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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선을 넘은 흔적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1 06:34:42

엘리베이터 사건 이후 이틀 만에, 감사관 쪽에서 회신이 왔다.

지하 통로 CCTV 일부가 삭제되어 있었고,

조명 고장 신고가 사건 발생 직전 접수되었다가

철회된 기록이 확인되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정교했다.

하나는 그 자료를 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건 감정적 압박이 아니라, 의도된 설계였다.

“계획이야.”

그녀가 낮게 말했다.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움직임을 유도하려고.”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위협을 노출시켜 자신을 자극하고, 감정적 대응을 끌어내려는 방식.

그가 선을 넘는 순간, 저쪽은 법적 우위를 점한다.

“이번엔 우리가 기록을 먼저 남겼어.”

하나는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의 끝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날 저녁, 하나는 외부 감사관과의 추가 면담을 마치고 건물을 나섰다.

이번에는 경비가 강화된 지상 출입구를 이용했다.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주차장으로 향하던 순간, 휴대폰이 진동했다.

건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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