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히 오십 평은 되어 보이는 넓은 방 안에는 침대 하나와 작은 협탁, 그리고 침대보다도 커다란 책상이 전부였다. 과한 화려함 속에,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당신 고양이. 참 예쁘지 않았어요?” 갑자기 왜 네로 외모 평가를? 당황스러웠지만 내 머리속엔 네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칠흙같은 검정색 털에 붉으스름한 코, 황금빛을 띄는 호박색 눈동자…. 흔하디 흔한 검정색 고양이다. 국적불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특출나게 이쁜 고양이라곤 할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눈이 다른 고양이에 비해 반짝거렸다는 점일까. “제 어머니의 눈은 저와 달리 황금색이었습니다. 특히나 매혹적이었죠. 크고 길게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에 황금빛 눈동자, 거기에 옅은 살기라도 스치면 그 누구도 감히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갑작스레 아사베의 이야기를 꺼냈다. 말을 잇는 동안 시선은 허공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눈길을 따라갔다. 초록빛 눈동자는 커다란 책상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제느 아사베는 가장 총명했고,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여왕이었어요. 치사하다고 느껴질 만큼 신에게 많은 것을 부여받았죠. 초대 여왕을 가장 닮았기 때문이었을 테지만. 여왕식을 치르고도 그 신념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배되지 않았어요. 곧고 단단한 신념, 흐트러짐 없는 자아. 정말로… 흠 하나 없는, 얄미울 정도의 여왕이었죠.” 그 순간, 책상 위로 무언가가 폴짝 뛰어올랐다. 네로였다. 네로는 꼬리와 털을 바짝 세운 채, 동공을 한껏 확장하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곳에 네로가 어떻게 들어왔는가보다, 로하 공주의 얼굴이 나를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 커다란 눈망울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그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로하 공주는 네로가 자신의 어머니 아사베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아. 여기 온 순간부터 줄기차게 이야기하던 내 말이 떠올랐다. 이곳에 온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