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뒤, 서초화원의 모든 직원들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꼼꼼한 장시우는 구영산에게 지시해 모든 CCTV 기록 장치까지 잠시 꺼두게 했다. 아가씨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니, 흔적 하나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모든 준비가 끝나자, 장시우는 릴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 릴리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선비님, 이제 준비가 다 됐어요. 내려가시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릴리.”릴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비님, 저한텐 그 말씀이 더 어색해요.”시후는 맹장명의 초상화를 정성스럽게 말아 들고, 릴리와 함께 별관의 문을 나섰다.시후가 안뜰의 대문에 다다르자 긴 돌계단 아래, 80대가 넘어 보이는 세 명의 노인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그 중에는 시후가 어린 시절 TV에서 수없이 봤던 유명인사, 손주도도 있었다.어린 시절, 시후는 어른들이 이 위대한 인물의 전설적이고 감동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들었고, 심지어 아버지와 함께 그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에야 시후는 손주도가 릴리에게 입양된 고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시후는 릴리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세 노인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안녕하십니까.”그리고 세 노인은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거의 삼백 살에 가까웠는데, 그런 이들이 자신에게 머리를 숙이는 건 왠지 어색했기 때문이다. 시후는 예의를 갖춰 인사하며 말했다. “세 분 모두 안녕하세요.”손주도는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감탄했다. “시후 선생님은 정말 아버님을 꼭 빼닮으셨군요. 옛말에 ‘용장 밑에는 약한 병사가 없다’라고 하더니 딱 그 말이 맞군요.”시후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어르신,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어르신 댁에 인사드리러 간 적이 있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손주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지요, 물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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