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강민이 경찰서를 나설 때는 이미 밤 열 시를 훌쩍 넘긴 뒤였다.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서은주는 육강민과 나란히 앉아 나무 상자를 품에 안은 채, 여전히 웃음을 참는 중이었다.“그렇게 웃겨?”육강민의 물음에 서은주는 결국 터지고 말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강민을 바라보았다.“서미진이 당신 유혹할 거란 건 예상했는데, 당신이 경찰...읍—”말이 끝나기도 전에, 육강민이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운전석에 있던 육지성은 순간 동공이 흔들리더니, 재빨리 칸막이를 내렸다.’나도 타고 있는데 제발 좀 자제하시죠!”서은주는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숨을 빼앗겼다.육강민은 너무도 거침없었고, 그녀는 속수무책이었다.육강민은 몸에 힘이 풀린 그녀를 그대로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숨결이 뒤엉키고, 거친 손끝이 그녀의 허리를 따라 자유롭게 움직였다.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는 열기가 온몸으로 번져, 끊임없이 그녀의 이성을 시험했다.육강민만 원한다면, 그녀의 이성 따위는 너무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차는 밤길을 가르며 빠르게 달렸고, 가로등 불빛이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가며 두 사람을 밝히고, 다시 어둠 속에 삼켰다.서은주는 그의 품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은주야, 나 그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육강민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그녀의 심장을 간질였다.“날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왜 그런 말을 해.”“현실감이 너무 없어서요.”서은주는 서씨 집안에서 늘 투명 인간이었고 도우미들조차 함부로 대했으며 진백현은 노골적으로 그녀를 혐오하며 조금도 엮이려 하지도 않았다.“당신은 이미 많은 걸 줬어요.”육강민이 옅은 미소를 그렸다.그의 숨결이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난 그냥,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그의 뜨거운 입술이 다시 그녀를 삼킨다.“이 느낌은 진짜 같아?”“당신이 신고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하면 그 인간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잖아요.”그의 가슴에 기대,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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