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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은 아무리 마음껏 상상해 보라고 해도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 내한 공연을 무려 20회나 개최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온라인의 열기는 완전히 정점에 이르렀고, 팬 커뮤니티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깜짝 선물이었다.20회라는 공연 횟수가 알려지자 국내 여러 도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즉시 서준자동차에 연락해 20회의 공연을 어느 도시에 배정할 계획인지 물었다. 어느 도시든 여러 차례는커녕 단 한 차례라도 공연을 유치하고 싶어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지역 경제와 도시 인지도, 관광 산업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시후는 아직 공연 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따로 시간을 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전화를 걸어 평소 공연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자세히 물었다.테일러 스위프트가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최근 몇 년 동안 제 공연은 대부분 한 도시에서 여러 차례 연속으로 진행한 뒤 다음 도시로 이동해 다시 여러 차례 공연하는 방식이었어요. 요즘은 공연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거든요. 공연 자체는 3~4시간이면 끝나지만,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하는 데만 최소 2~3일이 필요해요. 만약 20회의 공연을 각각 다른 20개 도시에서 개최한다면 부대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요. 무대와 음향, 조명, 스크린을 비롯한 모든 장비를 20번이나 해체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데다 도시마다 운송까지 해야 하니 굉장히 번거롭죠.”테일러 스위프트가 계속해서 말했다. “반면 지금은 교통도 워낙 발달했고 티켓도 전 세계 팬을 대상으로 판매하잖아요. 그러니 공연 지역을 계속 옮기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티켓을 판매하면 어느 도시에서 공연하든 상당수 관객이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찾아올 테니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한곳에서 며칠 동안 연속으로 공연하는 편이 나아요. 장비도 한 번만 설치했다가 철거하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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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2장

예매 플랫폼들이 전체 액면가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 자신이 사실상 공식 암표상이기 때문이었다. 공연 티켓의 판매권을 넘겨받는다면 어떻게든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 분명했다.온라인에서는 수많은 누리꾼이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유명 공연에서 벌어졌던 일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번 티켓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리라고 예상했다.하지만 서준자동차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변태섭 교수는 전국에서 모여든 기자들을 상대로 티켓 판매 방식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그가 말했다. “서준자동차가 스위프트 씨와 함께 이번 20회의 공연을 개최하는 이유는 국내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멋진 무대를 가까이에서 관람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티켓에 웃돈을 붙여 거래하거나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위를 근절하고자, 저희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티켓을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그 말이 나오자 모든 언론이 큰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다.많은 공연 주최사가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실제로 제대로 행동에 옮긴 곳은 없었다. 그들은 외부 암표상들을 최대한 몰아낸 뒤, 암표상들이 챙기던 이익을 자신들이 독차지했을 뿐이었다.누군가의 계산에 따르면 이번 20회의 공연 티켓을 기존 방식대로 판매하며 가격을 계속 올리고, 심지어 경쟁 입찰까지 유도한다면 총매출은 최소 2조 원 이상에 달할 수 있었다.사람들은 서준자동차가 당연히 이런 막대한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뒤이어 나온 변태섭 교수의 발언은 현장에 있던 모든 기자를 경악하게 했다.변태섭 교수가 말했다. “서준자동차는 공증기관과 협력해 20회 공연의 모든 티켓을 온라인 응모 후 무작위 추첨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전체 공연에 대한 응모를 시작하며, 반드시 실명으로 신청하고 예매자 본인이 직접 공연을 관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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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3장

서준자동차의 기자회견은 팬들은 물론이고 사회 각계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추첨 방식은 서준자동차의 책임 있는 기업 정신을 여실히 보여 줬다. 그 덕분에 서준자동차는 엄청난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이제 공연 준비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확정된 것은 공연장이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4차례의 공연은 서울에서 가장 큰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 증축 공사를 마친 이곳은 약 4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공연장이 확정된 직후, 일본 공연을 막 끝낸 테일러 스위프트의 팀은 장비를 차례로 포장해 항공편으로 서울에 보내기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장비가 도착하는 즉시 무대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원래 공연이 끝나자마자 일본을 떠나 서울로 향할 생각이었지만 남자친구 트레버가 일본 야구리그(JBL)과 미리 약속해 둔 광고 일정이 있어 출발을 하루 미룰 수밖에 없었다.