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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깊은 밤, 애달픈 아이러니

작가: silver구슬
last update 게시일: 2026-08-02 00:05:12

택시가 강남역 한복판을 지나가자, 도로변 곳곳에 세나가 속한 걸그룹 ‘에스텔라’의 대형 광고판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걸그룹 센터가 남자 톱스타의 프라이빗 숙소를 찾는 일은 막대한 스캔들 리스크를 동반했지만, 지금의 세나는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할 만큼 절박했다.

‘오늘 난 오빠의 여자가 될 예정이야.’

드디어 도국이 자신과 밤을 함께 보내주겠다는 뜻 같아,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몽글몽글한 설렘이 차올랐다. 

도국에게 전달할 선물과 함께, 백팩 안에는 속옷과 화장품, 그리고 다음 날 갈아입을 여분의 티셔츠까지 세심하게 챙겨둔 상태였다.

건물 외벽과 버스 정류장 곳곳에서 다시금 도국의 근사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하필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형 스캔들이 터진 데다, 국민적 악녀로 낙인찍힌 신하늘과 엮여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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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30. [그대 때문에 미쳐]

    7월 중순.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되면서 남들은 다들 휴가다, 여행이다 하여 한껏 들떠 있는 시기가 돌아왔다.나 역시 그들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크게 웃을 일 없었던 내 인생에서도 제법 들뜬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해외 출장이라니. 차준호와 복잡 미묘한 사이라고는 해도, 별개로 일본 방문은 생애 처음이라 마냥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었다.그때 외근에서 돌아온 허기찬 실장이 나를 보며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슬쩍 말을 건넸다.“완전 좋겠다, 신 비서. 아주 제대로 호강하겠어. 오늘 인트라넷 공지 떴던 걸?”국내에서도 차준호와 근사한 곳에서 밥을 먹고, 좋은 공연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는데. 나는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 비행기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 타봐요.”그 말에 허기찬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쩍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진짜? 거짓말! 그럼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도 안 가봤어?”“사정상 못 갔어요.”이런 게 뭐라고. 막상 말을 하려니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안 가본 걸 가봤다고 거짓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머쓱하게 고개를 숙이자, 때마침 대표실 문이 열리며 차준호가 걸어 나왔다.“허 실장, 신 비서 괴롭힌 거야? 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지?”갑작스러운 차준호의 등장에 허기찬은 당황해서 싱겁게 하하 웃으며 얼버무렸다.“아, 아닙니다! 괴롭히긴요! 신 비서가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고 하길래 그냥 놀라서요.”내 말을 들은 차준호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허기찬을 다시 찌릿 노려보았다.“허 실장이 제주도도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29. [화끈하게 당해주는 여자]

    더운 7월이었다.어제 강소희가 CH-컴퍼니에 다녀간 이야기를 아직도 나이가 제일 많은 JW에서 방출된 하영이 떠들어 댔고 그 다음 나이가 많은 연두가 데뷔하면 JW 걸그룹 애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며 들떠 있었다.세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정수기에서 종이컵에 물을 받아 목을 적셨다.그 둘은 청소도 하지 않고 제일 늦게 들어온 자신이 막내라며 계속 허드렛일만 시켰다. 심지어 회사에 청소 담당 용역 직원도 있는데 말이다.10층 연예인 전용 휴게실. 곧 연예인이 되는데 그게 대수랴. 휴게실 이름 만으로도 그래도 벅찬 세나는 청소를 하다 땀을 식히며 유리창 아래를 내려다 보며 물을 마셨다.눈앞에 펼쳐진 번화한 풍경을 보며 고개를 나직하게 끄덕였다. 그래도 원하는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달랬다.그러고는 휴대폰을 열어 팬카페에 도국에게 보내는 글- 게시판에 글을 썼다.[DG 오빠, 저 3dri예요. 연예인 되는 길이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네요. 하지만 데뷔하고 나면 오빠 꼭 만날 수 있겠죠? 저는 지금 꿈을 이루는 중이에요. 꼭 오빠 얼굴 방송국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그렇게 메시지를 남겨둔 세나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록 이곳은 텅 비어 있었지만, 기왕 하영이 시키고 간 거 제대로 깨끗하게 치워놓고 싶었다.오늘은 여기 10층과 이곳 앞에 복도, 사무실 앞까지 깨끗하게 빗자루로 쓸고 대걸레로 닦아 놓으라고 하영과 연두가 지시했었다.힘겹게 빗자루를 쓸고 있던 그때, 누군가 세나의 등 뒤에서 자신을 불러 세웠다."세나 양, 여기는 청소기로 하는 게 낫지 않아요?"늘씬하고 매끄러운 몸매에, 단정하고 근사한 흰색 원피스 차림이라니. 심지어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였다. 찰랑거리는 갈색 긴 머리를 뒤로 가볍게 넘기며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28. [추락하는 여자VS비상하는 여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소희는 차준호 앞에 서서 뭐라고 언성을 높이려던 참이었고, 차준호는 대표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서류를 살피고 있었다.그때 내가 차 쟁반과 혹시 몰라 패드를 들고 들어서자, 차준호의 눈빛이 허기찬의 경고대로 순식간에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왜 신 비서가 들어왔지? 허 실장은?”나는 나도 모르게 크게 숨을 집어삼켰다. 지금까지 차준호를 보아오면서 저렇게 눈빛에 노골적인 화를 품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나를 향한 분노인지, 아니면 불청객 강소희를 향한 분노인지 모를 차가움에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기분이었다.“어머, 비서가 차 시중드는 건 당연한 일이지. 토끼 비서님. 저기 위에 잘 좀 놓아봐요.”마치 귀족 부인이 시녀를 대하듯 강소희가 손가락 끝을 툭 튕기더니, 나를 깔보는 표정으로 비꼬았다.그러고 보면 우리 회사에 온 손님에게 내가 직접 차 시중을 들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차준호는 손님을 맞이할 때 대부분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외근을 나갔던 기억만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엄연한 직장인이자 차준호의 개인 비서였다. 이런 응대 업무 역시 내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네, 알겠습니다.”나는 차분하게 다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강소희를 여자의 시선이 아닌, 그저 회사에 방문한 손님으로 치부하며 건조하게 굴었다.“강소희, 넌 손님이 아니야. 나가.”“하긴 난 손님이 아니라 더 특별한 사람이지. 그런데 왜 자꾸 내 전화 씹어? 내 성격 시한폭탄인 거 몰라? 언론에 확 다 말해버릴까 보다!”강소희는 대체 왜 저토록 독기를 품은 채 차준호에게 매달리는 걸까.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27. [토끼지만 여우를 잡아 먹고 싶어]

