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은 임채아에게서 받았던 억울한 감정들이 떠올랐다.고지후는 늘 미안하다는 말로 하지율을 다그쳤고, 그런 미안함을 명분 삼아 하지율더러 계속 참으라고 했다.그게 감정이 어떤 건지, 하지율은 너무 잘 알았다.그래서 하지율은 자신에게 다짐했다. 절대 고지후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말이다.그런데 주용화의 대답은 오히려 하지율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그때 하지율이 조심스레 물었다.“화야 씨는... 안 억울해요?”그러자 주용화가 웃었다.“지율 씨, 저는 전혀 억울하지 않아요. 제가 지율 씨 대신에 다 갚아 줄 수만 있다면, 지율 씨한테 남은 마음의 빚이 하나도 없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저는 기꺼이 할 거예요.”그 말에 하지율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화야 씨가 저 때문에... 그런 억울한 일까지 감당할 필요 없어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양보가 억울한 건, 가치 없는 사람한테 양보할 때예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목숨을 내놔도 저는 행복해요.”그러더니 주용화는 아주 조용히 덧붙였다.“지율 씨, 우리 이제부터는... 함우민한테 아무것도 빚지지 말자고요. 네?”하지율은 눈가가 뜨거워졌고, 목도 바짝 말랐다.함우민이 자신에게 잘해 준 것도,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주용화가 죽을 뻔한 대가로 그 빚을 정리하자는 건, 주용화에게 너무 불공평했다.주용화는 늘 그랬다.고윤택이든, 함우민이든, 어떤 상황이든, 하지율이 곤란해지는 걸 끝까지 막아 주려 했다.하지율이 주용화의 고요한 눈빛을 내려다보며 물었다.“그러면... 화야 씨는요?”주용화가 되물었다.“저요?”“제가 화야 씨한테 빚진 게 너무 많은데... 그건 어떻게 갚아요?”그 말에 주용화는 웃었다.“방금 말했잖아요. 다 제가 원해서 한 거예요. 제가 원해서 한 일인데... 빚이 어디 있겠어요?”주용화는 잠깐 생각하더니, 장난기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지율 씨가 저한테 굳이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도 제가 지율 씨한테 멋대로 떠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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