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 시점.“한결이는 무사합니다. 지금 찾았고, 저와 함께 있어요.”전화 너머로 들려온 성시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얼어붙어 있던 몸에 다시 피가 도는 것처럼 체온이 돌아오기 시작했다.“정말인가요? ……다행이에요. 죄송해요, 정말 감사합니다…….”한결이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 같은 것을 필사적으로 버텼다. 온몸의 힘이 한순간에 빠져나가고, 안도의 한숨이 떨리며 새어 나왔다.“……그쪽으로 갈게요. 입구 시계탑 앞에서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지금 한비를 데리고 갈게요.”“엄마, 한결이 찾았어?”눈가를 촉촉하게 적신 채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 한비에게, 나는 힘주어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찾았어. 시우 삼촌이랑 같이 있대. 자, 한결이 데리러 가자.”한비도 진심으로 안도한 듯 작은 손을 꼭 움켜쥐며 기쁜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다시 단단히 손을 맞잡고 약속한 시계탑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향했다. 동물원 안의 소란스러운 소음은 이제 마치 먼 세상의 일처럼 들렸다.5분쯤 뒤, 먼저 한결이를 발견한 것은 한비였다. 한비는 내 손을 세게 잡아끌며 앞쪽을 가리켰다.“아, 한결이다! 시우 삼촌이랑 같이 있어!”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자, 눈물을 훔치며 성시우와 손을 잡고 걸어오는 한결이의 작은 모습이 드디어 눈에 들어왔다. 한참 울었던 것인지 코끝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입술은 울음을 참으려는 듯 꼭 다물려 있었다.“한결아, 여기야―!” 한비가 큰 손짓과 함께 힘껏 외치자, 한결이도 우리를 발견하고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 손에 이끌리듯 성시우도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엄마아! 엄마아! 미안해, 너무 무서웠어……!” 한결이를 안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자, 성시우는 조심스럽게 잡고 있던 작은 손을 놓아주었다. 자유로워진 한결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그대로 내 품으로 힘껏 뛰어들었다. “한결아……!” 내 옷깃은 순식간에 한결이의 따뜻한 눈물과 콧물로 젖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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