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로판 / 붉은 달 속에 울리는 / บทที่ 21 - บทที่ 3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붉은 달 속에 울리는: บทที่ 21 - บทที่ 30

36

21. 제느 티트리

“대단한 분인가보죠?”“이 분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유일하게 정의를 실현시키려고 했던, 정말 ‘신에게 선택 받았다.’ 라고 칭할 수 있는 청렴결백한 제느, 우리의 진짜 여왕님이셨죠.“ 그러니까 리트리라는 사람은 반제느 소속이였단 말이군.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리트리란 사람이 어떤 인물이였는가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난 그저 빨리 용건을 끝내고 이 낡은 곳을 나가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반쯤 열려 있는 저 문 사이로 로하 공주가 고개를 빼꼼히 들이밀 것 만 같은 불안감이 몰려들었다. 용건 끝났으면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나와는 달리 라임 장군의 행동은 나무늘보보다 느렸다. 애간장을 태우던 내게 라임 장군은 자신의 옷소매 안 쪽에서 작은 단검을 꺼내 건넸다. 손바닥보다 작은 단검의 칼집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선물로 줄게요. 반제느들만 가지고 있는 칼이에요. 우리끼리의 표식이죠. 호신용으로 써요.” 얼떨결에 건네받은 단검은 꽤 묵직했다. “여길 못열었다면 당신 목엔 이 칼이 꽂혔을텐데." 라임 장군은 활짝 웃어보였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살벌한 말을 던지며 웃는 그 얼굴에서 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과거의 그녀가 떠올갔다. 가슴 한 켠이 욱신거린다. 이제 하다하다 웃는 얼굴까지 빼닮았다니. 가지런한 치열과 반쯤 휘어지는 반달눈, 왼쪽에만 살짝 파이는 보조개까지. “뭘 그렇게 봐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괜스레 헛기침을 몇 번 내뱉곤 ‘아니, 별로.’ 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랑하던 여자와 닮았다는 멍청한 소리를 할 순 없으니 말이다. “그보다 이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는 게 좋을거예요. 제느 공주는 물론이고, 반제느 단체에서도.” “로하 공주한텐 당연한거지만, 반제느 단체에는 왜죠?” “당신을 위한거예요. 아까 말했죠? 이 문은 제느만 열 수 있다고. 가뜩이나 반제느들한테 당신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07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2. 비효율적 생각

침대에 누워 반제느의 단검을 만지작 거리며 라임장군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반제느끼리는 공유가 거의 없다는 말, 확실히 일리는 있는 말이다. 그녀의 말은 어딘가 어색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리라. 그녀가 말하길, ‘루‘ 라는 마을의 길거리는 모든 인간들이 검은색 망토로 얼굴을 감추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특히 왕궁 내에 상주하고 있는 인물들끼리는 절대 마주칠 수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며 복잡한 방법으로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 반제느는 무조건 은밀하게. 제느에게 정체를 걸리지 않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한다-. 그들이 라임 장군에게 그렇게 말한 적 있었더랬다. 그렇기에 위에서 중요한 지시를 하기 위해 호출을 할 때면 은밀히 본인의 방문 아래 틈으로 편지를 넣어두고 간다고 했다. 그 점에서 왕궁 내에 메이드들이나 보초병들 대다수가 반제느 소속일 것이라며 라임 장군은 덧붙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반제느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로하공주가 싫기는 했지만, 자신의 부모는 반역은 멍청한 짓이라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가문에 먹칠을 할 일은 생각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약 5년 전 즈음,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반제느 인원 중 하나가 먼저 유혹의 손을 내밀었다. 라임 장군의 평범한 일상을 바꾸게 만든 건 ’차엘‘ 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머니 나이대에 가까운 중년의 여성이였다고 한다. 초대를 받아 찾아간 차엘이라는 여성은 루에서 가장 큰 저택에 살고 있으며 리트리 일기의 복사본을 개인 자택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반제느의 가장 핵심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었다. 그 때 자신의 조상이 원래 이 세상의 왕이였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때부터 더욱 반역에 대한 욕구가 들끓기 시작했다고 했다. 차엘은 말했더랬다. 원래 왕좌는 ‘당신의 것’ 이니 돌려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09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3. 아사베의 방

