를 직원에게 제출했다.직원은 서류를 확인한 뒤 다시 몇 가지 질문을 했다.이후 두 사람은 조정실로 안내돼 간단한 조정 절차도 거쳤다.시유는 그동안 여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반대로 여준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유에게 머물러 있었다.미련과 아쉬움, 죄책감이 뒤섞여 있었다.그 와중에도 새삼 시유가 눈에 들어왔다.여준이 보기에도 시유는 자신을 떠난 뒤 훨씬 좋아 보였다.안색도 밝아졌고 표정에도 생기가 돌았다.살이 빠지면서 선도 더 또렷해졌다.눈을 떼기 힘들 만큼 눈부셨다.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곧 완전히 자신의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
“잠깐만요! 아직 처리하지 마세요! 이혼합의서가 바뀌었어요. 문제가 있어요!”마리는 창구를 미친 듯이 두드리며 직원을 막아 세웠다.그 말에 시유와 여준 모두 깜짝 놀랐다.직원은 곧바로 서류를 다시 돌려줬다.마리는 이혼합의서를 집어 들어 양육권 부분을 자세히 확인했다.읽을수록 화가 치밀었다.결국 합의서를 여준에게 세게 던졌다.“역시 이상하다 했어! 어떻게 이렇게 순순히 이혼해 주나 했더니 여기서 수작을 부렸네!”마리가 시유를 향해 소리쳤다.“자기야, 이혼합의서 다시 작성해야 돼! 이 인간이 장난쳤어!”“양육권 조항을 교묘하게 바꿔 놨어. 이대로 효력이 생기면 양육권이 부여준한테 넘어가고, 오히려 자기가 부여준 허락 없이는 빛나도 못 만나게 돼!”“내가 아까 혹시 몰라 사진 찍어서 진구 선배님한테 보내길 천만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빛나 뺏길 뻔했어!”시유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여준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합의서를 주워 자세히 읽었다.전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내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서명했다.지금 마리의 말을 듣고 다시 봐도 대체 어디가 달라진 건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하지만 이 합의서는 원래 시유가 작성한 뒤 변호사와 여러 차례 검토를 거친 문서였다.마리의 말을 듣고 다시 확인한 시유는 그제야 양육권 조항이 누군가에 의해 바뀌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분노가 치솟았다.시유는 손을 들어 여준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짝!“당신이 이렇게까지 비열한 인간인 줄은 몰랐어! 하마터면 그대로 속을 뻔했잖아!”“예전에는 그래도 비겁하게 뒤에서 수작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주변 사람이 썩으면 당신도 같이 썩는 거야?”시유는 욕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조금 전 아무것도 모르고 서명해 하마터면 빛나를 완전히 빼앗길 뻔했다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렸다.이건 시유의 심장을 도려내는 짓이나 다름없었다.너무 잔인하고 비열했다.여준은 황급히 시유의 손목을 붙잡았다.이마와 등에 식
마리는 시유가 더 상처받을까 봐, 여준이 메시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은 끝내 꺼내지 않았다.시유가 퇴원하는 날까지도 여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퇴원 후, 시유와 마리는 젖먹이 빛나와 장순영을 데리고 시유가 반년 전 ‘태양파크’ 아파트단지에 사 둔 집으로 들어갔다.마리의 집은 바로 맞은편이었다. 서로 마주 보는 앞집에 살자는 건 대학 시절부터 두 사람이 농담처럼, 하지만 진심으로 꿈꿔 왔던 일이었다.그래서 반년 전 마리의 맞은편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유는 망설임 없이 그 집을 계약했다.집에는 기본 가
“환자분은 출산 후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입니다. 이전에 대량 출혈로 응급 처치까지 받으셨고요.”“이런 상태에서는 저혈당으로 쓰러지기 쉽습니다. 영양 보충 꼭 잘 하셔야 하고,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일도 피하셔야 합니다.”검사가 끝난 뒤에도 시유는 병실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의사는 병실 안에서 마리에게 시유의 상태를 차분히 설명했다.장순영이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사모님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하셨어요. 첫 보름은 젖몸살이 너무 심해서 음식도 마음대로 못 드셨고, 그 다음엔 아기가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밤마
유민자가 허둥지둥 방에서 뛰쳐나오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지진이에요? 지금 지진 난 거예요?”장순영은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를 안고 있다가, 요란한 소리에 놀라 맨발로 가방부터 움켜쥐고 현관 쪽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심지어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었다.유민자와 장순영이 거실로 뛰어들었을 때,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늘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시유가 미친 사람처럼, 한때 그토록 아끼던 장식품들을 하나씩 바닥에 내던지고 있었다.유민자는 다급히 시유에게 달려가 말렸다.“사모님, 그만하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무슨 일이든 차분
시유는 액셀을 깊게 밟아, 두 사람의 신혼집이 있는 단독주택 단지 ‘그림빌’로 차를 몰았다.현관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이 집에서 오래 일한 가사도우미 유민자와 시유가 따로 고용한 시터 장순영이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시유의 새하얗게 질린 낯을 본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모님, 어디 편찮으세요?”시유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괜찮아요. 배가 좀 고파서요. 따뜻하게 닭칼국수 한 그릇만 해 주세요.”장순영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든 시유의 복잡하게 뒤엉킨 마음은, 보드랍고 발그레한 아기 얼굴을 보자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