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발버둥 치던 지안의 두 주먹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다.
툭.
지안의 두 팔이 카펫 위로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할퀴고 밀어내던 저항이 완벽하게 멈췄다.그녀의 이질적인 반응에 태경이 천천히 입술을 뗐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태경의 시선 아래로, 지안의 얼굴이 들어왔다. 지안은 울지 않았다. 분노하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천장 어딘가를 텅 빈 눈으로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마치 영혼이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인형 같았다.
눈동자에는 어떠한 생기도, 빛도 남아있지 않았다.“……송지안.”
태경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지안은 눈 깜빡임조차 없이 그 자리에 누워 허공만을 바라보았다. 태경의 등줄기를 타고 기묘한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원했던 것은 그녀의 완벽한 굴복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빛은 굴복이 아니라,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고 있었다.태경은 애써 그 불쾌한 감각을 오만함으로 덮어버렸다.
“쉬어. 문 밖에는 경호원들을 깔아뒀으니, 도망칠 궁리 같은 건 지우는 게 좋을 거야.”
태경은 구겨진 셔츠를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지안을 바닥에 내버려 둔 채, 굳게 닫힌 펜트하우스의 육중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철컥, 쿵.
도어록이 잠기는 무거운 파열음이 넓은 거실을 울렸다.---
완벽한 정적이 펜트하우스를 채웠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지안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터진 입술에서 흘러나온 피가 턱 끝에 말라붙어 있었다.지안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거실 창가로 다가갔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거대한 통유리창 너머로, 서울의 화려한 야경이 발밑에 깔려 있었다.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이 거대한 유리 감옥 안에는 오직 적막만이 존재했다.지안은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기대었다.
차태경. 그의 이름 석 자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을 불태우던 지독한 증오마저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다. 증오조차 사치였다. 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 재앙이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인생을 찢어발기고, 자신을 영원한 감옥에 가두어 숨만 쉬게 만들 악마.‘도망칠 수 없어.’
지안의 텅 빈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창밖의 까마득한 허공을 향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가 만들어놓은 이 철창을 부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허락하지 않는 한, 자신은 평생 차태경의 소유물로서 짓밟히고 유린당하며 숨을 쉬어야 할 것이다.지안은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어루만졌다.
가느다란 맥박이 손끝에 닿았다. 이 맥박이 뛰고 있는 한, 지안은 영원히 차태경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증오의 불꽃마저 하얗게 타버린, 차갑게 식은 재 같은 마음속에 단 하나의 명징한 결론이 내려앉았다.‘이 지옥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죽음뿐이야.’
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까마득한 아래의 불빛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고 고요하게 가라앉고 있었다.태경은 전신 거울 앞에서 넥타이 매듭을 단단히 조였다.
넓은 펜트하우스의 침실은 숨 막힐 듯한 정적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침대 위, 지안은 미동조차 없었다. 태경이 어젯밤 억지로 입혀놓은 검은색 실크 드레스가 창백한 피부 위로 기괴하게 대비되었다. 그녀의 시선은 텅 빈 허공 어딘가에 고정된 채, 눈 깜빡임조차 없었다.“오후 재판이 끝나면 바로 돌아오지.”
태경은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다가가 지안의 턱을 거칠게 틀어쥐었다.
억지로 시선을 맞췄지만, 지안의 눈동자에는 반항심도 원망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얌전히 있어. 쓸데없는 짓 할 생각 말고.”
경고를 내뱉는 태경의 목소리가 유독 낮게 가라앉았다.
손끝에 닿는 그녀의 턱선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 이질적인 체온에 태경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지만, 그는 이내 손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현관 보안 철저히 해.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들이지 마라.”
문밖의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서늘한 목소리.
철컥. 쿵. 육중한 도어록이 잠기는 무거운 파열음이 펜트하우스를 울렸다.완벽한 무덤.
그 고요함 속에서 지안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넓은 거실을 비추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어떤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지안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태경이 강제로 입혀놓은 고급스러운 실크 드레스. 목덜미에 선명하게 남은 붉은 자국.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숨통을 옥죄는 차태경이라는 거대한 감옥이었다.지안의 손이 드레스의 등 쪽 지퍼로 향했다.
지직. 거칠게 지퍼를 내리자, 매끄러운 천이 바닥으로 허물어지듯 떨어져 내렸다. 지안은 발밑에 떨어진 드레스를 구둣발로 짓밟듯 밀어냈다. 자신의 것이 아닌, 악마가 씌워놓은 껍데기를 벗어 던진 순간이었다.그녀는 옷장 구석에 처박혀 있던 낡은 흰색 셔츠를 꺼내 입었다.
