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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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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6화
이유영은 수화기 너머에서 ‘쿵’하고 나무 바닥에 뭔가가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자 차 문 앞까지 달려왔다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엔데스 신우가 밖에서 돌아와 보니 이유영이 머리가 흐트러진 채로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모습에 빠르게 다가와 물었다.“유영아.”남자는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는데 이유영의 머릿속은 이미 백지상태였다.그리고 남자의 따뜻한 품에 안겨도 숨이 계속 가빠져 고개를 들고 엔데스 신우에게 힘없이 말했다.“은지한테 일이 생긴 것 같아요.”“내가 데려다줄게!”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유영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엔데스 신우는 강이한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단지 그녀에 대한 무한의 사랑과 이해심으로 그녀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그런 마음이 이유영을 더욱 미안하게 만들었고 잠깐 망설임 끝에 그녀는 차가운 손으로 엔데스 신우의 옷자락을 꼭 부여잡고 답했다.“지금 당장 가고 싶어요.”“그래, 바로 가자!”역시나 아무 망설임 없이 그녀의 말대로 해줬는데 이유영은 그저 눈물만 속절없이 흐를 뿐이었다....비너스 타운.소은지가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엔데스 명우도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의사가 다급하게 말렸다.“가족분은 밖에서 기다려주세요!”‘쾅’ 하고 응급실 문이 닫히자 엔데스 명우는 문밖에서 몸을 잘게 떨었다.그는 아직도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방금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보니 숨이 턱 하고 막혀오는 것 같았다.강혁도 그의 뒤에 서서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도 마찬가지로 충격이 완전히 가셔지지 않아 손발이 떨려왔다.그렇게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엔데스 명우는 응급실 입구에서 꼬박 서서 기다렸는데 소은지가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 아무도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어 공기는 여전히 무겁기만 했다.바로 이때!“왜 아직도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5화
금방 다 타버릴 기세였다. 소은지는 집 안에 갇혀 방향을 잃었는데 계단 쪽의 불길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창문에서도 마찬가지고 연기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콜록, 콜록, 콜록!”소은지는 사레들린 채로 눈조차 뜰 수 없었고 호흡하는 것마저 점점 힘들어졌다.그리고 귓가에는 오직 엔데스 명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바로 이때, 핸드폰이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려 그녀는 더듬거리다가 냉큼 전화받았다.“여보세요.”“은지야.”수화기 너머에서 이유영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방금까지 혼잡하던 마음이 순간 안정되었는데 문득 강이한이... 저번에 이유영이 격세 해서 돌아왔을 때도 큰 화재 사건을 겪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사실 그때 소은지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간절하게... 자신이 그의 말처럼 다른 세계로, 엔데스 명우가 없는 세계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유영아, 이한이가 그러던데 너 격세 해서 돌아온 거라며? 예전에 한 번 죽었던 적이 있어?”연기가 너무 자욱해진 탓에 소은지는 의식이 점점 약해져 갔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의 이유영은 지금 이쪽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 그저 그녀의 물음이 당황스럽기만 했다.그리고 이유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다시 말을 이었다.“나도 너처럼 다른 세계로 갔으면 좋겠어!”“은지야!”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아까보다 많이 홀가분해진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이한이 말하길, 너도 큰 불길 속에서 그렇게 된 거라며?”그런가?정말로?이유영은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그, 그러면 나도 이 화재로 인해 여기 세상을 떠나겠네?”“은지야!”이유영이 다시 큰 소리로 소은지를 불렀다.화재로 세상을 떠난다고?“지금 어디야?”수화기 너머에서 이유영의 다급한 목소리와 문밖을 나오는 발소리가 동시에 들려오자 자신을 위해 뛰어오려는 그녀의 모습에 소은지는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그리고 짙은 연기 때문인지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4화
“아니, 아니야. 거짓말하지 마! 절대 그럴 일이 없어!”술 취한 남자는 눈밭에서 억지를 부렸는데 눈빛에는 공포와 고통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도 불쌍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밉살스럽게 느껴졌다.“지금 어디에 있냐고!”소은지가 돌아서려는 순간 뒤에서 남자가 다시 물어왔다.“죽었어요!”이수연은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모든 걸 놓아버렸다.뒤에서 남자가 아무리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도 소은지는 그대로 문을 닫고 2층으로 올라갔다....다른 한편, 옆 건물에서 엔데스 명우도 역시나 밖이 소란스러운 걸 느꼈다.이때, 강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제가 가 볼까요?”“혼자 해결할 수 있을 거야.”엔데스 명우가 한껏 담담하게 말하자 강혁도 어쩔 수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하긴, 전에 소은지가 그 남자를 때리는 걸 보고 보통 여자가 아니라고 느꼈었는데 분명 오늘에도 잘 대처할 것 같았다.그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다시 엔데스 명우에게 물었다.“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예전보다 더 사나워졌으면요?”아무리 세다고 해도 소은지는 여자였고 반면 이수연의 남편은 거의 불량배나 다름없었다. 그 점이 강혁은 매우 걱정되었는데 저런 가정 폭력범은 분명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강혁은 냉큼 창밖으로 내다보았다.그리고...재빨리 엔데스 명우에게 알렸다.“도련님, 저기 은지 씨 건물이!”그의 말을 듣자마자 엔데스 명우도 냉큼 창가 쪽으로 달려왔는데 한눈에 봐도 소은지의 건물이 한창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강혁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뒤에서 다급한 발소리와 곧이어 아래층에서 천지를 뒤흔들 듯한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한편.소은지는 방안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가 뭔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창문 쪽으로 다가와 밖을 내다보았는데 밖에는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3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혁은 놀란 얼굴로 엔데스 명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는데 그가 이다음에 무엇을 할지 대충 짐작이 갔다.