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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붉은 달 속에 울리는: Kabanata 21 - Kabanata 23

23 Kabanata

21. 제느 티트리

“대단한 분인가보죠?”“이 분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유일하게 정의를 실현시키려고 했던, 정말 ‘신에게 선택 받았다.’ 라고 칭할 수 있는 청렴결백한 제느, 우리의 진짜 여왕님이셨죠.“ 그러니까 리트리라는 사람은 반제느 소속이였단 말이군.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리트리란 사람이 어떤 인물이였는가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난 그저 빨리 용건을 끝내고 이 낡은 곳을 나가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반쯤 열려 있는 저 문 사이로 로하 공주가 고개를 빼꼼히 들이밀 것 만 같은 불안감이 몰려들었다. 용건 끝났으면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나와는 달리 라임 장군의 행동은 나무늘보보다 느렸다. 애간장을 태우던 내게 라임 장군은 자신의 옷소매 안 쪽에서 작은 단검을 꺼내 건넸다. 손바닥보다 작은 단검의 칼집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선물로 줄게요. 반제느들만 가지고 있는 칼이에요. 우리끼리의 표식이죠. 호신용으로 써요.” 얼떨결에 건네받은 단검은 꽤 묵직했다. “여길 못열었다면 당신 목엔 이 칼이 꽂혔을텐데." 라임 장군은 활짝 웃어보였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살벌한 말을 던지며 웃는 그 얼굴에서 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과거의 그녀가 떠올갔다. 가슴 한 켠이 욱신거린다. 이제 하다하다 웃는 얼굴까지 빼닮았다니. 가지런한 치열과 반쯤 휘어지는 반달눈, 왼쪽에만 살짝 파이는 보조개까지. “뭘 그렇게 봐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괜스레 헛기침을 몇 번 내뱉곤 ‘아니, 별로.’ 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랑하던 여자와 닮았다는 멍청한 소리를 할 순 없으니 말이다. “그보다 이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는 게 좋을거예요. 제느 공주는 물론이고, 반제느 단체에서도.” “로하 공주한텐 당연한거지만, 반제느 단체에는 왜죠?” “당신을 위한거예요. 아까 말했죠? 이 문은 제느만 열 수 있다고. 가뜩이나 반제느들한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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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비효율적 생각

침대에 누워 반제느의 단검을 만지작 거리며 라임장군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반제느끼리는 공유가 거의 없다는 말, 확실히 일리는 있는 말이다. 그녀의 말은 어딘가 어색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리라. 그녀가 말하길, ‘루‘ 라는 마을의 길거리는 모든 인간들이 검은색 망토로 얼굴을 감추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특히 왕궁 내에 상주하고 있는 인물들끼리는 절대 마주칠 수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며 복잡한 방법으로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 반제느는 무조건 은밀하게. 제느에게 정체를 걸리지 않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한다-. 그들이 라임 장군에게 그렇게 말한 적 있었더랬다. 그렇기에 위에서 중요한 지시를 하기 위해 호출을 할 때면 은밀히 본인의 방문 아래 틈으로 편지를 넣어두고 간다고 했다. 그 점에서 왕궁 내에 메이드들이나 보초병들 대다수가 반제느 소속일 것이라며 라임 장군은 덧붙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반제느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로하공주가 싫기는 했지만, 자신의 부모는 반역은 멍청한 짓이라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가문에 먹칠을 할 일은 생각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약 5년 전 즈음,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반제느 인원 중 하나가 먼저 유혹의 손을 내밀었다. 라임 장군의 평범한 일상을 바꾸게 만든 건 ’차엘‘ 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머니 나이대에 가까운 중년의 여성이였다고 한다. 초대를 받아 찾아간 차엘이라는 여성은 루에서 가장 큰 저택에 살고 있으며 리트리 일기의 복사본을 개인 자택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반제느의 가장 핵심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었다. 그 때 자신의 조상이 원래 이 세상의 왕이였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때부터 더욱 반역에 대한 욕구가 들끓기 시작했다고 했다. 차엘은 말했더랬다. 원래 왕좌는 ‘당신의 것’ 이니 돌려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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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사베의 방

“그만해요. 둘 다 왜 이상한거로 힘빼고 그래요? 당신은 로하공주나 찾지. 여기까진 왜 온거죠?” 일그러진 첸 장군의 표정을 살핀 라임 장군이 우리 둘 사이에 서서 나를 다그쳤다. 그 때 느껴지는 불쾌함과 가슴 한 켠에 저림이 내 심술의 이유를 대변했으나 난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공주에게 전해. 적당히 기다리게 하라고.”“당신이 날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네요.” 뒤에서 음습한 기운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맞은편에 있던 첸 장군과 라임 장군은 각자 다른 표정을 띄며 한 쪽 무릎을 꿇고 뒷 편을 향해 말했다. “제느 로하를 뵙습니다.” 뒤를 돌자 반짝이는 후광에 눈이 절로 감겼다. 오랜만에 본 그녀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어디 파티라도 다녀온 행색이었다. 평소에도 외모 때문에 화려한 편이었지만,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기라도 작정한 듯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반짝이는 것들로 한껏 치장되어 있었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한 치의 수수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촘촘히 보석들이 박혀있었고, 온갖 악세사리로 하얀 살결을 뒤덮고 있었다. “이제야 보네요.” “친구를 사귀느라 바빠서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제가 무신경했네요.”친구를 사귀느라 바빠서… 라니. 이번엔 또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떠보는 말일 수도 있지만, 캥기는 것이 있는 입장에서 저 말은 뒷덜미가 서늘해질 말이었다. 그녀는 내 코 앞까지 다가왔고, 무릎을 꿇었던 두 장군도 몸을 일으켰다. 그들과 나, 우리 네 사람은 묘한 기류 속에 서로를 번갈아 쳐다봤다.신기한 일이었다. 네 사람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니.나는 라임 장군을 보고, 라임 장군은 첸 장군을 본다. 첸 장군은 로하 공주를, 그리고 로하 공주는 나를. 마치 각자 다른 방향으로 뻗은 평행선 같았다. 같은 공간에 서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느낌. 이 선들은 끝내 겹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씁쓸함이 스쳤다. “혹시 싸우고 있던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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