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บทที่ 1331 - บทที่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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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하지율은 임채아에게서 받았던 억울한 감정들이 떠올랐다.고지후는 늘 미안하다는 말로 하지율을 다그쳤고, 그런 미안함을 명분 삼아 하지율더러 계속 참으라고 했다.그게 감정이 어떤 건지, 하지율은 너무 잘 알았다.그래서 하지율은 자신에게 다짐했다. 절대 고지후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말이다.그런데 주용화의 대답은 오히려 하지율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그때 하지율이 조심스레 물었다.“화야 씨는... 안 억울해요?”그러자 주용화가 웃었다.“지율 씨, 저는 전혀 억울하지 않아요. 제가 지율 씨 대신에 다 갚아 줄 수만 있다면, 지율 씨한테 남은 마음의 빚이 하나도 없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저는 기꺼이 할 거예요.”그 말에 하지율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화야 씨가 저 때문에... 그런 억울한 일까지 감당할 필요 없어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양보가 억울한 건, 가치 없는 사람한테 양보할 때예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목숨을 내놔도 저는 행복해요.”그러더니 주용화는 아주 조용히 덧붙였다.“지율 씨, 우리 이제부터는... 함우민한테 아무것도 빚지지 말자고요. 네?”하지율은 눈가가 뜨거워졌고, 목도 바짝 말랐다.함우민이 자신에게 잘해 준 것도,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주용화가 죽을 뻔한 대가로 그 빚을 정리하자는 건, 주용화에게 너무 불공평했다.주용화는 늘 그랬다.고윤택이든, 함우민이든, 어떤 상황이든, 하지율이 곤란해지는 걸 끝까지 막아 주려 했다.하지율이 주용화의 고요한 눈빛을 내려다보며 물었다.“그러면... 화야 씨는요?”주용화가 되물었다.“저요?”“제가 화야 씨한테 빚진 게 너무 많은데... 그건 어떻게 갚아요?”그 말에 주용화는 웃었다.“방금 말했잖아요. 다 제가 원해서 한 거예요. 제가 원해서 한 일인데... 빚이 어디 있겠어요?”주용화는 잠깐 생각하더니, 장난기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지율 씨가 저한테 굳이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도 제가 지율 씨한테 멋대로 떠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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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하지율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소아린 씨의 아버지가 연씨 가문에 기대려 했던 거죠. 기왕이면... 연씨 가문에 시집까지 보내려고요. 그래서 연상진이랑 소아린를 일부러 엮었고요.”소아린은 이번 일의 당사자였다.엄밀히 말하면, 이 일은 확실히 소아린의 가문이 얽혀 있었다. 뒤이은 수습과 조작들까지 전부 소아린의 가문에서 설계한 게 맞았으니, 연상진이 소아린를 완전히 억울하게 몰아붙였다고만 하기도 어려웠다.다만 그들은 연씨 가문의 권세와 인맥을 너무 얕봤고 결국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묻혔다.하지율이 조사한 바로는 소아린은 끌려가 강제로 낙태까지 당한 뒤 몸이 크게 상했다. 심지어 앞으로 임신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컸다. 누군가의 계산 속에서 바둑말처럼 이리저리 밀려다니다가 정작 상처를 뒤집어쓴 건 소아린 한 사람뿐이었다.그러니 소아린이 연상진과 자기 가문을 증오하게 된 건 당연했다. 일을 크게 키우면 연상진한테도, 자기 가문한테도 복수할 수 있으니까.주용화가 물었다.“그러면 소아린 씨는 지금도 복수하고 싶어 해요?”“네. 연상진에 대한 원망이 아주 깊어요. 아니면 이렇게까지 자기 인생까지 걸고, 저랑 손잡을 리가 없겠죠.”억지로 수술대에 떠밀려 올라가야 했던 기억은 어떤 여자에게든 지워지지 않는 상처였다. 소아린에게 연상진과 결혼은 영광이 아니라 악몽일 뿐이었다.처음에는 어쩌면 소아린도 이왕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상진이 그 뒤로 보인 태도가 소아린의 마지막 기대까지 완전히 부숴 버렸다.주용화가 낮게 말했다.“저한테 괜찮은 방법 하나 있는데... 소아린 씨의 복수도 도와주고 연상진도 숨 못 쉬게 만들 수 있어요.”하지율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어떤 방법이요?”“소아린이 연상진이랑 결혼해서... 지율 씨의 둘째 새언니가 되는 거죠. 매일 얼굴 맞대고 살면, 복수할 기회는 널리고 널릴 겁니다. 연상진은 거기에 발목 잡혀서 지율 씨한테 시비 걸 시간도 없어질 거고요. 우리가 뒤에서 조금씩 힘을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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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하지율은 하늘 끝에 걸린 색을 조금씩 더 붉게 물들이더니 노을을 한 덩어리로 이어 붙였다. 