“그만해요. 둘 다 왜 이상한거로 힘빼고 그래요? 당신은 로하공주나 찾지. 여기까진 왜 온거죠?” 일그러진 첸 장군의 표정을 살핀 라임 장군이 우리 둘 사이에 서서 나를 다그쳤다. 그 때 느껴지는 불쾌함과 가슴 한 켠에 저림이 내 심술의 이유를 대변했으나 난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공주에게 전해. 적당히 기다리게 하라고.”“당신이 날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네요.” 뒤에서 음습한 기운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맞은편에 있던 첸 장군과 라임 장군은 각자 다른 표정을 띄며 한 쪽 무릎을 꿇고 뒷 편을 향해 말했다. “제느 로하를 뵙습니다.” 뒤를 돌자 반짝이는 후광에 눈이 절로 감겼다. 오랜만에 본 그녀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어디 파티라도 다녀온 행색이었다. 평소에도 외모 때문에 화려한 편이었지만,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기라도 작정한 듯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반짝이는 것들로 한껏 치장되어 있었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한 치의 수수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촘촘히 보석들이 박혀있었고, 온갖 악세사리로 하얀 살결을 뒤덮고 있었다. “이제야 보네요.” “친구를 사귀느라 바빠서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제가 무신경했네요.”친구를 사귀느라 바빠서… 라니. 이번엔 또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떠보는 말일 수도 있지만, 캥기는 것이 있는 입장에서 저 말은 뒷덜미가 서늘해질 말이었다. 그녀는 내 코 앞까지 다가왔고, 무릎을 꿇었던 두 장군도 몸을 일으켰다. 그들과 나, 우리 네 사람은 묘한 기류 속에 서로를 번갈아 쳐다봤다.신기한 일이었다. 네 사람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을 보고 있다니.나는 라임 장군을 보고, 라임 장군은 첸 장군을 본다. 첸 장군은 로하 공주를, 그리고 로하 공주는 나를. 마치 각자 다른 방향으로 뻗은 평행선 같았다. 같은 공간에 서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느낌. 이 선들은 끝내 겹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씁쓸함이 스쳤다. “혹시 싸우고 있던 건 아니죠?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0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4. 제느 아사베

족히 오십 평은 되어 보이는 넓은 방 안에는 침대 하나와 작은 협탁, 그리고 침대보다도 커다란 책상이 전부였다. 과한 화려함 속에,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당신 고양이. 참 예쁘지 않았어요?” 갑자기 왜 네로 외모 평가를? 당황스러웠지만 내 머리속엔 네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칠흙같은 검정색 털에 붉으스름한 코, 황금빛을 띄는 호박색 눈동자…. 흔하디 흔한 검정색 고양이다. 국적불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특출나게 이쁜 고양이라곤 할 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눈이 다른 고양이에 비해 반짝거렸다는 점일까. “제 어머니의 눈은 저와 달리 황금색이었습니다. 특히나 매혹적이었죠. 크고 길게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에 황금빛 눈동자, 거기에 옅은 살기라도 스치면 그 누구도 감히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갑작스레 아사베의 이야기를 꺼냈다. 말을 잇는 동안 시선은 허공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눈길을 따라갔다. 초록빛 눈동자는 커다란 책상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제느 아사베는 가장 총명했고,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여왕이었어요. 치사하다고 느껴질 만큼 신에게 많은 것을 부여받았죠. 초대 여왕을 가장 닮았기 때문이었을 테지만. 여왕식을 치르고도 그 신념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배되지 않았어요. 곧고 단단한 신념, 흐트러짐 없는 자아. 정말로… 흠 하나 없는, 얄미울 정도의 여왕이었죠.” 그 순간, 책상 위로 무언가가 폴짝 뛰어올랐다. 네로였다. 네로는 꼬리와 털을 바짝 세운 채, 동공을 한껏 확장하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곳에 네로가 어떻게 들어왔는가보다, 로하 공주의 얼굴이 나를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 커다란 눈망울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그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로하 공주는 네로가 자신의 어머니 아사베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아. 여기 온 순간부터 줄기차게 이야기하던 내 말이 떠올랐다. 이곳에 온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5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5. 그녀가 보여주는 것

