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국이 진국의 정세를 꿰뚫고 있듯 연기준 또한 능지국 내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이 몇 달 동안, 관서윤과 연강헌은 매일같이 연기준을 압박하며 전쟁을 촉구했다.“능지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켰건만 요즘은 잠잠하니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허점을 찔러야 할 때지요.”“황숙, 군을 이끌고 멀리 북변까지 와서는 어찌 손만 놓고 계십니까? 장정 수만의 병력에 하루 군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전부 백은이 녹아내리는 셈이란 말입니다.”“지금 진국의 병력과 군수는 대부분 남경에 투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 머무를수록 군량만 낭비됩니다. 더 기다릴수록 불리해진단 말입니다.”“황숙께서 차일피일 출병을 미루는 것은… 혹시 서 가를 염두에 두신 겁니까? 서회윤은 이미 역적입니다. 폐하께서도 잡아들이라 명하셨지요. 한데 황숙께서 아직도 성지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것은 항지요, 곧 성명을 거역하는 것입니다.”연기준은 그들의 귀에 거슬리는 잔소리를 몇 달째 참아왔다.그리고 오늘, 마침내 결심했다. 전쟁을 시작하기로.그는 친히 병사를 점검하고 장수를 임명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챙기며 출정 준비를 마쳤다. 서인경은 직접 그에게 갑옷을 입혀주며 말했다.“할아버지를 구하는 게 급하긴 하지만 왕야께서도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합니다.”연기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불룩한 배를 부드럽게 쓸었다. 그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걱정되느냐?”서인경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그 순간, 배 속의 작은 생명이 마치 아버지의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한 듯 힘차게 두 번 발길질을 했다. 연기준의 얼굴엔 미소가 번지고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걱정 말거라. 본왕은 이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자라는 것도 다 지켜볼 것이다.”그는 가볍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기다리거라. 돌아오겠다.”서인경은 차가운 갑옷에 뺨을 기댄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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