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은 손에 약간의 힘을 주며,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맹세할게. 내가 하는 말, 한 글자도 거짓이 없어. 너를 속이지 않을 거야.”“만약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내가 평생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고, 외롭게 살아가게 될 거야.”남자의 말은 단호하고, 진지했다.“없어. 너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이렇게 해준 적 없어.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유건의 맹세가 끝났고, 시연은 유건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모습이 시연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비치며, 그 말들이 진심으로 다가왔다.‘이 사람... 정말 맹세했어...'‘그렇게 가볍게 맹세하는 사람일까?’‘아니면, 그만큼 떳떳하니까 두려워할 것이 없는 걸까?’시연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믿고 싶었다. 후자라고.“이제 내가 물어볼 차례지.”유건은 시연의 부드러운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깊고 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 내가 이렇게 대답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아무나 나한테 이런 맹세를 받아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시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몇 초가 흐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어떤 일은 부정할 방법이 없는 법이다.바보가 아닌 이상.“알겠다고?”유건은 잠시 놀란 듯 시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물었다.“그럼 네 말은... 내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거야?”시연은 가만히 두 손을 꽉 쥐며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한마디가 떨어지자, 마음속에 오랫동안 얹혀 있던 커다란 돌덩이가 사라지는 듯했다.‘이제 되돌릴 수 없어.'예전에는 시연의 의지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강요했고, 시연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연이 먼저 선택했고, 그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든,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유건의 표정이 한순간 굳었다가, 이내 믿기지 않는 듯한 환희로 가득 찼다.“여보!”유건은 감격에 겨워 시연의 얼굴을 감싸 안고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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