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그대, 내게로 오세요(닥치고 내게로 와! - 외전): Capítulo 41 - Capítul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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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주 비싼 가치를 지닌 소중한 소모품?](수정)

헤르만은 지금 심장이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엘에프가 리아나를 제거하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을 했을 것이다.그리고 엘에프가 리아나를 살려 두었기 때문에 그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었다. “헤르만, 바빠 보이는군.” “그래, 그렇게 됐어.”헤르만은 우선 리아나의 법적인 주소지와 그녀의 검은 슈퍼카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 동선을 모조리 추적시키고자 상위 넘버들을 불렀다.그가 몸을 돌려 문 앞까지 나가려던 그 순간.고요한 정적을 깨고 문가에서 단정하고 차분한 건식 두드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헤르만과 소파 옆에 서 있던 엘에프의 시선이 동시에 묵직한 문고리로 쏠렸다.쇠문이 천천히 열리며, 짙은 화약 냄새와 차가운 밤바람을 품은 형체가 문가에 모습을 드러냈다.“늦었습니다, 대표님.”검은 스커트 슈트 차림의 리아나였다. 평소와 다름없는 정갈한 차림에, 늘 그렇듯 아무런 동요도 없는 무심한 표정이었다.하지만 그녀의 창백한 관자놀이와 뺨에는 핏빛 상처와 엉겨 붙은 피딱지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게다가 얇은 목덜미 위로 희미하게 퍼져가는 거뭇한 멍 자국과, 정장 치마 아래로 기어이 반깁스를 차고 선 불완전한 다리의 모양새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헤르만, 그럼 난 가보지.”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난 엘에프의 표정에는 맑고 은은한 기운이 정갈하게 서려 있었다.분명 어젯밤 엘에프는 그녀를 잔혹하게 시험했을 것이고, 리아나는 그 사선의 시험을 보란 듯이 통과한 것이리라.“그래. 잘 가.”헤르만에게 손까지 흔들며 몸을 돌리는 엘에프는 지금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헤르만은 그런 엘에프와 시선을 주고받다 다시 리아나의 뺨에 남은 핏자국과 목덜미의 멍을 훑게 되었다.헤르만의 가슴속에서 정체 모를 불길함이 요동쳤다.리아나는 엘에프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숙여 깊은 목례를 올렸다.‘이런······.’지금 리아나가 엘에프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담긴 것은 원망도,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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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통제불가능, 그 밤]

그 뒤로 헤르만은 미친 듯이 몰아치는 회사 업무에 자신을 매몰시켰다.해외 지사와의 긴급 통화부터 다른 기업과 연계한 사업 문서까지, 손에서 서류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리아나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특유의 차분하고 무심한 태도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몸은 좀 어떤가.”결재 서류를 받아 들며 헤르만이 무심한 척 낮게 물었을 때도 돌아온 대답은 단정했다.“괜찮습니다. 지시 내려주시면 다음 업무 이어가겠습니다.”헤르만의 시선은 틈이 날 때마다 그녀의 관자놀이에 남은 붉은 상처와 목덜미의 거뭇한 멍, 그리고 걸을 때마다 희미하게 비틀리는 반깁스한 발목으로 향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옥죄어 왔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제 할 일을 처리해 나갔다.“대표님, 리아나에게 재무 지표 관련 브리핑을 좀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러십시오.”마동현 실장과 왕첸에게 밀도 높은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과정에서도 리아나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회계는 물론 이탈리아 현지 법률에도 능통했기에 아무리 난해하고 복잡한 사안이라도 순식간에 업무를 파악한 뒤, 정교한 보고서로 정리해 냈다.단순한 용병이 아닌, 정갈하고 유능한 보좌관 그 자체였다.어느덧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8시를 넘긴 시각.그제야 오늘 처리해야 할 급한 업무를 끝낸 헤르만은 몸을 일으키며 와이셔츠 소매를 정돈했다.“자, 이제 내 호텔로 가지. 내 차로 이동해.”명령에 가까운 그의 말에 리아나는 조용히 가방을 뒤적이더니, 손가락 사이로 검은 슈퍼카의 차키를 들어 올렸다.“제 차를 회사 지하 주차장에 그냥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표님 차량 뒤를 따라가겠습니다.”과격한 임무를 마치고 피곤해 보이는 리아나를 제 곁에 안전하게 태워 데리고 가려던 배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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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회차 게시 관련 공지사항)

