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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Author: 풍월
육남혁은 연주에게 걸려 온 아이의 전화를 대신 받았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았고, 아이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치 통하기라도 한 듯, 그 일을 연주에게 숨겼다.

반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연주는 그저 아이와 함께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한편, 민차가 클럽에서 강희진을 모함하려 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며칠 사이, 경성에는 두 차례나 눈이 내렸다.

그 사건 이후, 경찰은 경성 전역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며칠간 기습 단속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면서 금지 물품과 환각제 같은 것들도 상당량 적발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일로 여러 권세가들도 연루되면서 경성 전체가 흉흉해졌다.

그래서인지, 민차에 대한 원한도 깊어 갔다.

이번 작전에는 경찰뿐 아니라 군 쪽 인력까지 투입됐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외부에서 알 길은 없었다.

강희진은 줄곧 연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식사라도 하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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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41화

    윤나송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반면 연위성은 그제야 무언가를 알아챈 듯 미간을 문질렀다.하이석, 이 사람은 남의 일이라면 판이 커질수록 재미있어한다니까.“하이석 씨는 저를 왜 초대하셨을까요?”윤나송이 연위성을 바라보며 물었다.“속에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은지, 누가 알겠어요. 꿍꿍이가 벌집 구멍보다 많은 사람인데.”연위성은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전화를 받고 급히 자리를 떴다. 그 때문에 코트는 챙겼지만, 셔츠를 가져가는 걸 까맣게 잊고 말았다.*하씨 저택.그 시각 하이석은 딸에게 분유를 먹이려고 잠에서 깬 참이었다. 한밤중에 아기가 울어 대는 바람에 온유란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하이석이 딸을 안고 마당을 거닐자, 작은 울음소리가 차츰 잦아들었다.그가 윤나송을 초대한 데는 물론 이유가 있었다.며칠 전, 연우진이 집에 놀러 왔을 때였다.어릴 때부터 속이 깊은 아이였지만, 그날은 유독 무슨 고민이 있어 보였다. 하이석이 물어보자 연우진은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이석 삼촌,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일이 있어요.”“말해 봐.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 보자.”“외삼촌이 요즘 좀 이상해요. 병에 걸리신 것 같아요.”“뭐?”하이석의 미간이 좁아졌다.병에 걸렸다고?연우진이 그의 귓가로 다가와 소곤거렸다.“아무래도 상사병 같아요! 그 나송 이모 있잖아요. 지난번에 삼촌도 보셨죠? 심리 상담사요. 이모가 맞선을 보러 가야 해서 일주일 동안 외삼촌을 못 만날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외삼촌이 집에 돌아와서 계속 기분이 안 좋으셨어요. 이거 상사병 맞죠?”하이석이 연우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진이는 참 좋은 조카네. 외삼촌 걱정도 이렇게 해 주고.”윤나송은 연위성에게 특별한 사람인 듯했다. 그래서 하이석도 조금 도와주고 싶었다.한밤중에 연위성에게 따지는 전화가 걸려 왔을 때, 하이석은 웃음을 터뜨렸다.“이 늦은 시간에 전화한 게 고작 그거 물어보려고요?”“하이석 씨, 괜히 일 벌이지 마세요.”“제가 뭘요?”“왜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40화

    차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그 침묵을 깬 건 연위성이었다.“배 안 고파요? 야식이라도 먹을까요?”윤나송은 저녁에 그 남자와 식사를 하긴 했다. 하지만 자신이 맡는 프로젝트는 하나같이 수십억 규모라며 떠들어 대는 통에 입맛이 달아나, 몇 술 뜨지도 못했던 터라 사실 배가 조금 고팠다.그래도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연위성 앞에서 더는 민망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안 고파요!”윤나송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리고 이 분 뒤, 차 안에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윤나송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런데 연위성은 눈치도 없이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냈다.“배에서 소리 나는데요. 밥 먹으러 가요.”“먹고 싶지 않아요.”무엇보다 지금 이 얼굴로는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그 마음을 알아챈 듯, 연위성은 야식집 앞에 차를 세웠다. 혼자 내려 음식을 포장해 온 뒤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오늘 밤 겪은 일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윤나송을 집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서야 돌아가려 했다.“밥 먹고 푹 쉬어요.”윤나송은 그의 셔츠 앞섶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울면서 온갖 화장품을 묻힌 탓에 흰 셔츠가 팔레트처럼 얼룩져 있었다. 게다가 아직 축축했다. 저런 차림으로 다시 근무하러 가게 하기는 미안했다.“옷 갈아입고 가세요.”“괜찮아요. 여기 제가 입을 옷도 없잖아요.”“있어요!”연위성은 그녀가 무사히 집에 들어가는 것만 확인하고 파출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옷이 조금 더러워진 것쯤은 상관없었다.그런데 집에 남자 옷이 있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혼자 사는 여자 집에 남자 옷이 왜 있지?윤나송은 정말 방에서 새 옷 한 벌을 가져왔다.그런데… 영락없는 아저씨 티셔츠였다.“아빠 드리려고 산 거예요. 시간 날 때 보내 드리려고 했는데. 아빠가 좀 통통하셔서, 이 정도면 경관님도 맞으실 거예요.”도무지 연위성이 입을 만한 디자인은 아니었다.“왜요? 마음에 안 드세요?”윤나송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39화