하여 빠르게 말리려 했지만 그는 이미 자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그 나쁜 놈이 돌아왔다니!소은지가 막 저녁 식사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부수듯이 ‘쾅쾅’하며 두드렸다. 소리만 들어도 매우 화가 나 있는 것 같아 눈살을 찌푸린 채 문을 열어 보니 이수연의 그 망나니 남편이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소은지를 보자마자 남자는 살짝 움츠러들었다가 빠르게 표정을 바꾸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내 마누라 어디에 숨겼어? 당장 돌려줘!”역시나 입을 열자마자 진한 술 냄새가 마구 풍겨왔다.“꺼져!”소은지도 물러서지 않고 가볍게 욕설을 내뱉었다.이 빌어먹을 놈이 감옥에서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는데 생각 같아서는 저 인간을 평생 교도소 안에서 썩게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되게 만들 것이다.남자는 예전에 소은지를 엄청 두려워했는데 그런 사람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그래도 꽤 용기를 낸 것 같았다.“내 사람 돌려주지 않으면 절대 안 갈 거야!”그리고 한껏 단호하게 답했다.안 가겠다는 말에 소은지는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할 말을 잃었다.그러다가 남자는 털썩 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오늘 무조건 집에 데리고 갈 테니까 알아서 해.”집?집이라는 말에 소은지는 또다시 어리둥절해졌다.누구 집? 저 망나니 집? 아니면 설마... 이수연 씨 집?네 면의 벽만, 아니, 벽마저 없다고 해야 하는 그런 허름한 곳은 집이라는 단어조차 아까울 정도였다.“집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소은지가 묻자 남자는 흐트러진 머리와 때 묻은 얼굴을 들고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며 되물었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무슨 상관?“아무 상관이 없죠. 제 오지랖이 넓었네요!”오지랖인 건 알지만 그녀의 직업상 어느 정도의 오지랖은 가끔 필요했다.순간 남자의 눈빛이 더더욱 살벌해지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2화
“정말 그렇게 생각해?”소은지의 말에 엔데스 명우는 순간 멍해졌다.그리고 여태껏 그녀를 참아왔던 감정이 한순간에 폭발할 것 같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었다.소은지가 덤덤한 얼굴로 되물었다.“아니면?”사랑이라는 감정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겠지만 오직 이 남자한테만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다른 여자라면 몰라도 최소한 소은지 자신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는데 특히 방금 물어볼 때는 눈빛에 일말의 따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정말 냉정한 사람이라고 봐야 했다.소은지는 그의 손을 하나씩 풀었고 엔데스 명우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소은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침내 그의 손에서 완전히 벗어난 소은지는 아픈지 팔목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그대로 뒤돌아섰다.“잠깐만!”그러나 고작 두 걸음 내딛자마자 뒤에서 또다시 강이한이 다급하게 불렀는데 목소리에는 약간의 씁쓸함도 깃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소은지는 발걸음을 멈췄지만 몸은 뒤돌지 않고 그저 조용히 뒤에 서 있는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나에 대한 오해는 이제 풀어줘.”“나 엔데스 명우는 설령 사람을 이용하더라도 매사에 당당하고 숨기는 것도 두렵지 않아 하는 사람이라고!”그의 말을 듣고 나니 문득 그가 파리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기로 쫓아온 이유가 더 큰 음모를 감추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어떤 수법이든 스스럼없이 쓰는 사람이었고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다!소은지는 두 눈을 꼭 감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애써 삼켰다.그리고 결국에는 엔데스 명우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걸어 나갔다.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남자는 떠나가는 소은지를 보며 끝내 하려던 말을 내뱉지 못하고 다시 삼켰다.소은지는 문을 닫으며 마지막으로 차갑게 한마디 했다.“당신은 어차피 사람 생명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잖아.”“그러니까 당신이 정정당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01화
아무리 그래도 이유영한테 뭐가 진실인지 물어보고 싶었다.그러나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엔데스 명우의 차가 보이더니 곧바로 강혁이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은지 씨.”소은지는 무의식적으로 뒤돌아 도망치려 했는데 뒤에서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더니 혼잡한 발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다만 그녀가 몇 걸음 도망치지도 못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거칠게 안았다.“대체 언제까지 나를 피해 다닐래?”남자는 힘없이 소은지에게 되물었다.같은 마을에 있을 때 바로 옆집에 살면서도 그녀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았다.하여 그가 여기 오기 전에 강혁을 데리고 소은지네 집 문을 따러 갔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문은 너무 견고해서 열기 너무 어려웠고 거의 문을 망가뜨리다시피 했지만 끄떡도 없었다.하여 지금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긴 듯, 살짝 떨고 있었다.“이거 놔!”“추우니까 일단 먼저 들어가!”날도 추운데 소은지가 얇은 외투 하나만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엔데스 명우는 그녀를 안고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차 안에는 난방이 충분하게 틀어져 있었는지 잠시나마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지만 소은지의 얼굴에는 여전히 살기가 돋쳐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차에 올라타서부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문득 자신이 왜 여기까지 쫓아온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단지 그녀가 추울까 봐 걱정돼서?아니, 애초에 그렇게 섬세한 사람이 아니다. 설령 그런 자상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는 오히려 소은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건물 앞까지 도착하자마자 소은지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자기 집 문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지만 역시나 굉장한 악력으로 남자가 뒤에서 붙잡았다.순간 짜증이 밀려온 소은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한껏 차갑게 쏘아보았다.“놔!”“현우 씨가 갔다던데, 알고 있어?”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은지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지만 그녀를 잡고 있던 손에도 더더욱 힘이 들어갔다.“갔다고 해도 그쪽이랑 상관없지 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