굿노벨 독자님들.안녕하세요. silver구슬입니다.우선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사과말씀부터 드립니다. 제가 작업을 하다 그만 40화와 41화를 제목은 다르고 동일 내용으로 게시하는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8일에 읽으러 오셨다가 발견해주신 enaya님 댓글 덕분으로 알게되어 바로 그날 밤, 수정을 하였습니다. 굿노벨 시스템은 플랫폼에서 검토 후 반영을 해야 독자님들께 보여지는데, 그 작업이 되지 않아 9일 한번더 플랫폼에 새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부탁 메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9일 오후부터 일반 회차 쓰기는 되지 않고 공지 글만 가능한 상황이 되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기존에 PC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저는 크롬/ 마이크로 소프트엣지/ 모두 새글 쓰기 불가 오류가 뜨네요. 아마 플랫폼 측에서도 같은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주말이 지나야 문제가 해결될 같습니다. 제대로 매일 차곡차곡 글이 흐름대로 이어져야 소설 읽는 맛이 나는데.진심으로 독자님들의 재미가 반감되어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다른 구동프로그램을 깔아 새글이 써 지는지 주말에 좀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예약본은 차질 없이 올려야 하니까요. 굿노벨 독자님들 다시 한번더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검수를 잘 하여 공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지글도 확인해주셔 감사합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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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정한 짐승이라니, 무사할 수 있을까]

귓가를 파고드는 헤르만의 낮고 은밀한 음성이 스위트룸의 정적을 집어삼켰다."자, 어떻게 할 거야. 미스 리아나."근사한 남자가 이렇게 다가온다면, 어느 여성이 거부하겠는가.리아나는 태어나 처음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호기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자신과 그의 입술 사이에 남은 간격은 불과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았다. 거칠게 떨리는 헤르만의 숨결이 리아나의 입술 위로 타들어 갈 듯 쏟아졌고, 그의 잿빛 눈동자는 그녀의 반응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쫓고 있었다.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이 오만한 지배자의 뜻대로 따를 것인가.선택권을 내던진 헤르만의 손가락이 리아나의 뺨을 거세게 움켜쥔 채 점점 감싸 든 압력을 높여가고 있었다. 그는 이미 리아나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만이 아니라, 언제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도 된다는 배려도 함께 깃들어 있었다."당신은 신사군요. 대표님." "그래서?"리아나는 자신을 죄어오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눈을 맞추었다.용병이나 요원으로 앞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든든한 뒷배가 될 것이고. 반대로 자신으로 인해 헤르만은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남자였다.하지만 이 자리에서 몸을 돌려 나가 버리기에는 제 머리와 심장이 거부하고 있었다.헤르만의 통제 구역에서 벗어나 제 발로 걸어 나가는 건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돌아선다면, 엘에프와 헤르만이 교차하는 이 거대한 판의 주도권은 영영 남성들의 손에 넘어가 버릴 터였다.그녀는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의 가두어진 인형으로 남지도 않을 것이었다."제 첫 남자로 손색이 없군요. 키스도 하고 더한 것도 오늘은 가능합니다."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헤르만의 입술이 제게 맞닿아 버렸다.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제 입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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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그 남자의 품으로 침몰하다]

