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681 - Bab 690

732 Bab

제681화

시연은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은 채, 깊은 잠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자기 발이 발효된 찐빵처럼 부풀어 있는 걸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발등을 꾹 눌러보니, 한참 동안 움푹 팬 자국이 남았다.‘하...’가벼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임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런저런 증상들이 하나둘 나타났다.세수하고 밥을 먹은 후,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전에 진아와 약속한 대로, 오늘은 진아의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했다.시장에 들른 시연은 못생긴 귤 몇 개를 샀다. 그 귤의 겉모습은 볼품없지만, 맛은 정말 달았다.진아의 집은 G시 남쪽에 있는 오래된 주택가에 있었다.임씨 집안은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래서 진아의 식구는 넉넉한 삶을 살고 있었다.다만, 최근에 몇 가지 문제가 생겼을 뿐이었다.문을 연 진아가 만나자마자 웃으며 핀잔을 주었다.“이렇게 추운 날씨에 뭐 하러 온 거야?”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벌써 손을 잡아 이끌고 있었다.“어서 들어와! 내 조카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딸, 누가 왔어?”“엄마, 시연이가 왔어요.”진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시연이가 엄마 좋아하는 못생긴 귤 사 왔어요. 하나 깔까요?”“그래, 좋지.”채숙희는 환한 미소로 시연을 맞이하며 인사했다.“시연이 왔구나! 아이고, 배가 이렇게나 불렀는데... 일부러 날 보러 와줬구나.”“별거 아니에요.”시연은 외투를 벗고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지금 회사도 안 다니는데,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마침 산책도 할 겸 나왔어요.”“점심 먹고 가.”“그럼요. 제가 어떻게 어머님 밥을 거절하겠어요?”“하하, 맞는 말이네!”진아네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 수다를 떤 후에야 시연은 일어섰다.“내가 바래다줄게.”진아는 시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네가 차에 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두 사람은 팔짱을 낀 채로 천천히 주택가 정문을 향해 걸었다.걷고 있는데,
Baca selengkapnya

제682화

어젯밤 잠을 설쳤던 시연은 커튼을 닫고 방 안을 어둡게 하자,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 잠은 달콤했다.시연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 푹 자고 나니 몸도 한결 가벼웠다.그리고 커튼을 걷었다. 창밖에는 다시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었다.바로 그때, 유건의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네...”[목소리 들으니까... 방금 일어났네?]“네, 맞아요.”막 잠에서 깨어난 시연의 목소리는 유난히 맑고 차분했다.유건은 낮게 웃으며 물었다.[뭐 하고 있어?]“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쉬고 있어요.”시연은 나지막이 대답했다.“밖에 눈이 와서... 눈사람 만들러 나가고 싶어요...”[안 돼!]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너무 추워.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나...”시연은 살짝 주춤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그냥 생각만 한 건데요...”[생각도 하지 마.]유건은 시연이 혹시라도 무모하게 밖으로 나갈까 봐 걱정되는 듯했다.[다른 걸 생각해. 맛있는 거나, 재밌는 드라마 같은 거. 아니면...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시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 사람이 나한테 드라마를 보라고 하다니... 의외네.’ 문득, 지난밤에 꿨던 그 ‘설레는' 꿈이 떠올랐다.순간적으로, 시연은 장난기가 발동해 유건을 놀리듯 말했다.“하... 눈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유건은 결국 어쩔 수 없었다.[알겠어. 내가 졌다. 그럼 이만 끊을게.]전화를 끊자마자, 시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고유건 표정은 어떨까? 못 봐서 좀 아쉽네.'시연은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그녀는 별생각 없이 문 쪽으로 향했다. 매일 이 시간쯤이면 누군가가 식사를 배달해 주곤 했으니까.요 며칠 정기환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대신 오기도 했다.하지만 문을 열고 보니,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은... 유건이었다.남자의 어깨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고, 앞머리에
Baca selengkapnya