아사베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나를 통해 한 것이다. 당혹스러움을 얼굴과 몸으로 표현하며 두 팔을 교차해 가슴팍 앞으로 X자 모양을 만들었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입이 움직이지 않으니 온 몸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하공주는 턱을 살짝 비틀곤 미간을 좁혔다.“내 어머니군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대로 로하 공주의 제멋대로인 성격은 모친쪽을 닮은 것 같군. 남의 입을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쓰다니. 오랜만에 만난 자신의 딸에게 첫마디가 고작 저런 말인 걸 보면, ‘자신에겐 부족했던 사람’ 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그 때, 내 불만에 대답하듯 아사베는 자신의 다른 기억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도 같이 내게 느껴지게 했다. 선택권이 없는 난 온전히 그 기억과 감정들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순간, 제느라면 조상들의 기억을 물려받는 다는 로하 공주의 말이 떠올랐다. 로하 공주가 안쓰러웠다.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어린 나이에, 그 많은 조상들의 기억들과 무거운 죄악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의 힘.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전지전능한 것. 나는 그것을 부여받았다. 그것도 꽤 많이. 제느 가문에 이례적으로. 그리고 난 그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제느들은 보지 못했던 세상의 균열들이 내 눈에 보였고, ’진짜 신의 힘’ 을 느낄 수 있고, 들을 수 있었으니까. 나의 어머니는 내가 시초 여왕인 제느 아르나를 많이 닮아 신께 총애를 받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 또한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 조상들과 어머니는 나만큼 신의 힘을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한 것이다. 운 따위로는 치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의 차이. 종이 한 장의 차이지만 이 얇은 차이는 많은 것을 바뀔 수 있게 만든다. 그렇기에 난 자아라는 것이 자리잡기 시작한 10살 무렵부터 제느의 부조리에 강한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누구보다 백성을 위한다면서, 누구보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6. 모전자전

그 말을 끝으로 눈 앞에 펼쳐졌던 풍경이 원래의 모습들로 변했다. 하악골의 감각도 살아났다. 고통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사베와 나의 연결이 끊어짐을 느꼈다. 정말 신이 막은 것이다. 아사베가 내게 말하려던 것을, 저주를 풀려는 것을…. 나는 머리를 양 옆으로 세차게 흔들며 뒤죽박죽 엉킨 머리를 진정시켰다. 아직까지도 방금 전 맞은 강렬한 바람이 내 온 몸을 휘감고 있는 것 같았다. 거친 숨을 내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의 형체는 찾을 수 없었다. 미간을 한껏 좁히고 있는 로하 공주와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져 있는 네로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네로?” 화들짝 놀라 네로의 배에 손을 올려보았다. 희미하지만 숨은 쉬고 있었다. “어머니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안도의 한숨을 뱉기도 전에 로하 공주는 쏘아붙이듯 내게 물었다. 네로는 아사베와 다름없는데도 냉정한 그녀의 모습은 역시 모전자전이 틀림없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아사베가 했던 말과 보여주었던 것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내 얘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야기를 다 마추고나서야 나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로하 공주는 잠깐의 침묵을 지킨 뒤 깊은 한숨을 내쉬곤 입을 열었다. “대충 알고 있던 내용들이네요.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신꼐서 방해를 하다니. 하지만 그걸로 확실해졌어요. 어머니가 당신을 데려온 건 저주를 푸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시초 여왕과 비센을 보여줬다는 건-.” “설마 그 둘 중 누군가의 환생이라던가. 뭐 그딴건 아니겠죠? 에헤이.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확정지을 순 없겠지만. 저희 어머니는 쓸데없는거로 시간과 에너지를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분 단위로 쪼개며 하루 일과를 보냈던 사람이예요. 어머니가 아무 이유없이 당신을 데려왔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엄청난 계획형 인간이셨나. 젠장… 이게 대체 무슨 봉변인가. 애초에 윤회라는 것을 믿지도 않지만, 이런 시대와 차원을 초월한 엄청난 윤회라니. 이 곳을 이해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7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7. 마을 ‘루’ 를 향해