주용화가 깨어났던 그날, 눈부시게 쏟아지던 찬란한 노을 그대로였다.... 멀찍이서 손형원이 망원경을 내렸다.하지율은 꽤 오래 그림을 그렸다. 두 시간은 훌쩍 넘긴 듯했다. 그동안 주용화는 내내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지루해하는 기색 하나 없었다.하지율이 창밖을 향해 화폭을 세워 둔 탓에, 손형원은 하지율이 뭘 그리고 있는지 볼 수 없었다. 그는 비웃듯 중얼거렸다.“꼴 좋네...”몸을 돌리자 연정미가 선물한 그림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손형원은 감상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손형원이 보고 싶은 건 summer의 그림이었다.손형원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summer의 그림은 언제쯤 받을 수 있지?”비서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손 대표님, summer님께서 우리에게 그림을 보내겠다고 승낙한 지도 아직 며칠 안 됐습니다. 지금 새로 그리는 거라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그제야 손형원도 떠올렸다. summer이 승낙한 지는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다. 손형원 역시 한때 그림을 그려 봤기에 제대로 된 작품 하나가 나오려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요즘 손형원은 이상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들뜨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예전에는 더 최악의 상황도 버텼고, 지금은 아예 뒤집을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모든 게 허무한 느낌이 들었고 무엇 하나 의욕이 붙지 않았다.그때 비서가 말을 이었다.“아, 그리고 조금 전 연락이 왔습니다. 대표님의 의안은 이미 제작이 끝났고, 기계 팔도 이달 말 전에는 완성된다고 합니다.”손형원은 귀를 다쳤지만 고막은 멀쩡해 청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잘려 나간 손은 어떤 방법을 써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었다.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비서가 다시 덧붙였다.“그리고... 방금 확인했는데요. 대표님께서 찾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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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한동안 지켜본 끝에, 손형원은 하지율이 사람 챙기는 데 꽤 솜씨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전문 간병인만큼 숙련되진 않아도 유난히 살뜰했다.주용화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지율은 그가 필요로 할 만한 것들을 미리 준비해 두고는 했다.처음에는 손형원도 믿지 않았다. 하지율의 이런 사소한 배려 몇 가지로 주용화 같은 냉혈한의 마음을 빼앗길 리 없다고 말이다.게다가 하지율은 수많은 남자가 잊지 못할 만큼, 사람 홀리는 재주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하지만 며칠이고 지켜봐도 둘 사이에 뚜렷한 애정 행각은 없었다.하지율이 불편할 때면 유민재나 김경환이 대신 나서게 하거나 간병인에게 맡겼다.가장 가까운 장면이라고 해 봐야, 며칠 동안 주용화에게 밥을 떠먹여 준 정도였다.손형원은 더 혼란스러웠다.‘밥 몇 번 떠먹여 준 걸로 주용화가 목숨까지 내놓게 된다고?’그뿐만이 아니었다.하지율은 자주 직접 음식을 해 왔다. 주용화에게 맞춘 식단이거나 보양식 같은 것들이었다.그럴 때마다 주용화는 꽤 맛있게 먹었다.손형원은 생각했다.‘하지율의 솜씨가 아무리 좋아도, 오성급 호텔 셰프보다 나을 수는 없을 텐데.’문득 손형원은 연정미가 예전에 자신을 위해 끓여 준 죽이 떠올랐다.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래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 직접 해준 음식이라는 필터를 씌워도 딱 거기서 그 정도였다.그날도 손형원은 망원경 너머로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사과를 깎아 주는 걸 봤다.이미 여러 번 본 장면이었다.하지율은 사과를 깎고 나면 늘 접시까지 예쁘게 꾸몄다. 여러 색의 과일을 곁들여 화려하게 담아내고는 했다.손형원은 코웃음을 쳤다.“간병인이 하면 될걸, 꼭 자기 손으로 하지. 그러니까 연상진이 늘 괜히 고생 사서 한다고 하는 거겠지.”그대로 계속 지켜보려던 순간 손형원의 집 초인종이 울렸다.여긴 손형원의 비서인 김도영 말고는 올 사람이 없었다.굳이 또 하나를 꼽자면... 연정미뿐이었다.문을 열자 연정미가 보온병을 들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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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러자 연정미가 말했다.