목덜미와 관자놀이에 남은 열감보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헤르만의 음성이 훨씬 더 낯설었다.이것저것 전부 노력한다니.낮게 낮게 깔린 그의 음성이 고막을 짓눌렀다.리아나는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살아온 용병이자 요원이었다. 이탈리아 지하 수로의 사방에서 들이닥치던 칼날도, 뼈를 깎는 염좌의 통증도 그녀에게는 그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버텨내야 할 '현상'에 불과했다. 연애나 이성 간의 기류 같은 감정은 리아나의 삶에 단 한 번도 우선순위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그래서 더욱 생소했다.자신보다 훨씬 넓고 단단한 헤르만의 상체가 시야를 가려올 때도, 리아나는 허둥대거나 시선을 어설프게 피하지 않았다. 그저 침착하게 자신을 열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내의 잿빛 눈동자를 직시했을 뿐이었다.그러나 헤르만의 서늘한 긴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 선을 따라 느릿하게 훑어 올라왔을 때, 리아나의 척추 마디마디를 타고 생전 처음 겪어보는 전율이 벼락처럼 꽂혀내렸다.“······읏.”단단한 지문이 연한 피부를 파고들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간지러움이 번져 나갔다.감각에 한없이 무디고 둔감했던 몸이, 타인의 억센 피부가 선사하는 노골적인 열기에는 지독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리아나는 제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얕게 새어 나오려는 숨을 삼켰다. 서툴고 낯선 감각이었지만, 그녀는 결코 밀려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알몸으로 드러난 헤르만의 단단한 어깨 위로 팔을 올려, 그 오만한 목을 천천히 감싸 안았다.두 사람의 빈틈없는 피부가 맞닿는 순간, 뜨거운 체온이 여과 없이 밀려들며 마찰하는 소리마저 야릇하게 고막을 울렸다. 헤르만의 어깨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이 손끝에 그대로 전해졌다. 이 남자도 자신의 손길이 그토록 특별한 감각인 걸까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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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유의 낙인, 남녀의 시간]

사랑을 나눈 후, 스위트룸의 침실 안에는 가쁜 숨소리와 함께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밀도 높은 열기만이 감돌았다.침실 머리맡의 옅은 조명 아래, 리아나는 헤르만의 탄탄한 가슴팍에 남은 흉터들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여기 좀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이제 와서 그대가 내 몸을 만지지 못할 곳은 없지.”조심스레 청한 부탁이 겨우 흉터를 만지는 것이라니. 헤르만은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어떤 대단하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온다 한들 흔쾌히 들어주고 싶다는 기묘한 충동을 느끼는 중이었다.리아나는 손을 뻗어 헤르만의 가슴팍에 도드라진 흉터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훑어 내렸다. 그 작은 손길이 스치는 순간, 헤르만의 척추를 타고 뇌리까지 찌릿한 전율이 흘렀다. 그녀의 손끝은 어깨에 일자로 불룩하게 솟아오른 상처를 어루만지더니, 이내 목덜미에 희미하게 남은 흉터에 멈춰 섰다.“대표님, 큰일 날 뻔하셨군요.” “그래. 폭발에 휘말려 날아오는 쇳조각에 목이 베일 뻔했지.”리아나는 잠시 손을 거두고 헤르만을 빤히 바라보았다. 짙은 눈동자 속에 비친 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헤르만은 거두려던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낚아채듯 잡아 올리며, 낮게 그르렁거리는 음성을 흘렸다.“하던 거 계속하지 왜?”그제야 늘 서늘하고 무심하던 리아나의 표정 위에 인간적인 흔들림이 찰나처럼 스쳐 지나갔다.“보스의 하체에 있을 법한 상처도 확인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헤르만은 지금 겁도 없이 도발하는 리아나가 귀여워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뭘 참겠다는 거지?” “상처에 입 맞춰 드리고 싶습니다.”평정심을 유지하던 헤르만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 말의 의미, 알고 하는 건가?” “네?” “그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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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열락의 끝, 새로운 선(線)]