차태경의 통제가 묻지 않은 유일한 옷이었다. 서랍을 뒤져 만년필과 두꺼운 종이 한 장을 꺼내든 지안은 탁자 앞에 앉았다. 만년필 뚜껑을 여는 손끝은 놀랍도록 평온했다. 떨림도, 망설임도 없었다.“조금만, 조금만 더 눈을 감고 계십시오. 거의 다 왔사옵니다.”“어찌 이리 유난이십니까. 눈앞이 캄캄하여 발을 헛디딜 것 같습니다.”“제가 부인의 손을 이리 꽉 잡고 있지 않습니까. 제게 온전히 기대어 걸으시면 됩니다. 단 한 걸음도 다치지 않게, 돌부리 하나 채이지 않게 할 것입니다.”한양 도성 한복판, 가장 높게 솟아오른 거대한 누각의 가파른 계단.이헌은 서연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서서, 자신의 커다랗고 거친 두 손으로 그녀의 두 눈을 조심스럽게 가린 채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서연의 가녀린 등이 온전히 기대어진 상태였다.서연은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과 느릿한 걸음에 작게 투덜거렸지만, 그녀의 붉은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옅고 다정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자신을 이끄는 이헌의 조심스러운 손길이, 혹여나 그녀가 넘어질까 봐 온몸의 신경을 팽팽하게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그녀의 등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대군. 궐 밖으로 미복잠행을 나온 것도 모자라, 어찌 이 서늘한 야밤에 도성 한가운데의 누각까지 오르시는 겝니까.”서연이 조심스레 나무 계단을 밟으며 나지막이 물었다.“이 누각은 평소 양반들과 시인묵객들로 밤낮없이 북적이는, 풍류의 중심이라 들었습니다. 혹여나 사람들의 눈에 띄면…….”“걱정하지 마십시오.”이헌이 서연의 귓가에 대고 낮고 은밀하게 속삭였다.그의 뜨거운 숨결이 귓바퀴에 닿을 때마다 서연의 어깨가 찌릿하게 움찔거렸다.“오늘 밤, 이 누각 전체를 통째로 비워두라 흑위대에게 명했습니다. 이 거대한 건물 안에는, 아니 이 근방 백 보 안에는 개미새
“……!!”이헌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미친 듯이 팽창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두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져 콧김이 닿았다.서연의 따뜻한 체온과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난초 향기가, 이헌의 자책감으로 굳어버린 감각을 강렬하고 아찔하게 일깨웠다.쪽.아주 짧고 다정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입맞춤.서연의 부드러운 입술이 이헌의 굳게 다문 차가운 입술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아…… 아아…….”이헌의 머릿속이 거대한 벼락을 맞은 듯 새하얗게 점멸했다. 멍청한 탄식이 새어 나왔다.그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입맞춤을 나눈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서연이 먼저 예고 없이 다가와 입을 맞춘 것은 처음 있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그 다정하고도 놀랍고 도발적인 위로의 방식에, 이헌은 숨 쉬는 것조차 완벽하게 잊어버린 채 망연자실하게 그녀의 눈동자만 쳐다보았다.서연은 이헌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아주 깊고 맑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동자로 그의 핏발 선 시선을 얽어매었다.“대군.”서연의 목소리는 봄바람처럼 나긋하고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 뼈대처럼 담긴 힘은 거대한 산맥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간밤의 그 끔찍했던 발작이, 대군을 또다시 그 춥고 외롭고 잔인한 과거의 감옥으로 밀어 넣은 것 같군요.”“부인…… 저는…….”“하지만 똑똑히, 아주 똑똑히 새겨들으십시오.”서연이 이헌의 뺨을 쥔 손에
그 지독하고 처절했던 밤이 지나간 후, 대군저의 공기는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헌 한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침울함과 무거운 압박감이었다.“…….”고요한 아침 수라상 앞.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진수성찬 앞에서도, 이헌은 숟가락을 들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애꿎은 빈 밥그릇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그의 거대한 몸이 한껏 움츠러들어, 마치 주인에게 크게 혼이 나 구석에 꼬리를 만 커다란 맹견 같았다. 밥알을 넘길 자격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대군. 어찌 식사를 들지 않으십니까.”맞은편에 단정히 앉은 서연이 조용히 은수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아…… 아가씨. 아니, 부인.”이헌이 화들짝 놀라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숟가락을 집어 들었지만, 여전히 그의 핏발 선 시선은 서연의 치맛자락 끝, 혹은 그녀의 발끝에만 위태롭게 고정되어 있었다. 감히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어디 편찮으신 겝니까. 안색이 상했습니다.”“그, 그것이 아니라…….”이헌의 목소리가 대역죄인처럼 한없이 기어들어 갔다.“간밤에…… 제가 참으로 흉측하고 추악한 꼴을 보였습니다. 짐승처럼 미쳐 발작하고 해괴한 소리를 질러, 옥체에 심려를 끼치고 고결한 귀를 더럽혔사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그의 굵은 목울대가 크게, 그리고 뻣뻣하게 출렁였다.“제가 부인의 안식을 지키고 평안하게 해드려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저의 그 더럽고 미친
