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가 한 잔 몸에 퍼지자, 헤르만은 하루의 묵직한 피곤이 가시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바로 서류를 덮은 그는 엘에프를 자신의 호텔로 이끌었고, 이내 스위트룸으로 데리고 온 뒤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내부도 아주 잘 리모델링해 놨네.”“대한민국 건설 회사랑 손을 잡았더니 그리되었다.”시간이 곧 돈이라는 대한민국 기업의 경영 철학은 현신 덕분에 알게 되어 짧은 시간에 이 회사와 호텔은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다.“여기 주인은 원래 너였던 것 같군.”수많은 회사와 부동산, 호텔을 샀다 팔았다 하는 엘에프에게는 하등 의미 없는 전리품에 불과할지 몰라도, 바닥에서 구르던 헤르만에게는 차원이 다른 의미였다.“웬일로 칭찬을 다 하고.”어떤 회사들은 엘에프와 공동 오너가 되거나, 실질적으로 자신이 발로 뛰며 경영을 맡아도 최종적인 명령은 늘 엘에프의 뜻을 따르는 세월이었다. 아직 젊고 경험도 깊지 않은 엘에프였지만, 그의 양부모가 천문학적인 재산을 지닌 어둠의 기업가였기에 보고 배운 궤적 자체가 헤르만과는 천지차이였다.게다가 엘에프의 태생 자체도 독일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가 출신이 아니던가. 양부모마저 엘에프의 그 지독하게 고귀한 핏줄을 탐내 입양을 감행했으니, 그와 헤르만은 처음부터 숨을 쉬는 것조차 다른 종족이나 다름없었다.“헤르만, 난 네게 비난을 퍼부은 적도 없어.”그러고 보면 방금의 말은 엘에프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대단한 찬사나 마찬가지였다. 태생도 밑바닥이었고, 입양되어 간 곳도 처절한 지옥이었던 헤르만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엘에프였기에, 그 하나만을 믿고 인생을 송두리째 맡겨도 후회 없었다.“자, 엘에프. 이제 본론이나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7 Ler mais