“전 이해가 안가는데요. 당신도, 당신의 어머니도…”“어떤 면이?” “당신들, 정말로 저주를 풀고 싶은겁니까? 당신의 권력이 흔들릴 수 있는데?” 나라면 절대 놓치 않을 것이다. 숭배에 가까운. 아니, 그것보다 더 단단한… 쉽게 받을 수 없는 그 권력을. “왕권은 지켜질겁니다. 어머니는 제느 가문 따위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형태로 정치를 하셨지만, 전 다르거든요. 제가 지켜낼겁니다. 저주를 없애는 이유는 더욱 견고한 왕권을 만들기 위해서에요. 이런 위태로운 환경에서 군림하는 왕은 언제 깨질지 모를 왕관을 쓰고 있을 뿐이죠.”그렇게 말하는 로하 공주의 모습엔 강렬하게 일렁이는 독기가 느껴졌다. 아사베는 자신의 딸에게 ‘건방지다.’ 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건 과소평가다. 순간 내 눈엔 그녀의 모습이 커다랗고 화려한 왕관을 쓰고 날카로운 검을 손에 쥐고 있는 공주가 아닌 ‘여왕’ 의 모습과 겹쳐져 보였다. 과연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몇 시간 후 네로는 깨어났지만 아사베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쫓아다니며 상태를 열심히 살펴봤지만 그저 평범한 고양이에 불과했다. 되레 평소보다 지능이 더 낮아진 것 같았다. 하지도 않던 우다다를 한다던가,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창가에 대자로 누워 코를 골며 낮잠을 즐기기도 했으며 내가 착 달라붙자 짜증이 났는지 날카로운 발톱으로 콧잔등을 할퀴기도 했다. 네로가 나를 할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락없는 고양이의 모습에 혹시라도 아사베의 정신이 소멸한 것 아니냐며 걱정하자 로하 공주는 아사베의 정신이 소멸했다면 자신에게 자연스레 힘이 넘어올테고 기운이 느껴질 것이라 말했다. 아직까지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아사베의 정신은 분명 남아있을 것이라고. 아마 신의 방해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일거라며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는 로하 공주의 모습에도 초조함은 새어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진심으로 저주를 풀기 바라는 인물 중 하나이다. 이상한 유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2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8. 차엘

결국 도착했다.그 어마무시한 마을로 내 두 발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이들에게 내가 눈엣가시가 되었다는 것은 라임 장군에게 이미 들었으니. 친절이나 환영 따위는 바라지도 못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는 커녕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다. 네로도 저 모양이니 힘을 쓸 수도 없을테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단검이 전부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쪽문을 밀었다. 문을 열고 나가자 왕궁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의 위압감이 나를 압도했다. 왕궁은 온 건물들이 전부 하얗고, 화려하고, 반짝였다. 그러나 문 밖에 나선 마을 ‘루’는 전부 어두칙칙하고 검했다. 게다가 저 멀리 간간히 움직이는 인간의 모습들도 검은색 망토를 휘두르고 움직이고 있었다. 라임 장군이 말해준대로 확실히 이 곳에선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다녀야 하는 듯 했다. 나도 안전하게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움직이고 싶었는데…. 그런걸 누군가에게 부탁하다간 로하 공주나 라임 장군 귀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오긴 했지만. 역시 너무 눈에 튀려나. 걱정스러운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조심스레 문을 건너 발을 디뎠다. 천천히 쪽문을 닫고 마을을 둘러보았다.음침한 분위기 때문인지, 하늘도 왕궁에서 보던 것과는 달랐다. 해와 달, 지구가 같이 떠 있는 하늘은 분명 같았으나 왕궁에서 봐오던 포근한 햇살이 아니었다. 어두운 햇살이었다. 햇빛이 내리 쬐고는 있으나 안개가 잔뜩 낀 그런 느낌이었다. 같은 세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천국과 지옥 같을까. 확연한 이질감에 당황해하던 중, 네로가 내 발목을 쓱하고 할퀴었다. 갑자기 들어온 통증에 나는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그 찰나의 시간에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검은 망토를 둘러싼 창을 든 병사들이 내 앞을 막아섰다.물론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창날의 끝은 나를 향했다. 뭐, 이제 이런 대우는 익숙하다. “너는-.” “하하. 수고가 많으십니다.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9. 그녀와 대화

