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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브레이크가 고장 났나? 통제 불가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8 00:05:26

카페테리아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이 회사 대표가 일개 과장을 찾아와서 밥 먹자고 하다니. 

심지어 난 지금 국민 악녀가 되기 일보 직전이라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가 차준호에게 보살핌을 받아 구설에 오르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이러면 어쩌자는 건가.

“신하늘, 빨리.”

한숨이 입가에 맴돌다 천천히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고개를 젓는 턱 끝이 떨리는 것을 애써 참았다. 

차준호와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특별하다고 굳이 알릴 필요도 없는데, 손까지 잡고 있다니.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부추전이 너무 먹고 싶네요. 저녁은 허 실장님하고 드세요.”

차준호를 향한 거절에 그의 미소가 카페테리아 한편에 나 있는 파노라마 창에 반사된 햇빛처럼 번뜩였다. 

나정아와 한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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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적.차진아의 그 떨리는 한마디가 떨어진 순간, 작은 카페 안은 마치 모든 산소가 순식간에 빠져나간 것처럼 무겁고 짓눌린 고요 속으로 침몰했다.나는 차진아를 향해 당장이라도 다가가 머리라도 쓸어내려 주고 싶었다. 이 오만한 남자의 철옹성 같은 비밀을 무너뜨릴 첫 번째 균열을, 그토록 겁 많고 어린 차진아가 목숨을 걸듯 내어준 것이었으니까.열린 창문 틈새로 제주의 짙은 바다 내음이 차가운 밤바람을 타고 스며들었다. 멀리서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이 충격적인 폭탄선언 앞에서 가장 크게 흔들려야 할 사람은 단연 차준호였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처럼 덤덤했다.속눈썹 하나 떨리지 않는 얼굴. 무심하게 젓가락을 움직여 반찬을 집어 올린 그가, 마치 오늘 날씨가 참 좋다는 듯 나직하고 서늘한 목소리를 내뱉었다.“차진아, 밥이나 먹어.”명백한 경고이자 통제였다. 자신이 쥔 비밀의 무게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나오는 거만함.나는 차분하게 숨을 정돈하며, 눈앞의 이 위태롭고도 오만한 포식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시선이 공중에서 정면으로 얽혀 들었다.“대표님. 진아 양이 제게 아주 간절한 부탁을 하네요.”내 서늘한 받아침에도 차준호는 입꼬리를 피식 올리며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마치 아이의 어리숙한 투정을 들은 어른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이어갔다.“내 앞날이야. 그 누구의 도움 따위, 필요 없어.”단 한 치의 여지도 두지 않는 냉혹한 거절이었다. 곁에 앉은 차진아는 그 서늘한 기류에 어깨를 바르르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그때, 여태껏 차준호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있던 고미주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우리는 그동안 차 대표에게 말할 수 없는 은혜를 입었어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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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27. 소유욕에 갇혀 선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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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26. 그대에게 이끌려, 미칠 것 같은

    “네, 오빠. 말씀하세요.”과연 도국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화기 너머로 나직하게 스며드는 그의 숨소리가 세나의 가슴을 지그시 눌러왔다.-······등급이 어떻게 돼?그게 그리도 중요한 걸까.“저는 아직 SS클래스가 되려면 까마득해요. 겨우 A클래스인걸요.”고작 그걸 묻기 위해 국제 통화까지 건 것인지, 덜컥 서운함이 밀려들었다. 왜 그런 걸 묻느냐고 따지려다 세나는 이내 입술을 깨물었다.이 찰나의 순간에 대체 무엇을 기대했단 말인가.하지만 도국은 집요했다.-혹시 너, 문제 풀다가 막힌 거라도 있어?세나는 헛웃음을 삼키며 어깨를 움찔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차였다.“미션을 받긴 했어요. C게임을 20까지 레벨업해야 등업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전화기 너머로 도국의 침묵이 이어졌다.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었다.“오빠?”-최기범 실장의 우정이 대단하군. 이런 상황에서도 차준호를 돕다니.읊조리는 도국의 말을 들으며 세나는 그렇게도 연결이 되나 싶어 픽 웃음을 터뜨렸다.“친구 사이라면 서로 잘되길 바라는 게 당연하잖아요. 오빠도 마찬가지 아니에요?”그때, 수화기 너머로 도국의 옅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맞아. 나 역시 아준이와 하늘이를 위해서라면 지옥이라도 함께 가줄 수 있지.이아준의 이름이 신하늘보다 먼저 등장했다.“그런데 오빠, 대체 왜 이런 걸 물으신 거예요?”도국이 가볍게 받아쳤다.-미안.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5. 뒤틀린 소유욕: 폭풍 전야

    종일 정신 없다가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 것 같았다.커피에 의지해온 탓일까. 카페인의 날카로운 자극이 현기증을 부추겼다.그가 왜 하필 기억을 잃은 걸까.3년치 기억만 사라지다니. 비극 같으면서도 우습게 느껴졌다.빌어먹게도 나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것 아닌가.카메라 군단이 다시 몰려들었다. 간신히 버티던 나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답변했다.그런데 병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고미주와 강진욱의 대화에 일순 어깨가 흠칫거려졌다.[강 박사님, 차 대표는 언제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나요?][네, 최종 검사가 끝나는 대로 오늘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4. 폭풍의 눈이 열리다

    이아준은 통화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신하늘과 도국과의 옛 기억 속에 깊게 잠겼다.화려한 마천루가 즐비한 강남의 이면, 세종동 서쪽 끝자락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빈민가가 있었다. 그곳에 위치한 ‘하늘 보육원’은 세 사람의 유년이 뿌리내린 곳이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유일한 세계이자 가족이었다.이아준은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보육원 앞마당에 버려진 신세였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고도 변덕스러웠다. 뒤늦게 그가 국내 최고 재벌가인 L그룹의 잃어버린 혈통임이 드러났고, 하루아침에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 지옥의 대리인

    [1월 1일, 재벌가 차준호와 톱여배우 강소희! 둘만의 밀월여행이었나· 강원도에서 추락 사고!][CC그룹 후계자 차준호·한류스타 강소희! 과연 현재 상태는?][사고 직후 불거진 비밀 연애 의혹·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을···][과연 차준호와 강소희 사고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가!]새해의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 대한민국은 단 하나의 소식으로 들끓었다. 차준호는 강소희를 자신의 세단에 태운 채 1월 1일 새벽 강원도 산길을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십여 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단순한 교통사고인지, 범죄와 연관된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 비밀의 밤, 잔인한 선물

    ‘이 나쁜 자식!’지난 3년간 내게 보인 그 모든 다정함은 한낱 유희였을까? 차준호에 대한 배신감에 속이 문드러져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나는 부서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자존심을 끌어모아,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도도한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대표님은 그동안 절 어찌 보셨는데요?”나는 유리창 너머로 썰물처럼 번지는 화려한 야경을 사납게 응시하며, 심장에 박힐 날 선 말을 뱉어냈다.“네 주변에 남자가 들끓어 보였거든.”뻔질나게 전화를 걸어오는 남사친 둘을 두고 한 오해였을까. 설령 그렇다 해도,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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