    강소희는 요즘 들어 차준호 생각만 하면 심장이 찌릿하게 아파와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지금도 몸이 안 좋을 텐데, 계속 저렇게 과로하고 있는 거 아니야?’자신이 잘 아는 성형외과 원장을 차준호의 동생에게 소개했을 때만 해도 일이 이 지경까지 치달을 줄은 몰랐다.동생을 위해 제 살을 떼어주는 피부 이식을 단행하질 않나, 급기야 췌장이 굳어가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질 않나. 차준호를 둘러싼 모든 잔혹한 현실이 강소희의 목을 서서히 죄어오고 있었다.어린 시절부터 차준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부시게 빛나는 그 남자를 온전히 가슴에 품고 싶어서, 유복한 집안으로 입양까지 갔다. 대한민국 최고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피눈물 나는 독기를 품고 살았고, 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게 뜯어고쳤다.그런데 왜. 대체 왜 그리도 차준호는 자신을 혐오하며 피하기만 하는 걸까.전 국민이 다 아름답고 도도하다며 칭송해도, 차준호의 눈에는 아직도 자신이 서쪽 동네 가난한 판자촌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그 허접하고 못난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걸까. 서러움과 독기가 핏빛처럼 치밀어 올랐다.“나랑 얘기해. 안 그러면 여기서 다 터뜨리든가.”“너랑 할 이야기 없어. 불여우 강소희 씨.”불여우라니. 속으로 기가 차 코웃음을 치며 대표실 문을 넘어서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대표님, 일정 브리핑은 어떻게 할까요.”차갑고 서늘하게 떨어지는 여자의 목소리에 강소희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닿았다.배우라고 해도 믿을 법한 단아하고 고운 얼굴.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억 원을 들여 뜯어고친 자신과 달리,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타고난 이목구비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다니.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26. [왜 당신이 내 눈앞에 있는 거지?]

    6월의 무더위 속, 차준호와 묘하게 어수선한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 아침.허기찬도 자리를 비운 터라 나는 한층 더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로 향했다. 토요일에 그와 정갈하게 식사를 마쳤지만, 개운치 않은 만남이라 도무지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다.아무리 연애에 둔한 나라도, 지금 그와 나 사이를 흐르는 공기가 단순한 대표와 비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다.오늘은 그가 따로 옷을 보내주지 않았다. 토요일에 미리 건네주었던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서니, 아침부터 작렬하는 태양이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CH-컴퍼니 사옥에 도착해 탁 트인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절로 탄식이 새어 나왔다.땀을 식히며 한숨을 돌리던 바로 그때, 로비 저편에서 우르르 발소리가 들려왔다. 회사에서 다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걸그룹 연습생 네 명이 로비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중이었다.“어?”역시나 네 명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단연 세나였다. 세나는 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 서둘러 일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세나가 잘되어야 차준호도 마음을 놓을 텐데. 걸그룹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차준호는 회사 주력인 게임 사업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아부을 터였다.나는 세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응원하듯 불끈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격려를 건네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사원들의 나직한 수군거림이 밀려왔다.“어머나, 오늘도 저 비서님 스타일 완벽하다.”“집도 세종동이래. 대박, 완전 금수저인가 봐.”“잘생긴 대표님도 매일 가까이에서 보고, 진짜 출근할 맛 나겠다.”엉뚱하게 부풀려진 소문에 괜히 귀끝이 화끈거리며 뜨거워졌다.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25. [인정, 그대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뜻]

