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차장, 박진철은 차 안에서 손목시계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고 있었다.정지훈의 항공편은 이미 삼십 분 전에 도착했어야 했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길게 이어질 뿐, 응답은 없었다."이상하군."그가 낮게 중얼거렸다. 사십 년 가까이 키워온 아이였다. 늦는 법이 없는 아이였다. 약속한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반드시 먼저 연락을 주던 사람이었다.박진철은 차에서 내려 입국장 안으로 직접 걸음을 옮겼다. 전광판에는 이미 정지훈이 탑승했던 항공편의 도착 안내가 완료로 표시되어 있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뒤였다.그는 입국장 로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익숙한 얼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박진철의 머릿속에 서늘한 예감이 스쳤다.그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회사 쪽 인맥을 통해, 공항 인근의 CCTV 접근 권한을 가진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다.같은 시각, 도심을 향해 달리는 차 안.정지훈의 고백이 남긴 여운이 한동안 차 안을 무겁게 채우고 있었다. 준호도, 제이도 섣불리 말을 얹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꺼내놓은 그에게는, 스스로 다음 걸음을 정할 시간이 필요했다.준호는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정면을 응시했다. 방금 전 자신의 입으로 내뱉었던 질문이, 여전히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당신이 제 삼촌이라는 뜻입니까.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그 좁은 핏줄 안에 평생 갇혀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이름이 그 좁은 원 안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회사의 미래를 두고 벌이던 싸움이, 어느새 자신의 뿌리를 뒤흔드는 문제로 바뀌어 있었다.제이가 그런 준호의 옆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수석에서 그의 팔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굳이 위로의 말을 얹지 않아도, 그 손길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한참 만에 정지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여기서 두 분을 따라간다면, 실장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3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