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엘로이즈 드 라베른다음 날 아침, 별궁에 꽃이 들어왔다.흰 장미와 옅은 금빛 리본.황실에서 허락한 사람만 쓸 수 있는 색이었다.“누가 보낸 겁니까?”내가 카드에 손을 뻗자 에드윈이 먼저 이름을 읽었다.“라베른 공작 영애입니다.”레오니스가 보고서에서 눈을 들었다.“엘로이즈가?”이름을 부르는 게 자연스러웠다.나는 어제 일을 떠올렸다.오래 알면 이름을 편하게 부를 수 있다.아무 문제도 없는 일이었다.“오늘 오후에 방문하겠답니다. 황후 폐하께서도 허락하셨습니다.”에드윈은 마지막 문장을 조금 무겁게 말했다.허락이라기보다 지시일 가능성이 컸다.라베른 공작가는 황후의 친정과 가까웠다. 그리고 엘로이즈 드 라베른은 오래전부터 황태자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거절하시겠습니까?”“거절할 이유가 없다.”레오니스는 다시 보고서를 봤다.나도 꽃을 옮겼다.이유가 없는 일은 하면 된다.이유가 너무 많은 일보다 간단했다.오후 세 시, 엘로이즈는 약속 시간보다 한 치도 빠르거나 늦지 않게 도착했다.밝은 금발은 햇빛을 받은 비단처럼 정돈돼 있었고, 연청색 드레스는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았다.걸음은 가벼웠고 미소는 정확했다.나와는 모든 게 반대였다.“오랜만이에요, 레오니스.”전하도, 저하도 아니었다.레오니스는 놀라지 않았다.“귀국했다는 말은 들었다.”“그런데 먼저 보러 오지는 않았죠.”“바빴다.”“여전하네요.”엘로이즈가 웃었다.레오니스는 웃지 않았지만 불편해 보이지도 않았다.둘 사이에는 설명할 필요 없는 시간이 있었다.나는 차를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났다.엘로이즈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새 시녀인가요?”“전속 시녀다.”레오니스가 바로 대답했다.어제 학회에서 했던 말과 같았다.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다른 의미로 들렸다.“이름은요?”“비비라고 합니다.”내가 예를 갖추자 엘로이즈가 고개를 기울였다.“예쁜 이름이네요. 전속 시녀를 두지 않던 사람이 마음을 바꾸게 할 만큼 유능한가 봐요.”“필요해서 두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