    뭘 또 옷까지 갖춰 입고 오라니.고급 음식을 먹으려면 드레스 코드라도 필요한 것일까.심지어 그는 전담 기사와 차까지 보내주겠다고 했다.기묘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지만, 나는 한사코 거절한 채 혼자 택시에 몸을 실었다.차준호가 보내줄 차라면 보나 마나 묵직한 고급 세단일 터였다. 그런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호텔 입구에 내린다면, 그렇고 그런 여자로 보일 것 같아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어느덧 도착한 C호텔.하지만 탁 트인 유리문 너머 로비로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한 채, 나는 호텔 정문의 근사한 소나무와 잘 가꿔진 조경 사이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사실 회사에 입사한 이후부터 나는 줄곧 알 수 없는 위화감과 아찔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차준호는 정말 나를 단순히 일 잘하는 비서로만 대하고 있는 게 맞을까?그의 다정한 시선, 가끔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가던 묵직한 체온, 그리고 나를 이곳으로 부른 진짜 의도까지.그렇다고 친구들에게 남자가 주말에 호텔로 오라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냐고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다. 황급히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남자가 여자를 호텔로 부르는 이유’ 따위를 내 손으로 검색하자니 꼴이 너무 우스웠다. 괜히 옆에서 산책하던 투숙객들이 내 휴대전화 화면이라도 볼까 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어쩌나. 이제야 아차 싶었다. 단칼에 거절했어야 했나?하지만 그저 고생한 비서에게 근사한 식사 한 끼 대접하겠다고 한 것뿐인데, 나 혼자 너무 앙큼하고 과하게 김칫국을 마시는 건 아닌가 싶어 머릿속이 어지럽게 꼬여갔다.바로 그때였다.Rrr, Rrr-.화면에 차준호라는 세 글자가 찍혔다.“여보세요.”– 신하늘, 뭐 상상했어?나지막하고 묵직한 그의 음성에 심장이 순식간에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 지옥의 대리인

    [1월 1일, 재벌가 차준호와 톱여배우 강소희! 둘만의 밀월여행이었나· 강원도에서 추락 사고!][CC그룹 후계자 차준호·한류스타 강소희! 과연 현재 상태는?][사고 직후 불거진 비밀 연애 의혹·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을···][과연 차준호와 강소희 사고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가!]새해의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 대한민국은 단 하나의 소식으로 들끓었다. 차준호는 강소희를 자신의 세단에 태운 채 1월 1일 새벽 강원도 산길을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십여 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단순한 교통사고인지, 범죄와 연관된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 비밀의 밤, 잔인한 선물

    ‘이 나쁜 자식!’지난 3년간 내게 보인 그 모든 다정함은 한낱 유희였을까? 차준호에 대한 배신감에 속이 문드러져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나는 부서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자존심을 끌어모아,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도도한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대표님은 그동안 절 어찌 보셨는데요?”나는 유리창 너머로 썰물처럼 번지는 화려한 야경을 사납게 응시하며, 심장에 박힐 날 선 말을 뱉어냈다.“네 주변에 남자가 들끓어 보였거든.”뻔질나게 전화를 걸어오는 남사친 둘을 두고 한 오해였을까. 설령 그렇다 해도, 그동안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1. 사람 미치게 하는 거짓말 같은 날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정적을 깨우는 밤 11시 반 무렵.창밖으로는 하얀 눈꽃이 송이송이 흩날리며 세상의 모든 소음을 집어삼키고 있었지만, 강남 C 호텔 25층 로열 스위트룸 내부는 숨 막힐 듯 팽팽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조도를 최대한 낮춘 짙은 어둠 속에서 나는 차준호라는 거대한 포식자에게 온전히 잠식당한 채, 밤을 녹여내는 은밀하고도 위태로운 시간을 보냈다.내 몸의 지도를 그보다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존재는 세상에 없었다. 귓가를 어지럽히는 그의 뜨겁고도 습한 숨결이 예민한 목덜미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9. 빌런을 좋아한 건가. 이런 망할.

    난 차준호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오전에 회사에 들른 뒤 자료를 챙겨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진창에 처박힌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가던 중에 벨이 울려 확인하니 반가운 도국이었다.-하늘아, 어디야?요즘 부쩍 날 챙겨 주는 도국과 이아준이었다. 회사 일로 바쁜 날 염려해 주는 동시에 고민이 있는 엉망인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여러모로 신경 써주니 고맙기만 했다.“바쁜데, 뭘 또 전화까지. 난 병원 가는 길.”-어제도 밤새 게임같이 해 놓고 피곤하겠네.“오늘 3시 출근이라 늦잠 잤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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