인삿말도 없이, 밑도 끝도 없는 본론이 튀어나왔다. 날카롭게 튀어나온 말투는 마치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내뱉은 말투에 스스로가 낯설었지만, 차엘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집 안으로 안내했다.안내하던 보초병들은 고개를 90도로 숙인 뒤 사라졌다. 차엘은 내게 집 안으로 들어와 이야기를 하자며 앞장 섰다. 나는 네로를 가슴팍에 꼭 껴안고 그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근거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네로가- 아니. 아사베가 얌전히 있는 걸로 보아 집 안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마저도 근거없는 합리화일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지금의 나는 로하 공주도, 라임 장군도 100% 신뢰할 수 없다. 그건 그들의 인성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능력의 문제다. 내겐 생존이 걸린 일이니 그녀들이 아무리 내게 잘해준다고 해도 난 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이리저리 붙는 박쥐가 되어 세상 비열한 인간이 될지라도. 이 곳에서 지내는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었고, 거기에 내가 이 세상에 똥같은 저주를 뿌린 장본인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막연하게지만 나를 돌려보내줄 수 있을거라 희망을 걸었던 로하 공주는 신의 힘도 일부만 쓸 수 있는 상태에다가 신의 목소리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나타난 희망은 다시 고양이가 되어버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러니 난 다시 다른 곳에 희망을 만들어야 했다. 생각나는 곳은 ‘루’ 가 전부였다. 어쩌면 전혀 다른 루트로 내가 돌아갈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집 안으로 들어서자 차엘의 집은 그녀를 많이 닮아있었다. 큰 집 평수에 채워져 있는 집기들은 별로 없었지만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베이지 톤의 내부와 코 끝에 아른거리는 향긋한 꽃향에 복잡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차엘은 우아한 몸짓으로 거실에 있는 의자에 앉으라 권했다. “그래. 라임 장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나를 찾아온 걸테죠.”“저… 라임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8
อ่านเพิ่มเติม

29. 그녀와 대화

인삿말도 없이, 밑도 끝도 없는 본론이 튀어나왔다. 날카롭게 튀어나온 말투는 마치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내뱉은 말투에 스스로가 낯설었지만, 차엘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집 안으로 안내했다.안내하던 보초병들은 고개를 90도로 숙인 뒤 사라졌다. 차엘은 내게 집 안으로 들어와 이야기를 하자며 앞장 섰다. 나는 네로를 가슴팍에 꼭 껴안고 그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근거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네로가- 아니. 아사베가 얌전히 있는 걸로 보아 집 안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마저도 근거없는 합리화일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지금의 나는 로하 공주도, 라임 장군도 100% 신뢰할 수 없다. 그건 그들의 인성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능력의 문제다. 내겐 생존이 걸린 일이니 그녀들이 아무리 내게 잘해준다고 해도 난 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이리저리 붙는 박쥐가 되어 세상 비열한 인간이 될지라도. 이 곳에서 지내는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었고, 거기에 내가 이 세상에 똥같은 저주를 뿌린 장본인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막연하게지만 나를 돌려보내줄 수 있을거라 희망을 걸었던 로하 공주는 신의 힘도 일부만 쓸 수 있는 상태에다가 신의 목소리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나타난 희망은 다시 고양이가 되어버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러니 난 다시 다른 곳에 희망을 만들어야 했다. 생각나는 곳은 ‘루’ 가 전부였다. 어쩌면 전혀 다른 루트로 내가 돌아갈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집 안으로 들어서자 차엘의 집은 그녀를 많이 닮아있었다. 큰 집 평수에 채워져 있는 집기들은 별로 없었지만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베이지 톤의 내부와 코 끝에 아른거리는 향긋한 꽃향에 복잡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차엘은 우아한 몸짓으로 거실에 있는 의자에 앉으라 권했다. “그래. 라임 장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나를 찾아온 걸테죠.”“저… 라임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8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234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