제683화

유건이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에, 시연은 살짝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보관 용기를 꺼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눈사람을 그 안에 넣었다.뚜껑을 단단히 닫은 뒤, 시연은 그 용기를 냉동실 깊숙이 넣었다. 이어서 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하면, 눈사람이 녹지 않겠지...'“여보.”유건이 거실로 나왔다. 외투는 벗은 상태였고, 셔츠 차림이었다.“뭐 하고 있어?”“아... 아무것도요.”시연의 심장이 두근거렸고, 급하게 냉장고 문을 닫으며 대답했다.“저녁 준비하고 있었어요. 손 씻었죠? 빨리 와서 먹어요. 나 배고파요.”그녀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라도 티가 날까 봐 조마조마했다.다음 날 오후.시연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다.수업이 끝났을 때는 거의 6시가 다 되어 있었다.강의실을 나오자마자, 유건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어디야? 집이야?]“아니요.”시연은 대답했다.“방금 수업 끝났어요. 지금 집에 가는 중이에요.”[잘됐네. 나도 거의 다 왔어. 너도 내 차를 잘 살펴봐. 나도 너를 찾아볼게.]“알았어요.”전화를 끊고, 시연은 마스크와 모자를 단단히 쓰고 집을 향해 걸었다.G시는 오늘 비가 섞인 눈이 내렸는지, 바닥이 질척질척했다.시연은 신발이 젖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강울대병원 동문을 지나치던 중, 시연은 장미리가 병원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어딘가 바빠 보였다.그 순간, 차 한 대가 장미리 앞에 멈춰 섰다.그 차는 어딘가 낯이 익었다.잠시 후, 차 문이 열리고 중년의 남자가 내렸다.시연이 서 있는 위치에서는 두 사람의 옆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진아네 집 근처에서 봤던 그 남자잖아!'‘불과 며칠 전 봤던 남자를 이렇게 또 마주칠 줄 몰랐네.’‘대체 무슨 사이인 거지?'남자는 차에서 내려 장미리에게 다가갔다.장미리는 남자를 째려보며 무언가를 말했고, 표정으로 보아 크
Baca selengkapnya

제684화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유건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날이 서 있었다. 아마 시연이 철없이 군다고 생각한 듯했다.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신발 벗어! 설마 그걸 계속 신고 있을 생각이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건은 시연의 두 다리를 자기 무릎 위로 올렸다.한참 들여다보니, 두 신발 모두 흠뻑 젖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시연은 조금 겁이 나서 몸을 움츠렸다.“계속 꼼지락거릴 거야?” 유건은 낮게 호통을 치며 능숙하게 시연의 신발을 벗기기 시작했다. 신발은 뒷좌석으로 던져졌고, 양말까지 깔끔하게 벗겨냈다.“너...”유건은 속이 터진다는 듯이 말했다.“길 미끄럽고 위험한 거 몰라? 내가 금방 간다고 했잖아! 거기서 잠깐만 기다리면 될 걸...”“괜찮아요...”시연은 자신이 잘못한 걸 알기에 작게 중얼거렸다.“조금 젖은 것뿐이에요. 조금 차갑긴 했지만, 오래 있지도 않았고... 별일 없을 거예요.” ‘별일 없을 거예요?'유건은 눈을 꼭 감았고, 오선화 교수의 당부가 떠올렸다.출산 전까지 아주 조심해야 하고, 조금만 방심해도 안 된 그 당부를 말이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유건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말해봐. 얼마나 더 큰 일을 겪어야 정신 차릴 거야? 너 임신 중이야! 몰라서 그래?”시연은 놀라서 유건을 바라봤다. ‘이 사람... 나한테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처음이야...’‘나를 걱정하고 있는 거야? 무사히 출산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정말... 내가 그렇게 걱정돼서?'시연이 뭔가 말하려던 찰나, 유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미안해.”유건은 화를 내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아무리 시연이 걱정된다고 해도, 이렇게 몰아붙이면 안 됐다.고개를 숙인 유건은 시연의 발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남자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발의 온도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추워?”“좀...”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빼려 했다.“가만히 있어.”유건은 단단히 붙잡으며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
Baca selengkapnya

제685화

유건은 손에 약간의 힘을 주며,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맹세할게. 내가 하는 말, 한 글자도 거짓이 없어. 너를 속이지 않을 거야.”“만약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내가 평생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고, 외롭게 살아가게 될 거야.”남자의 말은 단호하고, 진지했다.“없어. 너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이렇게 해준 적 없어.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유건의 맹세가 끝났고, 시연은 유건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모습이 시연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비치며, 그 말들이 진심으로 다가왔다.‘이 사람... 정말 맹세했어...'‘그렇게 가볍게 맹세하는 사람일까?’‘아니면, 그만큼 떳떳하니까 두려워할 것이 없는 걸까?’시연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믿고 싶었다. 후자라고.“이제 내가 물어볼 차례지.”유건은 시연의 부드러운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깊고 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 내가 이렇게 대답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아무나 나한테 이런 맹세를 받아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시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몇 초가 흐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어떤 일은 부정할 방법이 없는 법이다.바보가 아닌 이상.“알겠다고?”유건은 잠시 놀란 듯 시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물었다.“그럼 네 말은... 내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거야?”시연은 가만히 두 손을 꽉 쥐며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한마디가 떨어지자, 마음속에 오랫동안 얹혀 있던 커다란 돌덩이가 사라지는 듯했다.‘이제 되돌릴 수 없어.'예전에는 시연의 의지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강요했고, 시연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연이 먼저 선택했고, 그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든,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유건의 표정이 한순간 굳었다가, 이내 믿기지 않는 듯한 환희로 가득 찼다.“여보!”유건은 감격에 겨워 시연의 얼굴을 감싸 안고 키스
Baca selengkapnya

