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손옥청은 화들짝 놀랐다. 주변에 있던 귀녀들 또한 복잡한 시선으로 금영을 바라봤다.그중에는 노골적으로 흥미진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한때 모두가 그녀를 변경 최고의 귀녀라 부르며, 태자와의 혼인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옥청처럼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이는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이 있다면, 되려 어리석다며 질타받았었다. 서녀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금영의 목소리에는 서늘함이 담겨 있었다.“제가 태자비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그쪽이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그녀는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말을 이었다.“저에 대해 수군대는 것은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황실의 체면이 걸린 일인데, 이리 함부로 입을 놀리시다니... 뒷감당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황후마마를 뵙게 되면, 직접 여쭤보세요. 태자 전하와 저의 혼인이 아직 유효한지 아닌지 말입니다!”금영은 누군가가 정말로 이 문제를 언급하더라도, 두렵지 않았다.서 황후가 아무리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겉으로 보이는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절대로 자기 입으로 혼인을 무를 수 없을 것이다.그녀가 말을 마치자, 손옥청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다급해진 손옥청은 도움을 요청하듯 유진설을 바라봤다.“진설 아가씨...”하지만 유진설은 무심한 얼굴로 눈을 흘길 뿐이었다.“나는 왜 불러? 내가 꺼낸 얘기도 아닌데.”유진설이 선을 긋자, 손옥청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바로 그때,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다.“명월 아가씨, 오셨어요.”“무슨 일이에요?”배명월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그러다가 면사를 쓴 채, 병약한 모습을 한 금영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언니도 오셨어요? 아직 몸도 다 낫지 않은 것 같은데, 더 안 좋아지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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