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결국 구희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구희라의 결혼을 집안의 이익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뿐이었다.바로 그 점이 구희라가 가장 견딜 수 없는 부분이었다.강이주가 구희라의 머리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그만 화내. 그런데 아까 말한 작은오빠, 진짜 들어온대?”구기빈에게는 구희라 말고도 오래 해외에 머물고 있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다.이름은 구희도.구희도와 구희라는 쌍둥이였고, 구희도가 구희라보다 십 분 먼저 태어났다.구희라는 태어났을 때 몸이 약했다. 게다가 쌍둥이를 한집에서 함께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말도 있어서, 구희도는 한동안 본가에서 자랐다.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서야 구호민이 데려갔다.다만 구희도는 고등학교 때 해외로 나갔고, 그 뒤로 오래 유학 생활을 했다. 명절이나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만 가끔 국내에 들어왔다.졸업 뒤에는 해외 지사에 남아 그곳에서 경력을 쌓는 길을 택했다.조금 전 구희라의 말로는 구호민이 구희도를 국내로 불러들이려 하고 있었고, 구계배와 이미수는 그 일에 반대하는 모양이었다.강이주는 구씨 집안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구희도에 대해서도 구희라에게 들은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다.구희라는 쌍둥이 오빠인 구희도를 꽤 따랐다.평소에 만날 일이 많지 않아서 자주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구희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말투에는 애정이 묻어났다.“응. 아빠가 작은오빠를 들어오게 하겠대. 알잖아, 오빠가 늘 해외에 있어서 연락도 가끔밖에 못 해. 사실 나는 작은오빠가 돌아오면 좋긴 해.”구희라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다만 구계배와 이미수는 구희도를 그다지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다.예전에 구희도를 해외로 보낸 것도 두 어른의 뜻이었다.구희라는 아직도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강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이전부터 작은오빠 얘기를 자주 했잖아. 돌아오면 너는 좋겠다.”역시 구희도 이야기가 나오자, 구희라의 얼굴에는 조금 전보다 밝은 기색이 돌았다.“응. 그래도 좋은 소식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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