창가로 스며든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스위트룸 거실 가득 쏟아져 내렸다.헤르만은 식사를 핑계로 그녀의 손을 잡고 거실 테이블로 이끌었다. 지난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뒤로하고, 이제는 두 사람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명확히 정립할 시점이었다.그러나 식탁 의자에 앉자마자 리아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헤르만의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다.“아, 그럼 계약서라도 작성해야 하는 겁니까?”헤르만은 실소마저 잊은 채 리아나를 바라보았다. 보통의 여인들이라면 ‘오늘부터 연인이 되는 겁니까?’라거나 ‘오늘부터 1일입니까?’ 같은 간지러운 물음을 던졌을 텐데. 어젯밤 제 품 안에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여인과, 환한 햇살 아래서 계약서를 운운하는 여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일단 식사부터 하지.” “알겠습니다.”리아나는 손목시계를 슬쩍 확인하더니, 망설임 없이 제 가방을 끌어당겨 의자 옆에 가져다 놓고서야 본격적으로 포크를 들었다. 단 일 분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그 고집스러운 효율성이 참으로 그녀다웠다.헤르만은 제 앞에서 무심하게 식사하는 리아나를 관찰하며 생소한 감정에 사로잡혔다.그동안 단순하게 욕망만을 좇아 제게 다가온 여인들을 잠깐 품은 적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느껴지는 충동은 차원이 달랐다. 세상의 완전히 다른 이면을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막대한 사업적 이권이나 목숨을 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을 때 얻는 전유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생경한 쾌감이 가슴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제 얼굴에 상처라도 더 늘었습니까?”집요하게 꽂히는 시선을 느꼈는지 리아나가 포크를 멈추며 물었다.“아니.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헤르만의 나지막한 대답에 리아나의 볼끝이 순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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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추궁하고 파고들어]

황당해하며 실소를 터뜨리는 헤르만을 뒤로한 채, 리아나는 아무렇지 않게 H&M 비서팀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마동현 실장의 곁에서 착실하게 비서 업무를 배워 나갔다.헤르만은 리아나와 헤어져 대표실에서 그 역시 업무를 하고 있었다.임무를 하느라 사선을 넘나드는 바람에 몸 구석구석은 피로감이 상당했다. 게다가 헤르만과 보낸 지난밤의 뜨거운 후유증 탓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찔한 통증이 찌릿하게 몰려왔다. 하지만 공(公)은 공이고, 사(私)는 사였다. 비록 수습 인턴의 신분이라 해도 정식으로 해고당하지 않은 이상,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은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헤르만의 침대 위에서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고분고분한 인형 따위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제게는 나름대로 삶을 버텨내게 하는 저만의 즐거움과 영역이 존재하는 법이었다.“미스 리아나, 무슨 일 있었습니까?”마 실장은 리아나의 파리한 안색과 스위트룸 전투의 흔적인지 모를 곳곳의 작은 상처들을 보며 걱정스러운 질문을 던졌다.“임무를 수행하다가 함정에 빠질 뻔했지만, 운 좋게 잘 해결해냈습니다.”일순 마 실장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더니 눈도 점점 커졌다.“임무? 지금도 요원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까?”회사에서 겸직 불허를 한 것도 아니고, 본격적인 정식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니 리아나는 뭐가 문제이길래 그가 놀라나 싶었다.“저는 아직 프리랜서입니다. 퇴근 후에 무엇을 하든 제 자유입니다.”마 실장은 눈만 껌뻑이며 ‘아-’ 하고 허허로운 탄식을 흘리더니, 이내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멋지군요. 하지만 대표님을 모시게 되면 패밀리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발상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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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은밀하게, 위험하게 ]

