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우 이례적이긴 합니다.”시릴이 손을 떼어내자, 위험도, 국가적 재난, 집착 따위 같은 단어들이 즐비하게 칠판에 적혀있었다.“폐하와 이 기사는 나이대가 비슷한 거 외에는 신분부터 기질, 성격 뭐 하나 비슷한 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녀 또한 그에게 상당히 의지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래. 차라리 저쪽이 황제보다야 가능성이 높지. 리베르츠 남작은 뒤집어지겠지만.“카르안은 아쉔 쪽으로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응수했다.”아니. 국경 넘어올 때부터 제국 소속이니 내 것이다. 원래부터 내 시녀인 걸 저자가 뺏어간 거지. 시릴, 계속 말해.”시릴은 고개를 왼쪽으로 젖히며 판서를 훑기 시작했다.“흠흠, 문제는 저렇게 다쳐와서 시녀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서적 안정감 이런 것이 다비안 경이 가진 것들이고요. 아, 눈웃음도 있네요.“”기사가 실실 눈웃음이나 치고 다니는 건 정신이 해이한 거지. 폐하, 자고로 남자의 매력은 내 여자를 지키는 듬직함에서……”“나한테 없는 게 죄다 저 놈한테 있다고?”카르안이 반듯한 이마를 찡그리며 팔짱을 꼈다.시릴은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두 사람의 눈치를 보다 이내 결론을 적어내렸다.[폐하께서 다비안 경의 행동을 모방]신입 기사의 행동 모방이라니. 하지만 헛소리라 일축해 버리기엔, 머릿속에서 세레인이 저를 앞에 두고 그 기사를 바라보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녀가 무엇에 흔들리고, 무엇에 약한지 명확했다. 카르안은 한참 내용을 바라보다가 시릴에게 질문했다."시릴, 지금 내가 무섭게 생겼나?""음…… 무섭다기보다는요, 폐하. 아니 무서운 게 사실입니다. 워낙 용모가 출중하고 키가 크시니, 보통의 시녀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맹수 앞에 놓인 토끼처럼 겁을 먹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더 다정하게 다가가시는 건 어떻습니까?"다정함.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부드러운 언사를 골라 쓴다라. 자신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면 그것은 곧 목을 쥐기 위함이었는데 말이지.스스로의 입꼬리를 비틀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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