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 24분.“주인님, 아직도 목적지 안 알려주실 거예요?”은서율은 조수석에서 차태혁을 바라봤다.“도착하면 알게 돼.”“이번에는 정말 처음 해보는 거 맞죠?”“그래. 나도 처음이야.”서율은 창밖을 살폈다.차는 번화가를 벗어나 조용한 주택가로 들어서고 있었다.잠시 뒤 도착한 곳은 작은 2층 건물이었다.입구에는 나무 간판이 걸려 있었다.《하루 교환소》서율이 고개를 갸웃했다.“하루를 교환한다고요?”태혁은 차에서 내리며 대답했다.“오늘 우리가 할 일이야.”오후 1시 41분.건물 안에는 작은 상담실과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했다.“오늘 예약하신 프로그램은 ‘서로의 하루 설계하기’입니다.”서율은 테이블에 놓인 안내문을 읽었다.상대방에게 평소와 다른 하루를 선물하세요.직원이 설명을 이어갔다.“두 분이 각각 상대방의 하루를 설계합니다. 단,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골라야 해요.”서율은 태혁을 돌아봤다.“주인님, 이거 재미있겠는데요?”“그래서 예약했지.”“그런데 어떻게 정해요?”직원은 작은 카드 상자를 열었다.“먼저 각자 3장의 카드를 선택합니다. 이후 서로의 선택을 확인하고 실제로 수행할 활동을 결정하시면 됩니다.”서율은 카드들을 살펴봤다.휴식, 도전, 취미, 배움, 모험, 대화.그녀는 잠시 고민했다.‘주인님한테 필요한 게 뭘까?’태혁은 평소 계획적이었다.어떤 일을 하든 미리 준비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쉽게 당황하지 않았다.서율은 ‘휴식’ 카드를 집었다.이어서 ‘즉흥’과 ‘새로운 취미’를 골랐다.태혁도 카드 3장을 선택했다.직원이 두 사람 앞에 작은 봉투를 놓았다.“이제 상대방에게 준비한 카드를 넣어주세요.”서율은 카드를 봉투에 넣었다.“주인님, 제 거 보고 놀라시면 안 돼요.”태혁은 미소 지었다.“기대할게.”오후 2시 3분.두 사람은 서로의 봉투를 교환했다.서율은 태혁이 고른 카드를 꺼냈다.도전.자
Zuletzt aktualisiert : 2026-10-18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