마침내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이 다가왔다.리아나가 냉정하게 한계선을 그어 버린 이후, 헤르만 역시 뜨거운 밤을 함께 보냈음에도 본연의 오만하고 철저한 오너의 얼굴로 완벽히 돌아가 있었다.덕분에 리아나 역시 회사와 비밀 아지트를 칼같이 오가며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보냈다.더욱이 '코드명 에스'가 이탈리아로 온다는 전언은 헤르만의 주변에서 언제 어떤 유혈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신호탄이었다. 리아나는 팽팽하게 당겨진 경계심을 놓지 않은 채, 오롯이 제 눈앞의 업무와 정세에 집중했다.어쨌든 요즘의 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화로처럼 끓어오르고 있었기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는 회사 안이 가장 쾌적한 안식처였다.고대의 돌바닥은 낮 동안 머금은 열기를 태양보다 더 맹렬하게 뿜어냈고, 습한 공기는 질척이는 금빛 액체처럼 피부에 번득이며 달라붙었다. 그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헤르만의 사업은 멈출 줄 모르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탈리아 경제의 심장부를 깊숙이 관통해 나가고 있었다.H&M 컴퍼니 사옥은 오늘도 각 층마다 뿜어내는 정교한 열기로 가득했다. 완벽하게 조율된 정밀 기계 장치처럼, 각 부서는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며 밀도 높은 하루를 열어젖히고 있었다.그래서 그 안에서 활약하는 리아나를 보던 직원들의 태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미스 리아나, 덕분에 회의 시간이 반 이상 절약되었습니다.”“리아나 씨, 정말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시는군요.”“회계나 법률 자문을 받는 대기 시간이 줄어드니 훨씬 마음이 놓이네요.”특히 리아나가 구축한 업무 처리 게시판이 생기면서 업무의 효율과 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사실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었다.헤르만 역시 리아나의 조언에 따라 오전 시간 내에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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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서로를 결박하는 위험한 온도]

리아나는 순간 깊은 난국에 봉착했음을 깨달았다.독립적인 요원으로 살아오며 타인에게 구속되거나 어느 한곳에 얽매여 본 적 없는 삶이었다. 사생활을 오롯하게 누릴 수 있는 48시간의 완전한 자유는 그녀에게 생존과도 같은 절대적인 영역이었다.하지만 헤르만의 곁에 머물고 싶은 것 역시 속일 수 없는 진심이었다.동경하던 사내의 부하가 되는 동시에 그의 단 하나뿐인 여인이 되는 것.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는 것만으로도 무미건조했던 삶이 한층 이채롭고 자극적으로 물들어 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그러나 48시간에서 단 24시간으로 대폭 줄어든 헤르만의 제안은 그녀의 철두철미한 타산마저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2일이 아닌 단 하루라니, 제법 당황스럽군요.”“리아나. 필요에 따라서는 내 일정에 맞춰 요일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은 추가하지. 3개월 뒤 회사가 완벽히 안정되면 그때 24시간에서 조금씩 늘려주는 것도 고려하겠어.”헤르만의 속내를 읽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본래라면 주 7일 내내 그녀를 제 품 안에 가둬 두고 싶었을 터였다.“이제 난 그대를 나의 완전한 부하이자 여인으로 곁에 두기 위해 절충안을 제시하는 거야. 주 2일의 부재는 곤란해. 내 눈이 닿지 않는 사생활이 길어지면, 우리 사이의 신뢰 관계마저 무너질 수 있으니까.”나직하게 깔린 사내의 목소리에는 서늘하고 거친 소유욕과 함께, 은근한 온기를 품은 다정함이 은밀하게 뒤얽혀 있었다.리아나는 그의 제안을 깊이 곱씹으며 묵직한 생각에 잠겼다.여기서 이 손을 놓아버린다면 헤르만과의 긴밀한 관계는 영영 끊어지고 말 터였다. 뿐만 아니라 곧 닥쳐올 세계 최고의 요원 양성 기관인 ‘빅토리아’와의 전면전이라는 스릴 넘치는 전장에서도 완벽히 소외될 게 분명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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