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의 회사, '엔프로소프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신작 게임의 개발이 본격화되며 프로젝트 규모가 두 배로 커졌고,자연스럽게 사람을 더 충원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대표님, 오늘 개발팀 면접 일정 있으신 거 아시죠?"비서의 말에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중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좋겠네요."오후가 되자 면접이 하나둘 이어졌고,그렇게 개발팀 마지막 순서가 호출되었다.문이 열리고, 지원자가 들어섰다.이현은 서류에 시선을 두고 있다가,고개를 드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놓칠 뻔했다.그녀는 유리였다.…아니, 유리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다.긴 생머리, 뚜렷한 이목구비, 살짝 올라간 입꼬리. 하지만 눈빛이 달랐다.그녀는 유리처럼 맑고 따뜻한 인상이 아니라,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였다.시선 하나하나가 강했고, 입꼬리 끝은 늘 여유로웠다."안녕하세요. 유진입니다."이현은 그녀의 이력서 사진을 다시 내려다보았다.이건 단순한 닮음이 아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유리와 이 사람은 쌍둥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면접 내내 유진은 당당했고, 대답도 정확했다.그녀의 말투에는 확신이 있었고,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다.그런데 그중간중간 이현을 향한 눈빛은, 묘하게 길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면접을 마무리했다."연락드리겠습니다."결국, 그는 그녀를 채용했다.실력 때문이라기보다는…그 얼굴 때문이었다.아니, 얼굴보다는 궁금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왜 유리는 쌍둥이 언니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무슨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며칠 뒤, 정기 청소일.유리는 평소처럼 밝은 목소리로 현관을 들어섰고,이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주었다.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자꾸 유진의 얼굴이 떠올랐다.똑같은 얼굴인데, 이토록 다르다니.유리는 순하고 부드럽고 말투도 조심스러운데,유진은 단정하면서도 당당하고, 어딘가 위험한 끌림이 있었다.“대표님? 오늘은 기분이 좀 묘하세요?”“아, 그냥 일 때문에요. 요즘 정신이
Zuletzt aktualisiert : 2026-03-10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