“오빠, 잠깐만요. 제가 비서한테 과일 좀 갖다 달라고 할게요.”손형원이 막아서듯 말렸다.“그렇게 번거롭게 하지 말고, 냉장고에 있어.”연정미의 눈이 잠깐 굳었다. 손형원을 바라보는 시선에 이해하기 힘든 기색이 스쳤다.연정미는 점점 더 손형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히지 않았다.‘설마... 그렇게 큰 변고를 겪고 나서, 정말 이상해진 걸까?’연정미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제가 씻어 올게요.”과일 씻는 건 어려울 게 없었다. 연정미처럼 손에 물 묻힐 일 없던 재벌 가문의 아가씨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문제는 사과였다.사과를 깎아 본 적이 없다면 생각보다 손이 서툴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손형원의 집에는 사과 깎는 전용 칼도 없었다.연정미는 어쩔 수 없이 과도를 집어 들고, 사과 껍질을 조심조심 벗겨 내기 시작했다.그런데 손형원은 갈수록 더 이상했다.연정미는 이대로 가다가는 손형원을 붙잡아 두는 게 정말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느꼈다.생각이 많아져서였을까.연정미의 손끝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이었다.“아!”연정미가 짧게 비명을 내뱉었다. 손가락을 그어 버린 것이다. 피가 손끝을 타고 흘러내렸다.손형원이 물었다.“왜?”연정미가 피 나는 손가락을 감싸 쥐고 말했다.“오빠, 제가... 실수로 손을 베었어요.”하지만 손형원은 연정미가 기대하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급히 달려와 걱정하면서 묻지도, 다급하게 얼굴을 살피지도 않았다.그저 연정미의 손가락을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어두운 눈빛이 가라앉자, 연정미는 손형원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손형원은 늘 연정미가 완벽하다고 믿어 왔다.무슨 일이든 누구보다 잘해 내는 사람이라고 믿었다.그런데 사과 하나 깎는 일조차 제대로 못 한다니.연정미는 손형원의 이상한 시선 때문에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형원 오빠?”손형원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시선을 거두었다.“약부터 발라.”“네.”연정미의 상처는 칼끝에 살짝 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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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하지율이 차를 조립할 줄 안다는 건 손형원에게도 꽤 의외였다.하지만 뛰어난 레이서 중에는 자기 습관과 강점을 살리려고 직접 차를 조립하거나 개조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연정미 역시 차를 손볼 줄은 알았다.다만 희광처럼 성능이 워낙 뛰어나고 구조가 복잡한 차량은 함부로 건드렸다간 오히려 망치기 십상이었다.하지율의 손놀림은 능숙하고도 매끄러웠다.가끔은 몇 초쯤 멈춰 서서 머릿속으로 구조를 그리듯 고민했다가 다시 정확히 부품을 맞춰 끼웠다.머리카락은 깔끔한 포니테일로 묶여 있었고 몸매는 가늘고 길게 빠져서 스무 살 갓 넘은 대학 졸업생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아이 엄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사실 저 얼굴과 저 몸매면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손형원이 다가가 비웃듯 말했다.“부품을 다 맞춰 끼운다 한들 특정 소재는 제가 아니면 구할 수 없어요. 지율 씨는 영원히 못 찾을 겁니다.”손형원을 보자 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렸다.“여긴 왜 오셨어요?”손형원이 내려다보며 하지율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M국에서 자동차 관련 산업의 절반은 우리 쪽이 쥐고 있어요. 하지율 씨, 제 허락 없이는 누구도 차 조립 안 할 거예요.”하지율은 묘한 표정으로 손형원을 흘겨봤다.“일부러 그 얘기를 하러 오신 거예요?”“헛수고하지 말라고 온 거죠.”손형원이 코웃음을 쳤다.“하지율 씨는 차를 절대 복원 못 할 거예요.”하지율은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손형원을 올려다봤다.“그럼 손형원 씨가 그 특정 소재를... 제공해 주실 건가요?”“망상도 정도가 있죠.”손형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하자 하지율은 태연히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만들 수 있는 만큼만 만들죠.”손형원은 느긋하게 팔짱을 끼며 사람 약 올리는 표정으로 하지율을 내려다봤다.“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하지율 씨가 연상진이랑 큰소리쳤다면서요? 정미한테 똑같은 차로 배상하겠다고요. 이제 와서 말 바꾸게요?”그 말에 하지율이 담담하게 받아쳤다.