    윤나송은 한동안 그의 품에서 울었다. 그러다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술에 취해 말썽을 부린 사람들이 파출소로 들어오는 모양이었다.한밤중이 아니더라도 파출소 앞에서 남녀가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두 사람에게 시선을 던졌다.“어, 연 경관님 아니세요?”파출소에 수시로 불려 오는 탓에 연위성을 알아보는 남자가 있었다.“여자 친구분이세요…?”윤나송은 울어서 붉어진 눈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 친구냐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계속 안겨 있으면 오해만 깊어질 것 같았다.무심결에 몸을 살짝 틀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갔다.오히려 그의 품에 더욱 깊이 안겼다.연위성은 얇은 흰 셔츠만 입고 있었다. 옷감 너머로 가슴에 뺨이 닿자, 묵직하고 규칙적인 심장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또 사고 쳤어?”연위성은 두 사람의 관계를 해명하는 대신, 말을 건 남자를 흘겨보았다.“술을 좀 마셔서요.”남자가 멋쩍게 머리를 긁었다.“술 좀 줄이고 일찍 집에 들어가.”“다음부터는 안 마실게요.”“자, 얼른 들어가세요.”함께 온 경찰이 취객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면서도 연위성 쪽을 힐끗 바라보는 건 참지 못했다.발소리가 점점 멀어지고서야 연위성은 품 안의 윤나송을 내려다보았다.너무 가까웠다. 그녀가 내쉬는 숨이 고스란히 그의 가슴에 닿았다. 뜨겁고 축축한 숨결이 얇은 셔츠를 파고들어,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다 갔어요?”윤나송이 그제야 그의 품에서 물러났다. 길고 가느다란 속눈썹 끝에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애처로운 모습에 연위성의 마음이 다시 누그러졌다.다른 사람이었다면 몰라도, 하필 윤나송이었다.늘 밝고 긍정적이던 사람. 언제나 웃음을 띠던 얼굴에 이런 표정이 어려 있으니, 누구라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가요. 집에 데려다줄게요.”“근무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동료한테 잠깐 대신해 달라고 했어요. 데려다주고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38화