테일러 스위프트가 서울로 출발하기 하루 전, 서준자동차의 티켓 예매 시스템에서는 첫 번째 공연의 공개 추첨이 진행됐다.공증기관이 전 과정을 입회한 가운데 4만 장의 티켓 당첨자가 결정됐다.당첨된 팬들은 대부분 즉시 결제를 마치고 티켓을 확정했다. 다만 일부 해외 관객은 뒤늦게 마음을 바꿨는지 정해진 시간까지 결제하지 않았고, 그렇게 남은 티켓은 대기 신청자를 대상으로 다시 추첨했다.개인 사정으로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기 신청에는 최초 응모와 다른 규정을 적용했다. 응모할 때 대기 당첨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참여하려면 티켓값 전액을 미리 결제해야 했다. 대기 당첨자로 선정되는 순간 티켓 구매가 자동으로 확정되며, 이후에는 취소할 수 없었다.그 결과, 불과 1시간 만에 남은 티켓도 모두 대기 당첨자에게 돌아갔다.유나도 티켓 추첨에 응모했지만, 참가자가 수백만 명에 달했던 탓에 당첨되지 못했다.추첨이 끝날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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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요?” 유나가 물었다. “우리도 백스테이지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어요?”“물론이죠.” 시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난번에 미쓰이 회장님의 풍수를 봐 드렸는데, 저를 꽤 신뢰하는 눈치였어요. 테일러 스위프트 씨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저한테 콘서트장 풍수를 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 같았고요. 미쓰이 회장님의 연락처를 받아 뒀으니, 그분에게 부탁해 테일러 스위프트 씨와 연락하면 될 거예요. 콘서트 할 때 무대 양옆의 관계자 구역에 우리 두 사람이 볼 만한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면 되죠.”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보, 그냥 됐어요. 그렇게까지 부탁하면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콘서트는 이미 한 번 봤으니 이번에는 안 봐도 괜찮아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폐를 끼치는 일도 아니에요. 이번에는 우리가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이잖아요. 테일러 스위프트 씨와 콘서트팀이 서울에 며칠 동안 머물 테니, 우리도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시후는 말을 이어 갔다. “여보도 이화룡 씨가 운영하는 해븐 스프링스를 알잖아요. 서울에서도 손꼽힐 만큼 음식 맛이 뛰어난 곳이죠. 테일러 스위프트 씨가 서울에 며칠이나 머무는데 한국 음식도 한 번쯤 제대로 맛봐야 하지 않겠어요? 제가 해븐 스프링스의 최고급 별실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콘서트팀도 상당히 많으니 버킹엄 호텔 측에 부탁해 편의를 봐주게 할 수도 있고요. 그에 대한 답례로 우리를 관계자 구역에 초대해 콘서트를 보게 해 주는 것쯤은 문제 될 게 없을 거예요.”그러자 유나가 진지하게 말했다. “콘서트를 보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도 그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니 기회가 된다면 우리도 정성껏 대접해야죠.”시후는 이런 좋은 기회를 굳이 남에게 넘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미 그녀와 협의를 마쳐 둔 상태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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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와 이야기를 마친 시후는 이 사실을 아내 유나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시후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서울에 도착한 뒤 유나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화룡에게도 당분간 비밀로 해 둘 작정이었다.시후는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이화룡 씨, 내일 오후에 해븐 스프링스를 예약한 손님이 있습니까?”이화룡이 대답했다. “도련님, 내일 예약한 손님이 몇 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고급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항상 비워 두고 있습니다.”시후가 짧게 대답한 뒤 말했다. “내일 해븐 스프링스에 최고급으로 상을 차려 주세요. 친구 한 명이 올 예정이니 이화룡 씨도 자리를 지키는 게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가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이화룡도 최근에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연예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그는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했고, 시후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관계는 더더욱 몰랐다. 그래서 시후가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고 해도 상대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날 저녁,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내일 오후에는 별다른 일정 없죠? 우리 같이 저녁 먹으러 가요.”“별다른 일정은 없어요.” 유나가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웬 외식이에요?”시후가 말했다. “오랜만에 둘이 데이트한다고 생각하죠.”“좋아요!” 유나는 흔쾌히 대답한 뒤 물었다. “어디로 갈 건데요?”시후가 말했다.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신경 쓰지 말고 있어요. 내일 제가 회사로 데리러 갈게요.”“좋아요!”……다음 날 정오,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용기가 도쿄에서 이륙해 서울로 향했다.일본 언론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용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고, 후지TV는 심지어 라는 제목의 특별 생방송까지 편성했다. 수많은 팬이 공항으로 몰려들어 활주로 외곽의 철조망을 따라 늘어서서 테일러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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