“차는 연정미 씨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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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한 시간 뒤, 하지율은 흡족한 얼굴로 정비소를 빠져나왔다.하지율의 가벼운 뒷모습을 바라보던 손형원은 입꼬리를 차갑게 올렸다.손형원은 절대 하지율이 자기 힘만으로 희광을 조립해 낼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희광처럼 완전 맞춤 제작된 차량은 설계도 없이 내부 디테일까지 똑같이 복원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전문 조립 기사라 해도 마찬가지였다.‘하지율이 희광을 조립한다고? 웃기지 마.’...병실로 돌아오자, 주용화는 하지율이 이렇게 일찍 돌아온 게 의외라는 듯 눈길을 들었다.“벌써 왔어요?”하지율이 뭘 하러 갔는지 주용화도 알고 있었다.조립 의뢰를 받겠다는 사람이 없어 결국 하지율은 직접 상황을 보러 간 거였다.하지율은 원래 레이싱해 본 적이 있었고, 차도 웬만하면 손수 만지던 편이라 조립도 어느 정도는 아는 편이었다.하지율은 아까 손형원을 만난 일까지 그대로 주용화에게 털어놨다.주용화의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다.“그래서요? 손형원이 도와주겠다고 했어요?”“네. 도와준대요.”하지율도 여전히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솔직히 좀 믿기지 않아요. 손형원 같은 사람이... 연정미와 관련된 일인데, 이렇게 쉽게 넘어간다는 게 말이죠.”주용화는 미간을 조용히 굳힌 채 말이 없었다.하지율이 그의 기색을 읽고 물었다.“화야 씨, 왜 그래요? 뭔가 이상해요?”잠깐 멈췄다가, 하지율도 떠올린 듯 덧붙였다.“설마... 손형원이 또 무슨 함정 파놓은 걸까요?”하지율은 손형원을 질색했지만 동시에 인정할 건 인정했다.손형원은 수완도 머리도 있는 인간이었다. 이런 큰 사고를 겪고도 흐트러지는 기색 하나 없을 정도로 멘탈도 단단했다.그러자 주용화가 물었다.“재료는 언제 준대요?”“정확한 시간은 말하지 않았어요. 재료가 들어오면 연락하겠대요.”하지율은 이제 예전처럼 손형원에게 함부로 흔들릴 처지가 아니었다.연경 그룹의 주주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성과도 내놨다.손형원이 아무리 가주라고 해도 미쳐서 누구든지 막 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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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주용화가 그렇게 말하자, 하지율도 손형원이 확실히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여전히 음산하고 차가운 건 똑같은데 예전과는 어딘가 미묘하게 달랐다.하지율은 한참을 곱씹어 봐도 이유를 몰라서 결국 포기하듯 숨을 내쉬었다.주용화가 낮게 말했다.“그 인간은 정말 위험해요. 제가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접촉하지 마세요. 제가 다 나아진 다음에 봐요.”그러자 하지율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연씨 가문.연상진은 연정미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며칠만 지나면 이 일도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온라인의 열기는 식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번졌다. 이제는 화제성이 해외까지 터져, 전 세계 네티즌들이 이 사건으로 떠들썩했다.연상진이 어딜 가도 사람들은 그를 힐끔힐끔 쳐다봤다.연경 그룹 직원들조차 연상진의 얼굴을 볼 때마다 시선이 묘했고, 심지어 회사 건물 앞엔 엄벌하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결국 겉으로는 수습이 됐어도 연태훈과 연재영은 연상진에게 당분간 회사에 나가지 말고 쉬라고 못을 박았다.연상진은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그때 연정미가 손형원의 집에서 다녀오자, 연상진이 바로 달려들었다.“정미야, 손형원 쪽에서 뭐래? 소아린의 일은 해결된 거야?”그러자 연정미가 짧게 말했다.“하지율이 숨겨둔 것 같대.”연상진은 주먹을 꽉 쥐었다.“역시... 그년이었어!”사실 배후에 하지율이 있다는 건 놀랍지도 않았다.연상진이 진짜로 신경 쓰는 건 하나, 소아린의 입을 막을 수 있느냐였다.“손형원은 언제쯤 소아린을 정리한대? 연경 그룹 시가총액이 떨어지기 시작했어. 더 미루면 그 늙은 꼰대들이 이참에 날 끌어내리려고 할걸? 내 신분을 박탈하려 들지도 몰라.”연상진이 회사에서 잘리면 지분이 남아도 끝이었다.더는 세력을 키울 수도 없고 영향력도 급격히 쪼그라들 것이다.게다가 이미 회사 하나는 하지율한테 밑바닥까지 털렸는데, 연경 그룹에서의 자리까지 잃으면 연상진은 사실상 완전히 아웃이었다.연정미가 난감하게 답했다.“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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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그러자 연정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형원 오빠가 요즘 나한테 확실히 많이 차가워졌어.”