    윤나송은 말없이 두 팔로 제 몸을 감싸 안았다. 어느덧 가을에 접어든 날씨에 스웨터 하나만 걸친 모습이 유난히 얇아 보였다. 잡아당겨진 옷깃은 헐겁게 늘어져 있었고, 목에는 저항하다 생긴 붉은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연위성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윤나송의 진술은 여성 경찰이 받았고, 연위성은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밤이 깊어 있었다.오늘 밤의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어도, 당시에는 몹시 무서웠다. 진술서를 작성하며 사건의 경위를 되짚는 동안 남자의 입술이 얼굴과 목에 닿았던 감각까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속이 메스꺼웠다.윤나송은 곧장 파출소 안의 화장실로 향했다. 두 손으로 물을 받아 몇 번이고 얼굴을 씻었다.하지만 피부에 남은 불쾌한 감각은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았다.심리 상담사라고 해서 모든 일을 견뎌 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남자가 퍼부었던 모욕적인 말까지 떠오르자 서러움이 밀려왔다. 울고 싶었다.그러나 경성에는 기댈 사람이 없었다. 누구에게 이 마음을 털어놓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그 생각에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졌다.옷매무새를 추스르고 파출소를 나섰을 때, 문 앞에 연위성이 있었다.그는 차에 비스듬히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제복 대신 긴 검은색 코트를 걸친 몸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입가의 작은 불빛만 그의 얼굴을 희미하게 비췄다.윤나송이 그 자리에 멈춰 선 사이, 연위성은 담배를 꺼 옆 쓰레기통에 버리고 성큼 다가왔다.밤을 등진 그는 평소보다 더욱 커 보였다. 그 앞에 선 윤나송은 한없이 작았다.일주일 넘게 만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던 터라, 윤나송은 어쩐지 민망해 고개를 숙이고 제 신발 끝만 바라보았다.그때 연위성이 물었다.“추워요?”“네?”윤나송이 멍하니 되묻는 사이,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그의 코트가 어깨를 감싸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37화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위성 형.”동료가 서둘러 다가와 일단 손을 놓으라는 신호를 보냈다.연위성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움직임은 언제나 빠르고 거셌으며, 손속에 망설임이 없었다.그가 손을 놓자 탁자에 눌려 있던 남자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곧장 고개를 돌려 욕을 퍼부으려 했지만, 연위성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입을 다물었다.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에게서는 서늘한 살기와 거친 기세가 함께 풍겼다.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짓눌렀다.남자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정말 무서운 사람은 말이 많지 않은 법이었다. 연위성이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그를 흘겨보았다.“사람 때리고 싶다며. 계속해.”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에 담긴 뜻은 전혀 달랐다.한 번만 더 손을 대 봐. 죽여 버릴 테니까.“저, 저는…”더듬거리던 남자가 갑자기 윤나송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경찰관님, 저 여자가 먼저 막말했어요. 저한테 욕했다고요!”연위성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윤나송을 가리키는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계속 그 손가락을 들이대면 손목을 꺾어 버리겠다는 듯한 시선이었다.약한 사람에게만 강하던 남자였다. 조금 전까지 윤나송에게 악을 쓰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얌전히 손을 내렸다.“경찰관님, 저 여자가 제가 성추행했다고 모함하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여기서 한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말 저분 몸에 손댄 적 없습니까?”연위성이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찔리는 게 있는 남자는 시선을 피한 채 웅얼거렸다.“당연히 없죠.”연위성이 동료에게 나직이 몇 마디를 건넸다.잠시 후 영상이 재생되자 남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화면에는 그가 느닷없이 윤나송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 드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윤나송이 뺨을 때리자, 그는 발끈해 그녀에게 손을 올리려 했다.윤나송의 심정을 고려해 영상은 일부만 재생했다.“선생님, 영상 속 남자가 본인 맞습니까?”연위성이 물었다.남자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336화

    “좋아요. 어디 해 보세요.”경찰이 말리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또다시 언성을 높였을 것이다.“두 분은 정확히 어떤 사이입니까?”경찰이 물었다.“맞선으로 만났어요. 솔직히 소개해 준 사람이 저랑 친하니까 나온 거지, 제 조건에 이런 여자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서른이 다 되도록 결혼도 못 하고 혼자인 여자라면 어디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이봐요!”경찰이 경고하듯 목소리를 높였다.“말씀 조심하세요. 인신공격은 하지 마시고요.”“사실이잖아요. 제 조건이면 어떤 여자든 만날 수 있어요. 이 여자는 지방 출신에 경성에 주소도 없다고요…”그는 멈추지 않고 말을 쏟아 냈다.“요즘 여자들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안다니까. 남자가 한 번만 쳐다봐도 무슨 수작을 부리는 줄 알아요. 자기가 대단한 미인이라도 되는 줄 아나? 결혼해 주겠다는 남자가 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지, 무슨 주제에 이것저것 따져!”문밖에 서 있던 연위성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반면 윤나송은 그의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상대를 찬찬히 살피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시선은 계속 흔들리고, 무의식적으로 옷을 만지네요. 어깨를 들썩이는 것도 그렇고, 몸짓도 지나치게 크고요. 심리학에서는 그런 행동을 거짓말을 하거나 찔리는 게 있을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보죠. 다른 사람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감추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잖아요. 그만큼 불안감이 크다는 뜻이에요. 겉으로는 자신만만하고 잘난 척하지만, 사실은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죠.”윤나송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직장 생활도 순탄하지 않겠네요. 연봉이 이억이라는 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상사는 늘 쥐어짜고 동료들도 무시하겠죠. 그래서 여자를 정복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건데, 안타깝게도…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는 별로 없을 거예요.”“아, 그리고 해외에서 맞췄다고 자랑하던 양복이랑 예거 르쿨트르 시계, 둘 다 가짜예요. 제가 모른 척했을 뿐이고요.”조정실에 묘하고도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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