제686화

‘큰 문제...?’오선화는 속으로 더욱더 어이가 없었지만, 참으며 다시 설명했다.[그럴 리 없어요. 고 대표님, 너무 과민 반응하시는 것 같습니다...]“유건 씨.”등 뒤에서 시연이 유건을 불렀다.“일단 여기까지만 얘기하죠. 끊겠습니다.”유건은 급히 전화를 끊고,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라도 시연이 뭔가 눈치챌까 봐, 표정을 다잡았다.“누구랑 통화했어요?”“지한이.”‘참나...’시연은 코웃음을 쳤다.‘거짓말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한다고?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았어!’“씻었어?”“네, 간단하게 샤워했어요.”유건의 시선이 시연의 발로 내려갔다.“족욕은 했어?”시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안 했어요.”“족욕을 해야지.”유건은 시연의 손을 잡고 소파로 이끌었다.“집에 족욕기 있어?”“없어요.”‘평소에 필요하지도 않은 걸 왜 가지고 있어야 하지?’유건은 잠시 고민하더니 물었다.“그럼, 세숫대야는 있어?”“네, 그건 있어요.”“좋아, 잠깐만 기다려.”유건은 벌떡 일어나서 욕실로 향했다.잠시 후, 유건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양손으로 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나왔다.“자.”유건은 대야를 시연의 발 앞에 내려놓고, 손으로 물의 온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딱 좋네. 발 담가.”시연이 스스로 하기 전에, 유건은 조심스럽게 시연의 발을 들어 따뜻한 물에 넣어주었다.순간, 따스한 온기가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어때? 괜찮아?”“네...”시연은 대답하면서도, 갑자기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왔다.그리고 이내,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왜 그래?”유건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물이 너무 뜨거워?”유건은 난생처음 남을 챙기다 보니, 물 온도를 잘 못 맞춘 건가 싶었다.“아니요.”시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모르겠어요... 그냥... 눈물이 자꾸 나요.”“하하.”유건은 손을 뻗어 시연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보아하니, 배 속의 아이, 딸인가 보네.” “참나.
Baca selengkapnya

제687화

유건의 품에 기대어 있자, 시연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두려움은 한결 덜해진 듯했다.그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건에게는 묘한 힘이 있다는 것을. 고유건이라는 남자에겐... 강인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시연은 유건을 살짝 밀며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살짝 쉬어 있었다.“당신...”“일어나요.”“조금만 더...”유건은 오랜만에 안아본 시연의 온기가 좋았다. 이렇게 잠시 안은 걸로는 턱없이 부족했다.“당신...”시연은 귀찮다는 듯이 유건을 힘껏 밀쳐냈다.“물 식었어요!”“어?”유건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둘러 시연을 놓고는 다급하게 무릎을 꿇었다.그는 옆에 준비해 둔 수건을 집어 들고 시연의 발을 감싸며 조심스럽게 닦기 시작했다.“미안, 미안. 내가 깜빡했어.”유건은 부드럽게 시연을 달래며 말했다.“화내지 마. 다음엔 꼭 신경 쓸게.”하지만 시연은 고개를 홱 돌리고 그를 무시했다.그러거나 말거나, 유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을 정성껏 닦아냈고, 갑자기 발등에 입을 맞췄다.“유건 씨!”시연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혹시... 발에 집착하는 취향이라도 있는 거예요?” “응?”유건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그거 좋은 아이디어인데?”시연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본능적으로 발로 유건을 툭 찼다.“그만해요!”두 사람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 어느덧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연은 유건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졸려요.”“아...”유건은 살짝 입꼬리를 당기며 씁쓸하게 말했다.“나... 아직은 여기서 자고 갈 자격이 없는 거지?”“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시연은 유건을 슬쩍 올려다보며 되물었다.‘도대체 어느 남자가 첫날부터 여자 집에 눌러앉을 생각을 하지?’“고유건 씨,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여요?”“당연히 아니지.”유건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네가 고개를 끄덕여
Baca selengkapnya

