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서진이 궁금한 듯 물었다."오빠,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했어?""별거 아니야. 저번에 할머니 한 분이 할아버지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고 했어."권서진은 말문이 막혔다. 권호성은 매일 여러 가문 할머니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그 할머니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이 생활이 넉넉하고 정정했다.한 사람이면 몰라도 하루에 열 명씩 만나려니 권호성도 진짜 힘들었을 것이었다.그래도 기를 쓰고 버텼다.힘들다는 이유로 권지헌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진 않았다. 매일 이를 악물고 눈만 뜨면 할머니들과 약속을 잡았다. 오늘 아침 핸드폰을 여는 순간 권지헌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숨이 턱 막혀버린 것이다.권호성은 그 자리에서 가슴을 부여잡았다.권정우와 박희수는 의논 끝에 권호성을 병원으로 모셨다.권지헌에게도 형식상 연락은 했지만 권호성에게 큰 탈은 없으니 무조건 보러 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권서진은 방금 소식을 알게 된 것이었다. 권호성이 깨어나서 환자복 차림으로 직접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 스토리에 올린 걸 본 것이다. 권호성도 꽤 트렌디한 사람이었다.권지헌에게서 더 이상 알아낼 게 없다 싶었던 권서진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권율 그룹 버스가 리조트 주차장에 멈춰 섰다.안초희가 차를 몰고 와서 허설아에게 물었다."설아 씨, 우리 차 타고 갈래? 데려다줄게."허설아가 아직 대답하기도 전에 전서준이 손을 들고 말했다."예쁜 이모, 설아 이모는 우리 엄마 차 타고 갈 거예요! 감사해요, 이모는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전서준의 말에 안초희는 혼이 쏙 나가서 전서준이 허설아 대신 거절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었다. 안초희는 가방에서 키즈 간식 한 움큼 꺼내 건네고 환하게 웃으며 가버렸다.권지헌이 전서준의 목덜미를 잡으며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말 잘 하네.""사실이잖아요! 삼촌 밖에서 자꾸 나 혼내지 마요. 나도 체면이 있는데 너무 창피해요."유혜원이 뒤따라 나오며 웃음을 터뜨렸다."밥 먹을 땐 조금 덜 먹으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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