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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Penulis: 진헤이
“이한 씨한테는 어제 이혼하자고 말했어요. 그러니 회사가 망하든 말든 그건 이제 제 알 바가 아니에요.”

시어머니의 맹비난에도 이유영은 느긋하게 대처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지금 뭐라고 했니?”

“우리 이혼할 거라고요.”

주변 공기마저 싸늘해졌다.

며느리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 시어머니도 그 말을 듣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어쩐지 아침에 연락했을 때도 태도가 시큰둥하더니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어?

반면 이유영은 더 이상 시댁 식구들의 비위를 맞춰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강서희에게도 그랬고 시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니 그렇게 속 편할 수가 없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이 집에서 고용인들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그들의 구박 때문에 아이도 잃었다.

재벌가에서 아이를 임신하면 대우가 좋아진다는 말은 세강 일가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역겨운 짓을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혼을 얘기해? 네가 뭔데?”

이성을 상실한 시어머니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유영은 듣고 있을 가치조차 안 느껴져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예전의 나약하고 온순하던 이유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더 이상 시댁 식구들의 횡포를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여론은 예상보다 더 빨리 이상한 방향으로 퍼졌다.

형사가 저택으로 찾아왔다. 강이한도 그 자리에 있었다. 형사의 뒤를 따라온 강이한을 발견한 순간, 이유영의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가 형사에게 뭐라고 했는지 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한지음 씨 납치 사건 때문에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니 저희랑 같이 가주시죠.”

젊은 형사가 그녀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유영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눈동자로 강이한을 쏘아보았다.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하더니 말했다.

“유영아, 나도 이 사건과 당신이 관련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야.”

유영은 냉소를 머금었다.

그런 사람이 형사를 집까지 데려와?

“10년이야.”

“뭐?”

“강이한, 우린 10년을 함께했어. 그런데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도 사라졌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었기에 지금 그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걸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형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유영아.”

남자의 당황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유영은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귓가에 그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죄책감 때문일까?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긋하게 말했다.

“흔한 참고인 조사일 뿐이야. 솔직히 대답하면 돼.”

유영은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경찰차에 올랐다.

흔한 참고인 조사라!

말이 간단하지 아무런 혐의점이 없었다면 형사가 대놓고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경찰서 조사실.

간단한 참고인 조사라고 했던 형사의 말과는 다르게 질문은 꽤나 공격적이고 예리했다.

뭔가 허점을 찾으려는 듯, 형사들은 같은 질문을 돌려서 반복적으로 되풀이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강 대표님과 한 비서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했다는 기사가 다수 올라왔습니다.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제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그 어떤 분쟁이나 시비가 없이 조용히 이혼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굳이 시끄럽게 서로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헤어질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현명한 여자였다.

질문을 여러 번 바꾸었지만 그녀의 질문은 일관적이고 논리적이었다.

형사가 또 질문했다.

“한지음 씨가 평소에 기분을 안 좋게 하거나 시비를 걸어온 적은 없었나요?”

“난 오늘 오전에 그 여자를 처음 만났어요. 그리고 둘이 사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요.”

형사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는데 잠시 고민하던 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좀 이상한 점이 있기는 했어요.”

“뭡니까?”

“남편의 여동생이요. 사실은 세강이 입양한 양녀거든요. 우리의 결혼을 가장 심하게 반대하고 꼬투리를 잡았던 사람이 시누였어요. 처음에는 아가씨가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을 짝사랑하고 있었더라고요.”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형사가 물었다.

유영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아침에 한지음 씨를 만났다고 했잖아요. 그때 강서희 씨랑 한지음 씨는 같이 있었어요.”

진술을 기록하던 형사가 그 말을 듣자 놀란 표정으로 유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영은 담담한 눈빛으로 형사와 시선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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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전이나 똑같은 이야기뿐인데 환생시킬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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