손형원은 원래도 수단이 거칠고, 성격도 극단적인 편이었다.게다가 하지율의 손을 망가뜨린 일까지 있었으니, 연태훈과 연재영은 줄곧 연정미가 손형원과 엮이는 걸 반대해 왔다. 연정미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손형원과 확실히 선을 긋고 싶었다.주용화가 틈만 나면 손형원한테 자극을 준 이상, 연정미도 자신과 손형원의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연정미에게는 손형원 말고도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하지만 어떤 일은 다른 사람이 해내지 못해도 손형원만이 해낼 수 있었다.연상준도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손형원은 당장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었다.“정미야, 당분간... 네가 좀 힘들겠네.”연정미가 고개를 저었다.“형원 오빠는 그냥 나를 오해하는 것뿐이야. 오해만 풀리면 괜찮아질 거야.”...사흘 뒤, 손형원은 하지율에게 전화를 걸었다.“필요한 소재랑 부품은 전부 준비해 뒀어요. 언제 받으러 올래요?”하지율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손형원은 그렇게 찾기 힘들던 것들을 고작 사흘 만에 다 구해 놨다. 연정미가 이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 했던 이유를 하지율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손형원은 효율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빨랐다.“언제든지 괜찮아요. 장소만 알려 주세요. 비서 보내서 받으러 갈게요.”그러자 손형원이 냉정하게 잘랐다.“그게 흔하고 싸구려면 왜 구하기 어렵겠어요? 귀하고 희귀하니까 그런 거죠. 비서 보내서 받다가 중간에 손상이라도 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요? 저는 지율 씨를 직접 만나서만 넘길 거예요. 싫으면 말고요.”하지율은 몇 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아직 주용화 씨를 돌봐야 해서요. 요즘은 당장 움직이기 어려워요. 상태가 좀 더 좋아지면 그때 받으러 갈게요.”창가에 서서 망원경 너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하지율을 내려다보던 손형원은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주용화가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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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주용화가 퇴원한 이상, 손형원은 더는 병원 맞은편에 살 이유가 없었다.하지율과 주용화는 연씨 가문의 장원에서 지내고 있었고 주변은 거의 전부 연씨 가문의 사유지였다. 그런 곳이라면 손형원이 주용화를 감시할 기회가 없었다.장원은 어려웠지만 연경 그룹 본사 맞은편은 이야기가 달랐다. 그 주변에는 업무용 빌딩이 줄지어 있었으니까.손형원은 이미 직무에서 해임된 터라 회사에 나갈 필요도 없었다.그래서 가진 게 별로 없어도 시간만큼은 넘쳐났다.손형원은 비서에게 연경 그룹 건너편에 전망이 가장 좋은 층을 통째로 매입하게 했다.하지율과 주용화는 일을 해야 했고, 장원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한편 연정미는 요즘 머리가 지끈거렸다.관계를 조금이라도 풀어 보려고 손형원에게 다가가면, 손형원도 아주 차갑게 굴진 않았다. 문제는 손형원이 요구하는 것들이 날이 갈수록 이상해진다는 점이었다.요리야 그렇다 쳐도, 어느 날은 보양식을 할 줄 아느냐고 묻기까지 했다.보양식은 영상 몇 개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불 조절부터 재료와 약재 배합, 상극 여부까지 전부 따져야 했고, 무엇보다 끓이는 데만 최소 세 시간은 잡아먹었다. 연정미가 그런 데 시간을 쏟을 여유가 있을 리 없었다.연정미가 난색을 보이자 손형원은 딱히 강요하지는 않았다.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희광을 조립할 수 있냐고 물었다.요구는 매번 더 괴상해졌고 연정미는 점점 속이 타들어 갔다.이쯤 되니 연정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손형원은 정말 사람 괴롭히는 법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어쩌면 나한테는 그나마 봐주는 편일지도...’그날도 연정미는 손형원을 찾아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연정미가 전화를 걸었다.“형원 오빠, 오늘 집에 없어요?”요즘 손형원은 거의 매일 집에만 있었는데 연정미는 손형원이 집에 없는 걸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손형원은 몇 초 침묵하더니 짧게 말했다.“당분간 거기에 안 살 거야.”연정미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인공 귀와 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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