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의 시야에서 황제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즈음, 그는 세레인을 내려다보았다."팔……!"세레인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의 팔을 응시했다. 당장이라도 치료실로 달려가야 할 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걸음을 채 옮기지 못한 채, 카르안이 사라진 복도 저편을 불안한 눈빛으로 힐끔거렸다.통로 멀리에는 아직 자리를 뜨지 않고 있던 아쉔 대공과 시릴 베르탄이 서 있었다. 아쉔은 시릴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며 말했다."공작, 따라와라."아쉔이 발걸음을 옮기고, 시릴은 그 뒤를 따랐다.세레인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고 겨우 정신을 차린 듯, 다비안을 부축하듯 이끌기 시작했다. 기사단 치료실로 향하는 길, 다비안은 여전히 제 팔을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세레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너…… 아무리 그래도 폐하께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다음부터는 그러지마.""……제가 좀 심했으려나요?"세레인은 그제야 이곳이 황궁 안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것도 황제의 친위대와 아쉔 대공, 시릴 베르탄 공작까지 지켜보는 앞에서 황제의 명령을 거부했으니."공자님이야말로…….""응."오늘 자신이 없었다면 다비안 공자님이 어떤 끔찍한 꼴을 당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내가 그분 성정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난 회복되는 대로 다시 북부로 갈 거고, 넌 또다시 혼자 남는 걸. 네가 제일 걱정 돼.""저는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그리고 아마도 저를 해하시진 않을 거예요. 공자님, 이리로."다비안의 겉옷을 벗기기 위해 세레인은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아픈 팔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레 움직였다.그리고 그녀는 두터운 붕대를 풀기 위해 손을 가져다 대었다."공자님, 아프면 바로 말해주세요."세레인은 다비안의 팔을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며 감겨 있던 붕대를 한 겹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원래 며칠 전 입었던 화살 상처가 아물어 가던 중이었으나, 아까 카르안이 뿜어낸 마력 압박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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