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문득 릴리에게 물었다.“이게 내 나이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해?”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이 높죠.”시후는 다시 물었다.“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잖아.”릴리는 고개를 저었다.“다른 곳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에요.”시후는 이유를 재촉했다.“왜 그렇게 생각해?”릴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비님, 이곳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선비님을 위해 준비된 거예요. 저를 안으로 들인 것도, 제가 선비님과 함께 왔기 때문이고요. 만약 제가 동행하지 않았다면, 그분들은 아마 바로 선비님을 만났을 거예요.”시후는 순간 긴장했다.릴리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렇게까지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계산했단 말인가.산 아래에서 젊은 비구니가 먼저 말을 걸어왔던 순간부터, 시후의 머릿속에는 계속 같은 의문이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의문은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그때 릴리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선비님, 제가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요, 이 방을 드나드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책상과 의자, 그리고 이 염주까지 있는 걸 보면, 분명 누군가는 이 방에 머물고 있었던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그 사람들의 배후가 머물던 자리겠지.”시후는 이렇게 말한 뒤 손에 쥔 염주를 잠시 굴리듯 만지작거리다가 말을 이었다.“왜 굳이 정체를 숨겼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네 말대로, 적은 아닌 것 같아. 결국 정체는… 다음에 그들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말을 마친 뒤, 시후는 릴리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그 사람들이 나를 막는 목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거라면… 내가 이 문을 나서서 지리산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면, 또 나타나서 막을까?”릴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선비님…… 지금 그 말씀,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