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났다.익숙한 번호가 눌리고,잠금장치가 풀렸다.강혁이 들어왔다.신발을 벗고 고개를 들었다.은유가 두 손을 가지런히 허벅지 위에 올린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오셨습니까, 주인님.”강혁의 손이 멈췄다.며칠 전에도 이 집에 왔다.그때 은유는 서 있었다.옆에는 어머니가 있었고,자신은 아는 사람이었다.지금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주인님.”늘 듣던 말이었다.강혁이 은유를 내려다봤다.은유가 고개를 조금 들었다.“왜 그러십니까?”“아무것도 아니야.”강혁이 안으로 들어왔다.그런데 은유를 지나치지 않았다.잠시 그대로 내려다봤다.은유도 움직이지 않았다.강혁이 말했다.“일어나.”“네.”은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강혁이 거실로 들어갔다.은유가 뒤따랐다.“커피 드시겠습니까?”“아니.”“그럼 물이라도…….”“됐어.”강혁이 걸음을 멈췄다.은유도 따라 멈췄다.강혁이 돌아봤다.“은유야.”“네.”“옷 벗어.”은유의 시선이 잠깐 강혁에게 머물렀다.평소라면 침실로 들어가거나,소파나 식탁 앞에 자리를 잡은 뒤에 들었을 말이었다.오늘은 달랐다.“네, 주인님.”은유가 상의를 벗었다.하나씩 벗어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강혁은 앉지 않았다.그 자리에서 은유가 옷을 벗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마지막 속옷까지 벗은 은유가 다시 섰다.“다 벗었습니다.”강혁의 시선이 천천히 내려갔다.은유의 몸을 훑고 다시 얼굴로 올라왔다.“저기, 거실 가운데 서.”강혁이 거실 한가운데를 가리켰다.은유가 그쪽을 봤다.소파에서도,식탁에서도,침대에서도 떨어진 자리였다.은유가 걸어가 멈췄다.강혁이 말했다.“똑바로.”은유가 등을 폈다.두 발을 가지런히 두고 그를 바라봤다.강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은유를 봤다.은유가 기다렸다.“양손으로 발목 잡아.”은유의 눈이 아주 잠깐 움직였다.“네, 주인님.”허리를 숙였다.손이 아래로 내려갔다.손끝이 발목에 닿았다.양손으로 단단히 잡았다.허벅지 뒤쪽이 당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8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