영혼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저 짐승 같은 오열이, 그가 그동안 얼마나 처절한 지옥 속에서 홀로 뒹굴어 왔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었으니까.서연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맑은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져 내렸다.“다 괜찮습니다…….”서연은 발작하듯 떠는 이헌의 넓은 등을 두 팔로 꽉 감싸 안았다.자신의 품에서 피를 토하듯 우는 그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아주 단단히 옭아매었다.“울지 마십시오. 내가 곁에 있지 않습니까.”서연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그의 땀에 젖은 등을 규칙적으로, 아주 다정하게 토닥이기 시작했다.“제가 여기 있습니다.”그녀의 차분하고 물기 어린 목소리가 이헌의 귓가에 조용히 흘러들었다.“아무 데도 가지 않으니, 제발 안심하십시오.”“흐으…… 아가씨…… 아가씨…….”“예. 접니다. 당신의 서연이 여기 있습니다.”서연은 이헌의 고개를 자신의 가슴팍으로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그의 뺨이 그녀의 왼쪽 가슴에 깊숙이 파묻혔다.쿵, 쿵, 쿵, 쿵.일정하고 따뜻하게 박동하는 서연의 심장 소리.그 어떤 맹세보다도 강력하고 생생한 생명의 증거.“……!”그녀의 심장 소리가 이헌의 귓가를 울리는 순간.그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던 지독한 과거의 환각이, 거짓말처럼 썰물 빠지듯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했다.차가운 아스팔트의 환영이 깨어지고, 호박 등불이 비추는 따뜻한 조선의 침소가 눈에 들어왔다.살을
대군저 안채에 찾아온 일상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웠다.칼바람이 불던 지난겨울의 기억은 아득한 전설처럼 희미해졌고, 두 사람의 곁에는 오직 따스한 온기와 달콤한 밀어만이 맴돌았다.“…….”어둠이 깊게 깔린 침소.서연은 이헌의 단단한 팔베개를 베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서로의 체온이 얽힌 이불 속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성역이었다.하지만 그 완벽한 평화의 이면에서, 지독한 과거의 망령이 이헌의 목을 서서히 조여오고 있었다.“……헉, 으, 으윽……!”적막을 찢고, 이헌의 입술 사이로 기괴하게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그의 넓은 이마에는 굵은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감긴 두 눈의 눈동자가 눈꺼풀 아래서 미친 듯이 굴러갔고, 그의 호흡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가파르고 거칠어졌다.‘안 돼…….’꿈속의 그는 조선의 대군저 침소가 아니었다.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 닥치는, 수십 층 높이의 차가운 빌딩 옥상.발밑으로는 아득하게 까마득한 아스팔트 바닥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자신이 휘두른 권력과 율법의 칼날에 베여, 억울하게 피를 쏟으며 죽어갔던 한 여자.그녀의 핏기 없는 얼굴이 그의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왜…… 저를 죽이셨습니까.』“아, 아니야…… 내가, 내가 그런 것이……!”환각 속에서 이헌은 허공을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하지만 그녀의 형체는 손끝에 닿기도 전에 바스러져 허공으로 흩어졌다.
천하를 호령하고 대신들을 짓밟는 폭군의 껍데기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아내의 따뜻한 온기를 미친 듯이 갈구하는 덩치 큰 짐승만이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서연은 그런 그의 넓은 등을 가만히 토닥이며, 들고 있던 수건으로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을 아주 부드럽고 꼼꼼하게 닦아내었다.“수고하셨습니다. 밖이 서늘하니 어서 무거운 겉옷을 벗으시지요.”서연이 이헌의 무거운 흑색 겉옷을 직접 벗겨내어 하인에게 넘겨주었다.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평온하고 일상적인, 완벽한 부부의 모습이었다.피비린내와 비명 소리로 얼룩졌던 이 대군저 안채는, 이제 두 사람의 달콤한 밀어와 웃음소리로 꽉 채워진 조선 최고의 완벽한 성역(聖域)이 되어 있었다.방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호박 등불 아래 찻상을 두고 마주 앉았다.상궁이 내어온 따뜻한 맑은 차와, 방금 수라간에서 구워온 고소한 잣나무 다식이 놓여 있었다.“이 다식은 어떠하십니까. 낮에 편전에서 부인 생각이 미치도록 나서, 수라간에 특별히 어명을 내려 들여보낸 것입니다.”이헌이 다식 하나를 손으로 직접 집어 서연의 입가로 조심스레 내밀었다.“달지 않고 참으로 고소합니다. 대군의 그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제 입이 매일 호강합니다.”서연이 그가 주는 다식을 오물거리며 받아먹고는 환하게 웃어 보였다.그녀의 그 작은 칭찬 한마디와 미소 하나에, 이헌의 흉곽은 세상을 다 얻은 듯 터질 듯이 벅차게 부풀어 올랐다.“오늘 궐의 편전에서는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조세 개편안을 두고 훈구파들과 옥신각신 논하신다 들었는데, 얼굴에 핏대가 선 것을 보니 피곤하셨던 모양입니다.”서연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넌지시 그날의 정무에 대해 물었다.&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