제688화

“형, 알죠? 좋은 여자는 원래 더 어려운 법이에요...”“쯧.”유건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리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너희가 어떻게 시연이를 함부로 평할 수 있어? 시연이는 그런 대상이 아니야.”민환과 기환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뭐야, 이제 형수님에 대해서 말도 못 꺼내게 하는 거야? 집착 대단하네.’하지만 잠시 후, 유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수를 잘 모셔.”두 형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네, 형님! 당연히 잘 모시겠습니다!”“응.”유건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내 여자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생각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유건은 형제들에게 당부하듯 덧붙였다.“그리고, 지한이한테도 전해. 다음에 너희 형수 만나면, 형수 말 잘 들으라고. 안 그러면 월급에서 깎는다.”다음 날 아침.유건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시연의 집에 도착했다.“여보.”시연은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비비며 나왔다.“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히히.”유건은 사실 어제의 모든 것이 꿈일까 봐 불안했고, 직접 시연을 봐야만 안심이 될 것 같았다.“조금이라도 뭐 좀 먹고 자.” 아침 식사하던 중, 유건이 시연에게 물었다.“매일 이렇게 음식을 배달하는 것도 괜찮지만, 혹시 성애 이모님을 여기로 부르는 건 어떨까? 그럼 바로바로 신선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잖아.”사실 예전에는 시연이 싫어할까 봐 말도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시연은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게... 기름 냄새를 잘 못 맡겠더라고요...”집에서 요리하면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냄새가 남기 마련이었다.유건의 호의는 고맙지만, 시연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너무 까다로운 거겠죠?” “무슨 소리야.”유건은 시연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내가 본 임산부 중에 네가 제일 순해. 성애 이모님도 그러시더라. 이렇게 순한 임산부 처음 본다고.”
Baca selengkapnya

제689화

시연은 고개를 숙였고, 목소리도 한층 낮아졌다.유건은 시연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시연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도 커다란 문제 하나가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바로 장소미.둘 중 누구도 먼저 언급하지 않았다. 그만큼 불편하고 무거운 주제였으니까.유건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기 때문이었다.유건은 인정할 건 인정했고, 약속할 건 약속했다.남은 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시연이 그를 믿을 수 있도록.유건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조용히 시연의 손을 잡았다.“정말 내가 가길 바라?”시연은 고개를 들어 유건을 바라보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진짜 안 갈 거예요?”“내가 먼저 물었잖아.”유건은 대답 대신, 오히려 말장난하듯 되물었다.“네가 먼저 대답해 봐.”시연은 순간 말을 잃었다.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예전의 시연은 그저 남 일 보듯, 유건과 장소미의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때는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시연은 유건과 진지하게 다시 시작해 보려 결심한 참이었다.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이제는 그저 남 일처럼 넘길 수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유건이 말이 맞았다. 유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소미를 찾아가는 게 맞았다.그건 과거의 미련 때문이 아니라, 그저 책임감이었다.소미가 그렇게 다친 건, 분명 유건과 관련이 있었으니까.그래서 소미가 화상을 입었을 때, 시연이 먼저 관계를 정리하자고 했던 거였다.시연은 불확실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시연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배 위에 올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잘 모르겠어요.”결국, 시연은 거짓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억지로 쿨한 척할 수도 없었다.“음...”그때, 유건이 슬며시 다가와 시연의 어
Baca selengkapnya

제690화

강울대병원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유건과 시연의 관계를.그래서인지, 시연에게 연민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결혼한 남자가 바람피우고, 그 상대는 뻔뻔한 애인이라... 둘이 딱이네!”“...”그때, 복도 건너편에서 유건과 시연이 걸어오고 있었다.유건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폭풍이 몰아칠 듯했다. 그는 두 간호사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간호사들도 그들을 발견하고는 순간 얼어붙었다.“고... 고 대표님, 지... 선생님.”“흥.”유건은 비웃음을 흘리며, 차갑게 말했다.“재밌게 떠드네? 병원에서 월급 받고 하는 일이 그거야?”“됐어요.”유건이 입을 열자마자, 시연은 그가 뭘 하려는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또 날카로운 말이 나올 게 뻔해.’시연은 유건을 살짝 말리며 고개를 저었고, 두 간호사에게도 손짓했다.“가서 일 보세요.”“네, 감사합니다, 지 선생님!”“감사합니다, 지 선생님.”간호사들이 사라지자, 시연은 유건을 향해 눈을 흘겼다.“간호사들한테 왜 화풀이해요?”“자기들이 뭔데 함부로 떠들어?”유건은 여전히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내가 어째서 바람이야? 뭘 잘못했다고? 아내를 데리고 같이 병원에 온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고?”“어쩔 수 없죠.”시연은 유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꽤 많을 거예요. 당신이 그 사람들 입을 다 막을 거예요?” 유건은 시연의 손을 꽉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너만 날 믿으면 돼. 다른 사람들은... 신경 안 써.”“내가 당신을 믿는다고는 안 했는데요? 지금 관찰 중이잖아요.”시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응수했다.그때, 아까 지나간 간호사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살짝 주저하며 유건을 바라보았다.“고 대표님... 과장님이 잠깐 뵙고 싶다고 하시네요.”분명 장소미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유건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그는 시연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같이 갈래?”소미의 상태를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6768697071
...
7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